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회 전주국제영화제 간단 둘러보기 (JIFF)
(11th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photo view)



이번 전주영화제는 못가보나 했었는데 다행히 어린이날이 껴있어서 짧은 일정이지만 다녀올 수 있었다. 영화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스케쥴 표를 빠듯하게 짜서 셔틀버스를 타고 부지런히 극장들을 옮겨다니며 미지의 영화들을 발견하는 재미와 그 밖에 다양한 부대 행사와 먹거리들을 즐기는 쏠쏠함을 만끽해야 할텐데, 짧은 일정 탓에 그 재미가 확 줄긴 했지만 어쨋든 나름 그 안에서 전주영화제의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전주의 도착한 시간은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라 거리가 그리 북적이지는 않았는데,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술집에서는 아직도 영화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신들만의 영화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었다. 나도 얼른 짐을 풀어놓고는 북적이는 술집을 골라 술 한잔, 퇴근하고 바로 온 터라 몸은 몹시 피곤했지만 쉽게 잠들고 싶지 않은 전주의 밤이었다.







마치 그리스 신전을 보는 듯한 위용(?)의 전주 CGV. 건물 내에 엘리베이터도 없는 최신 시설은 아니었지만, 서울의 신식(?) 극장들만 다니다가 오랜만의 지방에 풋풋한 극장의 외관을 보니 오히려 정겨웠다. 참고로 상영관 시설은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빡빡한 스케쥴. 진짜 제대로 즐기려면 가이드북에 열심히 체크해가며 봐야할듯!






JIFF 라운지와 실시간으로 라디오 중계를 볼 수 있는 공개 부스, 그리고 별도로 마련된 영화 음악 감상실까지. 잠깐 영화 시작 시간이 남을 때 앉아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쉬기에 적절했던 장소.





영화의 거리는 5월 5일이고 낮시간이라 그런지 이후에는 엄청나게 붐볐다.






아침 일찍 루마니아 영화 '아버지의 훈장'을 보고 나서 오후 예매해 둔 영화 감상전까지 시간이 남아 가볍게 모닝 커피 한잔 하러 갔던 카페. 거의 홍대에 와 있는 듯한 마음에 드는 분위기. 커피 한잔 하면서 오후 스케쥴을 정리.


이번 전주영화제를 찾은 가장 큰 이유. 바로 스파이크 존즈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보기 위해! 국내 극장 개봉을 건너 뛰고 바로 DVD/BD 출시가 되어버린 불운의 작품.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여서 더욱 기대. 보고 난 짧은 감상은 역시 마음에 들었다. 원작이 동화책인 만큼 아이들이 보기에도 적절했던 참 동심의 세계.




그래도 전주에 온 김에 오리지널 전주비빔밥 한 번 먹어보자 싶어서 찾아간 '가족회관'. 여러가지로 1호인 만큼 제대로 된 레알 전주비빔밥을 즐겨볼 수 있었다.




콩나물 국에 나중에 나온 계란찜까지 더하면 총 14가지나 되는 푸짐한 반찬들. 반찬 하나하나에 장식을 특별히 신경쓴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상차림. 평소에 반찬 하나 놓고 먹는 나로서는 적응 안되는 과분함.



맛은 단백함이 일품이더군요. 평소 식당에서 먹는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들에 비해 워낙에 담백하다 보니 오히려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 본래는 8천원이었는데, 특미를 사용하면서 가격은 1인당 1만원.


'모주'도 유명하다하여 한 잔 (1,500원) 시식. 개피향이 나는 시원한 약주더라.



멀리 홍대에서 부터 건너온 프리 마켓. 홍대 사는 나도 또 한번 관심.
짧은 일정이었지만 너무 보고 싶었던 영화와 영화제의 분위기를 살짝 맛본 것만으로도 괜찮았던 여행.


2010.05.04 - 05.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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