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매달 한번 있는 회사 테마데이를 통해 정말 백만년만에 볼링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그래도 한때 자주 다니곤 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정말 오랜만에 가보게 되었네요.



(배경만 야구장으로 바꾸면, 볼링이 아니라 야구공 던진 뒤의 팔로우 스로우를 보는 듯한 쿄님의 뒷 태)

그래도 예전에 조금은 쳤었는데 백만년 만이라고는 하지만 제법 치지 않겠어? 라고 생각했던 것 과는 달리,
막상 쳐보니 이거 완전 감을 잃어버렸더군요. 약 두 번 정도 볼링핀을 단 한개도 건드리지 않는 클린슛을 쏘기도 했고,
다합쳐도 100점은 커녕 80점도 안되는 점수를 기록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길 몇 차례.




초반 기존 사내 팀별로 칠 때는 계속 감을 잡지 못해서 팀의 인간적 구멍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1~2번의 게임을 치루고 난 뒤, 단기적으로 이 감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을 감지한 저는,
지금의 감을 100%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구현, 계속 볼이 왼쪽으로 꺽이는 것을 그대로 이용하기 위해
아예 레일 맨 오른쪽에서(그것도 앞에서) 던지는 방법을 적극 도입한 결과.



(볼링공에 마치 줄을 매단 듯 질질 끌며 굴리시는 폼을 갖고 계신 폐인님의 뒷 태)

점수별로 팀을 다시 나눈채 다시 하게 된 게임에서는 첫 번째 프레임에서부터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는 등
백만년만에 볼링을 친 사람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발휘.
주의 사람들로부터 '조금 전의 그 인간미는 다 어디로 갔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 날 제가 기록한 또 다른 기록.
A가 저의 기록인데, 점수는 별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그래도 백만년 만에 기록치곤 만족스러운 기록),
마지막 프레임에 무려 터키를 기록!!! 함께 간 직원들과 볼링장 인근 주민들에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제 맘 속엔 분명히 들렸어요;;)

백만년만에 볼링 친 탓에 그간 안쓰던 근육들을 갑자기 풀 가동한터라 아직까지도 여기저기가 땡기고 쑤시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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