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 다큐멘터리 _ The Eastwood Factor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2010년작 '히어애프터 (Hearafter)'는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2008)'와는 또 다른 의미로 그의 현재를 발견하고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스스로 정리하는 정말 위대한 작품이 '그랜 토리노'였다면 '히어애프터'는, 80이 넘은 이스트우드가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식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작품이었다. 여기서 '히어애프터'에 대해 다시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고, 오늘은 '히어애프터' 블루레이에 부가영상으로 수록된 다큐멘터리 'The Eastwood Factor'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사실 극장에서도 좋은 인상을 받았던 작품이라 블루레이도 일찌감치 구매하려고 했었지만, 1시간 20분이 넘는 분량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수록된다는 사실에 더 따져볼 것도 없이 바로 구매하였고, 이 부가영상만으로도 충분히 값은 하는 타이틀이 되었다.
'The Eastwood Factor'는 이스트우드와 워너 스튜디오와의 인연, 그리고 그가 보고자랐던 워너의 예전 작품들, 배우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가 소개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를 보면, 그가 여러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캐릭터들과의 연관성을 떠올려볼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신인시절 작품인 TV시리즈 '매버릭 (Maverick, 1959)'과 '로하이드 (Rawhide, 1959~1965)'의 출연 장면도 만나볼 수 있는데, 물론 신인 특유의 어색함이 없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그가 이후에 보여준 느낌들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짧지만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The Eastwood Factor'는 이스트우드와 워너 스튜디오와의 인연, 그리고 그가 보고자랐던 워너의 예전 작품들, 배우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가 소개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를 보면, 그가 여러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캐릭터들과의 연관성을 떠올려볼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신인시절 작품인 TV시리즈 '매버릭 (Maverick, 1959)'과 '로하이드 (Rawhide, 1959~1965)'의 출연 장면도 만나볼 수 있는데, 물론 신인 특유의 어색함이 없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그가 이후에 보여준 느낌들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짧지만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이 다큐가 좋은 또 다른 이유는 그의 필모그래피의 순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전개된다는 점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작 '더티 해리 (Dirty Harry, 1971)' 시리즈를 비롯해, 그의 또 다른 흥행 시리즈였던 세르지오 레오네와의 작품들, 그리고 그의 또 다른 대표 캐릭터를 엿볼 수 있었던 서부 영화의 출연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더티 해리'와 '무법자 조시 웨일즈 (The Outlaw Josey Wales, 1976)'의 이야기를 특히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스튜디오 한 켠에 그의 모든 출연작에서 그가 입었던 의상들을 모두 보관하고 있는 곳을 잠시 보여주는데, 워낙에 인상 깊은 캐릭터여서인지 의상만 보아도 어떤 작품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브론코 빌리 (Bronco Billy, 1980)'는 이전 그가 보여주었던 캐릭터들과는 사뭇 다른 성향의 캐릭터였다. 조금 다르게 얘기하자면 캐릭터 자체는 별로 변하지 않았는데, 이를 둘러싼 상황이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달까. 오랑우탄과 함께 출연한 '더티 파이터 2 (Every Which Way But Loose, 1978)' 는 주위에서 모두가 말렸던 작품이었지만 오히려 그의 최대 흥행작 중 하나가 된 이색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페일 라이더 (Pale Rider, 1985)'에서 그는 세르지오 레오네와의 3부작 이후 만나볼 수 있었던 '부활'의 테마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또한 '가족'이라는 테마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포레스트 휘태커가 찰리 파커를 연기한 '버드 (Bird, 1988)'는 평소 재즈에 조예가 깊었던 그의 깊이는 물론, 애정이 수준급의 연출력으로 잘 빚어진 작품이었다. 참고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신의 여러 작품에서 직접 영화 음악을 작곡하거나 연주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걸작 '용서받지 못한 자 (Unforgiven, 1992)'. 이 작품은 크린트 이스트우드 스스로가 자신이 만든 영웅담과 장르적 특성을 더 깊은 깊이로 뒤집는 대단한 작품이었는데, 모건 프리먼, 진 핵크만 등의 명연기가 이를 더했다. 폭력의 회환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이 보다 더 좋은 스토리텔링과 이 보다 더 적합한 배우 (캐릭터)가 있을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이후 이런 경향은 '그랜 토리노'에서 완전한 종결을 이룬다.
