존 레전드 내한공연 (John Legend)

전설 형과 함께하는 Slow Dance!



존 레전드는 그의 첫 앨범 'Let's Get Lifted'를 들었을 때부터 그의 이름처럼 '이 남자는 전설이 될꺼야'라고 촉이 바로 섰을 만큼, 듣는 순간 알아차릴 수 있는 깊이와 내공의 앨범이었다. 그 때부터 한결 같이 좋아했던 존 레전드의 내한 공연. 몇 년 전에 이어 두 번째 내한공연인데, 첫 번째 내한 공연은 아쉽게 못갔었던 것을 떠올리며 이번 공연은 절대 놓치지 않을리라는 대쪽과도 같은 결의하에 할부신공을 발휘, 존 레전드를 내 눈과 귀로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사실 존 레전드의 곡들은 공연을 위해 미리 예습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하나 같이 많이 들었던 곡들 그리고 버릴 곡이 없는 앨범이었던 터라 별다른 준비없이도 공연을 100% 즐길 수 있었다. 최근 저질로 바닥을 치고 있는 체력 탓에 스탠딩으로 예매하지는 못하고 2층 좌석으로 예매하였지만,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악스홀이라 2층에서 관람하기에도 크게 부족함은 없었다 (물론 이건 스탠딩으로 관람하지 않은 이의 이기적인 변명이다. 당연히 스탠딩에서 보았다면 적어도 3배는 좋았을듯 ㅠ). 두근두근 기다리는 시간이 별로 길지도 않았는데 그는 마치 첫 앨범 'Let's Get Lifted'의 자켓 사진처럼 실루엣으로 스윽 등장했다. 이미 실루엣 만으로도 아우라를 만들어낸 존 레전드는 팬들이 미처 다 현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히트곡 퍼레이드를 시작. 이 때부터 멘트도 없이 쉴세 없이 그의 공연은 이어졌다. 


초반이 특히 그랬고 후반 부에도 중저음이 사용되는 부분에서는 심하게 울리거나 밸러스가 맞지 않는 경우를 자주 보여주었는데, 사운드의 문제 탓에 존 레전드의 보컬이 조금 씩 묻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래서인지 오히려 피아노 한 대만을 두고 노래하는 곡들에서 그의 진가가 더 발휘된 느낌이었다. 하긴 존 레전드는 본래 피아노 한 대만 있으면 상대가 누구든 사로잡는 것이 가능한 훈훈한 오빠(?)가 아니었는가. 이번 공연은 남자인 내가 봐도 참으로 '훈훈한' 공연이었다. 시종일관 아빠 미소가 아닌 오빠 미소로 관객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곡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편하게 소화하는 그의 표정에서, 관객들은 '이곳이 지상낙원인가 ㅠ'라고 절로 느낄 정도였다. 'PDA'나 'Let's Get Lifed', 'Green Light' 같은 빠른 곡들에서는 정말 라이브 영상으로만 보던 그 공연에 내가 와있구나! 라는 걸 100%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흥겨운 분위기였다. 그리고 잠깐이지만 선보였던 'Number One'도 좋았고. 'Green Light'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것 같다. 레전드 형의 꿀렁이는 미묘한 댄스도 좋았고 ㅎ





정말 쉬는 시간 없이 피아노와 무대를 오가며 (무대 아래까지!) 공연을 이어가던 존 레전드는 'Green Light'로 정점을 찍고 팬들의 앵콜을 받고 다시 나타났는데, 그저 민소매 런닝 셔츠로 갈아입었을 뿐이었지만 공연장은 열광에 도가니. 나도 모르게 열광할 수 밖에는 없는 분위기와 열기였다. 그리고 그가 조용히 시작한 곡은 다름 아닌 'Ordinary People'. 개인적으로 너무 유명한 곡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버릇이 있지만, 이 곡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노래방 18번 중에 한 곡이기도 한 'Ordinary People'을 라이브로 듣게 될 줄이야 ㅠ 존 레전드의 피아노 연주와 풍성한 소울(Soul)을 느낄 수 있는 이 곡에서, 존 레전드는 그가 왜 이름 뿐만이 아니라 전설로 불리는 지 여지없이 보여줬다. 팬들과 함께 부르는 후반부는 그 자체로 감동.


