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3 ~ 25 TOKYO

#1 늑대아이를 찾아서



지난 3월 내게는 아주 의미있고 중요한 여행이었던 도쿄 여행. 떠나기 전에 몇 가지 계획 한 바가 있었는데 하나는 국내 출시될 (현재는 출시되었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 블루레이 한정판에 수록될 실제 장소 여행기를 작성하기 위해서였고, 다른 하나는 매우 개인적이지만 너무나도 중요한 일생일대의 프로포즈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나혼자 이것저것 준비하고 계획 짜고 정말로 바쁜 회사 생활 중에 겨우 금요일 하루를 휴가내어 햇수로 3년 만에 다시 도쿄를 찾게 되었다.


이 여행기는 기본적인 여행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므로 '늑대아이'와 관련된 본격적인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고!


늑대아이, 그 곳을 가다

http://www.realfolkblues.co.kr/1774






요 몇 년간은 일본 여행을 죄다 저가 항공으로만 가다보니 오랜만에 탄 아시아나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ㅠ 내 첫 일본 여행은 JAL을 타고 다녀왔었는데, 그 때는 아마 그 이후로 이렇게 저가항공만 타게 될 줄은 몰랐겠지... 어쨋든 오랜만에 좌석에 화면도 구경하고 (최신 영화들도 많았는데 '라이프 오브 파이' 더빙 판으로 조금 봤음), 자리도 넓어서 다리도 쭉 뻗고 ㅎㅎ






역시 오랜만에 저가항공이 아닌 비행기를 타서 좋았던 건 기내식. 특별히 맛이있다기 보단 기내식이라는 흥분됨과 따끈함이 맞물려 알파의 맛을 내는 듯. 항상 그렇지만 기내식을 다 먹어본 적은 한 번도 없는 듯. 빵은 그대로 남겼다가 나중에 먹어야지 하는데, 결국 나중에 안먹는다는 경험 덕분에 이번에는 아예 가방에 넣지 않았음.







그리고 도착한 숙소. Tokyu Stay 니시신주쿠였는데, 일본 숙소가 평균적으로 정말 작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 숙소는 지금까지의 여행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운 수준. 이 정도면 방도 넓고. 단 역시나 2층이다보니 뷰는 없는 걸로.









기존 갔었던 숙소와 또 다른 점이라면 레지던스 호텔이라는 점인데, 나름 세탁기도 한 번 써봤고 (엄청 시끄러워서 잠 못잠 --;;), 전자렌지도 활용해보고. 뭐 이 정도면 니시신주쿠 역과도 멀지 않고 깨끗해서 만족.






도큐스테이 호텔 앞 풍경들. 예전에 갔던 숙소들은 호텔 앞 풍경들이 다 괜찮아서 외울 정도였는데 여긴 너무 평범해서 외우지는 못할 듯.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근처에 대형 편의점이 없다는 점. 일본 여행의 백미는 역시 늦은 밤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구매해서 숙소에 돌아와 먹는 야식이다보니.






숙소에 짐을 내려두고 해가 지기 전에 바로 '늑대아이' 관련 취재를 하러 나섰는데, 첫 번째 장소이자 이 날의 마지막 장소는 바로 중앙선 구니타치 역 근처였다. 이 곳에 있는 히토츠바시 대학을 가려고 오게 되었는데, 내리는 순간 흐드러지게 만발한 벚꽃에 바로 넋을 잃고 말았다. 이 때만해도 아직 한국에는 벚꽃이 피기 전이었는데, 여긴 정말 '늑대아이'와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 꼭 한 번은 와볼 만한 벚꽃 명소였다. 거리를 수놓은 벚꽃 가로수는 그야 말로 장관.







벚꽃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쯤, 작품 속에 등장했던 과자점 발견! 본래는 저녁을 먹고 와서 이리로 다시 돌아와 커피 한 잔 하려고 했었는데, 스케쥴이 맞지 않아 결국 안에서 사먹는 건 못했다.








여기저기 '늑대아이'의 흔적을 뒤적거리며 거리를 천천히 걷기를 20여 분. 드디어 히토츠바시 대학 입구에 서게 되었다. 이 날은 마침 졸업식날이어서 졸업식을 끝내고 미처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졸업생들과 가족 일부가 사진 촬영을 하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히토츠바시 대학은 대학 일부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기도 할 만큼 고풍스러운 양식의 건출물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본 게임이 '늑대아이'이다보니 이와 관련된 장소들을 찾는데에 혈안이 되어 있어서 그리 여유롭게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학교와 구니타치 역 근처의 '늑대아이' 실제 장소들을 만나 흥분하며 사진에 담은 뒤, 슬슬 고파오는 배를 채우러 근처 식당에 도착.






저렇게 하나씩 시켰는데, 일단 아래 내가 시킨 제육 비스므리 한 건 그림과 달라서 실패! 그래도 '밥'이 맛있어서 먹는 데에 큰 불만은 없었다. 아, 여기서 하나 기억에 남는 건, 주문받고 계산하시는 여점원 분이 일본인이라는 걸 감안해도 너~무 오버스러운 하이톤의 극친절이었던 것. 식당을 나오며 '어디나 돈 버는 건 참 힘든 일이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슬슬 해가 지고 있었고, '늑대아이' 실제 장소의 백미이자 사실은 그 보다 더 중요한, 개인적으로 프로포즈의 장소로 점찍어 두었던 영화 속 '고백의 언덕' 찾기가 시작되었다. 이번 여행의 실제 장소 찾기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곳이었는데, 주소도 한 줄 없어서 아이패드를 통해 구글 위성지도를 확인하고 등고선 등을 봐가며 언덕을 찾아 한참을 찾아 해매였다. 거의 못 찾을 수도 있겠다싶어, '늑대아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 고백 프로젝트는 어떻게 하지를 걱정하고 있던 그 때. 기적같이 짠 하고 나타난 고백의 언덕.






힘겹게 찾은 동시에 떨려오는 마음. 미리 준비해두었던 반지를 코트 주머니로 옮겨 담고, 준비했던 말을 어떻게 해야하나 머리를 굴리기 시작. 하지만 머리 보단 심장이 더 빨리 구르기 시작하고, 아닌 것처럼 다른 말로 시작. 본래 계획과 100% 동일한 실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90% 정도는 계획대로 이야기했고, 나머지 10%는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좋았다. 그냥 계획한 건 '짠~'하면 '짠!'하고 끝나는 영화 같은 구성이었는데, 현실은 '음......짠~' 했고, 그 이후는 8년 넘게 사귄 커플 만이 아마도 할 수 있을 법한 대화를 한참 나눴다. 결과적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더 좋았던 것 같다.






고백의 언덕 바로 옆에 위치한 저 벤치. 일본이 침몰하거나 자연재해로 사라지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꼭 이 곳을 다시 찾아와 지금을 추억하며 또 한참을 얘기하면 좋겠다.






그렇게 다시 언덕을 내려와 구니타치 역으로. 위의 장면은 마치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cm'의 한 장면 같이 나왔다.







이제는 익숙한 신주쿠의 풍경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오모이데요코쵸에서 맥주나 한 잔 할까 싶었는데, 다들 자리가 북적여서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는 걸로.







좁은 가게에 가득가득 사람이 들어차 있는데, 분위기 좋고 가격도 괜찮은 편이고.

2009년에 갔던 오모이데요코쵸 방문기는 여기로 (http://www.realfolkblues.co.kr/1125)






오모이데요코쵸를 지나 숙소 근처에 이자까야를 찾았는데, 재미있는 건 여기가 몇 년 전 도쿄에 왔을 때도 왔던 집이라는 것. 그 때랑 다른 점이라면 이제는 테이블에 앉아 모니터로 주문하는 것에 제법 익숙해졌다는 것이고, 그 때와는 달리 졸업시즌이라 통째로 단체 손님이 있는 바람에 엄청 시끄러웠다는 점. 결국 간단하게만 먹고 바로 나왔다.


2010년 이 가게를 왔을 때의 리뷰는 여기 (http://www.realfolkblues.co.kr/1382)

심지어 2010년과 똑같은 안주를 시켰어 ㅋㅋ







일본에서도 역시나 걷기 좋아하는 이 커플은, 또 한참을 걷고 비를 피하기를 반복, 숙소 앞에 도착. 숙소 앞 편의점에서 맥주와 간단한 안주들 구입.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그리고 역시나 많이 걸었던 도쿄에서의 첫 날은 이렇게 마무리.

