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호기심에 먹어본 것 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나가사키 짬뽕만 두 그릇 시키기 뭐해 시켜본 것 치고는 말이지.




어쩌다보니 일본 올떄마다 꼭 한 번씩은 먹게 되는 나가사키 짬뽕. 개인적으로는 기본 라멘이 더 좋지만, 이 맛에도 점점 익숙해지는 듯.






그리고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늦은 시간에 커피 한잔 할 수 있었던 도토루 커피. 일본에서는 워낙에 대중적인 커피이기는 하지만, 나름 오리지널을 마셔본 것에 의의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신주쿠의 거리. 맥주 한 잔 할 곳을 물색하는 거리의 사람들. 그리고 저멀리 보이는 마루이 시티.





그렇게 괜찮은 술집을 물색하다가 한 곳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지하에 위치한 남자분들만으로 운영되는 작은 공간이었는데, 외국인이 이용하기에는 좀 불편한 감이 있지만 역시나 오리지널리티를 느끼기에는 괜찮은 분위기였다. 참고로 그냥 생맥주를 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그냥 생맥주가 산토리 생맥주라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예상보다 더 나와 깜놀하기도. 어쨋든 산토리 생맥주를 몇잔이나 부담없이 마셨다는 것에 의의를.




옆에 일본 남자는 아이폰 4를 그날 샀는지 옆에 여자분에게 술마시는 내내 자랑을.




메뉴판인데, 확실히 일본인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곳이라 일본어를 좀 할 줄 아는 외국인이 보기에도 100% 메뉴를 이해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어렵사리 주문한 안주들이 모두 마음에 들어 다행.





사케를 주문하면 테이블 위에 주욱 늘어선 병들 가운데 골라서 직접 따라주는 방식.





대부분의 일본 술집들처럼 적은 양으로 몇가지 안주를 맛볼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큰 편의점에 들러 샀던 기린 캔 맥주와 후지큐 하이랜드 에바샵에서 샀던 UCC 캔 커피. 참고로 UCC 캔은 씻어서 집으로 가져왔다 -_-;





귀국하는 날. 나리타 공항의 풍경과 타고 온 아시아나 항공기의 모습. 참고로 이날은 비행기가 연착되어 나리타 공항에서 30분 넘게 대기했던 것 같다. 이런 것도 나름의 추억.

다음편은 마지막으로 일본서 사온 소소한 아이템 자랑 편이 될듯.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래 첫 날 계획은 '킬 빌' 1편의 마지막 결투 장면의 모티브가 된 장소인 '곤파치'에 가는 것이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일정을 수정, 신주쿠를 그냥 배회하는 것으로 하려다가 문득 '그래, 일본 극장에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딱 일본은 아니지만 영화팬으로서 외국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곤파치'를 가는 것보다는 이 편이 나에게도 훨씬 더 의미있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만 같은 생각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신주쿠 근처에 극장을 찾아보던 중 저 멀리 'WALD 9 CINEMA'라는 높은 빌딩을 보고서는 그리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사실 일본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에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과 더불어 '극장을 경험하다'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였는데, 후자에 집중한다면 이미 본 영화라던가 아니면 자막이 필요없는 한국영화를 봐도 괜찮지만, 이왕 평소에 하기 힘든 경험을 하는 김에, 보고 싶었던 일본 영화를 선택해 영화를 보는 것과 극장을 경험하는 것 외에 자막없이 일본영화를 첨부터 끝까지 즐겨보는 것까지 경험해보게 되었다. 'WALD 9' 극장은 멀티플렉스였는데 현재 상영중인 작품들 가운데에는 이미 익숙한 작품들도 여럿 보였다. 참고로 일본은 해외영화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전체적으로 개봉이 매우 늦는 것으로 유명한데, 현재 상영중인 영화들 중에서도 국내에는 이미 DVD, BD로 출시가 되었거나 개봉한지 오래된 작품들 (싱글맨, 나잇 앤 데이 등)이 한창 상영중이었다.




그 가운데는 우리 영화 '해운대 (일본 개봉명은 '쓰나미')'도 보였고, 현재 부산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선보인 '13인의 자객'과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악인'도 상영중이었다/ 이 가운데 어떤 영화를 볼까 하다가 앞서 이야기했던 이유들을 고려하여 평소 보고 싶었던 '13인의 악인'을 보기로 했다. '악인'도 보고 싶긴 했지만 조금 더 보고 싶었던 '13인의 자객'에 도전해 보기로 한 것인데, 이것은 분명 도전의 의미도 있었다. 자막없는 일본 영화를, 더군다나 사극에다가 14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의 영화를 보기로 선택한 것 말이다. 후에 다시 정리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이 경험은 신선함과 동시에 제법 '할만한' 경험이었다.