사실 아주 어린 시절 보았던 '퍼펙트 월드 (A Perfect World, 1993)'는, 단순한 기억에 감동은 있지만 너무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작품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번 다큐를 보니 꼭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그의 영화를 리얼타임으로 본 첫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처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 배우도 드문데, 그 중 가장 의외(?) 였던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작품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1995)' 일 것이다. 연출과 주연을 함께 맡은 이 작품에서 그는 메릴 스트립과 함께 애틋한 로맨스와 여운을 깊이 남겼다. 이 작품 역시 개인적으로는 '퍼펙트 월드'와 같은 이유로 다시 보고 싶은 작품.
숀 펜, 케빈 베이컨, 팀 로빈스 등이 출연한 걸작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 2003)'는 피할 수 없었던 운명 속에 처한 세 주인공들의 관한 이야기였고, 힐러리 스웽크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안긴 '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 2004)'는 복싱 영화가 아니라 부녀간의 정을 그리려고 했던 여운 깊은 휴먼 드라마였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역시 얼핏 보기엔 굉장히 일반적이고 흔한 성공과 실패, 뒷이야기가 아닌가 싶지만, 이것보다는 부녀간의 이야기로 그리려던 그의 의도에 충실해보자면 오히려 극 속에서 복싱이 사라진 뒤에 진정한 영화의 깊이가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Letters From Iwo Jima, 2006)'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또 다른 도전작이었다. 그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그와 반대편에선 자들의 시선으로 그려보려 했고, 자국어인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일본 배우들과 작업을 한 작품이었다. 국내에서는 아쉽게도 개봉하지 못해 DVD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랜 토리노'. 이 작품은 배우로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커리어를 완벽하게 마무리 하는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다. 그 어떤 배우가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이렇게 완벽하게 스스로 정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품 자체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였기에 더 압도적인 인상을 받을 수 밖에는 없었던 작품이었다.
다큐멘터리는 최근 작 '인빅터스 (Invictus, 2009)'를 끝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 대신, 노년을 맞은 한 사람으로서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소개한다. 속세를 벗어난 안식처에서 자신 만의 소소한 일들과 생활을 즐기면서도, 아직도 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은, 감독이자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저런 삶을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현명한 노인의 삶이었다. 그의 팬들은 흔히 그의 이름을 우리 식으로 풀이해 '동림 선생님'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그를 선생님 혹은 옹이라고 부르는 데에는 결코 재미만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깊은 존경의 의미를 담은 표현법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언제부턴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에 대한 글이라던가, 그의 대한 글의 말미에는 꼭 '동림 선생님, 만수무강 하셔서 좋은 영화 계속 많이 만들어주세요~' 라는 응원과 부탁의 메시지를 적곤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동림 선생님, 만수무강 하셔서 좋은 영화 계속 많이 만들어주세요~
스튜디오 한 켠에 그의 모든 출연작에서 그가 입었던 의상들을 모두 보관하고 있는 곳을 잠시 보여주는데, 워낙에 인상 깊은 캐릭터여서인지 의상만 보아도 어떤 작품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브론코 빌리 (Bronco Billy, 1980)'는 이전 그가 보여주었던 캐릭터들과는 사뭇 다른 성향의 캐릭터였다. 조금 다르게 얘기하자면 캐릭터 자체는 별로 변하지 않았는데, 이를 둘러싼 상황이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달까. 오랑우탄과 함께 출연한 '더티 파이터 2 (Every Which Way But Loose, 1978)' 는 주위에서 모두가 말렸던 작품이었지만 오히려 그의 최대 흥행작 중 하나가 된 이색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페일 라이더 (Pale Rider, 1985)'에서 그는 세르지오 레오네와의 3부작 이후 만나볼 수 있었던 '부활'의 테마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또한 '가족'이라는 테마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포레스트 휘태커가 찰리 파커를 연기한 '버드 (Bird, 1988)'는 평소 재즈에 조예가 깊었던 그의 깊이는 물론, 애정이 수준급의 연출력으로 잘 빚어진 작품이었다. 참고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신의 여러 작품에서 직접 영화 음악을 작곡하거나 연주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걸작 '용서받지 못한 자 (Unforgiven, 1992)'. 이 작품은 크린트 이스트우드 스스로가 자신이 만든 영웅담과 장르적 특성을 더 깊은 깊이로 뒤집는 대단한 작품이었는데, 모건 프리먼, 진 핵크만 등의 명연기가 이를 더했다. 폭력의 회환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이 보다 더 좋은 스토리텔링과 이 보다 더 적합한 배우 (캐릭터)가 있을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이후 이런 경향은 '그랜 토리노'에서 완전한 종결을 이룬다.
