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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표와 다시마 (音符と昆布, The Musical Note And The Seaweed, 2008)
감성적 색감의 뮤직비디오


이 영화는 오로지 주연을 맡은 이케와키 치즈루 때문에 보게 된 영화입니다. 그저 그녀가 나온다길래
기대를 하게 되었고, 이번 충무로 영화제에서 영화 상영은 물론 감독인 이노우에 하루오와 이케와키 치즈루가
무려 직접 GV에 참가한다는 말에 뒤늦긴 했지만 부랴부랴 영화제 홈피에서 예매를 하고서, 영화에 대한
정보는 언제나와 같이 전혀 습득하지 않은채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이 영화는
상당히 감성적인 영화이자, 뮤직비디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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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뮤직비디오라고 얘기한 점은 영화가 끝난 뒤 감독과 배우가 참여한 GV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음반사인 에픽 레코드(Epic)에서 영화와 음악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장르를 만들고자 시작된
'시네뮤지카(Cinemusica)' 시리즈의 4탄 격인 작품이었습니다(그 전 시리즈들을 대충 제목만이라도 찾아보려고
했는데 찾지 못했네요;;). 음반사에서 기획한 시리즈 답게 단순한 뮤직비디오를 넘어서서 영화라는 매체의
기본 틀에 음악을 좀 더 효과적으로 녹여낸 또 다른 종류의 PV(Promotion Video)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나중에 이런 의도와 기획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을 알고 나니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고 영화를 볼 때에는 영화 중간에 완전히 전형적인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어쩌면
약간은 쌩뚱맞게 삽입된 CHIX CHIKS의 노래가 너무 낯간지럽게 느껴졌는데, 노래가 나오는 장면이 내용이
전개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단순히 이전에 보았던 장면들을(회상과는 다릅니다) 뮤직비디오화 하여
편집한 부분이 너무 노골적으로 느껴지긴 하더라구요. 영화 자체가 워낙에 감성적인 영상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조금 덜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갑자기 중간에 노래가 나오면서 한 번 휙 정리하는 구성은
PV라고 하니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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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일종의 자페증을 갖고 있는 카린(이케와키 치즈루)이, 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언니라며
모모(이치카와 유이)의 집에 들이 닥치면서 겪게 되는 이 둘 사이의 이야기와, 더 나아가 아버지를 포함한
세 사람의 관계를 통해 이해와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병을 갖고 있는 캐릭터를 통해 감독은
서로가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봐야만 진정으로 상대를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보편적인 메시지와
이를 통해 성장해 가고, 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아주 신파로 흐르거나 아주 슬프게 전개될 수 있는 확률이 높은데, <음표와 다시마>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종의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기획된 영화이기 때문에, 이런 방향으로 흐르기 보다는
1,20대의 감성에 기댄 아름답고 따뜻한 영상미로 메시지를 끌어 안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색감들로
치장한 주인공의 방 이미지도 그렇고, 폴라로이드 사진기가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하는 것이나, 여자 캐릭터들의
의상에 있어서도 트랜드와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로 구성되어 있어, 특별한 기승전개의 구성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크게 지루하지 않게 1시간 20분 남짓의 러닝타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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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첫 장면부터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 HD로 제작된 일본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라는 것이었습니다.
HD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은 굉장히 선명하면서도 한편으론 굉장히 감성적으로 뽀얀 화면을 선보이는데,
영화스럽다기보다는 HD 일본 드라마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꼭 노래가 나오지 않더라도 뮤직비디오스러운
느낌도 받을 수 있었구요. 다른 일반적인 영화를 받아들이는 기준으로 이 영화를 본다면 무언가 부족하고
심심한 느낌이 들 수 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영상은 무언가 아주 감성적이고 메시지도 나름 담고 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역시나 약간은 금방 끝나버리는 듯한 느낌도 있고, 너무 말하기를 아끼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거든요.
그렇지만 음악과 영화를 접목한 '시네뮤지카'라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이케와키 치즈루 양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스크린 가득 만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팬들에겐 의미가 있는 영화가 되겠구요 ^^
묘함과 이상함과 귀여움을 넘나드는 치즈루 짱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1. 사실 이번 영화를 부랴부랴 보게 된 것은 앞서 말했던것 처럼 치즈루 양이 GV에 참석한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치즈루 측에서 요청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앞에서는 엄청난 프레스들이 플래쉬를 펑펑 터뜨려가며 사진을
   찍어대는데, 정작 잔뜩 기대하고온 관객들에게는 사진 촬영이 금지된 것이 너무 아쉽더군요(일부러 무거운
   카메라 가방까지 챙겨서 갔는데 말이에여 ㅠㅠ).

2. 그리하여 사진 한 장 찍지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치즈루 양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감격적이었습니다. 친절하게 한국팬들을 위해 대답해주시는 치즈루 짱의 모습은 참 인상적이더군요.
    (혹시나해서 조제 DVD를 가방에 넣고 갔었는데, 물론 싸인은 못받았습니다 ㅜㅜ)

3. 근데 PV라고 하는데, 정작 노래 자체는 별로 인상에 남질 않았네요.

4. GV의 분위기는 참 좋았습니다. 일반 관객들의 질문도 참 수준있고 애정이 느껴지는 질문들이었구요.
   충무로 영화제는 전체적으로 조금 번잡스러운 느낌은 있지만, 아직 2회이니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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