2탄에 계속...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9 에반게리온 Q 보러 갑니다



에반게리온 Q 보러 이번 주말 일본에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에바 Q의 개봉 예정 정보를 조금 이나마 확인해본 결과 최소한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인 것 같아,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서 이번 주말 훌쩍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떠나기로 결정 했네요. 실제로 지인들 통해서 판권 관련한 소식도 들어보고, 또 역시 지인을 통해 수입 가능하신 분께 '제발 수입해주세요! ㅠ'를 부탁해보기도 했었는데, 역시나 쉽게 결정될 것 같지는 않더군요. 그냥 예상하기로는 국내 개봉을 안 할 것 같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언제일지 기약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ㅠ 그래서 겸사겸사 영화 보러 일본 가기를 직접 실행하게 되었죠.




사실 어느 지역으로 갈 지에 대해서 정말로 많이 고민했는데, 결국 방사능의 위험이 제 최종 선택을 좌우했네요. 도쿄로 가면 영화 외에도 갈 곳도 많고 실제로 1년간 가고 싶었던 다른 테마 여행을 병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최종적으로 방사능의 두려움에 결국은 오사카로 정했어요. TOHO 씨네마즈 우메다의 토요일 저녁 시간으로 오늘 오전에 예매까지 완료! 그래도 아직 까지는 실감이 안 나네요 ㅎ 이렇게 보면 많은 분들은 제가 일본어 잘하는 줄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정말 못합니다 ㅋ 그냥 감이 좋아서 눈치로 알아 먹는 수준이에요. 그래서 에바 Q를 봐도 100%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보러 갑니다! 그래서 아마 보고와도 평소 같은 리뷰를 쓸 수는 없을 거에요 (내용을 100% 이해 못 했을테니;;;;).


하나 아쉬운 건 막 개봉했을 당시에 갔다면 좀 더 에바 Q 본토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조금은 한 풀 꺾긴 뒤의 감상이라 아쉽기는 하네요. 관련 아이템들도 이미 다 팔렸거나 철수한 뒤일 것도 같고. 그래도 짧은 시간에 영화보고 관련 아이템들도 조금이나마 득템을 노려보려고 준비 중이긴 합니다 ㅎ


1박 2일에 워낙 짧은 일정이라 정말로 영화보러 일본 가는 꼴이네요 ㅋ 그래도 에바니까 갑니다! 에바보고 저녁에 도톤보리에서 오꼬노미야키랑 맥주나 한 잔 하면 딱 좋을 듯~ (이 일이 이번 주말 실제로 일어납니다!)


그럼 다녀와서 현지의 분위기를 짧게 나마 다시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두근두근!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11 일본 큐슈 여행기 #1 _ 내 사랑 모스버거

어쩌다 보니 매년 일본 여행을 가는 처지(?)가 되었는데, 이번 여행은 정말로 예정에 없던 것이었다. 잘 알다시피 일본 원전사고의 여파로 일본 여행을 아예 꿈도 꾸지 않았었고 국내 여행만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급하게 떠나는 뒤늦은 휴가라 국내 여행지는 이것저것 예약하기가 쉽지가 않았었다 (물론 찾고자 한다면야 있었겠지만, 이번 여행의 컨셉은 드디어 휴가라는 목적에 맞게 '휴식'이었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숙박이나 곳을 고르다보니 그리되었다는 변명;;). 그러다가 그냥 한 번 일본 쪽을 둘러보았는데 적절한 가격에 급한 일정에도 가능한 항공과 숙박. 그래도 계속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은 지워지질 않았다. 하지만 사고가 난 후쿠시마와의 거리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부산보다도 먼 곳에 위치하는 큐슈는 안전한 곳이라는 판단하에 과감하게 결정. 올해도 일본으로 휴가를 떠나게 되었다 (참고로 실제로 일본에 있던 중 뉴스에서는 큐슈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2박 3일 일정으로 떠난 큐슈 여행. 제주항공을 타고 금요일 떠난 여행은 기타큐슈 공항에 내리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라고 하고 싶었으나, 우리가 묵기로 했던 고쿠라 역의 선 스카이 호텔에서 픽업 온 버스에서 내리기 전까지는 실감나지 않는 여행이었다. 왜냐하면 우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패키지로 온 한국 관광객 분들이었는데, 이 분들과 공항에 내려 함께 호텔서 픽업 온 한국분이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1시간 여를 한국말만 들으며 달리다 보니, 당췌 차창 밖 일본 풍경이 와닿지 않을 정도로, 몹시도 한국스러운 분위기였다. 호텔에 도착해 수속을 체크인을 마치고 빠르게 시내로 나오고 나서야 비로소 일본에 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






고쿠라 역에서도 버스로 약 15~20분 정도 떨어진 선 스카이 호텔은, 지금껏 내가 와봤던 일본 호텔 가운데 로비는 가장 호텔스러웠다. 그 동안 경험했던 호텔들이 전부 로비라고 부를 곳 조차 제대로 없었다는 것 +, 선 스카이의 로비가 제법 괜찮았다는 것까지 + 된 결과랄까. 로비에서는 와이파이도 잡혀서 무선 인터넷도 할 수 있고, 만화책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적절히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며 따듯한 커피도 준비되어 있어 시간만 있다면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일본까지와서 호텔 로비에서 여유를 부릴 시간 따위는 없겠지 ㅋ).





반대로 객실은 지금껏 겪어왔던 방들보다도 더 좁았다. 일본 호텔 객실들이야 다들 이 정도로 딱 침대 하나에 책상 하나 있고 통로조차 좁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좁았다는 걸로 이해하면 딱일 듯 하다. 입구가 매우 좁아서 캐리어를 두고는 지나가기 힘들 정도라고 보면 됨. 객실에서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 다는 홈페이지의 설명과는 달리 방안에 랜선이 들어와있었다. 이번 여행은 고민을 하다가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았는데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노트북 할 시간에 좀 더 여유를 만끽하기로 했다. 그렇게 간단하게 짐만 풀어놓고 바로 시내로 나가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첫 째날은 별다른 일정 없이 (이번 여행은 정말 일정을 거의 짜지 않은 유일한 여행이었다. 유일한 일정이라고는 둘 째날의 유후인 밖에는 없었을 정도) 고쿠라 역 주변을 돌아볼 예정이었는데, 우리는 미리 북큐슈 레일패스를 구입한 상태였기 때문에 역에서 내일 아침 일찍 떠날 유후인노모리를 예매하고 역을 나와 동네를 둘러보았다. 참고로 북큐슈 레일패스는 7천엔으로 비싸기는 하지만 유후인노모리를 비롯해 거의 모든 열차를 3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처럼 열차로 주로 이동하는 관광객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티켓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튼 이 패스 덕에 하루 종일 매우 다양한 종류를 열차들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이 부분은 2일째 여행기에 나올 듯).






고쿠라 역 근처에는 대규모 쇼핑 센터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그리 볼 거리가 많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고쿠라 역 근처와 동네 들은 마치 계획 절전을 하고 있는 도시처럼 (흡사 야시마 작전!) 도시 전체가 빛나고 있다기 보다는 뭔가 어둑어둑한 분위기였다.





어디서나 빼놓지 않고 만나는 토토로. 하지만 이 가게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 이젠 나도 어른이 되었나 (라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유후인에가서 지브리 샵을 휘젓고 나옴)







오랜만에 본토에서 만나는 북오프. 최근에는 신촌 점만 자주 다니다가 오랜만에 본토에 오니 안가볼 수 없어 입장.






사실 그 동안 도쿄와 교토를 갔었던 일본 여행은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쇼핑 여행의 측면이 강했던 여행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 큐슈 여행은 돈도 없거니와 (환율 크리 ㅠㅠ) 애초에 쇼핑은 생각지도 않았던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하나 쯤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있었다면 지브리 블루레이 타이틀을 중고로라도 하나 집어오는 것이었는데, 이거 원. 중고가 이리도 비쌀 줄이야. '천공의 성 라퓨타' 블루레이를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다 결국 제자리에 두고 왔다. 뭐, 또 기회가 있겠지. 환율이 내리는 천운의 기회가 오겠지 하며.







여긴 리버워크 기타큐슈 앞에 풍경인데, 생각보다는 거리나 건물에도 사람이 없고 한적하기까지 한 모습이었다 (아까 계획 절전이라고 한 것이 여기도 적용된다). 그래도 강을 따라 걷는 길이 제법 운치있었다. 어쩌면 한적해서 더 좋았던 듯.