티켓부스는 금요일 저녁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 곳 역시 팝콘이나 음료 등을 파는 곳과 함께 영화관련 기념품을 파는 곳, 그리고 여러가지 홍보자료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준비되어 있었다.




티켓부스에 가서 티켓팅을 할까 하다가 상영시간이 촉박한 것도 있고 해서 옆에 있는 자동발권기를 사용해보기로 결정. 원하는 영화와 시간, 인원수를 결정하고 직접 결제까지 (현금도 가능) 가능한 터라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다.




둘이 보니 금액이 무려 3,600엔!!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한 사람당 영화 한 편에 거의 2만원 정도 하는 것인데, 일본의 물가를 생각해 봤을 때 크게 비싼 편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어쨋든 우리 같은 한국 관광객에게 4만원을 투자하는 것은 조금은 부담스럽긴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결과적으로는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경험이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극장 안 풍경. 일본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결과 (물론 딱 한 군데서 본 것이 전부라 일반화를 하기엔 성급한 감이 있지만;;) 느꼈던 점들을 얘기해보자면, 일단 영화가 시작하기 전 상업광고가 한 편도 없다. 영화 시작 시간마저 어겨가며 시작 전 2~30분에 가깝게 광고를 지겹도록 틀어주는 국내 멀티플렉스와는 달리, 일본의 WALD 9 극장은 시작 전 위의 사진처럼 정지된 화면에 저 정도로 몇가지 텍스트 광고를 하는 것이 전부였고, 영화 시작 전에는 모두 영화 예고편을 보여주었다. 언제부턴가 국내 극장가에는 영화 예고편을 만나보기가 너무 어려워졌는데, 이곳에서는 기대되는 신작들의 예고편을 짧은 버전으로 (10~15초) 여러 편을 보여주었다.

그 예고편들 가운데 한국사람으로서 인상적인 것이었다면 'K-POP 콘서트' 관련 예고편이었는데, 국내에서 열렸던 드림 콘서트를 편집해 극장해서 상영하는 것이었는데, 국내의 인기 아이돌 들의 공연을 일본 극장에서 예고편으로 만나니, 이것도 참 감회가 새롭더라. 참고로 극장내의 분위기나 일본 음반샾의 분위기로 봐서 현재 일본에서 잘나가는 우리 아이돌 그룹이라면 역시 '카라'를 들 수 있겠으며, 소녀시대나 2NE1 등이 점점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으로 보였다. 물론 아직까지 동방신기의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았으며, 씨엔블루 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정도.




그렇게 보게 된 영화는 미이케 다케시 감독의 신작 '13인의 자객 (十三人の刺客)'이었다. 이번 부산에서 상영한 작품이기도 한데, 이 영화를 일본에서 보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ㅎ 이 작품은 포스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야쿠쇼 쇼지를 비롯해 이세야 유스케, 야마다 타카유키, 타카오카 소스케, 이하라 츠요시, 마츠카타 히로키 등 사극답게 여러 익숙한 배우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구도 에이이치의 동명의 작품 (1963년 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인데, 이런 류의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을 비롯해, 그 뒤에 존재하는 이야기 측면에도 상당히 신경 쓴 작품이었다.




일단 영화 자체에 대한 평보다는 일본어로 처음부터 끝까지 자막없이 본 소감을 위주로 이야기해보자면, 사실 처음 보기로 했을 때에는 '과연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나조차도 기특하게) 140분이라는 시간 동안 자막 한 줄 없이도 비교적 몰입하여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이렇게 써놓으면 마치 내가 일본어에 능통해서 무리없이 관람했다로 오해할 수 있는데, 거의 90% 넘게 못알아 들었음에도 몰입하였기 때문에, 스스로도 기특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ㅎ

