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블루레이 리뷰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도 어느덧 첫 작품을 시작한지 2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본래 TV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화가 되면서 좀 더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로 무장한 블록버스터 액션 스파이물로 자리 잡았는데, 이번 '로그네이션'은 브래드 버드가 연출했던 전작 '고스트 프로토콜'에 비해 좀 더 오리지널로 돌아간 듯한 각본과 구성, 팀웍 그리고 마인드를 가진 작품이었다. 

 

매번 감독을 달리 하며 변화를 추구해 온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새로운 감독은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았던 '잭 리처'를 연출했었고, '작전명 발키리'와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등 주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 작품의 각본을 함께 작업했었던 크리스토퍼 맥쿼리였다. 맥쿼리가 '미션 임파서블'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흡사 샘 맨데스의 ‘스카이폴'이 007이라는 브랜드 전체를 다루고자 했던 것처럼, 스파이 액션 영화로서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시리즈의 가치관과 연속성을 전달하고자 함이었다.

 





일단 액션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자면, 이번에도 톰 크루즈는 실제하는 액션을 통해 관객이 에단 헌트와 함께 그 위험함과 고통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미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비행기 액션씬은 물론이고, 카체이스 장면에서부터 시작되는 오토바이 추격전을 보면 연출 측면에서도 화려한 카메라워크를 통한 것이 아닌, 관객이 눈으로 보고 그 속도감과 리듬감을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니까 단순히 액션 장면에서 톰 크루즈가 얼굴까지 인식 가능한 구도로 촬영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스턴트맨이 아니라 톰 크루즈가 직접 연기하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그 단계를 넘어서 그 액션 가운데 에단 헌트가 그 순간 어떤 심정으로 임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자 한다는 점이다. 즉, 액션 연출에 있어서도 인물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의 매력 중 하나다.






이번 크리스토퍼 맥쿼리의 '미션 임파서블'을 보면서 강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무엇보다 스파이 영화의 오리지널리티를 구현하고자 애쓰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같은 점은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화면의 느낌과 촬영 기법을 통해서 먼저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은 극장에서 관람했을 때도 최신작이자 블록버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시원시원하고 선명한 느낌의 화질과 영상이 아닌 필름의 질감이 느껴지는 영상과(실제로 필름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포커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단순히 화질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영상이 주는 느낌에 있어서 마치 시리즈의 1편을 연상시키는 질감과, 전반적으로 시원한 느낌보다는 응축되고 밀도 높은 표현 방식의 영상은, 이야기 중심적인 영화에 더 적합한 방식이자 ‘로그네이션'의 분위기에 더 걸 맞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모든 장면에서 이런 느낌이 나는 것은 아니고, 장면 마다 차이가 있으며 특히 액션 시퀀스에서는 그에 맞는 방식이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로그네이션'은 액션 블록버스터로서의 자리매김을 굳건히 하는 동시에 스파이 영화로서의 오리지널리티를 더 강조하려는, 그래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20년 가깝게 연속되고 있는 브랜드라는 점을 은연 중에 강조하고자 함이 느껴졌는데, 물론 이야기의 뼈대가 되는 IMF라는 조직에 관한 내용이 주된 이야기로 등장하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드디어 '팀'으로서의 활약상이 제대로 구현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미션 임파서블'은 시리즈마다 다른 감독이 연출을 맡으면서 사실상의 연속성은 크게 없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었는데, JJ 에이브람스가 연출을 맡았던 '미션 임파서블 3'에서부터 출연한 벤지 (사이먼 페그)와 4편인 '고스트 프로토콜' 부터 출연한 브랜트 (제레미 레너)가 시리즈를 통틀어 에단 헌트와 함께 유일하게 모두 등장하고 있는 루터 (빙 라메즈)와 함께 드디어 제대로 된 팀을, 그러니까 매 시리즈마다 조직되는 팀이 아니라 연속성이 있는 팀이 비로소 구성된 듯한 느낌이었다.