리버워크 기타큐슈는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아주 (몹시, 매우, 어 랏 오브) 한적한 모습이었다. 저녁을 뭣 좀 먹을까 하여 들어갔던, 우리나라로 따지면 푸드코트 같은 곳은 그 가운데서도 더 한적한 곳이라 차마 식사를 할 수 없어 바로 돌아나왔다. '그래, 이 한적함이야...'





사실 첫 번째 일본 여행이었던 도쿄 여행을 제외하면, 일본 올 때마다 먹는게 항상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돈을 아끼다보니 비싼 것은 못 먹고 매번 규동, 라멘으로 식사를 하곤 하는데, 워낙에 규동과 라멘을 좋아하다보니 이것만으로도 매번 만족했던 것 같다. 즉, 돈이 많아도 규동과 라멘을 먹었을 거라는 얘기. 특히 이 곳의 규동은 딱 '규동'하면 떠오르는 기본적인 맛이라서 매번 빼놓지 않고 먹게 되는 것 같다. 이 날 저녁, 이곳의 규동을 먹고서야 드디어 '아, 일본에 와 있구나'라고 실감했을 정도.








그렇게 한 참을 더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돌아왔는데, 건너편에 보이는 모스버거. 아, 저녁을 몇 시간 전에 먹기는 했지만 모스버거를 그냥 지나칠 순 없지. 가볍게 버거 하나(?)랑 커피 한 잔 하기 위해.





모스버거는 확실히 취향을 좀 타는 것 같은데, 내 취향엔 이것 보다 적절한 버거는 없는 듯 하다. 개인적 일본 3대 음식에 입성할듯! (규동, 라멘 그리고 모스버거? ㅋ 올해는 나가사키 짬뽕을 못 먹어서 모스버거의 입지가 한 걸음 더 성큼!) 버거야 뭐 원래 맛있었지만 이번에는 커피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딱 마시는 순간, '엇, 모스버거 아메리카노가 이렇게 맛있었나?' 할 정도였는데,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경우 보통 그 진하기가 뜨거운 것보다 덜해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심심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마시는 순간 '엇,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입에 착착 감켰다. 어쨋든 첫 날은 별 스케쥴이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고쿠라 역 주변이 생각보다 볼게 없어서 좀 실망하긴 했었는데, 모스버거가 이 날을 살렸다.






고쿠라 시내에서 숙소로 돌아갈 때는 버스를 타고 갔는데, 한국과는 달리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리는 방식이고 패스 카드가 없는 이들은 뒤로 탈 때 일종의 번호표 같은 걸 뽑게 되는데, 여기에 나오는 숫자를 맨 앞의 전광판 같은 곳에서 확인하여 내릴 때 거기에 맞는 요금을 잔돈으로 내면 되는 방식. 거스름돈을 내주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웃돈을 내면 그냥 팁이다 하고 내려야함. 하지만 요금 통에 잔돈 교환기가 있어서 잔돈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미리 여기서 교환을 하면 됨.




선 스카이 호텔 바로 앞에 있던 큰 마트. 일본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면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숙소에서 즐기는 야식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과 가벼운 안주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이라 한적해서 둘러보기에도 좋았음.





아,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다양한 맥주들~ 예전에는 아사히를 제일 좋아했었는데 기업 이미지도 그렇고 갈수록 산토리의 매력에 빠져드는듯. 이 날은 제법 배가 불렀던 터라 더 많은 맥주를 흡입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따름.





이것저것 조잡하게 고르다보니 제법 채워진 장바구니. 마트가 문 닫을 시간이라 특가로 나온 음식들이 많아 더 저렴한 가격에 의도하지 않았던 음식들까지 지르게 되었음 ㅋ





이것도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용량과 종류의 UCC라 호기심으로 사봤는데, 기존 UCC 블랙보다도 훨씬 더 찐했더라는. 그래서 좋기도 했는데, 진한거 좋아하는 나로서도 가끔은 참기 힘들 정도로 좀 진했음.






그렇게 맥주와 야식들로 마무리한 큐슈 여행 첫 날.
아...이렇게 한 것 없는 여행 첫 날이라니! 나조차도 놀라울 정도로 여유로웠던 첫 날의 기록.


1. 둘 째날은 이번 여행의 유일한 여행지라고 할 수 있는 '유후인'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유후인, 그 곳은 지상낙원 ㅠ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2010 일본여행 #3 _ 진짜 에반게리온을 만나다

이번 일본여행의 핵심 코스는 바로 실물 크기의 초호기를 비롯해 에바와 관련된 다양한 것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에반게리온 월드'를 개장한, 후지큐 하이랜드를 방문하는 일이었다. 후지큐 하이랜드는 에반게리온 월드가 아니더라도 일본내에서 상당한 지명도가 있는 놀이공원으로서, 사실 나같이 짧은 일정과 가난한 여행객이 방문하기에는 결코 녹녹한 일정은 아니었으나, 이것이 이번 여행에 화룡점정이었으니 어쩌랴. 실제로 후지큐 하이랜드까지 가는 길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이날 도쿄에는 비가 내렸는데, 아침부터 부랴부랴 편의점에 들러 우산을 하나 구매하고 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후지큐 하이랜드까지 가는 고속버스 티켓을 구매, 버스에 몸을 실었으나 비가 오는 관계로 버스는 시외로 벗어날 때까지 정체를 반복했고, 예상보다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후지큐 하이랜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건 후지큐 하이랜드에서 다시 신주쿠로 돌아올 때 탔던 토마스 버스. 참고로 후지큐 하이랜드에는 에반게리온 월드 외에도 토마스 기차에 관련된 관과 건담 등의 테마 관들이 별도로 있었는데, 워낙에 빠듯한 일정이라 에반게리온 월드만 둘러보고 온 것이 조금은 아쉽다.




그렇게 오랜 시간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후지큐 하이랜드! 참고로 비가 와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쾌적한 환경에서 구경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더 좋았다.






정문을 지나 매표소까지 가기 전에는 관련 상품들을 파는 상점을 지나야 하는데, 이미 여기서 부터 에바에 분위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에바 초코렛, 에바 과자, 에바 쿠키, 에바 사탕 등등등




우리는 미리 인터넷에서 프리티켓을 구매한 터라, 매표소에서 바우치만 보여주고 프리티켓으로 교환. 참고로 프리티켓 구매자에게는 위의 사진처럼 직접 증명사진을 촬영한 티켓을 제공하여 이 티켓만 보여주면 모든 놀이기구 및 테마관을 제한없이 즐길 수 있다. 하나 FAIL은 사진 찍는 기계가 좀 높이가 낮았는데, 알아서 찍어주겠지 하고 찍었다가 얼굴은 안나오고 목부터 찍혀서 FAIL.







아찔한 코스와 높이의 롤러 코스터들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비가 오는 관계로 이 날은 운행하지 않아, 탑승 및 구경을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름 안개속에 가려진 롤러 코스터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두둥. 드디어 에반게리온 월드에 도착! 입구 앞에서 간단한 기념촬영을 마치고 떨리는 마음을 토닥이며 바로 입장!






입구에서 나를 맞는 초호기와 레이 그리고 아스카! 이 사람 크기의 모형들은 바로 하루전 루미네 에스트에서도 본 터라 그리 떨지 않고 사진 몇 장 촬영한 뒤 제레가 있는 그 곳으로 이동!






극중 이카리 겐도가 제레에게 명령을 받던 바로 그곳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다. 실제로 Sound Only라도 제공되었더라면 더욱 실감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어쨋든 약 몇 분간 이 곳에서 제레에게 나름 지령을 받은 뒤 다음 코스로 이동~





미사토와 리츠코를 비롯한 네르프의 직원들과 함께 회의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조형물. 저 사이에 들어가서 회의하는 장면을 몇 장면 찍어봤는데, 생각보다 리얼리티가 살지않아 FAIL.




아스카와 에반게리온 2호기의 위풍당당한 등장모습!




한 켠에는 에반게리온 최고 인기 캐릭터인 카오루의 대형 모형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약 160 이상이었음), 여기서 카오루와도 사이좋게 사진 한장 찰칵했음.









벽면을 가득채운 에반게리온 : 파의 주인공들. 각 캐릭터 별로 정리되어 있어 각각 살펴볼 수 있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카리 겐도나 마리 등도 있었다.