물론 자막없이 보았기 때문에 영화를 100% 이해할 수는 없었다. 이 작품은 특히 13인이 어떤 이유로 자객단을 형성하게 되고, 이들이 마지막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벌이는 전략들이 매우 중요한 작품이기에, 이 부분을 100% 이해할 수 없었던 나로서는 영화를 반쪽만 즐긴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대충 감으로 이해하고 보았음에도 영화가 갖고 있는 정서는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감상이었다. 특히 후반부의 클라이맥스 액션씬은 한동안 대사가 필요없는 시퀀스라 더욱 그런 점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영화가 표현하려는 그 '절절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후에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한다면, 과연 내가 예상했던 것들이 어디까지 맞았는지를 비롯해 이들이 정말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를 맞춰보는 의미로 꼭 재감상을 할 예정이다. 이런 감상평은 첨 해보는데, 추천할 만한 방식은 절대 아니지만, 자막없이 보아도 영화팬이라면 몰입할 수 있을 작품이 아닐까 싶다.



다시 돌아와 이제 일본 극장에서 영화 본 소감을 정리해보자면, 영화가 상영될 때에 시끄럽게 하거나 번잡스러운 관객이 한 명도 없었다. 물론 단 한번 가지고 100% 인냥 결론내리기는 어렵겠지만 어쨋든 전체적으로 떠들 수 있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멀티플렉스 였음에도 영화가 끝나고나서 엔딩 크래딧이 완전히 다 끝날 때까지 상영관에 불을 켜지 않았다는 점인데, 이와 더불어 관객들도 엔딩 크래딧이 다 끝나고 불이 켜질 때까지는 단 한명도 퇴장하지 않았다. 국내 멀티플렉스에서는 영화가 끝날 것 같으면 벌써 부시럭 거리기 시작해서, 끝나는 동시에 대부분이 바쁘게 퇴장하고, 엔딩 크래딧이라도 여유있게 앉아서 즐길라치면 청소 직원들이 눈치를 주는 환경과 비교한다면, '감동'스럽기까지한 환경이었다. 더군다나 이곳이 멀티플렉스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어쨋든 일본 극장에서 일본 영화를 자막없이 본 경험은, 이번 일본여행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가장 뜻깊은 경험이 되었다. '13인의 자객'도 어서 국내에 정식개봉해서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뒤늦은 휴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리타 공항행 비행기에 몸을 담았다. 지난 도쿄 여행이 처음이라는 것에 기인해 여기저기 가능한 많은 곳을 둘러보고 사고 싶은 것들을 사오는 와중에, 평생에 가장 가고 싶었던 장소 중 하나인 지브리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번 도쿄 여행은 일명 '오타쿠' 여행으로서 애니메이션과 영화 속에 등장한 실제 장소를 방문하는 것과 후지큐 하이랜드에 위치한 에반게리온 월드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주된 목적이었다.




그런데 아직 에바에 대한 준비가 다 되기도 전에, 신주쿠 역에 떡하니 전시된 초호기를 만날 수 있었다. '루미네 에스트'에서 에반게리온과 관련한 프로모션에 일환으로 초호기 모델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매장에서도 이와 관련한 홍보물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렇게 초호기를 먼저 본 것만으로도 만족하려 할 때쯤,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아스카와 레이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다. 초호기 모형 앞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라면, 그 복잡한 지하철 역사 안에서 대형 모형을 촬영하려고 여러 사람이 몰려 있어도 누구하나 불평하기는 커녕, 오히려 다들 사진 촬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비켜주는 모습이었다. (역시 이곳은 오타쿠의 천국!!!) 






그렇게 신주쿠 거리를 들러 숙소인 선라이트 신주쿠 호텔에 도착. 역에서 10~15분 정도 걷는 거리이긴 하지만, 이 정도 거리라면 크게 부담되는 거리는 아닌 듯. 로비에는 200엔이면 커피 한잔과 더불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깔끔한 공간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





일본 비지니스 호텔들이 다 그렇듯이, 굉장히 작은 방과 아주 단촐한 침대, 책상, TV의 구성. 지난번 묵었던, 역시 신주쿠의 '아스카' 호텔보다도 조금은 방이 작은 편이었다. 하지만 방마다 랜선이 들어와 있어 노트북이 있다면 랜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참고로 노트북이 없으면 호텔에서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렌트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역시 일본에 왔으면 규동을 먹어줘야, '아, 내가 도쿄에 정말 와있구나' 라고 실감하게 됨.





든든히 규동으로 배를 채우고 나서 다시 신주쿠 거리로 나섬.





이 극장에서는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영화와 더불어 우리영화 '미인도'를 상영중이었다. 미야자키 아오이의 포스터 앞에서 1분간 멍하게 서있다가 다시 길을 나섬.





