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이었던가,
언제나 그렇듯 홍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새로운 까페 방문하기 미션에 몰입하던 중, 눈에 들어온 까페 'I do'
늦은 시간이라 간단하게 커피 한잔 하려고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층의 테이블들을 보니 자리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나갈까 하던 찰나, 점원 분께서 '저희 지하벙커가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하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호기심에 괜찮다고 하고 따라나섰죠. 테이블들을 가로 질러 문밖으로 나가니 좁은 통로 아래 지하벙커가 있었습니다. 진짜 들어가는 느낌이 벙커에 들어가는 느낌이더군요 ㅎㅎ
이 곳은 정말 외진(?) 곳이라 주문도 사진처럼 인터폰을 통해서 할 수 있어요.
지하벙커의 대략적인 모습들. 딱 아늑하고 조그만 방하나가 있어요. 중간에 큰 테이블이 하나 있는데 한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크기고, 주변에는 잡지들과 이것저것 놀 수 있는 게임들도 있구요. 날이 추워서 난로와 히터, 담요들까지 넉넉하게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특별히 이곳은 기본 아메리카노 외에 특별한 커피들을 직접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좀 있음), 나중에 한번 마셔보고 싶더라구요. 이 날은 그냥 아메리카노를 한 잔 했습니다. 메뉴판도 아기자기하고, 메뉴판 외에 따로 손님들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노트도 한 권 놓여있습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 나왔습니다. 스푼의 손잡이 부분이 특이하더군요 ^^;
그리고 와플도! 전 사실을 와플에 안좋은 추억이 있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날 아이두에서 먹은 와플은 맛있는 편이었어요. 조금만 더 먹으면 안좋은 추억도 상쇄될 듯 ㅎㅎ
사진처럼, 재미있는건 여긴 정말 지하벙커에 가까운 곳이라 인터넷은 물론 전화조차 거의 터지질 않습니다. 몇몇 친구들끼리 모여서 그들만의 시간을 갖기에 너무 좋은 독립된 공간이긴 한데, 인터넷만 되었더라면 정말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아늑한 공간에서 차분히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마실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나중에 아이두에 또 가게 되면 아마도 지하벙커에 자리가 있나 물어보게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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