극중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상황판 같은 곳에는 에바의 애니메이션 설정 파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설정 파일도 파일이지만 그것보다는 아주 좋은 컨셉 조형물을 만났다는 생각에 바로, 컨셉 사진을!




몇 번의 시도 끝에 (워낙에 실내는 어둡고 테이블은 빛이 나는 터라 쉽지 않은 촬영;;) 비교적 만족할 만한 위의 사진을 얻는 데 성공! 옆에 계신 일본 아저씨 덕분에 오히려 분위기가 더욱 사는 효과까지!





실제 엔트리플러그의 조형물이 있어서 여기에서 사진을 찍을까 했는데, 저기에 앉아서 사진 찍으려면 천엔이었던가를 별도로 내고 찍어야해서 걍 포기. 몇몇 용자가 있었지만 그 돈으로 다른 걸 사기로 하고 걍 포기.







리리스 조형물 역시 직접 본인의 얼굴을 넣고 사진을 찍도록 준비되어 있었는데, 본토의 오타쿠들이 지켜보고 있는 터라 이건 차마 용기내어 찍기가 쉽지 않았다 (참고로 확실히 본토의 오타쿠들은 연기력이 다르더라. 실제 리리스보다도 더 실감나는 연기를 펼친 여성 오타쿠도 있었다!). 그 아래는 AT필드 모형으로 이 역시 직접 손을 넣어 동작을 취하고 촬영을 해볼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




그렇게 구경을 다 하고 나면 바로 출구로 나가게 되어 있는데, 출구는 반드시 상점을 통해야만 나갈 수 있었다 (이런 기분좋은 상술 같으니라고!)










에반게리온 팬이라면 지갑을 두둑히 준비해야만 할 상점 코너. 그동안 인터넷으로만 보아 왔던 제품들을 비롯해, 갖가지 아이디어 음식 상품들도 판매중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행에서 꼭 사리라 마음먹었던 'NERV'컵을 비롯해 마우스 패드와 사무실 식구들에게 줄 에바 과자 몇개 등을 구매했다. 티셔츠는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다가 결국 포기.

엇, 그런데 이러고 에반게리온 월드를 나오니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아! 맞다!! 초호기 실물 모형을 보러 온건데, 이거 못봤잖아!!!' 아니 이럴 수가. 프리티켓을 구매하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한 일이었다. 그리하여 다시 입구로 들어가 부랴부랴 지도 확인 뒤 실제 초호기 모형이 있는 곳에 도착!







(이거야말로) 두둥!!!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에바 초호기!! 네르프 본부에 격납되어 있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데, 확실히 이미 공개되어 큰 화제를 일으켰던 실물크기 건담에 비하면 디테일이나 그 크기에서는 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실제 크기의 초호기를 이렇게 부분이나마 눈 앞에서 볼 수 있는건 팬으로서 대단한 경험이었다.








아래에는 극중과 마찬가지로 LCL 용액으로 채워져 있었다. 정면에서 볼 수 있는 것 외에 계단을 통해 옆으로 올라가서 볼 수 있는 곳이 한 군데 더 마련되어 있었다.






혹시나 사람이 엄청 많아서 사람들만 잔뜩 찍어오는건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비가 와서 사람이 많지 않아 이렇게 온전한(?) 초호기 사진을 여럿 찍을 수 있었다. 참고로 10분인가 15분 정도마다 스페셜 타임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바로 이 초호기가 조금이나마 구동(?!)하는 시간이었다. 구동이래봤자 연기 뿜고 눈에 불들어 오는 것이 다 이지만, 이런 공간에서 빵빵한 음악과 함께 펼쳐지니 제법 분위기가 그럴싸 했다. 이 장면을 직접 동영상으로 촬영!




초호기의 괴성을 현장에서 들으면 기분이 묘해지면서, 살짝 긴장감도 느껴질 정도였다. 초호기 팔이라도 슬쩍 올라왔다면 더 스펙터클한 장면이 되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상점 끄트머리에 있는 뽑기에서 운좋게 카오루 인형을 뽑는데 성공!! 무언가 될놈은 된다!


후지큐 하이랜드의 다른 모습들은 아래의 더보기로~




글 / 사진 아쉬타카 (
www.realfolkblues.co.kr)




이번 시간은 일본 여행기 포스팅의 거의 마지막 시간으로('거의'라고 한 이유는 아마도 이후에 하나 더 추가될 보너스 스테이지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사온 각종 아이템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처음 일본 여행을 계획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의 금전적 무리함은 예상되었던바. '내가 일본을 그리 자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 번 갈때 가능하면 최대한을 뽑아내자!'라는 주의였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하에 최대한 아끼지 않고 질렀습니다....라면 좋겠으나 역시나 사정상 많이 참아야 했었는데, 물건을 손에 들고는 살까 말까를 5분 넘게 고민한 적도 있었어요;; 사실 떠나기 전에는 제 주종목이라 할 수 있는 CD/DVD/Blu-ray 등을 잔뜩 사오지 않을까 했으나 의외로 의류를 많이 사게 되었네요. 평소 패션에도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옷을 고를 때 단 번에 눈에 들어오는 옷들은 절대 실망시킨 적이 없다는 경험적 지식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구매하다보니 돌아오는 캐리어에는 옷들만 가득차 있더군요!

그렇게 산 옷들 부터 먼저!




사실 국내에 있을 때는 GAP에서 나온 옷들을 그리 즐겨 입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오모테산도에 있는 GAP매장에서 마침 40주년이었나? 몇주년 기념 행사를 하길래 혹시나해서 들어갔다가 비교적 착한 가격들에 이것저것 입어보고 고르기를 십 여분. 결국 반팔 셔츠 한 장과 칠보 체크 셔츠 하나, 그리고 가을 점퍼 하나를 구매했습니다. 사실 점퍼는 본래 계획에 없었는데(반팔과 칠보 셔츠는 본래 계획에 있었던마냥) 몇 번을 입어보고 나서 결국 포기하지 못하고 쇼핑백에 함께 집어넣고야 말았네요. GAP에서 산 옷들은 모두 대만족입니다! 특히 칠보 체크 셔츠 같은 경우 국내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핏이라 유니크한 맛이 있고, 점퍼의 경우도 평범한 듯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요즘 같은 계절에 막 입기 좋구요.




이건 시모기타자와의 BIG TIME이란 곳에서 구매한 비니 2장과 긴팔 셔츠인데, 긴팔 셔츠의 경우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컬러와 핏이라 한번 슬쩍 대보고는 바로 구입했고, 평소 자주 쓰는 비니도 2장 구매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다녀왔던 일본은 현재 체크가 대유행중이었으며 가죽 자켓 역시 대세더군요. 전 결국 대세를 모두 구매! -_-V




첨에 이번 일본 여행에서 계획했던 구매 물품 중 하나는 이른바 '일본 나이키'였습니다. 평소 나이키 매니아인 저는 일본에서만 발매되는 나이키 모델을 이번에 구매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나 지난 포스팅에서 드러난 것처럼, 나이키 컬처 매장에서 엄청난 가격을 확인하고는 여기저기 다른 매장들을 돌아보던중, 시부야였나 신주쿠였나, ABC마트 앞에 커다랗게 자리잡은 할인매자아 ASBEE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신발 한 켤레를 발견! 전 다들 아디다스 슈퍼스타를 신을 때도 단 한 번도 포스를 배신한 적이 없던 나이키 유저였는데, 저 디자인이나 컬러는 유난히 이뻐서 사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사실 저런 컬러는 평소에 제가 거의 신어본 적이 없는 컬러이기도 한데, 이번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바로 구매. 요즘 출근 할 때도 적극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본 여행 의류 구매의 하이라이트! 사실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어떤 매장에서 본 가죽 자켓에 꽂혀있던 상태라 '돌아오면 저걸 사리라!' 했었는데, 도쿄에 도착한 첫 날 신주쿠에 있는 의류 매장에서 저 자켓을 발견하고는 여행기간 내내 뇌리에서 떠나질 않지 뭡니까. 그래서 3박 4일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가죽 자켓들을 구경하고 입어보고 했었지만, 결국 첫 날 보았던 이 자켓 만한 것을 찾지 못했고, 마지막 날 다시 저 매장에 들러서 결국 구매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저 살아있는 어깨의 디테일! 당장이라도 할리 데이비슨 정도는 타야할 기세!




