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Legend _ Evolver

1. Good Morning (Intro)
2. Green Light (featuring Andre 3000)
3. It's Over (featuring Kanye west)
4. Everybody Knows
5. Quickly (featuring Brandy)
6. Cross The Line 
7. No Other Love (featuring Estelle)
8. This Time
9. Satisfaction
10. Take Me Away
11. Good Morning
12. I Love, You Love
13. If You're Out There
14. Can't Be My Lover (featuring Buju Banton)
15. It's Over (featuring Kanye West) (Teddy Riley Remix)


존 레전드가 돌아왔다. 어느새 부턴가 '가을남자'에 대명사가 되어버린 싱어송 라이터 존 레전드
(지난 앨범이었나 앨범 홍보문구에 '가을남자'라는 말을 보고는 굉장히 웃었던 기억이 난다). 존 레전드의 음반은 나오는 족족
빼놓지 않고 챙겨 듣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1집 'Get Lifted'를 뛰어넘는 앨범은 없었던 것 같다.
점점 음악은 세련되어 지고 보컬은 더 능수능란해 지고는 있지만, 1집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들썩거림과 울림은
그냥 이어질 뿐 더 나아가고 있지는 못한 듯 하다. 이번 새 앨범 'Evolver'역시 이런 면에서 연장선에 있는 앨범이라 하겠다.

일단 전체적으로 앨범을 들어봤을 때 굉장히 다양해졌고, 무엇보다 팝적인 요소가 강해졌다.
개인적으로 앞서 잠시 아쉬움을 얘기했던 이유는, 힙합적인 요소와 소울 적인 요소가 강한 데뷔앨범에 비해 후속 앨범들이
점차 팝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었는데, 이번 앨범 역시 전체적으로 풍부해지고 매우 세련된 사운드를 뽑아내고는 있지만,
한편으론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단 타이틀곡인 'Green Light'의 경우 아웃케스트(Outkast)의 Andre 3000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한데,
트랜디한 요소가 강한 팝으로, 의외로 상당히 빠른 BPM으로 진행되는 곡이다. 칸예 웨스트가 참여한 'It's Over'역시
빠른 템포의 곡인데, 마치 신디사이저가 처음 등장할 때 많이 나오던 곡들처럼 신디사이저의 기계적인 사운드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이곡 외에도 타이틀 곡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빠른 템포의 곡들에서는 이런 경향을 느낄 수 있었다).
칸예 웨스트의 랩은 보코더를 통해 녹음이 되었는데, 더 일렉트로닉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칸예의 'Stronger' 때부터 이런
변화를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Everybody Knows'같은 곡은 굉장히 듣기 편한 팝으로서 특히 국내팬들에게 인기가 있을 법한 곡이다. 브랜디와 함께한
'Quickly', 에스텔과 함께한 'No Other Love'도 전체적으로 템포가 있는 곡들인데 후자 같은 경우는 레게 리듬을 통해
좀 더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This Time'은 팝발라드라 할 수 있는데 '팝발라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피아노와
오케스트레이션이 강조된 '착한' 분위기의 곡이다. 이 밖에 수록된 곡들도 분위기를 조금씩 달리 하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론 평범하고 크게 모험 수를 두거나 임팩트가 강한 곡들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써놓고 보니 '별로 좋지 않다'의 리뷰가 된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특히 이번 앨범으로 존 레전드를 처음 만나게 되는
이들이나, 힙합/소울 보다는 팝을 더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전작들 보다 더 좋은 앨범이 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앨범은 누구에게나 부담없이 추천해줄 만한 깔끔하고 세련된 팝 보컬 앨범임은 자명하지만,
그가 좀 더 데뷔앨범에서 보여주었던 신선함과 더불어 힙합과 소울이 강조된 앨범을 들고 나왔으면 하는 기대가 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은 앨범이기도 했다.
하긴 내가 바라는대로 소울이 강조된 앨범을 들고 나왔다면, 더 많은 대중들에게는 외면 당했을지도 모르겠다 ㅎ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