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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버스터즈 (Ghostbusters, 2016)

여성 버전으로 다시 한 번!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시고니 위버가 출연했던 1984년 작 '고스트 버스터즈'가 멜리사 맥카시와 크리스틴 위그, 케이트 맥키넌, 레슬리 존스 4인방의 여성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원작 '고스트 버스터즈'는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에게 기억되고 사랑 받는 코믹 액션 영화인데, 전작 '스파이'를 함께 했던 폴 페이그 감독과 멜리사 맥카시가 주축이 되어 4명의 남성 팀원들을 모두 여성으로 교체한, 이른바 여성버전의 '고스트 버스터즈'를 선보였다. 


일단 간단하게 말해서 원작에 비해 여성 버전의 '고스트 버스터즈'는 성별을 교체한 것 외에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즉, 1984년 원작의 리메이크 영화라 할 수 있는데 4명의 주인공들을 모두 여성으로 교체하고, 원작에서 여성인 시고니 위버가 맡았던 역할과 유사한 롤의 캐릭터를 남성인 크리스 햄스워스가 연기하는 것 외에, 2016년 버전의 현재성을 가미하거나 발전된 이야기를 찾아보기는 조금 어려운 영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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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갖고 극장을 찾는 다면 (특히 원작의 재미에 버금가는 흥미진진한 요소를 기대한다면) 아마도 실망하기 쉽지만, 원작을 못 본 관객들이나 큰 기대 없이 코미디를 즐기고자 하는 관객들에겐 그리 나쁜 선택이라고 보긴 힘들 듯 하다. 이 영화는 거의 9할이 개그들로 채워져 있는데 이렇게 개그가 양념이 아니라 본 식사로 제공되는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일단 이 영화에 대한 가장 큰 호불호가 될 것이다. 쉴새 없이, 거기에다 미처 관객들이 (특히 미국 관객이 아닌 관객들이라면 더)다 알아 채지 못하고 넘어갈 정도의 개그들까지 아주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데, 솔직히 조금 지치는 감도 없지 않았지만 몇 몇 장면에서는 오랜만에 극장에서 소리 내서 웃었을 정도로 유쾌한 유머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주인공을 단순히 남성에서 여성으로 교체한 것에 그치는 것은 맞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여성 버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자와 재미 요소들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사실 영화 스스로는 페미니즘 적인 요소를 겉으로 전혀 과장하여 주장하고 있지 않은데, 이 영화를 겉에서 바라보는 일부 관객들이 오히려 단지 성역할이 바뀌었다는 이유 만으로 몰지각하게 비판하는 것이 다분하다. 폴 페이그의 2016년 여성 버전의 '고스트 버스터즈'는 여성들로 주인공을 바꾸어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설득하기 보다는 그냥 여성들이 주연을 맡았을 때도 할 수 있는, 그러니까 반드시 여성이여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들도 할 수 있는 충분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단지 그 이유만으로 (더 나아가 레슬리 존스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이 영화를 비판하는 건 아주 심각한 문제다. 재미가 없다는 건 다른 문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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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여성들로 주연 캐릭터들이 바뀌면서 새로운 재미와 풍자의 요소가 된 건 크리스 햄스워스가 연기한 케빈 캐릭터다. 우습게도 여성 캐릭터였더라면 그냥 지나쳤을 요소들이 크리스 햄스워스의 해맑은 연기 (본인 스스로 너무 즐기는 듯한)를 통해 새로운 풍자의 요소로 부각된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영화는 페미니즘적 거창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크리스 햄스워스의 캐릭터는 시종일관 재미있는 가운데서도 무언가 그간의 남성 중심 영화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하게 만드는 역할을 분명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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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럼에도 전체적인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그 수많은 개그들을 유기적으로 엮을 만한 스토리와 전개 과정이 아무래도 단순한 편이고,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부분이 그다지 임팩트가 떨어지는 (분명 여긴데 겨우 이정도?? 라고 생각하게 될 만큼) 것은 좀 더 시원하고 통쾌할 수 있었던 액션을 심심하게 만드는 점이 있다.


아, 그리고 이 영화는 대놓고 3D로 보라고 만든 영화인데 국내에서는 (아마도)흥행성 탓에 3D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3D아이맥스, 4DX 등으로 관람했다면 더 유쾌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이 영화는 그렇게 봐야하는 영환데 말이다.



1. 원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모습이 반가웠어요. 제법 비중있었던 빌 머레이 외에 잠깐 등장한 댄 애크로이드와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시고니 위버까지. 댄 애크로이드는 이 작품의 제작에도 참여했더군요.


2. 엔딩 크래딧이 다 끝나고 짧은 쿠키 장면이 나와요. 속편을 암시하는 듯 한데, 과연 나올 수 있을지!


3. 어렸을 때 원작보고 호빵 귀신 젤 무서워했었는데 다시 만나서 반갑 ㅎㅎ 


4. 케이트 맥키넌은 팬덤 좀 생길듯 ㅎ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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