어서 더 추워지기 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갑자기 이상기온으로 추워져서 다들 춥다고 불평들을 할 때, 저는 혼자 씨익 사악한 웃음을 지었었죠 훗. 얼른 더 추워져서 막 입고 다녔으면 좋겠네요~ 정말 폼나는 옷, 좋은 옷, 신발을 신고 외출하는 것만큼 기분 전환되는 일도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다 자기만족이지요.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시부야 HMV에서 구매한 것들입니다. 일단 John Frusciante의 앨범들 가운데 제가 갖고 있지 못한 소수의 몇 장 중 한가지를 바로 집어들었고, 국내에는 아마도 절대 출시될 일 없을 'The Fall' 블루레이도 구매했으며(물론 한글자막은 없습니다 ㅠ) 마이클 잭슨 추모 코너에 마련된 그의 화보집 한 권과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아티스트 티셔츠를 한 장 구매했습니다(이로서 레닷 티셔츠만 4장 정도 되는 것 같네요 !!). 일본 음반 매장을 돌면서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일본에서는 이번에 출시된 This is it 앨범과 맞물려서 잭슨의 추모열기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더군요. 팬으로서 참으로 부러운 광경이었습니다.




이 것은 시부야였나? 만화책의 천국인 만다라케에서 구매한 에바 포토북 3종입니다. 아주 저렴한 가격 덕에 주저 없이 신지, 레이, 카오루 이렇게 3권이나 구매했네요. 재미있는 건 정말 엄청나게 만화책이 많은 이곳에서 일본 말도 잘 모르는 제가 그 많은 책들 가운데 저 작은 에바 책을 단 번에 찾아냈다는 점이지요 @@ 역시 저와 에바 사이의 싱크로율은!!!




이건 신주쿠의 음반샾 TSUTAYA에서 구매한 Do As Infinity의 정말 오랜만의 신보와 지브리 관련한 블루레이 입니다. 두 에즈의 신보는 일본 가기전부터 벼르고 있던 앨범으로서 음반 샾에 가자마자 가장 먼저 구매했던 음반이었죠. 지브리 블루레이는 정확히 말하자면 지브리의 작품이 아니라 미야자키 월드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화가의 작품 세계를 정리해 둔 영상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분 이름이랑 더 정확한 정보들도 알았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블루레이 리뷰를 통해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브리미술관에 가면 엄청나게 사 올 것만 같았는데, 정작 그 수 많은 아이템들을 물리치고 구매한 것은 바로 저 퍼즐 하나였습니다. 이건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참 의외인데(포르코가 타는 그 빨간 비행기 피규어는 너무도 사고 싶었으나 그 가격 때문에 고민하길 30분. 결국 포기 ㅠㅠ), 사실 국내에서도 살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저 퍼즐 1000피스인데 과연 언제 다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예전에 했던 센과 치히로 퍼즐 1000피스도 제법 오래걸렸었는데 말이에요. 그러나저러나 맘마유토단 소핑백은 너무도 마음에 듭니다!!




이건 기치조지 주변의 어떤 중고 음반샾에서 구매한 존 레논의 LP 타이틀이에요. 누누히 얘기하지만 전 LP플레이어가 없죠. 하지만 점점 늘어가는 LP들!




요건 아키하바라의 매장에서 구매한 성룡 주연의 <미라클> DVD. 미라클은 제가 성룡 영화 가운데서도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 중에 하나인데, 국내에는 아직까지도 DVD가 출시되지 않아 아쉬웠던 타이틀이었거든요. 물론 한글자막이 없는 버전이긴 하지만, 워낙에 수도 없이 많이 본 터라 자막없이도 볼 정도이고, 워낙에 좋아하는 영화다보니 바로 구매했습니다.




아키하바라의 '라디오 회관'을 비롯해 수많은 피규어 샾들을 구경했었는데, 너무도 사고 싶은 피규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식적으로는 피규어 업계를 떠난지라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는 바람에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고, 그 결과 작은 피규어 딱 2개만 구매하는 놀라운 인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최근 다시 완결판으로 돌아온 이누야샤! 작은 크기에 비해 퀄리티가 나쁘지 않은 편이에요. 포즈도 나쁘지 않구요.




철쇄아를 든 뒷모습도 멋지네요!




두 번째로 구매한 피규어는 에반게리온 팬들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을, 일본 애니 역사상 가장 짧은 등장시간만으로 가장 큰 인기를 불러일으킨 장본인, 바로 카오루 입니다. 카오루는 똑같은 포즈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피규어를 사려고 했으나 조금 가격이 있는 탓에 좀 더 저렴한 이 옆 버전으로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일본에서 구매한 아이템들의 소개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 먹는 것들은 제외했어요.
다음 포스팅은 보너스 스테이지 쯤 될 거에요.

마지막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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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여행 내내 힘들게 돌아다니기도 했고 마지막 날은 좀 여유있게 우에노 공원이나 좀 쉬엄쉬엄 둘러보자 했었지만, 왠걸;;; 일단 마지막 날이라 한국으로 가져갈 짐을 모두 갖고 다녀야 했는데 가져올 때보다 약 1.5배 많아진 짐들 덕분에 작은 가방을 따로 사기도 했네요. 여튼 떠나는 아쉬움이 남았던 마지막 날의 여정도 이렇게 시작됩니다.




호텔에서 TV를 보면서 느꼈던 건 말을 못알아 듣는다는 걸 제외하더라도 참 평소에 볼만한 프로가 없다라는 점과 국내에서 많이 보았던 컨셉의 프로그램들이 참 많더라 하는 것이었죠. 금요일인가 토요일 밤엔 우리나라로 따지면 '음악여행 라라라' 같은 프로그램을 시청했는데, 아쉽게도 이날 본 뮤지션은 모르는 뮤지션이었고 다음주 초대손님이 히라이 켄이었다는 ㅠㅠ 그렇게 별로 TV시청에서는 흥미를 못느끼던 저에게 떠나는 일요일 아침의 프로그램들은 반가움의 연속이더군요. <드래곤볼 카이>가 한창 방영중이었는데, 이제 막 기뉴특전대가 첫 등장하는 때였네요. 만화책에서 보던 것보다 확실히 본토의 드래곤 볼은 조금 틀리더군요. <드래곤볼 카이>가 끝나고는 바로 <원피스> 방영!




일본에서 산 것 중에 하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등장하는 윌리 웡카 초콜렛! 일본에서 고이 모셔와서 한국에 와서야 먹어보았는데 맛도 좋더군요~ (아쉽게도 황금티켓은 없었습니다 ㅎ)





우에노 역에 도착한 뒤 나중에 나리타 공항으로 갈 스카이라이너 티켓을 미리 구매하는 중.





일본은 코인로커의 천국이기도 하죠. 마지막 날에는 짐이 하도 많아서 가장 큰 로커를 사용하였습니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처럼 로커 속에 mp3플레이어라도 넣어놓고  밥 딜런의 노래를 틀어놀까도 했지만 mp3를 안가져갔음으로 무효 -_-;





우에노 공원에 가기 전에 근처 시장인 아메요코에 들렀습니다.







신선한 횟거리를 비롯해 다양한 먹을 거리부터 옷, 잡화 등 그야말로 재래시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일요일이라서 이기도 하겠지만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구요.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역시나 규동이 되었군요. 역시 전 규동이 체질에 맞는 것 같아요. 물론 바 형식의 가게내부와 그로 인한 외로움들은 끝까지 적응이 되질 않았지만요.





허기를 채우고는 우에노 공원으로 입장했습니다. 사실 우에노 공원은 상당한 규모인데 저희는 시간이 없어서 많이 돌아보진 못하고 연꽃과 작은 신사가 자리잡은 곳만 슬쩍 구경했습니다.








연꽃이 정말 가득하더군요(물론 정작 연'꽃'은 보질 못했지만요).




뭣 좀 간식거리를 사먹고 싶었으나 이 때 쯤 이미 제정상태는 귀국이 어려울 정도로 궁핍한 상태. 아쉽지만 다른 여행객이 먹는 것을 처량 맞게 구경하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ㅠ (하지만 내 캐리어엔 새로 산 옷이 잔뜩있다!)








