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를 거의 나올 때쯤, 조용한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제프리는, 항상 지나다닐 때 마다 꼭 한 번은 들어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했던 까페였는데, 반대로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아 못들어가보던 중, 역시나 이 날도 '오늘은 한번 가보자'라는 취지하에 전격 방문하게 되었던 제프리.

이 날은 외국인 2명을 제외하면 손님이 우리 밖에는 없었는데, 정말 조용한 분위기였다. 홍대에 조용한 까페들이 많이 있긴 하다지만 여태까지 가본 까페 중 적어도 오늘은, 이곳 제프리가 가장 조용한 분위기였다. 엄청나게 둘러쌓인 외서들은 언제 한번 큰맘 먹고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오히려 너무 많아서인지 선뜻 한 두 권을 고르기가 어렵기도 했다.

예전 <비포 선셋>을 보면서 저렇게 골목골목에 위치한 서점들 언제 한번 가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제프리는 서점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분위기는 느낄 수 있었다.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시끄럽지 않고 조용히 얘기나누거나, 아니면 혼자라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 한권 읽고 싶을 때 들러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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