이번 공연은 특이하게(?) 사진 촬영을 전혀 막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찍어볼까 하다가 그 것보다는 살아있는 라이브를 가슴 속에 더 담자! 라는 생각에 공연만 신나게 즐겼다. 하지만 그렇게 참던 나도 맨 마지막 'Ordinary People' 나올 땐 조금이라도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John Legend - Ordinary People from ashitaka on Vimeo.


모든 내한공연이 다 그러하지만, 존 레전드의 공연도 꿈만 같이 흘러갔다. 바쁜 아시아투어 일정 속에서 소홀히 하는 공연은 물론 아니었으며, 특별히 보여주기 식의 공연도 아닌 존 레전드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멋진 라이브였다. 아...언제 또 전설 형을 만나볼 수 있으려나?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John Legend _ Evolver

1. Good Morning (Intro)
2. Green Light (featuring Andre 3000)
3. It's Over (featuring Kanye west)
4. Everybody Knows
5. Quickly (featuring Brandy)
6. Cross The Line 
7. No Other Love (featuring Estelle)
8. This Time
9. Satisfaction
10. Take Me Away
11. Good Morning
12. I Love, You Love
13. If You're Out There
14. Can't Be My Lover (featuring Buju Banton)
15. It's Over (featuring Kanye West) (Teddy Riley Remix)


존 레전드가 돌아왔다. 어느새 부턴가 '가을남자'에 대명사가 되어버린 싱어송 라이터 존 레전드
(지난 앨범이었나 앨범 홍보문구에 '가을남자'라는 말을 보고는 굉장히 웃었던 기억이 난다). 존 레전드의 음반은 나오는 족족
빼놓지 않고 챙겨 듣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1집 'Get Lifted'를 뛰어넘는 앨범은 없었던 것 같다.
점점 음악은 세련되어 지고 보컬은 더 능수능란해 지고는 있지만, 1집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들썩거림과 울림은
그냥 이어질 뿐 더 나아가고 있지는 못한 듯 하다. 이번 새 앨범 'Evolver'역시 이런 면에서 연장선에 있는 앨범이라 하겠다.

일단 전체적으로 앨범을 들어봤을 때 굉장히 다양해졌고, 무엇보다 팝적인 요소가 강해졌다.
개인적으로 앞서 잠시 아쉬움을 얘기했던 이유는, 힙합적인 요소와 소울 적인 요소가 강한 데뷔앨범에 비해 후속 앨범들이
점차 팝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었는데, 이번 앨범 역시 전체적으로 풍부해지고 매우 세련된 사운드를 뽑아내고는 있지만,
한편으론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단 타이틀곡인 'Green Light'의 경우 아웃케스트(Outkast)의 Andre 3000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한데,
트랜디한 요소가 강한 팝으로, 의외로 상당히 빠른 BPM으로 진행되는 곡이다. 칸예 웨스트가 참여한 'It's Over'역시
빠른 템포의 곡인데, 마치 신디사이저가 처음 등장할 때 많이 나오던 곡들처럼 신디사이저의 기계적인 사운드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이곡 외에도 타이틀 곡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빠른 템포의 곡들에서는 이런 경향을 느낄 수 있었다).
칸예 웨스트의 랩은 보코더를 통해 녹음이 되었는데, 더 일렉트로닉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칸예의 'Stronger' 때부터 이런
변화를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Everybody Knows'같은 곡은 굉장히 듣기 편한 팝으로서 특히 국내팬들에게 인기가 있을 법한 곡이다. 브랜디와 함께한
'Quickly', 에스텔과 함께한 'No Other Love'도 전체적으로 템포가 있는 곡들인데 후자 같은 경우는 레게 리듬을 통해
좀 더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This Time'은 팝발라드라 할 수 있는데 '팝발라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피아노와
오케스트레이션이 강조된 '착한' 분위기의 곡이다. 이 밖에 수록된 곡들도 분위기를 조금씩 달리 하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론 평범하고 크게 모험 수를 두거나 임팩트가 강한 곡들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써놓고 보니 '별로 좋지 않다'의 리뷰가 된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특히 이번 앨범으로 존 레전드를 처음 만나게 되는
이들이나, 힙합/소울 보다는 팝을 더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전작들 보다 더 좋은 앨범이 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앨범은 누구에게나 부담없이 추천해줄 만한 깔끔하고 세련된 팝 보컬 앨범임은 자명하지만,
그가 좀 더 데뷔앨범에서 보여주었던 신선함과 더불어 힙합과 소울이 강조된 앨범을 들고 나왔으면 하는 기대가 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은 앨범이기도 했다.
하긴 내가 바라는대로 소울이 강조된 앨범을 들고 나왔다면, 더 많은 대중들에게는 외면 당했을지도 모르겠다 ㅎ