이렇게 우에노 공원을 잠시 들린 뒤 나리타 공항으로 출발. 미리 수속을 밟고 (나리타 공항은 수속을 무인기계로 대신하더군요. 한국어 메뉴도 있어서 아주 편했습니다) 면세점에서 선물 들을 조금 구입하고는 인천공항행 비행기에 몸을 맡겼습니다.


* 다음 편은 이번 여행에서 지른 품목들 (CD/DVD/Blu-ray/옷/신발 등 -_-;;)의 자랑이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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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일본여행 셋째날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서둘러 메이지 신궁을 둘러본 뒤 그 근처에 있는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로 향했습니다. 걸어서 다 멀지 않은 거리들이라 한 번에 둘러보기 좋더라구요.




하라주쿠역. 저희는 하라주쿠 역에 내려서 메이진 신궁에 들렀다가 오모테산도를 거쳐 시부야로 나왔습니다.





하라주쿠 입구에 떡하니 위치한 롯데리아! 일본 롯데리아의 새우버거가 맛있다고 해서 꼭 가보려고 했었는데 아쉽게도 못 가보았네요. 그 뒤에는 마그도나르도. 아, 마그도나르도 얘기 나온 김에 조금 얘기해보자면, 일본에서 일본말 할 때는 상관없지만 가끔 영어를 쓸 일이 있었는데, 음반샾에 가서 '마이클 잭슨 LP없나욧?'하고 물어보았는데 역시나 단번에 알아듣진 못하더라구요. 마이클 잭슨을 덜 굴려서 천천히 말한 뒤에야 알아들으시더라는 ^^;




조식으로 나온 오네기리를 (이 호텔은 조식이 제공된다더니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편의점에다가 식권 비슷한 표를 주면 오네기리(삼각김밥)와 음료수 등을 주더군요) 먹을 틈이 없다보니, 아침 겸 점심으로 먹게 된 하라주쿠의 한 식당.





돈부리와 돈카츠를 먹었는데, 오랫만에 양껏 식사를 했습니다 ^^





하라주쿠는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더라구요. 조금 규모가 작달까. 신촌과 비슷한 분위기가 나긴 하는데 골목이 좁고 사람은 많아서 좀 복잡하더라구요. 예상과 맞은 점이 있다면 역시 제 취향은 좀 아니었다는것 ^^;





하라주쿠를 나와 메이지진구마에 역을 지나 오모테산도로 향했습니다.





오모테산도는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일본스럽다기보다는 유럽풍 혹은 맨하튼의 느낌이랄까요 (마치 맨하튼과 유럽에 가본냥;;;). 건물들의 건축양식이나 거리의 디자인 구조가 서구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커다란 GAP매장을 보고서는 비싸겠지 하고 안들어 가려다가 40주년 기념 행사를 한다길래 구경이나 해볼 심산으로 들어갔는데, 저렴한 가격에 아주 이쁜 옷들이 많더군요!!!(이미 여기서부터 쇼핑 폭풍은 시작되고 있었음 ㅠㅜ) 그래서 체크 칠부 셔츠와 반팔 셔츠, 그리고 가을 자켓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다들 너무 예쁘고 괜찮은 가격이긴 했으나 예상에는 없던 지출;;윽;;;

쇼핑을 했더니 또 허기져서 (왜???!!) 길 건너 라바짜 커피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일본에서 좋았던 한 가지는 국내처럼 커피숍에서 자리 찾기 어려운 것과는 달리, 저런 도심에서도 비교적 쉽게 남는 자리를 발견할 수 있더라구요. 저 처럼 커피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주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키디랜드에도 갔었는데,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는 정말 하나 정도 지르고 싶더군요. 하지만 잘 참아냈음. 일본과 국내의 또 다른 차이점이라면 국내에서는 '마녀배달부 키키'의 대중적 인지도가 많지 않기 때문에 관련 상품들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닌데, 일본에서는 저렇듯 토토로, 포뇨와 겨뤄서도 당당히 한 코너를 맡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는 듯 했습니다. 키디랜드 말고 지브리에서도 그랬고 다른 피규어 샾에서도 키키 관련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더군요.




오모테산도에서 키디랜드를 지나 올라가던 길에 우측으로 난 이길로 빠지면 상당히 고가 브랜드 샾이 위치한 골목이 등장합니다.






본토에서 즐기는 타코야키! 뜨거운 줄도 모르고 막 먹다가 입천장은 또 벌겋게 디게 되고....








고대하던 일본 나이키 매장과 아디다스 매장도 여기서 만날 수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그냥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아니라 나이키 컬쳐와 아디다스 클래식이다 보니 가격들이 전부 후덜덜 하더군요. 아무렇지 않은 듯 수십만원 하는 셔츠와 자켓을 보고서는 '색이 맘에 안드네'하며 유유히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등줄기에 흐르는 한 줄기 식은 땀은 어쩔 수 없었죠 윽;;






눈에 익은 브랜드들의 샾을 직접 만나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사기에는 다들 벅찬(!) 가격이었지만요;;






그리하여 입성한 시부야! 저 유명한 횡단보도를 근처 건물 2층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제대로 찍어보고 싶기도 했는데, 워낙에 바쁜 터라 바로 시부야 속으로 고고!





시부야에 가면 꼭 가보려고 했던 대표적인 곳이 바로 HMV였죠. 너무 커서 오히려 다 둘러보기 벅찰 정도였는데, 저는 여기서도 CD와 블루레이 한 장씩 그리고 책자와 티셔츠도 하나씩 구매했습니다. 날라온 카드 승인 문자를 보고서는 0하나가 잘못 붙었나 0.2초 정도 착각. ;;;





만다라케! 여기도 오타쿠들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장소죠! 정말 많은 만화책들과 다양한 피규어들이 '정말'많이 구비되어 있는데, 빼곡하게 꽂혀있는 만화책들 사이에서 아주 어렵게 에반게리온 관련하여 120엔 짜리 작은 일러스트 설정 북을 신지, 레이, 카오루 이렇게 3권 구입했습니다.




일본에서 만난 극장, 그리고 우리영화. 사실 이번 일본여행의 도전과제 중에 극장에서 영화보는 것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시간 문제상 해보질 못했네요. 티켓 가격도 우리돈으로 2만원 정도 해서 부담이 되기도 했구요. 이 극장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외에도 <워낭소리>를 상영하고 있더군요! 참고로 저 배두나가 나온 영화는 우리 영화가 아니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입니다.





그래도 일본에 왔으니 회전 스시는 한번 먹어봐야 할 것 같아서 적당한 곳을 한 곳 골라 들어가보았습니다~







정신 없이 만들고 계셨는데 정말 손놀림이 빠르시더군요. 점원이 우리가 한국인인 것을 알아보고는 한국어로 되어 있는 메뉴판을 따로 주시더군요. 배부르게 먹진 못했지만 맛만 음미하고는 다시 숙소 근처인 신주쿠로 돌아왔습니다.





몇 번 왕복했더니 이제는 우리 동네처럼 느껴지기까지한 신주쿠! (귀국하고나서도 이 환상에서 한참이나 못 벗어났었죠 ;;;)





신주쿠 역 근처 뒷골목에 보면 '오모이데요코쵸'라고 작은 선술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골목이 있는데, 일본 영화에서나 자주 보던 분위기를 느껴보려 이 곳에서 한 잔 하기로 했습니다.







좁은 골목에 정말 가게들이 많더군요. 가게마다 10명 안밖의 인원 밖에는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좁았는데, 바로 앞에서 잔 술을 한 잔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운치있더라구요.





저희가 갔던 가게는 이 곳. 내부가 얼핏보면 투다리스럽기도 한데, 저희도 분위기를 좀 더 느껴보려 테이블에 앉지 않고 바에 앉아서 오뎅과 사케, 맥주 한 잔을 시켰습니다.




이것이 오뎅인데, 우리가 흔히 부르는 그 '오뎅'은 오히려 들어있지 않구요, 계란이랑 무, 유부 등으로 국물과 함께 담겨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구워대는 꼬치!





꼬치와 오뎅을 안주삼아 사케도 한 잔~
이렇게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도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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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일본에서 맞는 삼일째 일정은 하라주쿠 근방에 위치한 '메이지 신궁'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전날 워낙에 많이 걸었던 탓에 가볍게 산책이나 하려고 스케쥴을 이리 잡았던 것이었는데, 공원 안이 엄청 넓어서 아침부터 또 걷게 되었네요 ^^;







하라주쿠 역에서 내려서 오래된 역사를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신궁의 입구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이 주변에서 코스프레들도 많이 하곤 한다는데 본격적으로 기다려볼려다가 그냥 지나쳤네요;;





평일 아침 시간이라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일본인 여행객들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들도 여럿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울창하게 솟은 나무들로 이뤄진 숲과 오래된 목조 건축물들이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주더군요.







