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이 특이하면서도 몹시도 궁금함과 흥미로움을 붇돋는 제목만으로도 확 보고 싶었던 영화.

미국내에서는 제법 흥행도 하였고, 원작 소설은 큰 인기를 끌었다는 이야기는 살짝 접했었는데

국내에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게도 예술극장이라 불리우는 필름 포럼에서만 단관개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물론 가문의 위기 같은 작품을 수백만이 관람하는 국내 코드에는

어울리지 않는 아웃사이더스런 작품임엔 분명하지만, 단관 개봉이라는 말도 안되는,

거기에다가 마치 예술영화인양 필름포럼에서 개봉한 것은 참으로 퐝당한 시츄에이션.


여튼 감상전부터 이미 '이 영화는 내 스탈일거야'라는 암시 속에 보게 된 작품은

역시나 만족스러웠다.


범우주적인 사고로 이야기하는 주조와 고전 뮤지컬 스타일로 시작하는 인상적인 오프닝,

SF와 코미디, 철학을 아우르는, 첫 문장에서 말했듯이 범우주적인 사고방식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를 담고 있다.


단순한 느낌이라면, 이 상상할 수도 없는 우주라는 공간 속에 미미한 지구별에 살고 있다는

사실과, 아름다운 지구별에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 역시나 누구에 의해 모든 것이

조종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음모론 등 --;


샘 록웰의 제대로 망가지는 연기와, A.키스의 뮤비이후에 제대로 된 연기를 펼친

모스 뎁의 연기. 작품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우울하고 나태하며, 나른한 마빈의 목소리를 맡은

앨런 릭만까지.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보았다.


소설도 국내에 출시가 되었는데, 사조영웅전을 끝마치는대로 바로 접수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영화로는 다 채워지지 않는 궁금함고 흥미로움이 더더욱 흥미진진하게 그려질테니 말이다.


글 / a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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