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Imagine
02. Instant Karma! (We All Shine On)
03. Mother (Single Edit)
04. Jealous Guy
05. Power To The People
06. Cold Turkey
07. Love
08. Mind Games
09. Whatever Gets You Thru The Night 10. #9 Dream
11. Stand by me
12. (Just Like) Starting Over
13. Woman
14. Beautiful Boy (Darling Boy) 15. Watching The Wheels
16. Nobody Told Me
17. Borrowed Time
18. Working Class Hero 19. Happy Xmas (War Is Over)
20. Give Peace A Chance




이번 출시된 [존 레논 : 레전드]타이틀은, 이 같은 타이틀이다. 존 레논의 팬이라면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편하게 먼지 쌓인 앨범을 털어내 한 장 한 장 추억에 잠기듯 감상할 수 있는 내용과 영상들로 채워져 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하였듯이 존 레논의 비틀즈 이후 행보에는 아내인 오노 요코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겠는데, 이번 타이틀에서도 그러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좀 과장해서 말한다면 오노 요코가 개인적으로 소장하면 딱 좋을 그런 타이틀이다. 사실 요즘 들어 오노 요코에 대해서 예술가로서, 존 레논의 아내가 아닌 한 여성으로서 재 평가되고 있긴 하지만, 그녀가 오랜 시간 ‘오노 요코’로서 보다는 ‘존 레논의 아내’로서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많은 영국의 비틀즈 팬들은 오노 요코를 지칭할 때, ‘동양의 마녀’가 자신들에게서 존 레논을 또한 비틀즈를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사실 관계가 어찌 되었든, 비틀즈의 팬들이 그녀를 어떻게 여기든지 간에, 존 레논에게 오노 요코의 존재가 절대적 이였던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비틀즈 이후 그가 솔로로 발표했던 음반들을 보면 알 수 있는데, ‘Plastic Ono Band'에서는 ’Imagine‘에서보다 한 층 더 깊어진 그들의 사랑과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음악적인 활동 못지않게 존 레논이 노력을 기울였던 반전 운동에도 항상 함께 했던 이들은, 이후 잠시 사이가 멀어지기도 했었지만, 존 레논이 사망하기 직전 만든 앨범인 ’Double Fantasy'에서 다시 재결합하여 다시 한번 그들의 사랑을 증명하기도 하였다.



최근 들어 베스트 타이틀이 난무하면서 그 본래의 가치가 많이 상실된 것이 사실이지만, 이 타이틀 [
존 레논 : 레전드]는 그러한 최근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는 진정한 의미에 베스트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동명의 음반으로도 출시가 되었었던 타이틀은 존 레논의 주요 히트곡들을 담고 있는데, 그 수록 곡들은 정말 주옥과도 같다. 평화를 얘기할 때 꼭 빠지지 않고 흐르는, 음악을 듣지 않는 이들도 노래만은 아는 곡 'Imagine'을 시작으로, 가족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 그리고 요코에 대한 감정까지 담겨있는 ‘Mother', 'Jealous Guy', 반전 운동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Power To The People‘, 언제 들어도 감미로운 러브 송 ’Love', 그리고 역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팝 넘버 ‘Woman’까지...



영상으로 만나는 그의 음악들은 지금 그가 없기에 더 가슴 쓰리게 다가온다. 타이틀은 이전 출시되었던 존 레논의 타이틀들과 몇몇 겹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EMI에서 정식으로 수입된 타이틀이라는 점과 오노 요코의 지휘아래 새롭게 리마스터링 된 음질의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데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화질은 곡마다 제작 연도의 차이로 인해 편차가 있고 최상의 화질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원본 소스를 사용한 정식 버전임을 감안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화질로 다른 타이틀이 출시될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겠다. 사운드는 DTS와 돌비디지털 5.1채널을 수록하고 있는데, 리마스터링 된 사운드답게 오래된 노래들을 선명하고 따뜻하게 전달한다.



수록 곡 외에 몇 가지 서플먼트가 수록되어 있는데, 존 레논의 미공개 영상들과 직접 그린 드로잉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물론 한글 자막은 지원되지 않지만, 존 레논이 토크쇼에 나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나 튀는 옷차림으로 공식석상에서 'Imagine'을 부르는 모습도 수록되어 있어 흥미와 관심을 더한다.




2003.11.14
글 / 아시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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