와타나베 켄과 다스 베이더가 함께 등장한 docomo 광고.







어느덧 저녁. 사실 원래 첫 날의 주요 스케쥴은 영화 '킬빌'의 모티브가 되었던 '곤파치'에서 술을 한 잔 하는 것이었는데, 워낙에 피곤했던 이유와 더불어 그냥 조금은 여유롭게 신주쿠를 거닐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히 계획을 포기.




도큐핸즈. 생각보다는 좀 심심한 모습이었음.









그렇게 신주쿠를 여기저기 거닐다가 시원한 맥주 한잔 하러 괜찮아 보이는 이자까야로.





지난 번에 이런 방식의 술집을 처음 왔을 때는 조금 신기하고 당황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두 번째라고 제법 적응 ㅋ 원하는 메뉴와 안주를 척척 주문! 참고로 센스만 조금 있으신 분들이라면 일본어를 몰라도 어렵지 않게 주문이 가능할 듯.




캬~~ 저게 딱 처음 맥주를 받아들고서 한 모금 마신 장면. 워낙에 목이 말랐던 터라 절반을 한 모금에! 이 날의 맥주는 사진보다도 훨씬 더 시원했다~






안주가 대부분 동일가였기에 주저없이 여러개를 주문. 사진만 봐도 그 맛이 다시 기억난다.




그렇게 맥주를 마시고 들어와서도 또 호텔 앞 편의점에서 아사히 맥주를 한 캔 더 사가지고 들어왔음. 사실 일본여행은 편의점에서 매우 다양한 캔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재미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선라이트 호텔 앞의 로손은 그리 큰 편이 아니라서, 평균보다는 좀 적은 수의 맥주 밖에는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둘 쨋날에는 일부러 조금 먼 큰 편의점에 미리 들러서 맥주를 사가지고 들어왔다는.

이렇게 예상외로 피곤하지만 매우 여유로운 첫 날의 스케쥴을 마무리. 둘 째날에는 이번 여행에 가장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후지큐 하이랜드의 '에반게리온 월드'를 방문하게 된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09년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간. 몇 년간 벼르고 별렀던 일본 여행을 드디어 휴가를 이용해 다녀왔습니다! 일본여행은 몇 년 전부터 계획했던 것이었는데 어쩌다보니 환율이 이리도 최고일 때가 되서야 다녀올 수 있게 되었네요. 사실 그래서 (예전 7,800원 할 때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ㅠ) 다시 또 다음으로 미룰까도 하다가,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겠다 (고환율과 신종플루도 나를 막을 순 없다!)는 생각에 약간의 무리를 감수하면서까지 도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무리수는 고스란히 카드 결제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렇게 다녀온 일본 여행, 도쿄 여행기를 부족한 시리즈로나마 블로그에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출발을 비롯해 나리타 공항과 숙소가 있었던 신주쿠에서의 하루를 정리해볼 작정이에요~




이번 여행을 위해 촌스럽지만 여권을 처음으로 발권하였습니다(그간 해외여행이라고는 제주도 밖에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제주도도 엄연한 해외라구요. 바다 밖;;;). 제이슨 본 처럼 다 국적과 아이덴티티로 여러 개의 여권을 발급받으려고 했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정말 제 거 하나만 발급이 가능하더군요; 아쉬웠습니다. 이래서는 골라서 입국하는 재미가 없잖아욧 -_-;;;




저희가 타고 갈 JAL 비행기. '잘' 타고 다녀왔습니다~






비행기 타면 꼭 한번 찍어보고 싶었던 장면. 저 먼 발치 아래로 펼쳐진 한국과 일본의 풍경이 마치 '구글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더라구요 ㅎ 돌아오는 비행기는 저녁시간이라 더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안타깝게도 창가 좌석을 선점하지 못해 어깨너머로 구경만 했습니다.





기내식. 사실 처음 저 기내식을 받아들었을 때에는 조금 실망했었어요. 특히 한글로 써져있는 '쁘띠첼' 때문에요 ㅎ 그래도 샌드위치와 빵의 맛은 좋더군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제대로 된 기내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일본식 도시락과 함께 기린 맥주도 한 잔 했더랬지요~




이건 캐리어 찾을려고 기다리다가. A2님을 위한 보너스 샷 ^^;





드디어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하자마자 정신없이 Suica를 구매하고 또 정신없이 기차 시간에 맞춰서 나리타 익스프레스 (N'EX)에 탑승! 기차 시간 맞추는 터라 공항에 도착해서부터 나리타 익스프레스 탈 때까지 정말 정신없이 움직였습니다 ㅎ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역시 가격이 좀 있기는 하지만, 동경 시내까지 쾌적한 환경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승객들도 많지 않고 친절하게 한글과 우리말로 안내도 해주어서 더욱 편리하더군요.






