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즈 러너 (The Maze Runner, 2014)
시리즈가 완결되어야 알 수 있을 것
'메이즈 러너'는 포스터와 스틸 컷, 대략의 줄거리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영화다. 영화가 시작되고 끝날 때 까지 관객에게는 매우 최소한의 정보 만이 제공되며, 그 최소한의 정보량 때문에 궁금증과 아쉬움이 모두 들게 마련인 그런 작품. 영문도 모르고 미로로 둘러 쌓인 어떤 곳에 어느 순간 부터 갇힌 채 살게 되어 버린 아이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소년들)이 주인공이며, 영화는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 똑같은 방식으로 이 곳에 오게 된 신참 주인공이 새롭게 오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왜 이 신참은 다른 소년들과 조금 다른 지에 아주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 20th Fox. All rights reserved
'메이즈 러너'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대한 미로를 달리는 소년들, 그 안에 갇힌 소년들에 관한 얘기다. 여기서는 유사 장르에서 이미 수없이 보아 왔던 클리셰들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의문점 투성이의 현실과 미로 안과 밖의 또 다른 미지의 세계, 그리고 무리를 짓게 된 구성원들 간의 갈등. '메이즈 러너'가 조금 다른 점이라면 이 구성원들이 모두 소년 (나중에 소녀가 등장하기는 하지만)들로만 이뤄져 있다는 점 정도일 텐데 이마저도 아주 신선한 구성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소년들로만 이뤄진 무리라는 특성을 살린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지의 존재로 일종의 크리쳐들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이 작품이 선택한 미스터리의 한 조각이라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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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본 이유는 단 하나였는데, 시리즈로 기획되었다는 사전 정보 때문이었다. 시리즈로 제작되는 작품의 경우 간혹 속편이나 추후 작품들에서 잠재력이 폭발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최악으로, 절대 앞으로도 볼 생각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면 시리즈 물의 첫 번째 작품은 최대한 관람을 하는 편이고, '메이즈 러너'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런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 물의 특성 상 첫 편에서는 거의 정보를 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메이즈 러너'는 좀 너무했다. 그리고 그 비밀이라는 것이 장르의 클리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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