전작 '고스트 프로토콜'과 인물들의 구성만 보면 직접적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을 텐데, 이번 '로그네이션'에서 특히 눈 여겨 볼 점은 전작에서 함께 하기는 했지만 극 중 루터의 대사처럼 아직 100%를 믿기는 어려웠던 브랜트를 진정한 팀으로 신뢰하게 되는 미션이자, 벤지 역시 단순한 기술 지원 멤버로서가 참여하는 미션이 아니라는 점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특히 벤지의 경우 비중 면에서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벤지와 루터의 대사처럼 이들이 단순히 에단 헌트와 같은 팀이 아닌 친구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들의 관계가 가볍지 않음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번 작품의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일사를 연기한 레베카 퍼거슨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듯 하다. 그동안 여성 캐릭터가 아군이던 적군이던 간에 '여성' 캐릭터로서만 기능을 하는 것에 그쳤던 것에 반해, 이번 그녀가 연기한 일사는 거의 헌트와 투톱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자신 만의 이야기와 독립적으로 활동 가능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였다. 

 

특히 여기에는 레베카 퍼거슨이라는 배우의 힘이 강하게 작용했는데, 마치 80년대 영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마스크와 묘한 미소를 갖고 있는 그녀의 매력은, '로그네이션'이 보여주고자 했던 스파이 영화로서의 오리지널리티를 구현해 내는 데에 가장 큰 매개체 중 하나였다.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속편에서도 일사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톰 크루즈를 톰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처럼 50이 넘은 그가 에단 헌트로 언제까지 더 활동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몇 해 전부터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데, 이번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을 보니 오히려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것이 아닌가 싶어 반갑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한동안 새로운 시리즈가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기대감과 잠재력을 모두 발견했으니 말이다.





Blu-ray : Video

 

2.39:1 화면 비의 영상은 필름 촬영과 디지털 촬영이 혼합되어 있는 관계로 각 촬영 분마다 조금의 화질 편차가 느껴지는 편이다. 디지털로 촬영된 최상급 화질의 블루레이 영상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같은 작품 내에서도 조금의 편차를 느낄 수 있다는 얘긴데, 앞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작품은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나 작품 전체가 담고 있는 성격상 필름 촬영이 더 적합한 측면이 있었고, 어쩔 수 없이 상대적인 편차가 눈으로 느껴질 뿐이지 기술적인 화질 측면으로만 보았을 때는 충분히 우수한 블루레이 화질이라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화려한 로케이션과 다양한 장소와 시간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이 많은 영화인 만큼 각각 장면의 배경이 되는 시간과 온도에 따라 색감의 표현이 특히 중요한데, 어두운 오페라 하우스 장면과 밤 골목 장면에서의 표현력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뜨거운 모로코를 배경으로 한 낮 장면에서의 색감도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표현력을 보여준다.

 


Blu-ray : Audio

 

비 애트모스를 수록한 사운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레퍼런스로 손색이 없는 퀄리티를 들려준다. 일단 ‘로그네이션'은 관객이 체감하는 것 이상으로 감독이 영화 음악에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인데, 아름다운 투란도트 오페라 시퀀스는 물론이고 영화 음악이 사용된 모든 시퀀스에서 그 효용을 최대한으로 (조금 더)느껴볼 수 있다. 특히 영화 음악이 다른 효과음들과 혼용 되어 사용될 때 각각의 사운드가 이질감 없이 잘 녹아 들면서도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것은 블루레이 사운드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장 블루레이 사운드를 화끈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면이라면 후반부 자동차와 오토바이 추격씬을 손꼽을 수 있겠는데, 빠른 속도로 오토바이가 자동차 옆을 질주할 때마다 발생하는 사운드는 공간감은 물론이고 빠른 속도로 인해 발생하는 바람 소리마저 멀티 채널을 통해 아주 실감나게 전달된다. 그리고 바로 이 시퀀스가 앞서 언급한 음악과 효과음, 소음 등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시퀀스인데, 각각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면 볼 수록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아, 그리고 초반 투란도트 시퀀스 역시 사운드 적으로 주목할 만한 장면으로 빼놓을 수 없겠다.