 
John Legend _ Once Again
 
1. Save Room
2. Heaven
3. Stereo
4. Show Me
5. Each Day Gets Better
6. P.D.A. (We Just Don't Care)
7. Slow Dance
8. Again
9. Maxine
10. Where Did My Baby Go
11. Maxine's Interlude
12. Another Again
13. Coming Home

서포모어 징크스 (요즘에도 이런게 있나 싶지만..;;)를 여하튼 깨고 나온 존 레전드의

2006년 신보.

전체적으로 1집이 칸예 웨스트의 영향력이 지대하게 끼쳤던 앨범이라고 한다면

2집 'Once Again'은 좀 더 존 레전드만의 색깔이 짙어진 느낌이다.

1집의 'Let's Get Lifed'같은 힙합적인 그루브는 이번 앨범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대신

좀 더 세련된 R&B스타일이 강해졌다.


프로듀서도 칸예는 물론(칸예는 이번 앨범에 레전드와 총 프로듀서를 맡긴 했지만,

곡은 단 한 곡만 참여하였다), 윌 아이 엠과(윌 아이 엠 요즘 참 잘 나가는듯) 라파엘 사딕 등이

참여해 좀 더 다양한 사운드를 내고 있다.


1집이 그루브에 중점을 둔 힙합 & R&B의 느낌이었다면

2집은 보컬에 중심을 둔 R& 정도라고 하면 될듯 하다.


최근 트랜드라고 할 수 있는 복고스런 느낌 또한 진하게 묻어있으며

강력한 한 방은 없지만 13곡 모두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Save Room'을 들었을 땐 많이 심심하다고 생각되었던 것처럼

앨범 전체도 좀 밋밋한 감이 없지 않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짙어지는(이 표현이 자주 나오는듯)

향이 나는 앨범임엔 틀림없다.


 
 a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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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John Legend _ Live at the House of Blues

2005년 팝음악계에 등장한 신인 뮤지션 가운데, 가장 손꼽을만하고 주목받았던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단연 오늘 소개할 존 레전드(John Legend)를 첫 번째로 언급해야 할 것입니다.

처음 존 레전드를 접하게 된 것은 어느 사이트에 소개글이었는데,
'남자 알리시아 키스'라는 수식어는 알리시아 키스(Alicia Keys)의 광팬인 저로서는
절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유혹적인 홍보문구였지요.

물론 존 레전드에 대해 잘 알게 된 지금에 와서는 '남자 알리시아 키스'라는 수식어 만으로는
그를 결코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 수식어에 이끌려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존 레전드의 Live at the House of Blues 블루레이 타이틀(일본반)은 기본적으로 1080i의 화질과
돌비디지털 5.1채널, PCM 5.1채널의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화질 이야기는 이후에 다시금 하겠지만,
제 플레이 환경이 1080i 밖에 지원하지 않는터라 1080p 환경에서의 수준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동일한 DVD의 화질과 비교하였을 때, 확실히 '블루레이'급 화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블루레이 음악 타이틀은 처음 구입하였는데, 영화 타이틀과 다른 점이라면,
이 타이틀은 위의 그림과 같이,  가사집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간혹 일본반 음반의 경우는 영미권 뮤지션의 경우에도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가사를 수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타이틀의 경우는 다행히 영어로 가사가 담겨있습니다)

