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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A Taxi Driver, 2017)
목격자로서 정의롭게 기록하는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항상 위험함이 존재한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흥미를 자극하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까운 과거의 경우, 또 그 역사적 사실의 피해자가 존재하는 경우는 섣불리 접근해서는 안될 정도로 앞서 언급한 장점에 비해 위험성의 부담이 더 큰 장르가 바로 과거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측면에서 장훈 감독의 신작 '택시운전사'는 아직 그리 오래되지 않은 80년 광주 5.18의 시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아주 위험한 영화다. 


5.18 광주를 다룬 영화는 상업영화 가운데도 이미 여러 편이 있었는데 '화려한 휴가'처럼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지 못해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영화도 있었고, '26년'처럼 많은 기대를 모은 것에 비해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영화도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본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고 가장 효과적인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김현석 감독의 '스카우트 (Scout, 2007)'를 주저 없이 꼽을 수 있겠다. 


당시 한창 코미디 영화로 주가를 올리던 임창정 주연의 영화로 코믹한 느낌을 강조한 포스터와 홍보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이 영화는 놀랍게도 1980년 광주의 공기를 가장 잘 표현해 낸, 특히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간접적인 방식을 택하면서도 5.18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가장 올바름을 보여준 영화였다. 서두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섣불리 피해 당사자의 입장으로 참혹한 역사의 중심에 서서 어설픈 공감대를 자랑하듯 전시하지 않고, 스스로 최대한 한 발 물러섬으로써 광주를 바라보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영화였기 때문이다 (스카우트는 광주 얘기가 나올 때마다 추천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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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는 '스카우트'에서 조심스럽게 한 발 더 접근한 영화다. 영화는 이번에도 제삼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좀 더 당시의 현실을 전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한 발 내딛는 것을 선택한 영화다. 그리고 이 영화는 잘 알려졌다시피 실제 존재했던 인물들에게 아주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당시 완전히 통제되었던 언론 탓에 광주의 참혹한 현실은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못하고 있었는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토마스 크레취만 분)는 한 택시운전사의 도움으로 광주에서 취재를 할 수 있었고, 영화 '택시운전사'는 이 과정을 중심으로 1980년 5월 광주를 바라본다. 즉, 서울 택시를 몰던 소시민으로 우연히 광주에 오게 된 김만섭 (송강호 분)과 독일 기자 피터의 목격자적 입장이 이 영화의 시선이자 목적으로 볼 수 있다.


사실 많은 재난 영화 혹은 특수 상황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이런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다. 영화에서 벌어지는 커다란 재난 혹은 사건과는 전혀 무관했던 평범한 인물이 우연히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고 관객들에게도 공감대를 유도하는 방식 말이다. 이런 구조는 또한 대부분 평범했던 인물이 영웅적 면모를 보여주면서 문제의 중심에 도달, 해결하는 이야기로 귀결되곤 하는데, 일반적인 액션, 재난 영화에서는 오락적인 측면으로 쉽게 수용되는 부분이지만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주저해야만 하는 방식이기도 할 것이다. 


