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는 그 장면 #7

타이타닉



'눈물나는 그 장면' 그 일곱 번째 작품은 너무나도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을 꺼내 들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서울극장가서 함께 보고 흠뻑 감동받은 것은 물론, 영화 말미 케이트 윈슬렛의 간절한 외침이었던 'Come Back~'을 목놓아 쉰소리로 따라하기도 했었다. 블록버스터인 동시에 비극을 다룬 영화라 말미에 가서는 가슴 찡한 장면들이 많았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아닌 것에도 흠칫 눈물을 훔치곤 하는 내게 가장 슬프게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슬렛)가 등장하는 장면이 아닌, 다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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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침몰하고 정신없이 탈출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음악을 연주하던 악사들은, '이제 아무도 듣지 않으니 그만 연주하지'라는 식의 말을 남기고는 서로 헤어지려고 하지만, 홀로 남은 바이올리니스트는 다시 조용히 'Nearer My God To Thee'를 연주하기 시작하고 돌아가려던 다른 악사들도 다시 돌아와 이 곡을 함께 연주하게 된다. 이 장면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음악의 힘이랄까. 이 장면 전까지는 비극을 볼거리와 액션 위주로 다루었다면, 이 장면에서 부터는 감정적인 것으로 그리기 시작한 지점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타이타닉'을 떠올려 보면 수 많은 명장면들 가운데서도 이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한다. 


'오늘 밤, 자네들과 함께 연주하게 되어 영광이었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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