길이 걷기 좋아서인지 꼭 여행객이 아니더라도 그냥 산책을 나온 인근 주민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여유있게 숲 속을 거닐 수 있는 점이 부럽더라구요.





저 나무 사이로 비추는 햇살과 나무가 만들어낸 그림자, 그리고 바닥의 색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에서도 바람이 조금씩 불어올 것만 같네요 ^^;





무언가 준비중이었던 이 길을 쭈욱 따라가면 본격적인 신사 건물들이 나오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게 되면 꼭 약수물인줄 알고 먹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곳 ^^; 우리나라 정서에 기대자면 다분히 약수터로 오해될만한 소지가 있긴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 곳은 신사로 들어가기 전에 몸을 정결하게 씻는 일종의 의식을 갖는 곳이죠. 저 바가지로 물을 퍼서 손을 씻는게 정상이구요. 아, 물론 입으로 가져가도 되긴 하지만 행구기만 해야하구요 ^^; (하지만 이 날도 많이들 드시더라는 ㅎ)





다양한 부적들을 판매하던 곳. 신녀(?)복장과 화장을 한 소녀들이 판매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사 중앙 쪽에 위치한 나무 였는데, 큰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사람의 소원들이 적혀있는 곳. 정말 많은 바램들이 담겨있었는데 그 중에는 제가 읽을 수 있는 우리말로 되어 있는 것들도 많았고, 영어 등 외국인들이 남긴 소원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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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른 시간에 다녀온 것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좋았고, 그 덕에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연과 건축물을 느낄 수 있던 것도 좋았구요.




이 날은 마침 신사에서 한 쌍의 결혼식 예절(혹은 사진촬영)이 진행중이었는데, 전통 방식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촬영을 하기도 했지만, 전 중요한 결혼식에 누가 되는 것 같아 저렇게 덩그러니 남아있는 의자만 찍었습니다 ^^;





그렇게 신사를 휘익 둘러보고는 내려오는 길.





길 가운데로 낙엽들을 모아둔 것이 오히려 멋스러웠습니다. 길은 좋았는데 나오는 방향을 잘 못 나오는 바람에 다시 하라주쿠 까지 오는데 한참을 돌아야만 했지요 (어쩐지 나오는 길에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구요;;; 하지만 아무도 없어서 더 좋았다는;;).




길에는 낙엽들과 함께 도토리들이 잔뜩!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아줌마들이 가만 두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ㅎ




이렇게 아침 일찍 메이지 신궁을 둘러보고는 본격적인 셋째 날을 시작합니다!

셋째 날은 하라주쿠 - 오모테산도 - 시부야 등 여전히 '빡쎈' 일정이 도사리고 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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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지브리미술관과 기치조지 다음으로 들르게 된 곳은 시모기타자와 입니다. 사실 시모기타자와는 딱히 무언가가 있는 관광지라기 보다는, 그냥 그 동네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찾아가게 된 곳인데 결론적으로는 제 취향과 잘 맞는 (시간이 없어서 일부분만 즐겼음에도;) 동네였던 것 같네요 (시모기타자와의 아기자기함은 배두나가 쓴 '두나의 도쿄놀이'에서도 잘 묘사되고 있어요;)





분홍색이 인상적이었던 지하철을 타고 시모기타자와역에 하차.







제가 일본을 가기 전에 특별한 관광지가 아님에도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기차가 지나가는 건널목이었는데, 시모기타자와에서 그 건널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일본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셨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작품 속에서 이런 건널목이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편이죠(지금 막 생각나는 건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건널목이군요;;). 그래서 꼭 한 번 이렇게 건널목 앞에서 기차가 지나갈 때 그 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는데, 시모기타자와에서 그 순간과 조우할 수 있었습니다.





시모기타자와는 옷가게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하라주쿠와는 다르게 덜 복잡하고 컨셉들도 조금씩 다른 모습이었구요, 동네 자체는 그리 번잡하지 않아서 조용히 쇼핑을 즐기는데에 좋았습니다.






저도 시모기타자와에서 셔츠랑 비니 몇개를 구매했죠. 참고로 'WEGO'의 경우 캐쥬얼 의류를 판매하는 일종의 의류 브랜드샾이었는데, 몇몇 군데 지점을 돌고나니 대충 컨셉을 알겠더라구요 ㅎ 여기서도 체크 셔츠를 한 장 구매!




일본은 도심도 그렇고 시골도 그렇고, 비어있는 벽면에 그래피티나 낙서 아닌 낙서를 해 놓은 곳이 참 많았습니다. 여기서도 인상적인 것은 역시 자전거의 앞뒤로 부착되어 있는 시트. 아마도 아이를 둘 갖은 어머니의 자전거 인것 같네요.




여기서 무슨 역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 곳이 종점이었는데, 종점에 도착하면 열차가 차고로 돌아가는 국내와는 달리, 이곳은 레일의 끝부분이 역사내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더군요. 미처 사진의 포인트를 잡질 못했는데, 저 열차가 서 있는 곳 앞에는 레일의 끝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도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라 그런지 새롭더군요.




저녁이 되어서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키하바라에 도착!




그리고 제일 처음 들른 곳은 이곳. 라디오 회관!






아키하바라 밤거리의 모습은 신주쿠나 시부야와는 또 다른 모습이더군요. 대형 간판들의 불빛이 반짝이고, 여기저기서 홍보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말이죠. 흔히들 아키하바라를 오타쿠의 천국이라고들 하는데, '오타쿠'라는 단어의 의미가 부정적인 요소가 더 부각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더 몰두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오히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사람들이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 이런 그들이 열정을 아키하바라에서 쉽게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아이템들의 경우 일반인들이 봐서는 '대체 저걸 왜 돈주고 사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니 저건 왜 저렇게 비싸지?'하는 것들이 많았는..아니 그런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이런 문화에 제법 익숙한 저로서도 이해하기 힘든 가격의 아이템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이 곳의 주된 판매방식은 상품을 직접 골라서 들고와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좁은 매장안에 가득차 있는 유리장 속에 원하는 피규어를 먼저 고릅니다. 유리장 속에 들어있는 피규어들은 제각기 넘버링이 되어 있는데, 유리장 역시 각각의 번호가 있습니다. 그리고 매장내에는 일종의 주문지가 따로 있어서 마치 김밥천국에서 원하는 메뉴를 직접 주문서에 적어서 전달하듯이, 이 주문지에 자신이 구매하려는 피규어가 들어있는 유리장의 번호와 피규어의 번호를 적어서 카운터에 내면, 점원이 직접 와서 열쇠로 유리장을 열어 사려는 피규어가 이것이 맞는지 확인시켜 준 뒤(상태 여부 확인) 최종적으로 구매를 하게 됩니다.

이 속에는 정말 사고 싶은 피규어들이 가득하더군요. 비싼 것들은 수백 만원을 우습게 넘는 것들도 많았고, 싼 것들은 몇백엔 짜리들도 있었구요.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몇 가지는 '마하 GOGO'의 초판쯤 되어 보이는 예전 만화책이었는데 엄청난 가격에 판매중이었고,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그냥 동네 문방구에서 파는 고무 인형같아 보이는(정말 그렇게 보이는), 괴수 인형이었는데 이것 역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가격에 판매중이었습니다. 관심 없는 이들에게는 '왜 저래'하게 만드는 가격이었겠지만,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아니!!! 이 피규어가 존재하다닛!!!!' 하고 감탄했을 아이템이었겠지요. 저도 여기서 사고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는데(켄신 피규어는 정말 사고 싶었었는데 ㅠ), 다 억누르고 억눌러서 '카오루' 피규어 작은 것 하나랑, 역시 '이누야샤' 피규어 작은 것 하나를 구매했습니다 (참고로 여행의 지름품목들은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소개할 예정~)





제가 이번에 아키하바라 등을 다니면서 새삼 다행스럽게 생각한 것은, 바로 이 '카드'에 빠지지 않은 점이었습니다. 정말 이 카드 컬렉션의 마수란 실로 엄청나보였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카드 한 장을 구매하기 위해 엄청나게 몰두하고, 줄을 서고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이 분야에 빠지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





저녁에는 너무 피곤하고 힘든 나머지 아키하바라에서 라멘을 한 그릇 먹었습니다.




