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CL 8강 2차전_ 맨유 VS AS 로마
맨유 1:0 AS 로마
1. 이미 로마원정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었던 맨유는 루니와 호나우도, 에브라 등을 빼고
긱스, 하그리브스, 캐릭, 안데르손, 박지성의 5명의 미드필더 진과 테베즈를 원톱으로 놓는
4-5-1 전형을 들고 나왔다.
2. 처음에는 이 전형이 수비적인 전형이라고 생각했으나 하그리브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캐릭이 혼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하그리브스는 거의 루니처럼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오히려 공격적인 포메이션임이 드러났다.
3.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고 있던 맨유는 전반 30분경 웨스 브라운이 만시니에게 파울을 해,
데로시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주었지만, 허공으로 날려버리면서 AS 로마의 분위기는 암울해져갔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여기서 로마가 골을 넣었다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4. 맨유는 몇 번의 골 찬스가 있었지만 도니 골키퍼의 선방으로 아쉽게 전반에 골을 기록하지는 못하였다.
5. 맨유가 주도권을 잡고는 있지만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던 경기는, 하그리브스의 센터링을 받은 테베즈가
기가 막히게 헤딩으로 방향을 돌려놓으며 골을 성공시키면서 맨유의 분위기로 굳혀졌다.
맨유가 골을 넣게 되면서 로마는 최소한 3골을 넣어야 했기 때문에 사실상 승부가 굳혀져버렸다.
6. 이미 홈에서 2:0으로 패하고 원정을 온 로마는, 무언가 적극성이 부족해보였다.
리그 경기도 아닌 컵경기에서 어차피 2골을 이상을 넣어야만 연장으로 라도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좀 더 모험을 했어야했는데, 일반적인 전형과 방식을 들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아마도 지난 시즌에 맨유에게 당한 굴욕의 상처가 너무 커서인지, 모험을 했다가 또 대패를 당하는 것 보다는
그냥 적은 점수로 패하는 것을 선택한 것 같다.
7. 이 날 긱스와 함께 양 날개로 출전한 박지성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퍼거슨 감독이 이 날의 베스트 플레이어로 하그리브스, 테베즈와 함께 선정했을 만큼, 활발한 활동량과
패스,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팬들에게도 지난 두 경기에 이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깊은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8. 박지성의 움직임은 다 좋았으나 본인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얘기했듯이, 이 날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말그대로 2%부족한 모습으로 만약 루니같은 선수가 기회를
잡았었다면 골을 성공시켰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박지성의 플레이를 보면 돌파까지는 완벽하게
되는데 마지막에 슈팅하는 순간에는 조금씩 부족함이 느껴진다.
9. 캡틴 게리 네빌이 부상에서 복귀해 거의 1년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벤치멤버로 포함되어 후반 교체를 예상하게 했던 게리 네빌은 후반 안데르손과 교체되었는데,
그가 교체를 위해 사이드라인에 섰을 때, 올드 트래포트를 꽉 채운 모든 관중이 전부 기립하여 박수를 보내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10. 또한 게리 네빌이 들어오자 미리 주장 완장을 빼두고 있던 퍼디난드가 네빌에게 완장을 건내주고,
네빌이 주장완장을 다시 차는 모습은, 정말 멋진 것을 넘어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그 후에도
올드트래포트의 관중들은 게리 네빌이 공을 잡을 때 마다 큰 환호성을 질러주는 애정도 보여주었다.
11. 게리 네빌과 더불어 이날 부상에서 오랜만에 복귀한 선수가 한 명 더 있었으니 바로 미카엘 실베스트르이다.
실베스트르는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하였는데, 오랜만에 복귀한 것 치고는 만족스러웠던 경기였다.
12. 이 날 가장 활약이 돋보였던 선수는 바로 오언 하그리브스였다. 당초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거의 센터포드에 가까운 공격적인 모습으로 골 찬스도 여러번 맞았었고, 테베즈에게
결정적으로 어시스트를 하는 등 팀내에서 가장 활발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그리브스가 이렇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에는 박지성이 거의 윙백에 자리까지 수비가담을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13. 이날 맨유가 4강에 오르면서 맨유는 4강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하게 되었다.
바르셀로나가 리그에서는 조금 부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라니 벌써부터
흥분이 된다.
14. 다른 4강 대진은 첼시와 리버풀이 맞대결하게 되었으며, 프리미어리그 팀이 3팀이나 4강에 오른것은
챔스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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