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혁 - Human Life
아름다운 노이즈
박준혁의 두 번째 앨범 'Human Life'를 막상 듣기 전까지는 일종의 편견이 있었다. 다름 아니라 이 앨범이 파스텔에서 나왔다는 사실 때문이었는데, 최근에는 조금 덜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 머릿 속에 파스텔이라 함은, 항상 샤방샤방하고 뽀샤뽀샤한 아름다운 멜로디와 감성을 들려주는 레이블이었기에 박준혁의 앨범도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음악이 아닐까 했던 것이다 (말랑말랑한 것이 결코 별로라는 것이 아님;; 예전부터 파스텔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이 말랑함이었으니!).
그런데 CD를 넣고 첫 곡이 흘러나왔을 때 속으로 '어랏'하고 조금은 놀랐다. 예상했던 말랑함과는 달리 살짝 거칠게까지 느껴지는 노이즈 가득한 음악이 들렸기 때문이다. 조금은 의외다 싶은 마음으로 천천히 듣기 시작한 'Human Life'는 별다른 막힘없이 술술 넘어갔다. 박준혁의 음악을 들으면서 연상된 다른 뮤지션이라면 이승열을 들 수 있을텐데, 노이즈를 다루는 방식이나 그 나른하면서도 힘 있는 보컬에서 좋아하는 이승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최근 국내 앨범의 경우 수록곡 전체를 몇 번씩 들어본 경우가 몇몇을 제외하고는 별로 없었는데, 그 반대로 박준혁의 'Human Life'는 어떤 곡을 콕 찝어서 들었던 적은 거의 없고 듣게 되면 항상 1번부터 10번까지 거르지 않고 주욱 들었던 것 같다. 뭐 요새같이 후크송과 후렴구가 전부인 가요계에서 이런 스타일은 깊은 인상을 주기 어려울지는 모르겠지만, 곡보다는 앨범으로 음악을 듣는 내 입장에서는 제법 괜찮은 앨범이었다.
엠비언트 스타일의 공간감있는 사운드서부터 슬로우 템포와 빠른 템포를 넘나드는 곡들에서 모두 박준혁만의 보컬 맛이 잘 살아있는 느낌이다. 빠른 템포의 곡들은 마치 예전 015b가 간혹 들려주던 스타일을 떠올리게 하는 하는데, 전체적으로 보컬과 코러스 그리고 이펙터의 절묘한 사용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도나웨일의 유진영이 피처링한 '웃음'은 마치 감성적인 일본영화의 엔딩 크래딧에 흐를 법한 감성을 담고 있는데, 아주 극적으로 흐르지 않아도 충분히 감성을 표현해내고 있다. '향' 같은 곡도 흥미로운 곡인데 피아노와 스트링을 배경으로 상당히 극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 곡을 비롯해 이번 앨범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흥미로운 점은 보컬이 아주 인상적인 앨범인 동시에 보컬을 제외하더라도 괜찮은 인스트루멘탈 앨범이 될 것만 같은 음악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앨범 'Human Life'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그의 첫 번째 앨범인 'Private Echo'까지 찾아듣고 있다. 이제 막 2집이 나왔을 뿐이지만 벌써 3집이 기다려지는 뮤지션이다.
아름다운 노이즈
박준혁의 두 번째 앨범 'Human Life'를 막상 듣기 전까지는 일종의 편견이 있었다. 다름 아니라 이 앨범이 파스텔에서 나왔다는 사실 때문이었는데, 최근에는 조금 덜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 머릿 속에 파스텔이라 함은, 항상 샤방샤방하고 뽀샤뽀샤한 아름다운 멜로디와 감성을 들려주는 레이블이었기에 박준혁의 앨범도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음악이 아닐까 했던 것이다 (말랑말랑한 것이 결코 별로라는 것이 아님;; 예전부터 파스텔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이 말랑함이었으니!).
그런데 CD를 넣고 첫 곡이 흘러나왔을 때 속으로 '어랏'하고 조금은 놀랐다. 예상했던 말랑함과는 달리 살짝 거칠게까지 느껴지는 노이즈 가득한 음악이 들렸기 때문이다. 조금은 의외다 싶은 마음으로 천천히 듣기 시작한 'Human Life'는 별다른 막힘없이 술술 넘어갔다. 박준혁의 음악을 들으면서 연상된 다른 뮤지션이라면 이승열을 들 수 있을텐데, 노이즈를 다루는 방식이나 그 나른하면서도 힘 있는 보컬에서 좋아하는 이승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최근 국내 앨범의 경우 수록곡 전체를 몇 번씩 들어본 경우가 몇몇을 제외하고는 별로 없었는데, 그 반대로 박준혁의 'Human Life'는 어떤 곡을 콕 찝어서 들었던 적은 거의 없고 듣게 되면 항상 1번부터 10번까지 거르지 않고 주욱 들었던 것 같다. 뭐 요새같이 후크송과 후렴구가 전부인 가요계에서 이런 스타일은 깊은 인상을 주기 어려울지는 모르겠지만, 곡보다는 앨범으로 음악을 듣는 내 입장에서는 제법 괜찮은 앨범이었다.
엠비언트 스타일의 공간감있는 사운드서부터 슬로우 템포와 빠른 템포를 넘나드는 곡들에서 모두 박준혁만의 보컬 맛이 잘 살아있는 느낌이다. 빠른 템포의 곡들은 마치 예전 015b가 간혹 들려주던 스타일을 떠올리게 하는 하는데, 전체적으로 보컬과 코러스 그리고 이펙터의 절묘한 사용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도나웨일의 유진영이 피처링한 '웃음'은 마치 감성적인 일본영화의 엔딩 크래딧에 흐를 법한 감성을 담고 있는데, 아주 극적으로 흐르지 않아도 충분히 감성을 표현해내고 있다. '향' 같은 곡도 흥미로운 곡인데 피아노와 스트링을 배경으로 상당히 극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 곡을 비롯해 이번 앨범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흥미로운 점은 보컬이 아주 인상적인 앨범인 동시에 보컬을 제외하더라도 괜찮은 인스트루멘탈 앨범이 될 것만 같은 음악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앨범 'Human Life'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그의 첫 번째 앨범인 'Private Echo'까지 찾아듣고 있다. 이제 막 2집이 나왔을 뿐이지만 벌써 3집이 기다려지는 뮤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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