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유저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의 콘서트 실황을 차세대 화질과 음질로 즐길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특히 국내 뮤지션의 경우 워낙에 시장이 작아 블루레이 출시는 커녕 DVD 출시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듯 매번 자신의 콘서트를 블루레이로, 그리고 팬들이 소장할 만한 패키지로 출시해주는 서태지라는 뮤지션의 팬인 것은 뭐 더 말할 것 없는 축복 콤보 쯤 되겠다. 특히 이번 '뫼비우스'투어는 직접 콘서트 장에 가보지 못한 탓에 아쉬웠던 마음을 극장 상영을 통해 달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블루레이를 통해 완전한 소장까지 할 수 있게 되어 처음 가졌던 아쉬움이 거의 다 녹아내린 (하지만 공연을 직접 가 본 사람들은 알 수 있듯이, 직접 체험과 간접 체험을 1:1 비교하기는 불가다)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여느 때처럼 프리오더 시작 공지가 떴고, 작은 예약 전쟁을 거쳐 손에 얻게 된 '2009 서태지밴드 라이브 투어 '더 뫼비우스' DVD & BLU-RAY 패키지.




(다른 물건과의 비교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 보통 패키지들보다 훨씬 위아래로 긴 크기의 패키지는, 아래처럼 북클릿이 제공되어 있어 공연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참고로 공연사진만을 원한다면 지난 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했던 화보집이 더 적격이겠다!










북클릿을 관람한 뒤 패키지를 보면, 뫼비우스 이미지를 형상화한 DVD와 Blu-ray 디스크 수납함을 각각 확인할 수 있다.




디스크 수납함을 각각 빼고나면 요런 모양.







이렇듯 DVD와 Blu-ray 가 각각 수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패키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해지는데, 라이브 영상을 블루레이로 볼 생각을 하니 훈훈하다 못해 후끈해지는군하!



사진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09 서태지밴드 라이브 투어 - The Mobius
공연장과 극장에서의 감동을 라이브 앨범에서도


지난해 팬들을 몹시도 두근거리게 그리고 감동스럽게 했던 서태지밴드의 라이브 투어 '뫼비우스 (The Mobius)'의 라이브 앨범이 드디어 발매되었다. 참고로 이 공연은 올해 서태지 M관을 통해 극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공연장에서는 못보고 극장에서나마 즐겨보았던 라이브라 이번 출시된 라이브앨범에도 기대가 많았다. 총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라이브앨범은 일단 패키지부터 약간 큰 사이즈로 속에는 주황색으로 디자인된 케이스가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뭐 소장하는 측면에서는 다른 사이즈의 패키지가 살짝 부담스러운 것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좀 더 유니크한 컬렉션이 될 수 있겠다.






극장 상영분과 비교해보자면 '널 지우려해' 'Human Dream' 'Free Style' 등 몇 곡이 더 추가되었으며 (추가되었다기보단 극장상영에서 제외되었다는 편이 맞겠다), 두 장의 CD에 총 24곡이 가득 담겨있다. 이번 뫼비우스 라이브는 지난 라이브들 보다 비교적 태지의 멘트가 더 적극적이었던 공연이 아니었나 생각되는데, 라이브 앨범에서도 이런 멘트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팬들은 아마 이런 멘트를 더 좋아할테지만 (ㅋ), 라이브 앨범의 특성상 아무래도 멘트 부분은 좀 제외되거나 페이드 아웃되는 방식으로 삽입되었다).





극장에서 볼 때도 그랬었지만 이번 뫼비우스 공연은 유난히 (태지의 공연이 언제부턴가 즐거움보다 감동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슴 한 편이 아려오는 공연이었다.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곡들은 아이들과 함께한 추억을 더 떠올리게 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널 지우려해'나 이미 지난 웜홀 공연을 통해 레전드 곡임을 새삼 입증한 '내 맘이야' 같은 곡도 그랬고, Rock과 함께한 '슬픈 아픔'도 그러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도 가장 뭉클하게 했던 것은 앵콜 곡으로 불렀던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였다. 곡 자체가 찡하게 하는 것도 있지만 예전에는 가사에 공감하지 못했다면 (그저 좋았다면), 이제는 정말 가사 하나하나를 가슴 깊이 공감하게 되는 추억이 생긴 것만 같아 기쁜 동시에 짠해졌다. '너희들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라는 가사가 어찌나 와닿던지.







정규 앨범과는 다르게 라이브 앨범은 확실히 팬서비스의 성향이 강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연주가 주가 된 앨범은 다른 경우라 하겠다). 서두에서 이야기했듯이 이번 서태지밴드의 라이브 앨범 역시 공연장과 극장에서 뫼비우스 투어를 함께 했던 혹은 그렇지 못했던 팬들을 위한 또 하나의 선물이라 볼 수 있겠다. 태지 팬이라 그래서 행복하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공연장에서 그리고 극장에서도, 라이브 앨범으로도 만나볼 수 있으니 말이다. 자, 이제 블루레이 출시만을 고대해본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