존 레전드는 신인답지 않은 신인에 대표적인 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데뷔 앨범치고는 굉장한 완성도를 만들어냈으며, 그 실력 역시 음악계가 축구와 같다면
국가대표가 벤치 멤버로 득실대는 첼시에서라도 데뷔하자마자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을 만한
정상급 작, 편곡 실력과 연주, 보컬을 지닌 뮤지션입니다. 사실 흑인음악에 관심이 많은 팬이었다면 오래 전부터
유명 뮤지션 앨범 크레딧에 심심지 않게 등장했던 존 레전드라는 이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존 레전드는 데뷔 앨범을 내기 이전에 이미 제이-지(Jay-Z),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알리시아 키스(Alicia Keys), 로린 힐(Lauryn Hill),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등 쟁쟁한 뮤지션의 앨범에서 코러스와 곡 작업 등을 맡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뮤지션들의 팬이라면 ‘아, 그 때 그 목소리가 존 레전드 였구나’하고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백 코러스들이 바로 그의 목소리였던 것이죠.



(DVD와는 달리 캡쳐를 할 수 없는 환경이라 어쩔 수 없이 카메라로 촬영을 할 수 밖에는 없었는데,
일부 화면은 사진 촬영의 어려움으로 인한 것임으로(하필이면 삼각대를 빌려준 시기에 리뷰를 하게 되서, 손각대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실제 블루레이 화질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으니 양해해 주세요^^;)

존 레전드를 이야기할 때 카니예 웨스트를 빼놓을 수 없는데, 둘은 커먼 (Common)과 함께 일종의 크루라고 할 수 있는G.O.O.D (Getting Out Our Dreams)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또한 가장 직접적으로 카니예 웨스트는 존 레전드의 데뷔 앨범 [Get Lifed]의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구요. 지난 2005년 힙합 씬을 비롯한 팝 씬에서는 G.O.O.D 멤버들의 활약이 정말 대단했는데요, 각종 음악전문 사이트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카니예 웨스트의 앨범 [Late Registration]과 커먼의 [Be]앨범은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었으며, 카니예 웨스트는 올해의 프로듀서로 존 레전드는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는 등 3명의 앨범 모두가 대중적인 면이나 완성도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존 레전드는 2006년 가을 두 번째 앨범'Once Again'을 발표하며 1집에 성공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고, 커먼은 8월 새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며,카니예 웨스트도 10월경에 새앨범이 발매될 예정입니다.



(두번째, 세번째 사진의 경우 사진촬영 미스로 인한 결과입니다 --;, 실제론 저런 현상은 물론 일어나지 않구요^^)

음악 타이틀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먼저 그 동안 인터넷을 통해 살짝 간만 봤던 라이브 클립들을 풀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이제는 블루레이의 황홀한 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예전에 PC통신 시절, 몇일씩 이어받기를 해가며 뮤직비디오 한 편을 다운 받던 것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첫 번째 싱글로서 존 레전드를 세상에 알린 흥겨운 비트의 곡 ‘Let's Get Lifted’를 필두로 ‘Alright’, ‘She Don't Have to Know’가 이어지며, 카니예 웨스트가 퓨처링한 ‘Number One’에서는 카니예가 직접 등장하며 열기를 더합니다.

공연 중간에 재미있는 시간이 있는데, 앞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존 레전드가 다른 뮤지션 앨범에 참여한 백 코러스 부분만을 따로 모아서 부르는 장면이 바로 그것입니다 . 제이-지의 ‘Encore’, 카니예 웨스트의 1집 앨범에 실린 ‘Never Let Me Down’, 알리시아 키스의 히트곡 ‘You Don't Know My Name’까지.....

