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인지라 어느 정도 장점이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에미넴의 연기 실력은,연기를 처음 하는 배우라고는 보이지 않는 수준급의 것이었다. 이 같은 에미넴의 연기 실력은 감독을 비롯한 스텝들도 만족하고 놀란 사실이었으며, 그저 그런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던 평론가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이었다. 주연을 맡은 에미넴 외에도 지미 스미스의 엄마 역할을 맡은 킴 베이싱어는 오랜 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보이며, 참 이상한(?)엄마 역할을 자연스레 연기하였다(아시다시피 현재 에미넴과 그의 엄마와의 관계는 서로를 욕하는 내용을 담은 가사로 인해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며, 법정에서나 만나는 관계가 되었다). 킴 베이싱어 외에 눈길을 끄는 신예 스타가 있는데, 바로 여자 주인공 역할을 맡은 브리트니 머피이다.
여자 주인공이라고까지 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역할이지만, 알렉스 역할을 맡은 브리트니 머피는
자칫 어둡고 음악 영화로만 흘러 갈 수도 있었던 영화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영화 속 묘한 매력은 이내 그녀를 스타로 만들었으며, 이후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에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그 다음은 서플먼트를 살펴보자. 일단 서플먼트 가운데 발매 전부터 가장 내세운 목록은
[슈퍼맨]뮤직비디오에 관한 것이었는데, 코드 1의 타이틀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거친 것과는 달리 무삭제,
노모자이크 버전의 영상이 실려 있다는 것이었다. [슈퍼맨]뮤직 비디오를 본 소감은 15세가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싶었고, 성인이 보기에는 생각보다는 크게 야한 장면은 나오지 않아 아쉬움(?)도 남겼다.
이외에 제작 과정 다큐멘터리에서는 감독인 커티스 핸슨과 에미넴의 인터뷰 영상이 주로 등장하는데,
영화의 두 주역인 두 사람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전반적 분위기와 뒷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와 제작 과정외에 또 하나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맞짱’장면인데,
본 편 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미공개의 랩 배틀 장면이 수록되어 있다. 관중을 연기했던
여러 엑스트라 가운데(필자도 감독과 마찬가지로 엑스트라라는 단어를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으려 했으나, 어쩔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실제로 에미넴과 촬영장에서 랩 배틀을 겨루는 영상이 담겨있다.
신기해하면서도 자신의 실력을 맘껏 발휘하는 아마추어 랩퍼들과 에미넴의 대결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8마일]타이틀은 전반적으로는 내용적이나 사운드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 역시 갖고 있다. 아까 잠시 언급했었던 번역과 자막에 관한 것인데,
워낙에 사실적인 흑인 문화를 근접해서 촬영하였기에 번역에 있어서는 개인별로 느끼는 바가
다를 수 있음은 인정하지만, 주제곡인 'Lose Yourself'를 비롯하여 본 편에 흐르는 음악들의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군다나 극장에서는 이 같은 곡들의 가사가
모두 자막처리 되었었고, 영화와 랩 음악의 특성상 가사의 중요성을 고려해보았을 때,
노래 가사의 자막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03.06.23
글 / a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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