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매일 아침 우유 마시듯 마시는 윌


사실 저는 매일 시켜먹는 그 흔한 야쿠르트도 시켜먹은 적이 없고, 아파도 약도 잘 안먹고, 주기적으로 뭐 꼭꼭 챙겨 먹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번에 회사 동료 가운데 윌 마시는 분이 계셔서 어찌하다보니 덩달아 그 이름도 긴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장이나 위를 생각하는 음료는 기존에도 많이 나와있었는데, 역시나 위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별로 챙겨먹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그 뭐시냐 '덩달아'라는 힘에 이끌려 '그래, 어떤 건지 한 번 나도 못이기는 척 시험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1~2주 전부터 나름 꾸준히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이런 매일 먹는 음료를 잘 안챙겨 먹었던 이유는 챙겨먹는 것이 귀찮아서라기 보다는, '왠지 이런 음료들은 맛이 약 같아서 별로더라' 라는 선입견 때문에 아예 시도도 안해본 것이 사실이었는데(마치 한 모금 마시고는 사탕 먹어야할 기세), 이런 선입견을 갖은 채 살짝 찝찝한 표정으로 처음 마셔보게 된 '윌'은 전혀 약같지도 않고 그냥 우유 같더군요. 오히려 우유보다 좀 더 달달한 느낌도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침마다 회사로 배달되는 '윌'을 정말 우유 마시듯 마시고 있습니다. 




윌의 종류에는 일반적인 윌과 저지방 윌이 있는 듯 한데, 어찌되었든 나름 다이어트에 민감한 몸이어서 '저지방'을 선택하여 마시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아침을 벌써 20년 넘게 안챙겨 먹은 터라 (ㄷㄷ) 아침 먹는 것에 매우 익숙하지 않은데, 요 몇 주는 아침대신 출근해서 윌을 한 병 마시는 것으로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본래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면 커피나 주스를 한 잔 컵에 따라 마시곤 하는데, 요즘에는 일단 물 한잔으로 더위를 식히고 그 다음에는 윌을 마시는 것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하고 있죠. 마시고나서 관련 정보들을 슬쩍 살펴보니 위를 보호하는 다양한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성분까지 따져가며 마시는 스타일은 아닌데, 뭐 이왕 먹는거 좋은게 좋은거라고, 성분 탓인지 기분 탓인지 그냥 막연히 '좋은 것 같애'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ㅋ

저 같은 스타일에게는 그런 점이 좋은 것 같아요. 따로 몸에 좋은 것들을 굳이 챙겨먹지 않다보니 보양식이나 미리 몸을 보호하는 것들을 접할 기회들이 없는데, 그냥 매일 우유 마시는 마실 수 있는 음료가 어찌되었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부담도 없고 말이죠. 앞서서 기분 탓을 얘기했는데 사실 우리 몸은 '기분 탓'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냥 막연하게 좋다고 느껴지면 실제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뭐 이 '윌'하나 가지고 그런 생색은 다 내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ㅋ 

하지만 본격적인 생색은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이왕 처음 이런 음료를 마셔보게 된 것, 그냥 남들처럼 통에 든 채로만 마시는 건 왠지 재미가 없어보여, 아침에 마실 윌을 집까지 가져와 좀 럭셔리하게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1. 주로 생맥주를 마시던 잔에 마시는 윌. 

뭔가 더 시원하고 가슴까지 상쾌한 것이 치킨마저 생각나는 이 맛. (그거슨 치맥도 아닌 치윌!)





2. 은은한 향이 돋보이는 와인 같은 윌

윌 통에서 잔으로 옮길 땐 꼭 통을 돌려서 따르는 것이 중요. 아, 그리고 처음 따른 윌은 테스팅만 하고는 버려도 좋다. 이 사진의 단점이라면 와인 잔에 따른 것 치고는 너무 많이 따랐다는 것 -_-;;





3. 13년 산의 양주 같은 고급스러움의 윌

윌을 마실 줄 아는 분들은 꼭 스트레이트로만 마십니다. 이 날은 왠지 비도 오고 우울하니 윌 한 잔 하고 싶은 밤이었어요. 자주 가던 바에가서 좋아하는 음악을 신청하고는 바텐더에게 '늘 마시던걸로' 했더니, 윌 한 잔을 주더군요. 스트레이트로 단 번에 목넘김을 하고는 바를 미끄러지듯 나왔습니다. (물론 이 바는 저희 집이고 바텐더는 접니다)


무언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리뷰를 해보려고도 했으나, 난 덩달아 마신 것 뿐이잖아.
안될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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