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여성 감독 타나다 유키가 연출을 맡고 아오이 유우가 주연을 맡은 ‘백만엔걸 스즈코’는 제목에서 살짝 선입견을 갖게 될 수도 있는데, 코믹적인 요소는 거의 없는 차분하고 잔잔한 청춘 로드무비라고 할 수 있겠다. 부제목은 ‘로드무비’라고 했지만 전형적인 로드무비의 형식은 아닌데, 특별한 사연으로 인해 자신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이를 통해 백만 엔이 모이게 되면 또 다른 곳으로 이사해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 스즈코의 여정으로 미뤄봤을 때 일종의 로드무비로도 볼 수 있겠다.
여성감독의 작품답게 ‘백만엔걸 스즈코’의 가장 큰 장점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그 내면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 주인공 스즈코의 심리 묘사에 있다. 실제로 극중 스즈코의 심리 묘사는 비슷한 결핍을 겪어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세밀하게 묘사해 내고 있었는데, 꼭 스즈코와 똑 같은 결핍을 겪은 이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이들이라면 ‘아 맞아, 나 같아도 저렇게 했을지 몰라’ 혹은 ‘나도 그랬었지…’하며 깊은 공감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전체적인 이야기와 결말은 크게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 세밀한 묘사와 현실적인 캐릭터 그리고 자연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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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Quality
1.85:1 화면 비 영상의 화질은 전형적인 일본 영화 타이틀의 화질이라고 보면 되겠다. 날카로운 외곽선 보다는 작품의 느낌을 부각시킨 부드러운 톤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색감 역시 선명함 보다는 마치 카메라로 치자면 ‘로모’ 느낌이 나는 감성적인 톤을 수록하고 있다. 가끔 이런 작품의 화질이 블루레이의 차세대급 화질이었다면 느낌이 어땠을까 상상해 보곤 하는데, 그 나름대로의 장점도 분명 있겠지만 현재 DVD에 수록된 느낌이 분명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본다.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사운드는 일반적으로 비슷한 장르의 일본 영화들이 2.0채널만을 지원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좀 더 보완된 부분이지만, 2.0만 수록된 타이틀을 리뷰 할 때 이야기했던 것처럼, 2.0만으로도 대부분 표현할 수 있는 소소한 장르라 5.1채널 만의 다이내믹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런 작품에 있어 가장 중요한 대사 전달의 경우 크게 부족한 것 없이 센터 스피커를 통해 선명하게 전달된다.
DVD Special Features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백만엔걸 스즈코’의 첫 번째 디스크에는 본편과 예고편, 그리고 감독인 타나다 유키 감독과 아오이 유우가 참여한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고, 두 번째 디스크에 본격적인 부가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아오이 유우 인터뷰’에서는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자신이 맡은 ‘스즈코’에 대한 인상을 들려주는데, 아오이 유우의 첫 번째 작품이었던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프로듀서였던 마에다 와의 관계로 인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과 ’스즈코'라는 캐릭터를 처음 대본을 통해 만나게 되었을 때 아주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인상을 받았다는 짧은 소감도 들려준다. 또한 감독인 타나다 유키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는데, 여장부라고 표현과 함께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모두 갖고 있어 영화에 그런 면이 잘 드러난 것 같다 라고 말한다. 그 외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아르바이트 들을 연기하면서 겪은 짧은 에피소드들을 각각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14분 남짓의 인터뷰를 통해 아오이 유우가 ’스즈코'라는 캐릭터와 이 영화에 얼마나 빠져있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제작과정’에서는 처음으로 스텝들이 모인 자리에서 작품에 대한 포부를 밝히는 타나다 유키 감독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두근두근 설레이는 크랭크인’을 시작으로 ‘파란예감? 스즈코의 수난'에서는 영화의 초반에 등장하는 두 배우에 대한 간단한 인터뷰가 수록되었으며, 그 이후로도 ‘감옥에 갇힌 백만엔걸' ‘백만엔 모이면 나갈거야' 등 영화의 전개에 맞춰 각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인터뷰를 위주로 제작과정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프리미어 시사회 개봉일 무대인사’에서는 2008년 7월 10일 신주쿠 메이지 야스다 생명홀에서 열린 프리미어 시사회 현장과 7월 19일 시네 리브르 이케부쿠로에서 열린 개봉 무대인사 장면을 만나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어 시사회에서 볼 수 있는 질문과 답변들 외에 조금 다른 점이라면, 함께 출연한 남자 배우들이 한결 같이 아오이 유우와 함께 한 것에 대해
극찬과 설레임을 표현하고 있다는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총평] ‘백만엔걸 스즈코’는 아오이 유우의 풋풋함과 동시에 나이에 어울리는 성숙함도 엿볼 수 있는, 그녀의 팬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필모그래피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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