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Week & T _ 칸예와 루페, 그들이 정말 온다!

힙합 음악을 가장 많이 듣던 시절. 처음 시작은 Nas였고, 자연스레 Jay-Z를 알게 되었으며, 대중적으로 워낙에 유명했던 2pac, P. Diddy 등도 차근차근 듣게 되었다. 사실 초반에는 Nas의 앨범을 모두 섭렵했을 정도로 Nas를 가장 좋아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어느새 부턴가 Jay-Z의 사운드에 더 끌리게 되었다. Jay-Z의 Blueprint에 한창 빠져 있을때쯤, Talib Kweli, Mos Dep, 9th Wonder, Madlib등 매력적인 프로듀서 들을 알게 되어 한동안 인스트루멘탈에 깊게 빠져있기도 했다. 그 이후 메인스트림과 언더를 오가는 와중에 눈에 들어온 이가 바로 Kanye West. 처음 듣는 순간 '와, 이거 되게 잘 빠졌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음악적 동지인 John Legend와 Common의 음악과 더불어 그의 음악에 급속도로 빠져들게 되었으며, 이런 칸예에 대한 관심은 곧 그의 음반에 참여한 Lupe Fiasco로 이어지게 되었다. 칸예에 한창 빠져있을 무렵 듣게 된 루페의 데뷔 앨범은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Kick & Push의 비트는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비트 중 하나다.





(진짜 칸예를 대한민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록밴드에 비해 블랙뮤직 뮤지션들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아, 이들의 공연을 보려면 가까운 일본이라도 가야하나 싶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예전 Alicia Keys의 공연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반면 얼마전 세상을 떠난 Nujabes의 공연에 못간 것은 아직까지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런데 올 여름 록 페스티벌을 하나하나 살펴보던 중, 전혀 예상치 못했던 라인업으로 무장한 페스티벌을 하나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라인업에는 무려 칸예 웨스트와 루페 피에스코가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 페스티벌은 다름 아닌 위크앤티 페스티벌이었는데, 사실 처음 소식을 듣고 나서도 믿겨지지 않는 라인업이었다. 최근 현대카드 초청 콘서트가 매번 놀랄 만한 슈퍼스타들의 라인업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긴 하지만, 이번 위크앤티는 그에 버금가는 임팩트가 아닐까 싶다.



(루페 피에스코의 출연은 마치 보너스처럼 느껴지는데, 사실 보너스치고는 좀 과한 편이다)

일단 금요일 헤드라이너로 서는 칸예 웨스트가 이번 위크앤티의 가장 핵심적인 기대 이유일 수 밖에는 없겠다. 칸예의 공연을 국내에서 (이렇게 빨리)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시점에 치고들어온 터라 더 그런 측면이 있다. 칸예의 음악이란 팬들은 물론이고 Will.I.am과 Timberland와 함께 현 팝씬을 (힙합 씬만으로 규정짓기엔 이들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 대표하고 이끄는 트랜드세터로서, 힙합음악을 하는 뮤지션들 역시 가장 보고 싶었던 공연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진짜 졸업에 이르기까지의 3부작 앨범들은 (The College Dropout - Late Registration - Graduation) 한 곡 버릴 곡이 없을 정도로 꽉 차여진 힙합 앨범이었는데, 그 곡들을 내 눈앞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니 더 무엇을 바라겠나.




(낙산에서 열리는 Summer Week&T 타임테이블!)

사실 칸예만으로도 쿵쾅 거리고 있을 때쯤, 2차 라인업 발표가 이어졌는데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바로 루페 피에스코의 이름을 확인했기 때문! 사실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칸예에 비해 그리 높지 않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스타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한 차세대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렇게 예상치도 못하게 (칸예 만큼이나 놀라웠다는;) 그를 또 한 명의 헤드라이너로 만나게 되니 그저 반가울 따름이었다. 칸예와 루페 피에스코가 헤드라이너로 나오는 페스티벌이라니, 이 정도면 다른 블랙뮤직 아티스트들이 나오는 페스티벌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겠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은 거의 없겠지만) 칸예와 루페 만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국내 힙합 뮤지션들의 라인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드렁큰 타이거와 T(윤미래)를 비롯해, DJ DOC는 물론 더 콰이엇 (The Quiett)과 팔로알토 (Paloalto), 360 Sounds, House Rulez 등 언더씬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이들도 낙산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더 콰이엇의 무대를 즐기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Summer Week&T와 마찬가지로 해변에서 펼쳐진 루페의 'Live at Spring Break' 공연 클립)

이번 낙산에서 열리는 Week & T 페스티벌이 흥미로운 다른 이유는 바로 해변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라는 점인데, 사실 이전에도 해변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이 종종 있었지만 그것이 만족스런 라인업과 함께 그리고 해변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다운 장점을 극대화한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번 위크 앤 티는 좀 더 '비치 페스티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듯 했는데, 제대로 된 해변의 페스티벌이 무엇인지를 보여줄지의 여부가 주목된다.


위크앤티 공연 예매 관련 링크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MN=Y&GroupCode=10004728&GoodsCode=10004728#TabTop)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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