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일 일요일,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31층 소강당에서는 LG전자의 2008년 XCANVAS
신제품 관련한 시연회가 있었다. 이번 시연회는 특별히 DVD프라임(www.dvdprime.com)회원들 대부분과
소수의 전문 블로거 만을 위한 초청형식의 시연회로 이루어져 좀 더 전문적인 분위기에서
실제 제품도 보고 만져보고, 관련 사항에 대해 직접 제품을 만들고 기획한 담당자들로부터 설명을
전해 들을 수 있었던 흔치 않은 기회였다. 다행히 시연회 참가 신청에 운이 좋게 선착순으로 당첨이 되어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번 시연회는 최근 DVD를 대체하기 시작한 블루레이나 HD DVD에 관한 관심은 물론,
점차 대중화되어 가고 있는 HD방송에 관한 관심을 반영하듯이 DVD프라임의 운영자님께서
'DP시연회 사상 가장 뜨거운 참석열기를 보여준 시연회였다'라고 모두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기존 150명의 초청 정원을 넘어섰는지 좌석 뒷 쪽에는 서서 시연회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꽤 있었다.
사실 이 날 시연회는 기존 DVD프라임에서 진행되었던 시연회들과는 조금 다르게, 소프트웨어와
그 관람이 주요 목적이라기 보다는, 하드웨어와 기술적인 설명이 주가 된 시연회였음에도 소강당을 가득
채운 참여자들은 LG전자 관계자의 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모두들 깊게 집중한 모습들이었다.



이번 시연회를 주관한 DVD프라임의 박진홍 대표님과 주최한 LG전자 LCD TV연구소의 권일근 소장님의
인사말과 함께 시연회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처음 인사말 시간이 있은 뒤에는
LG전자의 이번 신제품 제작에 참여한 책임 연구원들이 한 명씩 차례로 나와 각 파트별로 제작과정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스칼렛과 보보스 제품의 디자인적 특성과 화질과 음질을 비롯한 기술적인 특성과 장점에 대해
핵심적인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번 LG전자에서 신제품 스칼렛(LCD)과 보보스(PDP)를 선보이면서 가장 중점을 둔 요소들은 위의 사진들에서
기본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보보스에 관한 장점 부분이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데, 아래 제품설명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LCD인 스칼렛의 경우 50000:1의 명암비에서 뿜어내는 자연스럽고 선명한 영상과
전문가 모드와 장르설정 기능으로 각 시청환경에 맞는 최적의 화질을 구현했다는 것을 가장 첫 번째로 들고 있다.
스칼렛의 디자인의 경우 아래 사진과 같이 중앙 하단에 블루밍 라이트 부분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중앙 라이트 부분이 그대로 여과없이 뚫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칼렛의 디자인은 이 중앙 하단부분에 블루밍 라이트 부분을 제외하면 굉장히 심플하고 슬림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디자인의 포인트가 바로 호불호가 갈리는(기술적인 면을 제외한다면)
중요포인트가 될 듯 하다.



LCD와 PDP모두 각각 신제품과 함께 기존 모델들이 함께 비교 설명이 되었는데,
'그 동안 있었던 세 번의 시연회 가운데 가장 자신있는 모델을 선보이게 되었다'라는 조성구 책임연구원의
말처럼 기존 모델들의 성능도 좋지만, 이번에 출시한 스칼렛과 보보스는 디자인 적인 면에서나 하드웨어적인
스펙에서도 기존 모델들과는 차별화를 두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제품들이었다.



