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4 _ 기온, 열심히 누비기

키요미즈데라를 실컷 구경한 뒤 기온으로 넘어왔습니다. 기온은 뭐랄까. 굉장히 고급스러움과 전통적인 것이 적절히 결합된 도시랄까요. 이전에 다녀왔던 도쿄의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 때는 이미 엄청 걸은 뒤기도 하고 조명이 어두워서 사진을 별로 찍질 않기도 해 사진이 많지 않은데, 전반적인 기온의 분위기는 골목 하나만 들어가면 굉장히 조용하고, 또 굉장히 고급스런 음식점들이 눈에 자주 들어왔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졸졸 흐르는 천 주변으로 멋진 음식점들이 주욱 배치되어 있었는데, 멀리 창가를 엿보기에도 분위기가 좋아보이더군요. 나중에 금전적으로 좀 여유가 된다면 이곳에서 차분하게 식사 한번 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렇게 기온을 한참이나 떠돌다가 결국 적절한 식당을 찾지 못해 술집으로 방향을 전환. 그냥 밖에서 대략적인 메뉴들을 보고 선택한 가게였는데 좀 특별한 곳이더군요. 일단 생맥주 한잔으로 피곤함을 달랬습니다~ 매번 애니메이션에서 스폰서로만 보던 산토리 맥주를 여기서 생으로 마시게 되었군요 ㅎ




이 곳은 특이하게도 주문을 점원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 앞에 놓인 터치 모니터를 통해 직접 원격으로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더군요! 첨엔 약간 당황했으나 옆에 손님들이 이리저리 누르는 것을 보고 바로 작동방법 캐치! 먹고 싶은 안주들을 몇가지 선택했습니다. 저희도 간단한 걸로 총 3개 정도 먹은 것 같은데, 옆 테이블에 노부부와 혼자오신 아주머니는 무척이나 많이 시키시더군요 @@




주문을 다하고 최종적으로 완료를 클릭하게 되면 위의 화면처럼 주문완료를 알려줍니다. 재미 있는건 주문 최종 확인에 사람수 대로 나눠서 계산을 해주는 기능이 기본으로 있다는 것이지요. 일본은 아시다시피 더치 페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지, 아예 이런 기능이 디폴트로 있더군요~





이것은 다시 호텔로 돌아와 짐을 간단히 풀고 다시 밖으로 나가는 중인데, 마침 그날 묶은 호텔에 단체 모임이 있어서 엘레베이터가 계속 만원인 탓에 걍 계단으로 내려왔습니다. 여기서 하나 팁을 이야기하자면, 기온에서는 마땅한 음식점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었는데, 교토타워 호텔 지하 상가로 내려오니 여긴 정말 먹을 것 천지더군요!! 없는 음식점이 없었습니다. 진작에 지하에 내려와봤더라면 기온에서 그렇게 오래 걷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ㅠㅠ 하지만 그 덕에 기온 구경은 실컷 했네요~





교토 역 앞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데스카 오자무 월드를 소개하는 안내판과 아톰 모형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하나 아쉬운 건 아래의 표지판을 귀국하는 길에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ㅠ 저 같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라면 아마도 이것 만으로도 교토를 올만한 이유가 충분할 텐데, 이번 여행은 워낙에 짧은 일정이라 주변을 알아보지 않은 탓에 이렇게 가까운 곳에 보물같은 곳이 있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네요 ㅠㅠ 다음에 꼭 다시 교토에 와서 구경하기로 굳게 마음 먹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워낙에 스케쥴이 빠듯하다보니 카페를 단 한번도 못갔네요. UCC 커피는 캔 음료만 보다가 매장은 처음 보았는데, 이미 식사를 다 마친 뒤라 아쉽지만 그냥 지나쳤습니다. 아, 커피 외에 식사도 판매를 하더군요. 아시다시피 UCC커피는 에바의 스폰서!




일본은 역시 푸딩 천국!




이 날의 야식입니다. 사포로 맥주캔과 간단한 도시락과 샐러드를 편의점에서 구매해 호텔로 가져와서 편하게 즐겼습니다. 
이렇게 정말 번개같이 지나간 교토에서의 하룻 밤이 다 가버리네요 ㅠ


* 다음은 마지막 편, 돌아오는 길입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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