'택시운전사'는 분명히 '스카우트'와 비교해서는 물론이고 이 한 편만 두고 보아도 제삼자가 역사의 중심에 더 많이 접근해 있는 영화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이런 실수를 범했던 다른 역사 배경 영화들에 비해 좋았던 건 접근에 주저함이 보일 정도로 조심스럽고, 최대한 제삼자이자 목격자임을 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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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만섭이 피터의 탈출을 위해 벌이는 자동차 추격 장면이나 그 이전에 금남로 현장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은 자칫 타자의 영웅적 면모로 비칠 수 있는 (그저 장르적 장치로 소비될 수 있는)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만섭과 피터는 목격자임을 잊지 않고 목격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고민하는 것에 집중한다. 만섭은 집에 홀로 남겨진 어린 딸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빨리 서울로 돌아가고 싶지만 직접 목격한 참혹한 현실 앞에 보통의 인간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된다. 만섭이 느끼는 죄책감이나 양심의 갈등은 거대한 정의나 영웅적 면모와는 거리가 멀다. 그저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느껴야 할 것들로 인한 지극히 현실적인 갈등이다.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만섭이 광주로 다시 돌아갈 것이냐 말 것이냐를 깊이 갈등하는 장면은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다. 만약 만섭이 다른 재난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사태의 중심으로 들어가 해결하려고 했다면, 설령 그것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현재의 관객들에게는 더 큰 울림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은 이미 할 바를 다했고, 누구 하나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서 욕하는 이도 없을 것이고, 더군다나 홀로 남겨진 어린 딸을 위해서라도 서울로 가야 할 이유가 충분한 상황을 알기에 눈물로 결심하는 이 장면은 정의롭지 못한 일을 맞닥들이게 되었을 때 목격자로서, 제삼자로서 그럼에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큰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을 하는 것에서 한 발만 더 나아가 행동할 수 있다면 어떤 세상이 또 어떤 인간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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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택시운전사'를 보며 또 하나 생각해 보게 된 건 직업인으로서의 윤리랄까, 역할에 관한 점이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도 이와 비슷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는데, 거대한 음모와 부정의가 판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힘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직업인으로서 각각의 개인이 각자의 맡은 바를 제대로 하기만 해도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메시지를 이 영화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독일 기자 피터는 실제 인터뷰에서도 밝혔던 것처럼 엄청난 사명감으로 당시 광주로 향했던 것이 아니라 기자이기 때문에, 기자로서 알려야 할 일이 있다면 취재를 해야 한다는 직업윤리에 기반해 행동했던 것이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광주 택시운전사들의 대사에서도 '택시운전사가 손님을 가려 받으면 되나'처럼 기본적으로 택시운전사로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바를 충실히 했다는 것을 영화는 놓치지 않는다. 직접 데모에 나서지 않는 이들도 데모에 참여한 이들을 위해 먹을 것을 내주고, 쉴 곳을 내주며 응원의 힘을 불어넣었던 것처럼, 당시 광주는 광주 시민 모두가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행동으로 옮겼던 현장이었다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이 역시 최대한 있는 그대로, 하지만 목격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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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는 역사적 비극을 당사자가 아닌 목격자로서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해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자 호소가 담긴 질문의 결과물이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아직도 많은 이들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영화는 당시를 기억하고 5.18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들보다는 아직 제대로 광주의 의미에 대해 알지 못하는 더 많은 이들을 위한 영화다. 그래서 철저하게 목격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반대로 목격자만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다.




1. 이 영화에서 가장 판타지스럽다고 생각되었던 후반부 검문 장면은 사실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라고 하더군요.
2. 자동차 추격 장면은 확실히 조금 이질적인 시퀀스였어요. 이 부분이 조금만 더 세련되었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되었을 듯.

3. 초반부 만섭이 광주로 향하기 이전 장면들에 여러 복선들이 있더군요.

4. 이렇게 5.18 광주를 다룬 영화들은 조금씩 한 발씩 나아갔으면.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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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Valkyrie, 2008)
서스펜스로 돌아온 브라이언 싱어

며칠 전 내한하여 수많은 한국팬들에게 톱스타 다운(혹은 답지 않은) 엄청난 매너와 그 많은 팬들에게 일일이 싸인을
해주어 일부에서는 '성인'으로 까지 추앙받기도 했던 톰 크루즈 주연의 스릴러 영화 <발키리>를 보았다(이 영화를 액션 대작
으로 잘못 알고 극장을 찾은 분들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다). 국내에서는 <작전명 발키리>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는데,
잘 알려졌다시피 히틀러 암살 계획을 다루고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가 개봉전 부터 큰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비단 톰 크루즈 때문만은 아니었다. <엑스맨>과 <유주얼 서스펙트>를 연출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오랜만에
스릴러 장르로 돌아와 만든 작품이었기 때문에, 과연 <식스 센스>오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반전 영화로 꼽히기도 하는
<유주얼 서스펙트>의 완성도를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재미있는건 <유주얼 서스펙트>는
범인이 누구인가를 맞추는 '퀴즈'같은 형식이었다면, <발키리>는 이미 누구나 다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룬 '해설'
같은 형식이라는 점이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영화다 보니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네요 ^^;)




히틀러 암살 작전에 관한 영화는 이전에도 몇 편있었고,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역사로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건이라
영화화 하는 것에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워낙에 반전 자체에만 목을 매는 국내 관객들을 감안해보자면
차라리 '어떻게 될까?'하고 기대를 하지는 않을테니 나쁜 선택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 듯 하다(그런데 재미있는건 극장에서
분위기를 보니 이 이야기가 어떻게 결말이 나는지 잘 모르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이다(?). 그랬다면 더 흥미진진한
서스펜스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 결말이 이미 나와있는 이야기라면 결국 그 과정을 얼마나 설득력있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터. 정말 잘 만들어진다면 이미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문득 문득 '히틀러가 정말
암살되었던가?하고 착각할 정도로 서스펜스를 이끌 수도 있을텐데, 이런 면에서 브라이언 싱어의 <발키리>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확실히 브라이언 싱어는 장르 영화에 재주가 있는 감독이다. 결말을 다 아는 이야기를 영화화 할 경우, 그 과정을
그리는 방법에 있어 새로운 방식이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경우가 많은데, <발키리>는 이런 경우도 아니라 하겠다.

