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넌 소사이먼 (Shannyn Sossamon)
한동안 잊고 있던 그녀를 들추다


한창 '기사 윌리엄 (A Knight's Tale, 2001)'이 극장에서 제법 인기를 끌던 시절, 히스 레저라는 배우가 주연을 맡아 본격적으로 그 이름을 알리게 되었던 작품. 개인적으로는 당시 히스 레저보다 여자 주인공을 연기한 섀넌 소사이먼이 더 눈에 들어왔다. 국내에서는 언제부턴가 '샤닌 소사몬'으로 굳어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어찌된 영문인지 '섀넌 소사이먼'이란 발음으로 더욱 익숙해져 지금까지도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기사 윌리엄' 이후 관심을 갖게 된 그녀 때문에 아직 배우로서 영글기 전의 조쉬 하트넷과 출연한 '40 데이즈 40 나이트 (40 Days And 40 Nights, 2002)' 라는 말도 안되는 영화를 구해서 본 기억도 있을 정도였다. 이 작품은 아주 단순한 섹시 코미디인데 (왜 있잖나, 어떤 여주인공이 이런 장르에 출연한다고 해서 보았는데 정작 여주인공은 아슬아슬 피해가고 조연급들이 배드씬을 펼치는 그것) 작품으로서는 굳이 평할 것조차 없을 정도였지만, 오로지 그녀가 주연으로 출연하다는 사실 때문에 보게 되었던 작품이었다. 




이후 그녀를 한 번더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은 다시 한번 히스 레저와 함께한 영화 '씬 (The Order. 2003)' 이었다. 처음 이 작품의 음산한 분위기가 흘러나왔을 때에는, 조니 뎁 주연의 '프롬 헬' 정도의 느낌은 나지 않을까 했었는데, 이 작품 역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채 사라져갔고, 그녀 역시 조금씩 내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그 이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발 킬머가 주연을 맡았던 '키스 키스 뱅뱅 (Kiss Kiss, Bang Bang, 2005)'과 주드 로, 잭 블랙 등이 출연한 '로맨틱 홀리데이 (The Holiday, 2006)' 등에 출연을 하기는 했으나, 확실히 '기사 윌리엄', '씬'과 같은 분량은 아니었고, 점점 메인 스트림에서 멀어져 가는 듯 했다. 

이렇게 기억에서 완전히 잊혀지는 듯 했으나, 그녀의 이름은 항상 뇌리 속에 스치듯 남아있었다. 그래서 언젠가 한번은 '과연, 요즘 그녀는 무얼하고 사나?'를 찾아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쭈욱 해왔었는데,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녀의 이름을 인터넷 창에 검색해 보게 되었다.





한 동안 적어도 국내 개봉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녀였기에 혹시 은퇴를 한 것은 아닐까 싶었는데 (왜냐하면 DJ출신이기도 했고 우연한 기회에 배우가 된 케이스라 그럴 수도 있겠거니 싶었다), imdb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그녀는 지금까지도 제법 왕성한 활동을 계속 해오고 있었다. TV시리즈에도 여럿 출연을 했는데 2007년에는 커트니 콕스 주연의 'Dirt'에서 'Kira Klay'역으로 총 5개의 에피소드에 출연하였으며, 2007년과 2008년에는 'Moonlight'라는 시리즈에 출연하기도 했었다. 그 가운데 일본 공포영화 '착신아리'를 리메이크한 'One Missed Call, 2008'에도 출연을 하기도 했는데, 따지고보면 왜 그녀의 이미지가 공포영화에 적합한 것으로 분류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이후 슈퍼맨으로 유명한 브랜든 루스와 함께한 'Life Is Hot in Cracktown, 2009'에도 출연했었고, 현재는 TV시리즈 'How to Make It in America'에 캐스팅되어 2011년에도 모습을 비출 예정이며, 영화 'American Empire'와 'Man Without a Head'에도 캐스팅 된 상태다. 




이렇게 살펴보니 그녀는 조금 주류에서 멀어진 것 같기는 하지만, 어쨋든 계속 배우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한 때 팬이었던 (지금도 팬이라 부르기엔 너무 초라한 정보력이라;;) 입장에서, 다시 한번 좋은 작품에서 멋진 캐릭터를 통해 만나볼 수 있길 바래본다. 아니, 앞으로 그녀가 출연한 작품이 극장에 걸리면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꼭 관람해야 겠다. 


Shannyn Sossamon / 3 October 1978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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