Blu-ray : Special Features

 

내 출시 된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블루레이는 총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었는데, 첫 번째 디스크에는 본편과 부가영상이 수록되었고, 두 번째 디스크에는 부가영상만 추가로 수록되었다. 2번째 디스크에 별도로 부가영상이 수록된 것을 감안한다면 그리 만족할 만한 양은 아니지만, 타이틀의 기본 구성상 2disc 에디션이라기 보다는 1disc + 보너스 디스크 형식이라고 보는 편이 더 맞겠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가 영상은 역시 음성 해설 트랙인데,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톰 크루즈가 참여하고 있다. 톰 크루즈는 단순히 주연이 아니라 제작은 물론 영화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주연 배우 이상의 다양한 관점에서 다채로운 정보를 들려준다. 감독 맥쿼리 역시 감독이자 각본, 제작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이 참여한 음성 해설은 영화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한 트랙이다. 또한 이 영화에는 상당히 많은 오마주가 사용되었는데 그 오마주에 대한 내용들도 만나볼 수 있고, 영화 음악에 대한 코멘트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첫 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부가 영상 중 ‘Lighting The Fuse’는 감독인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이 시리즈를 맡게 되면서 어떤 아이디어와 연출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맥쿼리와 톰 크루즈는 처음부터 이번 작품을 전체 프랜차이즈를 아우르는 흐름으로 구성하고자 했고, 더 직접적으로는 일종의 새로운 삼부작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서부터 이런 구성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Cruise Control’에서는 이 시리즈의 제작자로서 톰 크루즈가 어떤 역할과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를 소개한다. 감독인 맥쿼리와 이전 3편의 감독이었던 J.J.에이브람스 등 배우, 스텝들의 인터뷰를 통해 톰 크루즈는 이 시리즈에 있어서 배우이면서 제작도 맡은 수준이 아니라, 제작자로서 주연도 맡고 있다고 동료들이 말할 정도로 제작자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Heroes…’에서는 전작부터 더 도드라지고 의도적으로 연출 되고 있는 에단 헌트와 동료들, 즉 팀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 캐릭터들이 팀을 이루는 과정 속에서 겪는 요소들을 다시 비중 있게 다루는 동시에, 벤지와 브랜트, 루터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일사까지 각 캐릭터들이 갖는 매력과 함께 했을 때의 시너지를 더 이끌어 내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 시리즈 만의 시그니쳐 시퀀스라고 할 수 있는 스턴트가 중심이 된 액션 시퀀스가 이번에도 역시 눈길을 끌었는데, 대형 수송기에 매달리는 첫 번째 액션 시퀀스 촬영에 대한 뒷이야기를 ‘Cruising Altitude’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짧지 않은 촬영 뒷이야기 가운데 가장 놀라운 것은 이 위험한 촬영을 한 두 번도 아닌 무려 8회나 진행했다는 것이다.





‘Mission: Immersible’에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스턴트 액션 시퀀스였던 수중 촬영에 대한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도 딱 하나 놀라운 점만 이야기하자면 이 수중 촬영을 위해 실제로 숨을 참는 특수 훈련을 받은 톰 크루즈는 무려 6분이 넘게 숨을 참는 것까지 가능했다는 점이다.





‘Sand Theft Auto’에서는 영화 속 추격 전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었고, ‘The Missions Continue’를 통해서는 벌써 5번째 작품을 맞게 된 이 시리즈가 왜 특별한 지에 대해 배우와 스텝들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두 번째 디스크에 수록 된 ‘…and Rogues’에서는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악당들에 대해 소개한다. 알렉 볼드윈이 연기한 CIA 국장 캐릭터와 션 해리스가 연기한 솔로몬 레인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Top Crews’에서는 이번 영화는 물론 시리즈에 참여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스텝들에 대한 소개와 인터뷰가 수록되었고, ‘Travel Agents’에서는 매 작품마다 전 세계의 다양한 도시를 로케이션으로 촬영하는 작품인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주요 촬영지가 되었던 오스트리아 빈이나 모로코 같은 이국적 도시들의 촬영에 대해 소개한다.