우리가 타고 온 나리타 익스프레스의 세련된 모습! 정말 일본은 지하철/열차 천국이 맞더군요. 열차 오타쿠가 있는 것처럼 열차 회선마다 각기 다른 디자인의 열차들, 그리고 비교적 편리하게 이루어진 노선들 등은 여행 기간 내내 버스는 거의 이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우리의 발이 되어 주었습니다.




버스의 디자인이나 광고들의 이미지도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편이었는데(물론 관광객의 시선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요;;), 편리한 지하철 탓에 버스는 도쿄 도청에서 숙소로 돌아올 때랑 삼일 째날 숙소로 돌아올 때를 빼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대부분의 승객들이 지하철을 이용해서인지 적어도 제가 본 버스들 가운데 만원 버스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버스 내에 얼마나 하차벨이 여기저기 많은지, 벨이라도 한 번 눌렀다치면 마치 버스 내에 반딧불이가 가득한냥 반짝이더라구요 ^^;




이건 제가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모르겠는데, 개봉 영화나 현재 공연중인 뮤지컬/공연 등의 티켓을 판매하는 부스로 보였습니다. 우리 같은 경우는 인터넷 예매나 해당 극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이런 티켓 구매 가게가 굉장히 많더군요. 이런 점도 이색적이었습니다.




자,자, 숙소로 고고~ 숙소는 아스카 호텔에서 묶었는데 신주쿠 도심과 가깝고 일본의 여느 호텔들이 그렇듯 좁은 방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호텔이라기 보다는 '장'급에 가까운 서비스나 로비 시설 등은(로비라고 부르기도 좀;;; 걍 사무실;;;) 확실히 조금 실망스럽더군요. 하지만 숙소 자체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여행이라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일본에서는 많은 가게들이 이렇게 자판기 형식으로 주문을 하게 되어있는데,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 이도 새로웠습니다. 첫 날이고 해서 마쯔야에 가서 가장 기본 메뉴인 규동을 시켰는데, 좀 허기저있던터라 약간 양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먹었던 건 규동인것 같아요(그나마 몇 번 안되긴 하지만). 취향에도 맞고 가격도 부담없어서 쉽게 먹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일본에서 여러 번 식사를 하게 되면서 느낀 점은, 한국과는 다르게 일본인들은 전부 혼자 먹는 것에 매우 익숙해져 있으며, 가게들도 전부 혼자오는 손님들을 위해 바 형식으로 준비되어 있고, 역시 혼자먹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도시락 봉지나 편의점에서 산 간단한 음식들을 담은 봉지를 들고 다니는 이들을 거리에서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더군요. 계산을 미리 하다보니 식사를 마치고는 그냥 휑 하고 나가버리기 일쑤고, 주인들도 그냥 얼굴도 마주치지 않고 자신이 할 말들만 허공에 던지는 식이더라구요. 재미있는 건 이런 걸 서로 다들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이죠. 또 얘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평소에 장난삼아 회사에서 서울은 참 차가운 도시, 우리는 차가운 도시의 남자 등등 이라고 농담을 하곤 했는데, 서울은 도쿄에 비하니 참으로 훈훈한 도시더군요.






이번 여행에서 발견한 것 중에 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빠찡코 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지에서 성행한 것에 비해 일본에서는 대중적인 오락실과 별반 차이없이 이곳저곳에서 빠찡코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군데를 들어가 구경해 보았는데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가 흘러나와 따라가보니, 에반게리온의 오프닝 테마가 흐르면서 관련 게임기가 돌고 있더군요! 에바 팬으로서 어찌나 반갑던지 ㅋㅋ 게임도 한 판 해볼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ㅎ




일본은 여기저기서 레코드 샵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첫 날 신주쿠 숙소 근처에 있는 레코드 샵에서 Do As Infinity의 신보와 지브리 애니메이션 블루레이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아, 일본에서 지른 아이템들에 대한 포스팅은 따로 있을 예정이에요 ㅋ (어쩌다보니 쇼핑여행이 되어버렸거든요 -_-;;;) 일본 음반샾이 부러웠던 점은 일단 오프라인 샾들이 많다는 것을 시작으로, CD, DVD, LP, LD, EP등 다양한 포맷의 음반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거였죠. 특히 LD같은 경우는 본적이 있지만 실제 EP는 처음 보았는데 작은 사이즈의 EP등도 코너를 따로 갖추고 있는 모습이 몹시 부러웠습니다. 정말 진득허니 눌러 앉아서 음반을 찾아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더군요!!