이 곳 역시 자판기에서 미리 원하는 메뉴를 선택 및 구매하는 방식.






이 때쯤은 다리가 천근만근 하던 상태였기 때문에 뭘 먹어도 천상의 맛이 느껴질 때긴 했지만, 역시 본토에서 먹는 라멘은 틀리더군요. 전 원래 국내에서도 남들보다 라멘을 잘 먹긴 했었지만, 아키하바라에서 늦은 밤 먹는 라멘의 맛은 또 틀렸습니다~




아키하바라에서 겨우겨우 돌아와(완전 힘들어서 겨우겨우 돌아왔음 ;;;) 숙소에서 자기 전에 비르 한 캔! 시원한 맥주와 편의점에서 산 오네기리(삼각김밥)와 치킨 안주로 둘 째날을 정리, 셋 째날의 스케쥴을 정리해보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셋 째날 메이지 신궁, 오모테산도, 하라주쿠, 시부야 등의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일본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라면 역시 지브리미술관 관람이었습니다. 제 닉네임인 '아쉬타카 (아시타카가 변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의 골수팬이라 아주 오래전 부터 지브리미술관에 가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이루게 된 것이지요! 보는 사람에 따라 '기대이상이다' '생각보단 별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게 있어서 지브리미술관은 정말 애니메이션 속 세계와 그 세계를 만드는 현실 속 세계를 모두 만나볼 수 있었던 값지고 흥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미타카 역에 내리면 지브리미술관으로 가는 버스 정거장이 있는데, 보시다시피 한국어로도 친절하게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버스를 타는 것도 경험일 수 있지만 가는 길이 워낙에 좋을 것만 같은 생각에 쉬엄쉬엄 걸어서 가기로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걸어가는 편이 더 좋은 것 같아요. 한 10~15분 여유있게 걸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미타카 역에서 지브리미술관으로 가는 길의 풍경들인데, 동네가 어찌나 그리 조용하고 어찌나 그리 깨끗하던지. 과연 사람 사는 곳이 맞나 의문이 들 정도더군요. 골목 하나하나를 다 들어가보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았습니다 ^^




자세히 보시면 가운데 부분만 바닥이 반짝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 실제로보면 정말 보석이 박힌 것처럼 반짝거려요!), 다름이 아니라 교차로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특별히 저렇게 만들어졌더라구요. 그리 차량 통행이 많은 거리도 아니었는데 이런 세심한 주의가 돋보였습니다.






물론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일본의 신호등 디자인도 상당히 눈길을 끌더라구요. 한 장 담아야지 했었는데 마침 사람없고 차 없는 순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걸어서 가다보면 먼저 이렇게 생긴 지브리미술관 입구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는 실제 관람객들이 입장하나느 입구는 아닙니다. 토토로가 표를 받고있는 일종의 훼이크 대문이죠. 여기서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기다리다가 입장 신호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오른쪽으로 이동해 입장하게 되죠.







지브리미술관은 이노카시라 공원과 바로 맞닿아 있는데, 이 공원의 정취도 참 좋았습니다.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나뭇잎이 마치 벗꽃잎 나리듯 계속 떨어지고, 여기저기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 잔디밭에 둘러 앉아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 등 너무도 평온해 보이는 분위기였습니다.




보시면 티켓박스 안에 토토로가 입장객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유리가 비치는 터라 사진찍기가 쉽지는 않지만 많이들 여기서 입장 전에 사진도 찍고 기다리게되죠. 안을 좀 더 들여다보면...




거대한 토토로가 짠! 이거 왠지 무서움과 귀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데요 ㅎㅎ





저 탑 위에 종이 울리면 입장하라는 신호입니다!




참고로 지브리미술관 내부는 사진촬영이 전면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실 사진으로 담고 싶은 다양한 장면들이 많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입을 떡벌리고 정신없이 구경하느라 사진 찍을 겨를이 가능했다해도 없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내부에서 인상적이었던 몇가지를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미술관의 컨셉이 단순히 지브리 애니메이션만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자체의 역사와 발전, 그리고 제작과정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 위해 아주 처음부터 완성본까지의 과정이 매우 상세하게 다양한 기구와 이미지들로 인해 표현이 되어 있고, 그 안에서 지브리 애니메이션들 역시 어떻게 제작되어 왔는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많이 해본 놀이 중 하나인, 책 장마다 한 장씩 그림을 그려서 빠르게 넘겨가며 움직이는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이나 이 원리를 이용해 수 많은 캐릭터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구조물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브리미술관 가면 누구나 이 황홀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되지요. 사진촬영이 되지 않는 것도 그렇고 앞으로 가실 분들에게 더 많은 흥미거리를 남겨두기 위해 저도 일일이 상세한 정보는 드리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네요 ^^; 현재는 <벼랑위의 포뇨>의 특별전이 계속 진행중인데, 대형 포뇨의 조형물은 정말 귀여움과 웃음이 동시에! 아...이것저것 얘기하자면 끝이 없어요 ㅎ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가 나옵니다. 역시나 프리미엄이 붙은 비싼 가격의 음식들이었지만 많은 손님들로 인해 이미 자리가 없더군요. 저도 포르코가 해주는 음식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그 대신 그 옆에 있는 곳에서 간단하게 아이스크림과 차를 한 잔 마셨습니다. 아이스크림은 당연히 바닐라겠거니 하고 시켰는데 먹다보니 맛이 좀 요상해서 확인해보니, 바닐라가 아니라 바나나였더군요! 이런 리얼 바나나 아이스크림은 처음 먹어본 것 같아요;;




정말 사고 싶은게 많았지만(많다는 걸로는 형용이 안될 정도로 그냥 사고싶은 거 천지였죠 @@), 간단하게 센과 치히로 1000피스 퍼즐 하나로 겨우 참았습니다. <붉은 돼지>에 등장하는 포르코의 비행기 피규어를 사고 싶었는데 가격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참았습니다(몇 번을 들었다가 놓았음 ㅠㅠ). 맘마유토단이 새겨진 쇼핑백도 잘 간직하고 있어요;





물론 내부보다는 못하지만 사진 촬영이 가능한 외부에서도 제법 찍을 거리가 있었습니다.






유리창을 자세히 보면 저렇듯 지브리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 숨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시가미도 있고, 코다마도 보이네요. 다른 창문에는 또 다른 작품 속 캐릭터들이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지브리미술관을 나와서 이노카시라 공원을 지나 기치조지 역으로 갑니다.







공원 가운데는 이렇게 작은 호수도 있고 작은 사원도 있었습니다.





얼마나 사람에 익숙해졌는지 그저 사람 그림자만 비췄을 뿐인데, 먹을거 달라고 모두 입을 수면위로 내미는 물고기들.








<구구는 고양이다>를 보신 분들은 '엇'하고 기억하실지도 모르지만, 영화 속에 등장했던 그 공원이 바로 이노카시라 공원입니다. 영화처럼 저 무대 위에서 뭐라도 해볼까 0.5초간 고민하기도 했지만, 조용한 일본인들에게 누가 될까 참았습니다.




이 계단을 통해 공원을 나가면 기치조지 시내로 연결됩니다.








공원에서 시내로 나오는 골목골목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옷 가게들에서는 평소에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인상적인 옷들도 많았고, 소품 가게들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더라구요.




시내로 나와 구경하던 중 레코드 샾에 들러 이것저것 고르다가 존 레논의 중고 LP 한장을 집어 들었습니다. LP플레이어는 없지만 일본에서도 LP수집은 계속된다!!






이 곳은 기치조지 시내의 쇼핑가인데, 가격 저렴한 행사들도 많고 복잡한 듯 잘 정리되어 있어서 바쁘게 구경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여기 들르기전 시내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마땅한 가게를 찾지 못해 그냥 KFC에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저는 먹어보질 못했지만 일본에서는 KFC에서도 맥도날드 처럼 모닝 메뉴를 판매하더군요. 계란 듬뿍 담긴 메뉴였는데, 한 번 먹어보고 싶었으나 결국 여행내내 못먹어본게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


다음 여정은 같은 날 다녀온 시모기타자와와 오타쿠의 천국 아키하라바 입니다 ^^;
(이렇게 써놓으니 마치 무슨 EBS에서 방영하는 세계문화기행 같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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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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