사실 아주 어린 시절 보았던 '퍼펙트 월드 (A Perfect World, 1993)'는, 단순한 기억에 감동은 있지만 너무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작품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번 다큐를 보니 꼭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그의 영화를 리얼타임으로 본 첫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처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 배우도 드문데, 그 중 가장 의외(?) 였던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작품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1995)' 일 것이다. 연출과 주연을 함께 맡은 이 작품에서 그는 메릴 스트립과 함께 애틋한 로맨스와 여운을 깊이 남겼다. 이 작품 역시 개인적으로는 '퍼펙트 월드'와 같은 이유로 다시 보고 싶은 작품.
숀 펜, 케빈 베이컨, 팀 로빈스 등이 출연한 걸작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 2003)'는 피할 수 없었던 운명 속에 처한 세 주인공들의 관한 이야기였고, 힐러리 스웽크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안긴 '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 2004)'는 복싱 영화가 아니라 부녀간의 정을 그리려고 했던 여운 깊은 휴먼 드라마였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역시 얼핏 보기엔 굉장히 일반적이고 흔한 성공과 실패, 뒷이야기가 아닌가 싶지만, 이것보다는 부녀간의 이야기로 그리려던 그의 의도에 충실해보자면 오히려 극 속에서 복싱이 사라진 뒤에 진정한 영화의 깊이가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Letters From Iwo Jima, 2006)'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또 다른 도전작이었다. 그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그와 반대편에선 자들의 시선으로 그려보려 했고, 자국어인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일본 배우들과 작업을 한 작품이었다. 국내에서는 아쉽게도 개봉하지 못해 DVD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랜 토리노'. 이 작품은 배우로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커리어를 완벽하게 마무리 하는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다. 그 어떤 배우가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이렇게 완벽하게 스스로 정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품 자체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였기에 더 압도적인 인상을 받을 수 밖에는 없었던 작품이었다.
다큐멘터리는 최근 작 '인빅터스 (Invictus, 2009)'를 끝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 대신, 노년을 맞은 한 사람으로서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소개한다. 속세를 벗어난 안식처에서 자신 만의 소소한 일들과 생활을 즐기면서도, 아직도 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은, 감독이자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저런 삶을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현명한 노인의 삶이었다. 그의 팬들은 흔히 그의 이름을 우리 식으로 풀이해 '동림 선생님'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그를 선생님 혹은 옹이라고 부르는 데에는 결코 재미만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깊은 존경의 의미를 담은 표현법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언제부턴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에 대한 글이라던가, 그의 대한 글의 말미에는 꼭 '동림 선생님, 만수무강 하셔서 좋은 영화 계속 많이 만들어주세요~' 라는 응원과 부탁의 메시지를 적곤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동림 선생님, 만수무강 하셔서 좋은 영화 계속 많이 만들어주세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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