피아노 반주만으로 들려지는 존 레전드의 보컬은 코러스로서도 너무나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카니예 웨스트 등장! 'Number One'이라는 곡 자체가 흥겹고 그루브한 곡이긴 하지만,역시나 소히 '인기인'인 카니예의 카리스마는 무시할 수가 없더군요. 카니예 웨스트에게 관심이 많은 분들께서는 카니예의 라이브 DVD인 'Late Orchestration'도 꼭 챙겨보세요. 참고로 'Late Orchestration' DVD의 지난 리뷰는 제 블로그에 올렸던 링크 를 참고해주세요)

스둡 독이 함께 한 ‘I Can Change’, 두 번째 싱글 곡으로 피아노 연주와 보컬이 돋보이는 ‘Ordinary People’, 웅장한 스케일의 ‘So High’까지... 존 레전드의 매력에 흠뻑 빠질만한 곡들이 즐비합니다.




처음 블루레이를 재생하였을 때 무대 뒤 존 레전드의 얼굴 표현을 보고는 '역시 블루레이'구나 했었습니다.
특히나 공연이 무르익고 존 레전드의 이마와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때에는, DVD에서는 미쳐 느낄 수 없었던 '땀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이 타이틀은 존 레전드가 주로 피아노에 앉아 연주하며 노래하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카메라가 존 레전드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확실히 블루레이의 화질상의 장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래도 DVD가 우세고 블루레이는 이제 막 시작한 터라 화질의 관한 리뷰를 할 때, DVD와 블루레이를 비교할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네요. DVD가 블루레이의 화질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데도 말이죠 ^^;, 여담이지만 어서 블루레이를 블루레이간에 화질 비교가 자연스레 가능해지도록 대중화가 어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피아노에만 주로 앉아있는 공연이라 지루하지는 않을까 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 존 레전드의 음악을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힙합과 소울의 느낌과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상당히 대중적인 멜로디가 가미되었기 때문에, 이런 류의 음악을 전문적으로 듣지 않는 일반 팝 팬들에게도 충분히 어필 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곡들이 많습니다. 특히 듣기가 어려운 곡들이 아니기 때문에 맘편하게 몸을 그루브에 맡길 수 있는 곡들이 많아, 별다른 퍼포먼스가 없음에도 관람하는데에 지루함을 느낄 여력은 없었습니다.



(이 공연에서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유일한(유이한?) 초대가수인(참 정감있는 단어선택이군요 ^^), 스눕 독 입니다.  특별한 목소리로 퓨처링한 ‘I Can Change’에서 또 한 번 공연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됩니다.)

물론 PCM 5.1채널을 리뷰할 수 없는 환경이라 아쉽게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사운드는 역시나 공연 타이틀 답게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공연장이 그리 크지 않는 규모이기 때문에, 이런 규모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감의 전달도 충분했고, 보컬과 코러스, 연주의 채널 분리도도 뛰어나 어쩌면 이런 면에서는 실제 공연장에 있는 것보다 곡의 전달에 있어서는 더욱 효과적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촬영된 사진에는 정말 잘 표현되지 못했지만, 어두운 조명 아래에 모인 팬들의 모습도 DVD와 비교해봤을 때 확실히 더 선명했습니다. 아, 그리고 무대위를 비출 때와 스탠딩석을 비출 때의 화질 차이가 조금 나는데, 이것은 아마도 무대와 객석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객석을 비출 때에 화질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무대 보다는 좀 더 거친 입자의 표현이 드러납니다.



사실 블루레이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아직은 타이틀이 그리 많이 출시가 되지 않은 편이라 (특히나 한글 자막이 있는 영화타이틀이라던가, 뮤직 타이틀의 경우), DVD의 경우와는 달리 꼭 좋아하는 것들만 사게 되는데요('드림걸즈' 블루레이의 경우 자막이 없어도 질러버렸죠 ㅎ),  존 레전드의 경우 동일 타이틀을 CD+DVD 합본의 수입반과 DVD 라이센스 반, DVD오디오가 포함된 듀얼디스크반을 이미 소장하고 있음에도 블루레이의 유혹을 참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감상을 해본 결과 역시나 팬으로서 구매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직 타이틀의 경우 영화만큼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이나 장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분야이긴 하지만,존 레전드의 경우라면 '이글스'나 '코어스'에는 비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나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존 레전드의 팬이시라면 말할 것도 없고, 만약 잘 모르실 경우에는 먼저 음악을 들어본 뒤 결정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글 / ashitaka

John Legend _ Let''s Get Lif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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