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nio Carlos Jobim
Live at the Montreal Jazz Festival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뮤지션 한 명의 이름이라기 보다는
브라질리언 보사노바 음악을 직접 대체하는 의미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자랑한다.
그는 보컬리스트이자 피아니스트이며 기타리스트이기도 한데, 이 같은 그의 다양한 능력은 곡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멜로디가 강조된 곡들과 리듬이 강조된 곡들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 이름만으로는 너무나도 유명한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지만,
여태까지 그의 관한 영상물은 이렇다 할 타이틀이 없었던 것이 사실인데, 최근 수입된
'Live at the Montreal Jazz Festival' DVD는 그 동안 조빔의 라이브 실황을 머리 속으로만 그
려왔던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겨줄 만한 소식이다.
1986년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 실황을 수록한 이 DVD에는 우리가 전주 부분만 들어도
익숙한 유명한 곡들이 즐비하다. 너무나도 유명한 'Girl From Ipanema'를 비롯하여 'One Note Samba',
'Wave' 등 총 13곡이 수록되었다. 조촐한 구성의 밴드와 여성 코러스, 그리고 피아노 앞에 앉아 읍 조리 듯
노래하는 조빔의 공연은, 화려하다기 보다는 시종일관 잔잔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무대 위에서 특별한 움직임이나 무대 장치가 없어 심심한 감도 없잖아 있지만,
피아노를 연주하며 밴드를 지휘하는 조빔의 표정을 엿 보는 것은 소소한 재미를 안겨준다.
이 DVD는 1:33:1 풀스크린의 영상과 돌비디지털 2.0채널의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는데,
20년이 훌쩍 넘은 공연이라는 점과 별도의 복원 작업 등이 없었던 이유로 인해 화질 자체는
DVD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사운드 역시 돌비디지털 2.0채널만을 지원하고 있는데,
시종일관 잔잔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공연이기는 하지만, 멀티 채널 지원으로 좀 더 공연장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조빔의 라이브 타이틀을 비롯해
최근 독일의 'Jazzdoor'레이블에서 수입된 타이틀들은, 그 자체로서는 희귀하고 소장가치 높은
영상을 담고 있긴 하지만, 영상이나 음질 등 하드웨어 적인 스펙에서는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서플먼트로는 조빔의 인터뷰 영상을 담고 있는데,
역시 화질은 VHS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수준이다. 그러나 그 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인터뷰 영상이라
소장가치는 스펙과는 별개로 따져봐야 할 듯 하다.
2007.05.15
글 / a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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