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 하드 4.0 (Die Hard 4.0, 2007)

<다이하드> 시리즈를 고대해 가며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번 다이하드 4.0은 은근히 기대되었던 것이 사실.

사무엘 잭슨과의 콤비 플레이를 보여주었던 3편이 제작된 뒤
오랜 시간동안 속편 소식이 없다가 이번에 개봉하게된 4편.

'4.0'이라는 제목과 이미 여러 홍보물에서 알 수 있듯이
디지털 시대에 맞서는 아날로그 형사 '맥클레인'의 활약을 담고 있는
액션물이다.



3편이 사무엘 잭슨과의 버디 무비 형식을 띤 액션 물이었다면,
이번 4편은 나이로는 아들 뻘인 캐릭터와 맥클레인이 벌이는 또 하나의 버디무비라 하겠다.

이 설정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형사로서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이미 많이 나이를 먹어버린 맥클레인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1:1의 대등한 관계속에서 벌이는 재미와는 또 다른,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티격태격하는 듯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액션은 역시 액션이다.
맨손으로 날아다니는 헬기를 격추시키고(물론 자동차를 사용하긴 했지만)
전투기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뭐 격추시켰다는 얘기 --;)
컴맹이면서도 디지털 악당에게 결국에 아날로그 적인 방식으로 승리한다는,
구조이다.

영화에서는 의도적으로 맥클레인을 '구닥다리' '구세대' '컴맹' 등의
이미지로 각인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최첨단인 디지털 핵커 악당들과의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




이 영화의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을 들자면
바로 맥클레인의 딸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아들(저스틴 팀버레이크 설)을 등장시킨다는 설도 있었으나
결국엔 딸이 등장하는 것으로 설정)

딸이 등장함으로서 '맥클레인'이라는 캐릭터를 더 강조하는 동시에
로맨스 없이도 영화를 이끌어내는데 한 몫을 했다.

다이하드 5편이 나올런지는 또 모르는 일이지만,
<다이 하드>라는 시리즈의 명성에 흠집을 가져올만한
작품은 아니었으며, 나름 괜찮은 4편이었다.

 
글 / ashitaka


*** / 1. 케빈 스미스의 등장은 정말 놀랐었는데,
보바 펫 얘기를 할 때는 어찌나 우습던지 ㅋㅋㅋ

2. 시작 부분에 Gears of War가 나와서 혼자 속으로 웃었다 ㅋ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