이 작품이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실제 역사와 흡사한 설정과 장면들을 디테일하게 배치하였고, 현실감을 더 하기위해
제작비의 대부분을 미장센을 만들어내는데 쓰기도 했다. 영화적으로 보았을 때도 서스펜스 영화들에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들을 여기저기 배치하고 있다. 영화 초반 슈타펜버그(톰 크루즈)가 적군의 폭격을 받아 부상을 당하는 장면에서,
고개를 옆으로 하고 쓰러지는데, 이 장면은 그의 최후에 그대로 다시 복선으로 등장하며, 영화의 주된 긴장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가방'에 관한 시퀀스도 매우 전형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이언 싱어가 만들어낸 <발키리>에서는
'저거 예전에 본 거 아니야?'하는 생각이 거의 한 번도 들지 않았다. 이것은 감독의 연출력은 물론이고, 여러 중견 배우들의
무게있는 연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발키리>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의 면면은 결코 가볍지가 않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대한 정보를 거의 얻지 않은 상태에서
항상 영화를 감상하기 때문에 익숙한 배우들이 한 명 한 명 등장할 때마다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었는데, 영화가 영화이니 만큼
이들 중 한 두 명만 있어도 가능할 법한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모두가 적절하게 분량을 나눠가진 듯한 느낌이었다.
최근 <추적>을 연출하기도 했던 케네스 브래너를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었고(해리포터 이후 스크린에서는 오랜만에
만난것 같네요), 빌 나이, 톰 윌킨슨, 크리스찬 버켈, 토마스 크레취만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인상적인 조연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중견 배우들을 가득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토마스 크레취만 같은 경우 최근 <원티드>를 비롯해, <킹콩> 'U-571',
<피아니스트>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였는데, 이 영화에서 선과 악을 동시에 표현해 내는 그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다.

거의 여자 배우가 출연하고 있지 않은 이 영화에서 슈타펜버그의 부인 역할로 등장하는 캐리스 밴 허슨은 비중이 특히
더 적어 좀 아쉬웠던 경우였다. 그녀는 이미 <블랙북>을 통해 비슷한 시기의 인물을 연기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영화의 배경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으나 비중 자체가 많지 않아, 외모를 비롯한 보여지는 것외에 연기를
펼칠만한 여지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수 많은 인상 적인 조연 연기자들 가운데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단연 테렌스 스템프라 할 수 있는데, 그는 특히 최근들어 <원티드> <예스맨>등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다시금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 같아 더욱 반갑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수 많은 조연 연기자들이 비중을 적절히
나눠 갖은 것은 한편으론 '적절하기도'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캐릭터를 표현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뜻도 되는데,
테렌스 스템프 역시 워낙에 아우라가 강한 배우여서 그렇지, 연기로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마스카와 목소리 만큼은 여전히 유효했다.




<발키리>는 서스펜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수작임에는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뮌헨> 정도의
깊은 인상은 주지 못했던 것 같다. 일단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긴 했지만 히틀러를 두고 벌이는 이 '암살작전'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왜 충성을 맹세한 것을 거두고 히틀러를 암살하려고 하느냐'에 대한 동기부여는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슈타펜버그는 그저 본래 부터 히틀러를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거나, 그저 조국 독일을 위하는
애국심이 넘치는 사람 그 이상으로는 그려지지 않는데, 그의 가족을 조명하는 장면에서 어느 정도 의도는 알 수 있었으나,
설득력 면에서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암살작전에 가담하는 다른 조연 캐릭터들의 경우는 더더욱 부족한 면이 있어
전체적으로 서스펜스에는 이끌려가지만, 감정적으로 동화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작전 자체에 집중한 것도 좋았지만, 구테타 세력이냐 히틀러냐를 두고 어느 편에 설 것인가를 선택해야만 하는 인물들의
심리적인 갈등을 좀 더 비중있게 그려주었다면 좀 더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로 기억되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조금은 아쉬웠다(만약 이대로 되었다면 아마도 리뷰의 부제목이 '역사의 선택의 놓인 사람들'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




아, 얘기하다보니 정작 톰 크루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항상 톰 크루즈는 연기력에 대해 과소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역시 또 한 번 부족할 것 없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발키리>에서 그가 맡은 슈타펜버그가 톰 크루즈 최고의 연기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사실 <발키리>는 톰 크루즈와 여러 중견배우들과의 연기 앙상블을
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한 영화이기도 했다.




1. <발키리>는 나치당원인 독일인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독일인들이 매우 반길 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2. 히틀러 역할을 맡은 배우의 연기도, 그 캐릭터도 괜찮더군요. 문득문득 '독재자'다운 포스가 느껴졌달까요.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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