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혁명 (辛亥革命 1911, 2011)

성룡의 100번째 영화



성룡 형님의 100번째 영화 '신해혁명'을 보았다. 일단 이 작품은 포스터를 처음 본 순간부터 개봉을 계속 기다려왔었는데 적어도 나는 극장에서 볼 수 없었다. 3월 15일 개봉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영화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배급사에서도 시사회도 못하고 개봉도 소규모로 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봤는데, 결국 개봉을 하긴 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어쨋든 극장에서 볼 기회를 갖지 못하고 IPTV로 보게 된 '신해혁명'은 확실히 정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품인 듯 했다. 영화가 담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도 그러하고 이 영화를 내놓은 중국의 현재 입장도 생각해봐야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신해혁명'을 이야기할 때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는 없겠으나 다시 말하면 제대로 역사와 배경을 파악하고 있어야만 이야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에서는 단순히 성룡의 100번째 영화라는 점에만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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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의 100번째 영화라는 문구로 '신해혁명'의 정보를 처음 접했을 때는 성룡 형님의 오랜 팬으로서 몹시도 두근거릴 수 밖에는 없었다. 웃지 않고 삶의 고통과 번뇌가 담긴 어두운 표정이 담긴 포스터 역시 새로운 기대를 하게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는 그의 100번째 영화라는 타이틀만 보고 감상하기에는 많은 거리가 있는 작품이었다. 영화의 이야기도 성룡이 연기한 '황싱' 보다는 조문선이 연기한 '쑨원'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캐릭터 중심이라기 보다는 신해혁명이라는 사건의 비중이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전개되기 때문에, 우리가 기대했던 성룡의 매력을 즐기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한 점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웃지 않는 성룡 영화에 대해서 다른 팬들보다는 관대(?)한 편인데, '신해혁명'은 웃지 않는 성룡 영화에 관대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전반적으로 작품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지만 성룡의 드라마는 확실히 제한적이며, 그 제한적 상황에서의 성룡은 부족함이 느껴질 수 밖에는 없었다 (그냥 아래의 스틸컷을 보며 문득 든 생각이지만, '황싱' 역할을 유덕화가 맡았더라면 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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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신해혁명'은 정치적인 성향과 논란 여부를 제외하더라도 성룡의 100번째 영화로서는 어울리지 않은 느낌이었다. 팬으로서 기대했던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면 '쾌찬차' '용형호제' '폴리스스토리'같은 작품으로 100번째 작품을 멋지게 장식하는 것이었을 텐데, 처음 '신해혁명'의 포스터와 시놉시스를 보았을 때 '그래, 100번째 작품으로 이런 의미있는 작품도 나쁘지 않겠어'라고 생각했으나 결과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인지 성룡 형님의 다음 작품이자 '용형호제'의 속편 격으로 알려진 '십이생초 (十二生肖 CZ12, 2012)'의 개봉이 더욱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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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고 설레었던 포스터가 바로 이 포스터. 보는 순간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제 글에 조차 이 포스터를 메인으로 쓰기는 어려웠을 정도로, 성룡 형님에게 포커스가 완전히 맞춰진 작품은 아니었네요 ㅠ


2. 정말로 영화에 유머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은 단 한 장면도 없으며, 성룡 형님의 액션 시퀀스는 보너스 수준으로 딱 한 장면 나옵니다.


3. 아, 그리고 물론 크래딧에 NG 장면도 없구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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