사실 이번 시연회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개인적으로 편견이 하나 있었다. 필시 본인만 갖고 있는 편견은 아닌듯
한데, PDP가 LCD보다 기능적이나 디자인적으로 많이 뒤 쳐진다는 생각이 그것이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LCD와 PDP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리도 이 날 연구원의 알기 쉬운 설명을 통해 확실해진 것이 사실인데,
지금까지는 그저 좀 더 슬림하고 이른바 '쨍한' 화면을 보여주고 세련된 것이 LCD이고, LCD에 비해
조금은 답답하고 흐린 화면과 디자인 적인 면에서도 슬림하기 보다는 조금 두께가 있는 것이 PDP라고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이 날 시연회에 참석하여 PDP 신제품인 보보스에 관한 설명을 듣고 제품을 시연하면서 든 생각은,
내가 기존에 생각하고 있었던 PDP 단점들은 쉽게 찾아볼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일단 첫 번째로 디자인에 관한
점을 들 수 있겠는데, 보보스는 프레임이 없다. LG에서는 'Frameless Design TV'라는 문구로 홍보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기존의 PDP와는 다르게 기본 프레임이 없이,
PDP TV전면을 모두 글라스로 처리한 점이 매우 돋보였다. 사실 지금까지 디자인에 관한 고객들의 희망사항을
들어보면 '아주 심플하게 해달라'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는데, '그러면 정말 다 없애고 심플하게 만들어보자'
라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이 바로 이 제품 보보스라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디자인이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보보스를 홍보하는 사진들 가운데는 여자 모델의 모습이 TV화면에 거울처럼
비치는 사진이 있는데, 여기서 볼 수 있듯이 기존 TV의 전면에서 볼 수 있었던 요소들이 깔끔하게 정리된
보보스의 'Frameless Design'은 보보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프레임이 사라진 전면을 보고나면 이런 의문이 들게 되는데, '그렇다면 스피커는 어디로 갔는가?'하는 점이
그것이다. 이번 LG에서 프레임의 관한 것 만큼이나 중점을 두었다고 느낀 것이 바로 이 스피커 부분이었는데,
인비저블 스피커(Invisible Speaker)라고 불리는 기술은, 보통 TV전면에 좌우로 크게 배치되었던 기존
스피커들과는 달리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깔끔한 디자인적인 면과 더불어 TV화면에 손을 대면
미세한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좀 더 입체음향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기술적인 면을 갖고 있다.
사실 블루레이나 DVD를 감상할 때는 홈시어터 기기를 이용한 멀티 채널의 사운드로 감상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일반 TV시청시에는 아무래도 그냥 TV스피커만으로 시청을 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런 점에 있어서
좀 더 입체적인 사운드가 장점인 인비저블 스피커는 보보스의 또 다른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얼마전 휴대폰 광고 홍보에 사용되어 더욱 익숙한 마크 레빈슨이 튜닝한 음질을 보보스도 택하고 있는데,
시연회 장이 천정이 높고 장소가 넓은 터라 음질에 관한 정확한 질적인 테스트를 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마크 레빈슨이 튜닝을 했다는 점이 다른 제품들과 보보스가 확연히 차별되는
그 만의 장점으로 부각되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하다.



이번 신제품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기능 중에 하나는 전문가 모드와 리모콘에서 손쉽게 변환이 가능한,
모드 변경 기능을 들 수 있겠는데, 칼라와 색감은 물론, 더 고급적인 설정들까지 조정이 가능한 전문가 모드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몇가지 모드만을 몇 번의 메뉴를 거치는 것이 아닌, 리모컨에서 버튼 하나만으로
변환이 가능한 모드를 동시에 사용한 점은, 좀 더 디테일을 원하는 전문적인 소비자와 좀 더 손쉬움을 원하는
일반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기능이라 하겠다. 마치 음악을 들을 때 리시버에서 각 음악 장르에 따라
다른 설정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있듯이, 영화를 볼 때, 게임을 할 때, 스포츠를 볼 때 등 기본적인
모드에 따라 설정된 화질과 음질 모드는 이런 쪽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일반 가정에서도 버튼 하나로
좀 더 효과적인 시청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하다.



사진에 나온 타임머신 기능과 더불어 예약 녹화와 'T-Commerce' 서비스를 이용한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에 대한 것도 흥미로웠는데, 일단 기존 예약녹화에서는 예약녹화 시간이 되면 다른 채널을
보다가도 녹화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녹화되는 채널로 변경이 되어 관람을 해야만 했던 것과는 달리,
화면 하단에 조그만 창이 떠서 녹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로 추가되었다. 또한 미리 스케쥴표를
가지고 매일 혹은 매주 단위로 동일한 시간에 예약녹화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즉 주말 연속극에 경우 매주 토, 일 몇 시를 지정한 다음 예약녹화를 설정하면,
그날 그날 예약녹화를 설정하지 않아도 매주 같은 시간에 자동으로 예약녹화를 진행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데이터 서비스와 홈쇼핑과 연계한 양방향 서비스에 관한 기능도 매우 흥미로웠는데,
아직 현재로서는 극 소수의 드라마에서만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단계이지만(앞으로 계속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TV를 보다가 드라마속 주인공이 갖고 있는 가방이나 시계 등 물건을 드라마를 보는 실시간으로
TV로 홈쇼핑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수록되었다.
최근은 HD방송을 녹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도 그렇고, TV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용량만으로는
소비자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보보스의 경우는 USB를 통한 외부 장치와의
연결이 가능해, 외장하드를 이용한 대용량의 녹화는 물론, 음악이나 사진 등(앞서 언급한 'T-Commerce' 서비스의 경우 공인인증서를 통해 결제가 이루어지게 되는데, 여기도 USB로), 다양한 외부 컨텐츠를 TV에서
즐길 수가 있다. 공용화된 USB단자를 통한 연결이 자유자재로 이루어진다는 점은, 마치 PC처럼 TV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라 하겠다.


