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랑 루즈 (Moulin Rouge) O.S.T

1. Nature Boy (David Bowie)    
2. Lady Marmalade (Christina Aguilera, Lil` Kim, Pink, Mya)    
3. Because We Can (Fatboy Slim)    
4. Sparkling Diamonds (Nicole Kidman)    
5. Rhythm Of The Night (Valeria)    
6. Your Song (Ewan Mcgregor, Alessandro Safina)  
7. Children Of The Revolution (Bono, Gavin Frday, Maurice Seezer)  
8. One Day I`Ll Fly Away (Nicole Kidman)    
9. Diamond Dogs (Beck)    
10. Elephant Love Medley (Nicole Kidman, Ewan Mcgregor)    
11. Come What May (Nicole Kidman, Ewan Mcgregor)    
12. El Tango De Roxanne (Ewan Mcgregor, Jose Feliciano)  
13. Complainte De La Butte (Rufus Wainwright)    
14. Hindi Sad Diamonds (Nicole Kidman)    
15. Nature Boy (David Bowie, Massive Attack)
 

흥행한 사운드트랙은 대부분 2가지로 나뉜다.
첫 째는 그 영화의 사운드트랙만을 위해 만들어진 곡, 즉 신곡으로 채워져 히트하는 경우가 있고,
둘 째는 기존의 곡들을 수록하여, 그 곡으로 하여금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면서 큰 사랑을 받게되는
경우가 있다. 얼핏 생각해서는 아무래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첫 번째 경우가 훨씬 고된 작업이며,
더 인정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해야할 것이,
기존에 아무리 좋았던 곡도 무턱대고 영화에 삽입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 발표되었으나 당시에는 크게 히트치지 못했던 곡들도 사운드트랙으로서의 삽입으로 새롭게 조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존 곡들을 사용하는 방법이 결코 쉬운 작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물랑 루즈 사운드트랙은 이런 점에 있어서 매우 훌륭한 두 번째 방법의 경우라 하겠다.
일단 수록된 곡들을 슬쩍 살펴만 보아도, 팝, 록의 팬들이라면 제목 만으로도 익숙한 곡들이 즐비하다.
냇 킹 콜의 보컬로 유명한 'Nature Boy'를 데이빗 보위와 메시브 어택이 각각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연주해낸 것을 비롯하여, T-렉스의 히트곡 'Children Of The Revolution'을 U2의 리더 보노와
개빈 프라이데이, 모리스 시저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데이빗 보위의 'Diamond Dogs'는
벡에 의해 새롭게 불려지고 있으며, 루퍼스 웨인와잇은 'Complainte De La Butte'를 자신만의 나른한 보컬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물랑 루즈 사운드트랙은 기존의 곡들을 사용하긴 하되, 원곡을 그대로 수록한 것이 아니라,
능력있는 뮤지션들이 새롭게 다시 편곡하여 수록함으로서,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사운드트랙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Lady Marmalade'역시 고전 디스코 넘버를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릴 킴, 마야, 핑크 이렇게 당시 활발한 활동을 하던 4명의 디바들이 완벽하게 스타일을 바꿔서 노래하였는데,
이 곡은 영화 만큼이나 화려한 뮤직비디오로도 굉장히 큰 사랑을 받았었다.

이렇게 장점들을 늘어놓았지만, 누가 뭐래도 이 사운드트랙의 가장 큰 장점은 주연인 이완 맥그리거와
니콜 키드먼이 직접 부른 곡들에 있다 하겠다. <물랑 루즈>라는 영화가 뮤지컬과 올드팝을 결합한
바즈 루어만의 명작으로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바로 이완 맥그리거와 니콜 키드먼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오래된 팝송들의 재해석에 있었다. 엘튼 존의 곡으로 유명한 'Your Song'은 이 원곡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신곡으로 생각될 만큼, 극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이고 있는데,
아마도 이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는 순간은 바로 'Your Song'이 시작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 사운드트랙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라면 아마도 이 곡 'Elephant Love Medley'를 들 수 있을 텐데,
비틀즈의 'All Yoy Need is Love', 키스의 'I Was Made For Lovin' You', 필 콜린스의 'One More Night',
U2의 'Pride', 데이빗 보위의 'Heres', 그리고 엘튼 존의 'Your Song'과 <보디 가드> 사운트랙으로 유명한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등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이 마치 원래 한 곡이었던 것처럼
완벽한 메들리로 불려지고 있다.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와 같은 이 장면은, 물랑 루즈란 영화를 한 마디로
정의할 때 가장 적합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영화 내내 몽환적인 영상을 선보였던 <물랑 루즈>
그 몽환적인 영상 만큼이나 우리를 꿈꾸게 했던 사운트랙도 영원히 기억에 남을 듯 하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lephant Love Medley (Nicole Kidman, Ewan Mcgregor)  




* / 얼마전 부터 기획해 오던 건데, 영화 만큼이나 음악을 사랑하는 저로서,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운트랙에 관한 연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내 인생의 사운드트랙'이라는 거창한 제목 아래 앞으로 제가 갖고 있는 음반들을 기반으로
  연재를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순번에 의미는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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