'Operation Turandot’에서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퀀스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 투란도트 시퀀스에 대한 소개와 촬영 뒷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고, 'Practically Impossible’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웠던 스턴트 촬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Stunt’에서는 영화 속 스턴트에 대한 부가 영상이 총 다섯 가지 시퀀스 별로 수록되었는데, 오페라 시퀀스에 대한 내용과 (A Fight at the Opera) 런던의 작은 골목길들을 달리며 벌어지는 액션에 대한 내용 (Run-don)’외에 초반 수송기 장면 (Cruising Altitude)과 수중 액션 장면 (Mission: Immersible)그리고 추격전 에 관한 3가지 부가영상 (Sand Theft Auto)은 첫 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내용과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Cut’에서는 영화의 편집에 관한 내용이 수록되었으며, 'Variations on a Theme’에서는 그 유명한 랄로 쉬프린의 미션 임파서블 테마 음악을 비롯해 영화 음악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었다.





[총평] 크리스토퍼 맥쿼리와 톰 크루즈가 함께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은 오리지널 스파이 영화로서의 매력을 한층 끌어 올리는 것에 집중하여, 에던 헌트를 비롯한 팀과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아직도 유효한 미션 임파서블의 새 작품이었다. 그로 인해 살짝 액션 블록버스터로서 큰 한 방이 부족한 감도 없지 않지만, 전작인 ‘고스트 프로토콜'부터 시작 된 새로운 IMF의 성숙과 깊어진 팀웍을 발견할 수 있어 앞으로도 기대하게 만드는 또 한 번의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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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2011)

여전한 톰 아저씨의 가능한 미션 



톰 크루즈가 이던 헌트로 활약한지가 1996년부터이니 벌서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TV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톰 크루즈라는 스타를 통해서 헐리웃의 대표 시리즈로 거듭나게 되었으며, 각 작품마다 편차가 있기는 했지만 톰 크루즈(이던 헌트)를 중심으로 매번 불가능하지만 결국 가능할 미션들을 소화해 왔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은 '아이언 자이언트'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등을 연출했던 브래드 버드가 감독을 맡아 더욱 기대가 되었던 작품이었는데, 과연 애니메이션 작품을 통해서는 충분한 매력과 감동을 선사했던 그가, 헐리웃의 최고 액션 시리즈 작품을 맡아 어떤 결과물을 탄생시킬 지가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 'MI4'는 톰 크루즈가 왜 톰 아저씨인 동시에 헐리웃 최고의 액션 배우이자 진정한 스타인지를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픽사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브래드 버드의 작법이 은근히 담겨있어 더 매력적이었던 작품이었다.



ⓒ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일단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주목할 부분은 다시 '팀'으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물론 바로 전작인 3편에서도 이러한 모양새를 보이긴 했었지만, 이번 작품의 팀웍은 좀 더 1편의 그것에 가까워졌다. 그렇게 되면서 좀 더 첩보물의 재미(작전의 재미)가 배가 되는 동시에, 이야기의 풍성함마저 얻게 되었다. 이제는 노련하다 못해 레전드 급 요원인 이던 헌트의 완벽한 작전 수행을 보는 동시에 이제 막 현장 요원 자격증을 얻게 된 요원과 아직은 깨끗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개인적 사연을 갖고 합류하게 된 요원들과의 앙상블은 각각 다른 재미를 주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더불어 팀으로 귀환한 것에 더해 여기서만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유머들이 적절하게 배치된 것도 좋았다. 사이먼 페그가 연기한 '벤지' 역할은 딱 알맞은 정도의 비중이라 과한 감이 없었고, 폴라 패튼과 제레미 레너가 연기한 캐릭터들의 비중도 '팀'으로서 적절한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개인적인 의견이라면 이던 헌트와 카터 요원(폴라 패튼)과의 로맨스가 없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이 로맨스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는 스토리 구조였지만 ㅎ)



ⓒ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으....톰 아저씨 어떻게 ㅠ 난 못 봐 ㅠㅠ)


