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정리하지 못한 영화 티켓들을 정리하는 김에(요며칠 2~3일간 포스팅을 못한 것도 있고), 예전에 정리했던 노트도
꺼내어 한번 추억들을 정리해보았다. 그런데 정작 가장 오래된 티켓북은 찾질 못해 좀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 티켓을 모은지가 영화를 본격적으로 본 것에 비하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닌데(중간에 잠깐 모으지 않았던 적도 있었고),
각 브랜드별로 다양한 티켓 디자인을 보는 재미도 있고, 역시 각 극장 브랜드마다 분기마다 혹은 발권을 담당하는 시스템이
바뀔 때마다 디자인이 변해가는 걸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참고로 티켓을 열심히 모으는 입장에서 얼마전 부터 CGV가
티켓이 아닌 영수증으로 현장발권을 한다는 소식은 충격에 나락으로 빠져들게 했었는데(다행히 무인발권기를 통한 예매발권은
적용되지 않는다), 앞으로 정말 모든 티켓이 영수증화 되는 것은 아닌가 해서 두려움이 앞선다.




영화를 보다보면 인상깊은 영화의 경우 여러번씩 극장에서 중복으로 관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도 꼭꼭 티켓을
별도로 챙겨두곤 한다. 위의 사진의 영화는 잘 안보이긴 하지만 <이터널 선샤인>인데, 저렇듯 예전 티켓들은 제목을
인쇄한 부분이 흐려져 나중에 가면 도대체 무슨 영화를 봤던 것인가 엄청난 추리를 해야만 알 수 있는 지경에 이르곤 한다.




그래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활용하게 된 것이 일명 '티켓 보호용 필름'이다. 티켓 위에 위와 같이 투명 보호 필름을 부착하면
저렇듯 선명한 상태로 오랜 시간동안 티켓을 보관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런 걸 상당히 늦게 알게 된 것이 너무도 아쉽다.
예전 티켓들을 보면 한 10% 정도는 아무리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도대체 무슨 영화인지 알 수 없는 티켓들이 있기 때문이다 ㅠ




이 영화는 <원스>의 티켓인데, 보시다시피 당시 CGV에서 적극 홍보하던 영화가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이라 저런 테러아닌
테러를 당하게 된 꼴이 되어버렸다. 영화 <원스>의 감동을 막 잠식하려고 할 정도의 충격과 공포의 디자인이 아닐 수 없다.




위 사진은 <이누야샤 극장판 : 홍련의 봉래도>의 티켓인데, 보통 상영이 아니라 롯데시네마에서 있었던 어린이 영화제를
통해 감상했던 영화였다. 말그대로 어린이 영화제라 관객의 95%가 어린이들이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거침없이 웃고 거침없이 비웃고 하는 그 분위기 ㅎ




티켓북에는 영화 티켓만 보관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오나 싶다가 결국 2007년에야 볼 수 있었던 뮤즈(Muse)의 내한공연
티켓도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고.




힙합계의 거목이라 할 수 있는 Jay-Z의 내한공연 초대티켓도 있고.
(리뷰 : Jay-Z Live in Seoul )



내 생애 최고의 공연 중 하나로 평생 남게될 비욕의 내한공연 티켓도 자리하고 있다 ㅠㅠ
(bjork 내한공연 리뷰 : 그녀가 진짜로 살아있다!!!)




공연 티켓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의 축구경기 티켓도 있다.
아직도 가끔씩 자랑하곤 한다. '나 무려, 긱스랑, 루니, 호날도가 뛰는 모습을 직접 본 사람이야!'




CGV는 예전에 이렇게 일러스트를 이용한 큰 사이즈의 티켓을 제공하기도 했었다. 이것도 나쁘지 않았었고 무엇보다
돈을 조금 더 주고 선택할 수 있었던 '포토티켓'도 참 좋았었는데, 모두 사라지고 영수증만 남아 아쉽기만 하다.





최근 가장 자주 가는 극장 중 하나인 씨네큐브의 예전 티켓들도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다.
.
.
.

앞으로 언제까지 영화 티켓을 지금처럼 열심히 모으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모으려고 한다면 모을 수 있는 여건이라도 계속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