일본은 역시 자전거 천국! 다양한 자전거들 만큼 다양한 자전거 용품들도 이색적이었는데 특히 아기들을 태울 수 있는 보조 시트의 경우 거의 카시트에 버금가는 튼튼함과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더군요. 어린 아이들을 앞뒤로 태우고 거리를 누비는 어머니들의 모습도 참 보기 좋았습니다.




숙소에서 바라본 정경. 정경은 무슨 -_-;;; 야경은 또 무슨 -_-;;




편의점에서도 먹고 싶은 음료들이 참 많았었는데 ('초속 5cm'의 그 편의점처럼 음료를 사먹고 싶었는데 말이죠 ㅎ), 몇 개만 맛 보았더랬죠. 바나나 우유도 초코 우유도 다 맛있었습니다~







도쿄 도청으로 가는 길에 만날 수 있었던 LOVE 조형물. 이 앞에사 사진 찍는 건 역시나 오직 외국인들 뿐이더라구요 ㅎ







도쿄 도청 가는길에 만난 야경들. 거리가 깨끗해서인지 야경들도 더 깔끔하고 색색의 택시들도 더 예쁘게 보이더군요. 택시의 디자인이나 경찰복 같은 경우는 흡사 홍콩을 연상시키더라구요(마치 홍콩에 가본냥;;;;).








역시 도쿄 도청 가는길에 저녁 식사하러 나가사키 짬뽕에 들러 짬뽕을 한 그릇 먹었는데, 전 원래 라면 만큼이나 라멘을 좋아해서인지 나카사키 짬뽕도 취향인듯 하더군요. 군만두가 포함된 메뉴로 선택하여 꿀꺽 했습니다~




일본에서 만난 오리지널 도토루 커피.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는데 정작 커피는 전부 엑셀시오르 커피에서만 마셨다는 -_-;;








밤 늦은 시간 도쿄 도청을 일부러 찾은 이유는 바로 신주쿠 시내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기 때문이었죠. 유리창을 통해 촬영한 터라 사진이 그리 깔끔하게 나오진 못했지만 시내가 한 눈에 펼쳐지는 광경이 시원~ 했습니다. 전망대에는 전망대 외에도 여러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샾들이 있었는데, 사고 싶은게 많아 겨우겨우 참았습니다 ^^;






버스도 한 번 타볼겸, 도쿄 도청에서 숙소와 가까운 신주쿠 역으로 돌아오기 위해 탄 투어 버스. 투어 버스라 손님이 별로 없어서 몇 정거장 되지는 않지만 한적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버스 내부는 많은 승객을 태우기 보다는 아기자기함이 엿보이는 구조더라구요;





신주쿠에서 꼭 들려야 할 곳 중 한곳인 '돈키호테'! 정말 없는게 없는 가게더군요! 좁은 구조에 정말 많은 상품들이 들어차 있는데 이게 또 묘미더군요 ㅎ 첫 날도 그렇고 뭐 필요한게 있을 때마다 몇 번 들렀던 것 같습니다. 이런 복잡한 구조가 정신은 없는데 그 나름의 재미는 있더라구요 ㅎ






숙소로 돌아와 자기 전에 한 잔. 아사히와 기린 비르를 한 잔 했습니다. 안주로는 작은 사발면 하나랑 즉석 도시락 하나를 먹었는데, 도시락의 퀄리티가 상당하더군요! 저것 역시 좀 사오고 싶었는데 차마..;;; 이렇게 여행 첫날은 맥주 한 잔과 함께 비교적 차분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그럭저럭 인 것도 같지만 첫 날 부터 굉장히 많이 걸었던터라 발과 다리가 몹시도 아팠거든요.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 3박 4일 내내 강행군이었어요 ㅎ


* 지브리 미술관, 기치조지, 시모기타자와 등 더 흥미진진한 둘 째날의 포스팅이 곧 이어집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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