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EBS 국제다큐영화제
이 작품을 주목하라 - 계단 2: 최후의 변론 (The Staircase 2)
좋은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극장에서는 물론 TV를 통해서도 함께 소개하는 영화제인, EBS 국제다큐영화제 (EIDF)가 벌써 올해로 10회를 맞았네요. 평소 다큐멘터리에도 관심이 많고 다른 영화제에 비해 집에서 TV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용이함이 있다 보니 이전부터 꾸준히 주목하고 있었던 영화제인데, 올해도 10월 18일 ~ 25일까지 고려대학교 시네마트랩, 건국대학교 시네마테크, 인디 스페이스, EBS SPACE 를 통해 진행될 예정입니다. 올해 EIDF는 '진실의 힘 (Truth Let it be Heard)'이라는 주제로 상영 작들이 초대되었는데, 다큐멘터리가 다른 극 영화 장르에 비해 더 차별 점을 가질 수 있는 '진실' 전달에 포인트를 두었다는 점에서, 초대 된 작품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게 되더군요.
일단 본격적으로 제가 이번 EIDF에서 추천하는 작품에 대해 소개하기 이전에, 아직 EIDF에 대해 조금은 낯선 분들을 위해 좀 더 소개해 드리자면, 앞서 설명 드렸던 바와 같이 다큐멘터리 작품들 만을 소개하는 영화제로서 올해는 91개국의 756편의 작품이 출품 되었으며 이 가운데 23개국 54편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부분 경쟁 국제 영화제로서 영화제 마지막 날 시상식도 진행되며, 무엇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가정에서 EBS 채널을 통해 영화제 기간 동안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방영되는 작품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인 영화제 입니다. 물론 극장에서도 상영을 하니 스크린을 통해 만나보고 싶은 작품들은 고대 시네마트랩, 건대 시네마테크와 인디 스페이스 등을 통해 관람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까지는 이대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와 함께 했었는데, 극장에서 가서 관람했던 기억도 떠오르는군요.
(영화 '계단 2 : 최후의 변론'의 한 장면)
제가 이번 EIDF에서 소개, 아니 추천 드리고 싶은 작품은 장 자비에 드 레스트레이드 감독의 2011년 작 '계단 2 : 최후의 변론 (The Staircase 2)'입니다. 장 자비에 드 레스트라드 감독은 프랑스 출신의 작가, 연출자, 영화/TV시리즈 제작자로서 주로 사회의 구조를 분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왔던 감독인데, 그는 전작 '일요일 아침의 살인'을 통해 아카데미 영화제 최고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이 작품 '계단 2'로 올해 EIDF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단 2'는 '계단 (The Staircase)'에 이어 10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 작으로서, 마이클 피터슨이 아내를 살해했다는 사건 8년 후 조사에 참여했던 일부 수사관들의 증거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기반으로 다시 재심을 받기 위해 벌이는 긴 법정 심리를 지켜보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극 영화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긴장감과 리듬 그리고 실화 자체가 갖고 있는 힘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실제로 만약 이 작품이 EIDF에서 상영되었다는 걸 몰랐다면 다큐멘터리 형식을 띈 일반 극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몰입 감과 긴장 감을 전달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계단 2 : 최후의 변론'의 한 장면)
이 작품이 더 흥미로웠던 점은 연출을 거의 느낄 수가 없었음에도 하나에 완벽한 작품으로서 성립하고 있다는 점일 텐데, 마이클 피터슨이 겪어야 했던 8년 간의 이야기와 지리 한 법정 심리가 영화보다 더 영화 다운 이야기여서 이기도 하지만, 이를 묵묵히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 감독의 노력이 엿보이기도 해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가 힘을 얻게 될 때는 감독 본인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어느 한 편에 서서 지지하거나 정반대로 완전히 제 3자의 시선으로 묵묵히 바라보는 경우가 있을 텐데, '계단 2'는 후자에 가깝기는 하나 본 사건 자체가 워낙 한 편으로 치우친 (정의의 측면에서 보면 더더욱) 사건이었기에 이런 입장을 취하는 것이 오히려 더 '진실의 힘'을 관객에게 충분히 전달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런 비슷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는 적지 않게 보았었는데, 만족스러웠던 그들과 비교해도 '계단 2'는 전혀 모자라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EIDF 상영 작 가운데 단연 추천하고 싶네요! '계단 2'는 EBS 채널을 통해서도 상영될 예정인데요, 10월 19일 (토) 오후 11시 45분에 방영될 예정입니다. 또한 극장에서도 상영될 예정인데요, 고려대학교 미디어관 4층에 위치한 KU시네마트랩에서는 10월 21일 (월) 낮 12시 50분에 상영될 예정이며, 건국대학교에 위치한 KU시네마테크에서는 10월 20일 (일) 오후 7시 40분, 21일 (월) 오후 1시 10분 이렇게 2회의 상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영화 '계단 2 : 최후의 변론'의 한 장면)
마지막으로 이번 EIDF는 일반 상영 외에 특별 상영과 부대 행사들도 열릴 예정인데, 비틀즈 팬클럽 관리자였던 프레다 켈리와 'Good Ol' Freda'의 프로듀서인 제시카 로우슨이 참석한 가운데 'Good Ol' Freda'의 특별 상영과 함께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인 멘틀즈와 타틀즈의 공연이 곁들여진 '비틀스 데이'행사가 10월 24일 (목) 4시 반 부터 10시까지 EBS 1층 로비 및 EBS SPACE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도시와 건축 섹션 중심으로 선정된 3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관련된 책의 저자와의 만남도 진행하는 '건축 다큐 북 콘서트'도 10월 22일 ~ 24일 KU 시네마테크에서 열릴 예정이니, 건축과 영화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여하시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이번 제 10회 EBS 국제다큐영화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과 상영 작들에 대한 소개는 아래 EIDF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다음주 금요일인 10월 18일 부터 25일(금)까지 극장과 EBS 채널을 통해 진행될 제 10회 EIDF 영화제의 작품들을 놓치지 마세요! 그리고 제가 추천한 '계단 2 : 최후의 변론'도 10월 19일 (토) 오후 11시 45분에 방영 예정이니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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