'미션 임파서블'을 보러 온 관객들이 기대하는 가장 큰 요소라면 역시 불가능할 것만 같은 미션에 도전하는 전문 요원들의 액션과 서스펜스에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고스트 프로토콜'은 아이맥스 포맷을 적절히 잘 활용하고 있다. 특히 고층 빌딩 위에서 펼치는 묘기에 가까운 액션들을 비롯해, 로케이션이 변경될 때마다 장대하게 훑어내려가는 카메라 워킹은 아이맥스 화면에서 더욱 빛이 났다. 즉, 아이맥스라는 포맷의 장점을 작품이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작품을 보기 전 기사 등을 통해 접해들을 수 있었던 '톰아저씨의 기행'은 확실히 도움이 되는 듯 했다. 극장에서 느낀 바로는, 분명 아찔한 고공 액션을 펼칠 때 '우와~'하는 수준과는 다른 '어떻게......'하며 가슴 졸이는 반응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관객들은 이던 헌트를 보는 동시에 톰 크루즈를 보고 있었지만, 그것이 영화적으로 단점이 되기 보단 더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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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극장 밖의 날씨가 몹시 추웠던 탓에 극장 안 온도가 오히려 더 따듯했던 것도 있었겠지만,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며 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액션 시퀀스였다. 사실 전작들에 비하면 '고스트 프로토콜'의 미션들은 그 난이도와는 별개로 영화 속에서 미션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 상당히 쿨해졌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즉, 하나의 미션을 앞두고 카운트다운을 해가며 단계단계를 클리어해 가는 방식이 아니라, 단계를 최소화하고 미션 단위로 비교적 빨리 치고 빠지는 방식),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캐쥬얼하게 각 시퀀스들을 즐기고 다음을 맞이하고 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는 점인데, 바로 시리즈의 유명한 테마 음악과 함께 봇물처럼 진행되는 주인공의 뒤집기 혹은 불가능할 것 같았던 미션이 가능으로 바뀌는 바로 그 순간의 희열을 느끼기에, 영화는 이러한 틈을 주지 않고 있어 아쉬웠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전작들의 경우 테마 음악이 본편 중에 등장하는 순간의 장면들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바로 그러한 지점이 인상적이지는 못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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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브래드 버드가 연출을 맡았다고 했을 때는 기대보다는 우려되는 점들이 더 많았었다. 과연 그에게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옷이 잘 어울릴지 혹은 그가 멋스럽게 코디를 해낼지에 대한 걱정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시리즈 본연의 액션과 서스펜스는 그대로였고 (오히려 1편의 장점을 계승하는!), 블록버스터로서의 볼거리도 그 연출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여기에 브래드 버드의 픽사 식의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제레미 레너가 연기한 '브랜트' 캐릭터의 스토리, 그리고 무척이나 픽사스러웠던 엔딩까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이러한 엔딩을 만나자니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감정적인 것에 특히 약한 나로서는 이러한 픽사식의 엔딩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시리즈를 이어오며 성숙해진 이던 헌트에게도 제법 잘 어울리는 엔딩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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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폴라 패튼은 그녀의 전작들을 못 봐서인지 잘 몰랐었는데 무려 75년 생이시더군요!! 전 이런 시리즈에 흔히 등장하는 어린 나이의 모델 뺨치는 신인이 아닌가 했었거든요.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누님 ㅠ 저 같아도 누님처럼 창밖으로 차버렸을 거에요 ㅋ


2. 마이클 지아치노의 음악도 인상적이었어요. 픽사의 느낌과 JJ의 느낌을 모두 갖고 있는 그의 음악이 이 작품에서도 골고루 영향을 주고 있더군요.


3. 과연 톰 아저씨는 언제까지 이던 헌트로 활약할 수 있을까요! 오래오래 그래주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아니면 제임스 본드처럼 제 2, 제 3의 이던 헌트로 거듭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지금같아서는 절대 톰 크루즈 없는 미션 임파서블을 상상할 수 없지만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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