(보보스 PDP로 본 심슨가족 블루레이)


(스칼렛 LCD로 본 심슨가족 블루레이)

사진 상으로는 각각 초점 거리가 달라 정확한 화질 비교가 어렵긴 하겠지만,
풀 HD의 LCD와 비교하여도 PDP의 블루레이 화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오히려 몇몇 분, 혹은 많은 분들이 PDP의 화질이 더욱 마음에 든다고도 하였다). LCD의 장점이라면
역시 쨍하고 선명한 화면을 들 수 있겠는데, '2배 이상 밝아진 슈퍼 브라이트 패널'이라는 홍보문구 답게
30.000:1 명암비의 PDP화질은 크게 어둡거나 답답함을 느낄 수 없었을 만큼 만족스러운 화질을 보여주었다.



1부가 끝나고 2부가 시작되기 전에 약 20분의 쉬는 시간에는 간단한 다과와 함께 참석자들이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제품을 시연회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는데, 다들 관심이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인지
LCD와 PDP의 화질비교는 물론, TV의 후면부 입력단자란을 꼼꼼히 살피는 등 쉬는 시간이 쉬는 시간만은
아니었던 알찬 시간이었다.



쉬는 시간 이후에는 게임의 활요에 관한 시연이 있었는데, 플레이 스테이션 3를 이용한 게임 플레이 시연이
있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시연에는 각각의 모드들 가운데 게임 모드로 설정을 한 뒤 시연이 진행되었다.
게임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야기를 해보자면, 최근은 HDMI 단자 하나로는 절대 만족하지 못할 정도로
TV는 물론, 게임기, 홈씨어터, 캠코더 등 다양한 기기들이 HDMI 입력을 요하고 있는데,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하듯
보보스는 총 4개의 HDMI단자를 제공하고 있어 HDMI 단자가 하나 뿐이라 영화를 본 뒤 게임을 할 때마다
TV뒷 편에 HDMI케이블을 매번 뺐다꼈다 했던 본인 같은 사용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다.
아, 그리고 PDP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식 가운데, 전력 소비량이 LCD에 비해 많다는 것이
있는데, 이번 시연회에서 알려준 바에 따르면 항상 적정 전력 소비량이 유지되는 LCD와는 달리,
PDP의 경우는 굴곡이 있는 즉 사용시에 따라 LCD보다 전력이 적개 소비될 때도 있고, 더 많이 소비될 때도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이런 면을 제외하더라도 보보스가 갖고 있는 절전 기능을 사용하면 약 40%의 소비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절전 기능을 사용하자면 화면의 선명도나 질이 많이 저하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시연해본 결과 총 5단계 가운데 마지막 단계의 절전 기능을 사용하여도 아주 큰
질 저하가 없었을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시연이 모두 끝나고 가졌던 질의 응답 시간에는 담당자들도 쉽게 대답을 못할 정도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참석자들의 질문들도 있었고, 각각의 기능에 대한 추가 질문과 앞으로 추가로 발표할 향후 모델에 대한 질문들까지 질문과 응답 모두 유익한 정보가 오가는 시간이었다.



이후 DVD프라임 대표이신 박진홍 대표의 진행으로 경품 추첨 시간이 이루어졌다.
경품 당첨의 약 90%가 성이 '김'씨 이신 참석자들에게 돌아가면서 한간에는 주최측의 음모설이 나돌기도 했다
(농담입니다 ^^)




이 모니터는 방송국에서 화면 테스트 용으로 사용한다는 소니의 제품이었는데, 가격이 무려 1억원에 달하는
디스플레이로서 현재는 단종이 되었다고 한다. 방송에서 표준 화면을 잡기 위한 테스트 용으로 쓸 만큼,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디스플레이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실제 같은 실감나는 화면을 볼 수 있었는데,
이 모델을 자사의 모델과 나란히 비교할 수 있도록 배치한 것은, 아마도 좀 더 진짜(Real)에 가까운 화질을
선보이겠다는 LG의 기본 다짐을 엿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에는 관심이 많지만 AV와 하드웨어 적인 면에서는 지식도 많이 부족한 탓에
소프트웨어 보다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것이 사실인데, 이번 기회는 전문가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참석자들은 물론이고 나처럼 전문 지식이 부족한 참석자들에게도 좋은 설명의 기회이자 시연의 기회가 되었던
행사였던 것 같다.

이번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메인 홍보문구는 '소유하고 싶은 욕심, 소유하지 못하는 질투'였는데,
시연회에 다녀온 사람으로서 이 문구를 부정할 수는 없을 듯 하다 ^^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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