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블로그 (http://withblog.net)를 운영하면서 서비스적으로 가장 많이 안타까운 부분은, 리뷰어 분들이 '저 당첨됐어요!' '왜 저는 당첨이 안되나요?' '도대체 당첨 기준이 뭔가요?'등등 '당첨'이라는 말이었어요. 혹자들은 결국 당첨이든 선정이든 단어가 다를 뿐이지 그 내용은 별 차이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묻지만, 실제 2년 넘게 서비스를 운영하고 만들어가는 입장에서는 바로 이 '선정'이라는 것에 남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가치관과 노력과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어떤 불만들보다도 일반적인 '당첨' 개념에 위드블로그를 포함시키는 것이 더 안타까웠던 것이죠. 그래서 급기야 이런 '당첨은 싫어요!'라는 캠페인까지 오픈하게 되었구요.
사실 위드블로그는 그 동안 쉬운 길로 가기보단 옳은 길로, 적어도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길로만 가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주의 의도를 어떻게 하면 블로거들한테 전달할까 라는 것에 있어서, 광고주의 일방적인 의도를 들어주는 것에 급급하기보다는 '우리를 한 번 믿어 봐라' '우리에게 완전히 맡겨주면 잘할 자신이 있다'라는 말로 반신반의하던 광고주분들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위드블로그가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갖게 되면서 광고주분들도 위드블로그의 방식을 믿고 맡겨주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위드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는 더더욱 이런 접근이 쉽지 않았었죠. 지금의 모델이 가능했던 것은 사실 광고주가 위드블로그를 믿어 준 것 보다도 저희가 블로거분들을 믿었던 것이 더 컸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미약했지만 진심으로 대하면 언젠가는, 누군가는 그 진심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거든요.
사실 이번 '당첨은 싫어요!'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블로거분들의 포스팅을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운영자로서는 울컥울컥하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정성껏 포스팅을 남겨주셨고, 그 포스팅의 내용들도 단순히 스페셜 뱃지만을 위해 쓰신 글들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자신의 위드블로그 활동에 대해 솔직하게 남겨주신 것을 조금만 읽어봐도 알 수 있는 감동적인 글들이었어요. 솔직히 얘기하면 이 정도로 많은 분들과 정성이 들어간 참여가 많을 줄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또 다른 솔직한 얘기를 하자면 과연 위드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의 마음이 블로거분들한테까지 전달되고 있을까 라고 의문을 가졌던 것, 아니 이런 것들이 '위드블로그' 같은 종류의 서비스가 바라기에는 너무 과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져오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참여해주신 글들을 보면서 '아, 그래도 우리의 진심이 전해지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어 너무 뿌듯한 캠페인이었다는 말도 꼭 하고 싶네요.
그리고 이 기회를 빌어 위드블로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아마도 위드블로그가 살아있는한 끝까지 계속될 질문에 대한 운영자의 의견을 또 한 번 꺼내어 놓고자 합니다. 그 질문은 '도대체 선정 기준이 무엇이냐?'라는 것일텐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질문은 아마도 절대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위드블로그는 서비스의 특성상 회원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그 기회의 숫자를 아무리 많이 늘린다고 해도 결국 선정되지 못하는 분들이 발생할 수 밖에는 없는 시스템이니 말이죠.
그럼에도 이 질문에 또 한 번 답변하자면, 정말 많은 그리고 객관적이기보다는 어쩌면 주관적인 것에 더 많은 기준을 두고 선정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무슨 서비스가 객관적인 기준이 아닌 주관적인 기준으로 기회를 주느냐?'라고 당연히 반문 하실 수 있을텐데, 반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들(방문자수, 추천수, 포스팅수, 노출수 등등)로 리뷰어의 기회를 드리게 된다면, 캠페인을 10개 진행하든 1000개 진행하든 간에, 항상 객관적 지표수치 결과에 따른 상위 몇등까지만 리뷰어로 선정이 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위드블로그는 파워블로거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파워블로거 전용 서비스가 될 수 밖에는 없을 것이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을 것입니다. 결국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위드블로그의 태생적인 조건 상 리뷰어 선정 기준은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일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객관적인 수치들도 물론 고려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저희가 원하는 리뷰어를 선정할 수 없으며, 기존 파워블로거라는 이슈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소박한 블로거분들을 발굴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도대체 선정 기준이 뭐냐!'라는 질문을 계속 끊임없이 듣더라도 저희는 저희의 주관적 기준을 믿고 계속 리뷰어 선정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블로거분이 그 동안 어떤 글들을 포스팅해 오셨는지, 포스팅에 어떤 정성이 담겨있는지, 해당 제품이나 문화 컨텐츠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객관적 지표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들이거든요. 반대로 얘기해서 객관적 지표만으로 리뷰어를 선정한다면 저희의 일은 10분의 1도 안되게 수월해 질거에요 ^^; 그냥 프로그램으로 엔터 한번 클릭하면 1등부터 몇등까지 나오게 만들어서 그 분들을 매번 선정하면 되니까요. 아니면 그냥 반대로 역시 프로그램으로 이벤트 추첨하듯 랜덤으로 뽑아도 되구요. 하지만 이러면 위드블로그가 아니죠. 욕을 먹더라도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니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가끔 위드블로거 분들께 위블 인사이드나 티타임 등을 통해 드리는 말씀이지만, 위드블로그가 블로깅에 아주 큰 영향을 주는 서비스가 되기 보다는 그저 자신 만의 블로깅을 열심히 하다보면 가끔씩 좋은 기회를 얻게 되는 부가적인 서비스가 되면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드블로그에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하기 보다는 어차피 볼 영화, 어차피 듣고 싶었던 음반, 평소에 보고 싶었던 공연, 꼭 한 번 써보고 싶었던 제품에 대한 체험의 기회를 가끔씩 위드블로그를 통해 얻게 되는 것 정도의 것만 되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죠. 반대로 얘기하자면 위드블로그는 평소에 관심도 없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영화인데, 공짜로 표가 생겨서 일부러 보고 어쩔 수 없이 리뷰도 쓰게 되는 분들을 선정하기보다는, 우리가 선정하지 않아도 돈주고 예매해서 영화를 볼 분들, 평소에 이 영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 시사회에 초대되는 것 만으로도 너무 기뻐하실 분들을 최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분들이어야만 자신의 진심을 담아 솔직한 포스팅을 쓰실 수 있을테니까요.
야심한 새벽시간에 글을 쓰다보니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는데요, 이번 '위드블로그 바로알기 캠페인 1탄'을 통해 오히려 운영자로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캠페인이었구요. 앞으로는 좀 더 위드블로그를 이용하시는 블로거분들이 더 많은 행복을 느끼실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일들을 계속 더 연구하도록 하겠습니다 ㅋ 다 재미있자고 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 아, 위드블로그는 재밌자고 하는 서비스이지 절대 죽자고 달려드는 서비스는 아니에요 ㅎㅎ 그런 날이 오게 된다면 미리 언지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아직 '위드블로그 바로알기 2탄'은 어떤 주제로 할지 생각해보질 못했는데, 1탄이 너무 잘된 나머지 2탄에 적잖은 부담을 받게 되겠네요. 이거야 말로 행복한 고민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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