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그 어느해 보다 영화를 극장에서 많이 본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각종 크고 작은 영화제에도 참가해서
고전 영화들을 비롯해 작은 영화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었고, 개봉영화들은 액션과 볼거리가 위주인 블록버스터부터
개봉관을 찾기 힘들어 발품을 제법 팔아야만 볼 수 있었던 작은 영화들까지 가능한한 빼놓지 않고 보려고
노력했던 한해였구요. 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약 150편 정도 올 한해 영화를 본 것 같은데, 그렇다보니 한해를
정리하며 베스트 작품을 단 10작품으로 꼽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그리고 유난히 장르적으로 봤을 때 다큐멘터리나 음악영화가 많기도 했는데, 이를 따로 분류하여 순위를 정해볼까도
했지만, 결국 총 15편의 베스트 리스트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뭐 당연한 것이지만, 아래 선택된 15편의 작품들은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평가기준으로 선정되었으며,
2008 한국영화 베스트 5와 동일하게 15편 가운데 차등 순위는 없고, 개봉한 순서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미지 아래 리뷰 제목을 클릭하시면 블로그에 작성했던 영화의 리뷰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그르비차 (Grbavica, 2005) _ 사라예보, 내 사랑


보스니아 내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아픔을 여전히 간직한채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처해진, 사라예보에 살고 있는
작게는 한 모녀, 넓게는 이들 모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그르바비차>입니다.
이런 소재 역시 어찌보면 새로울 것 없는 전형적인 줄거리일지 모르나, 이 영화가 특별한 점은 타인이 아닌
그들 스스로가 만든 그들의 영화라는 점입니다.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상처와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그르바비차>는 타인이 영화적 극적 요소만 부각시켜 감동을 불러일으키려는 것과는 달리,
전쟁의 모든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싶지 않아도 살아가야만 하는 현재의 자신들의 얘기를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의 여운이 깊게 남아있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주노 (Juno, 2007) _ 유쾌하고 아름다운 성장통


<주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처음이나 마지막이나 여주인공을 연기한 엘렌 페이지 때문이긴 했습니다.
제목과 비슷한 소재 때문에 우리 영화 <제니, 주노>와 비슷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무거울 수도 있는 소재를 가볍고 유쾌하게 그려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역할까지 하고 있어 더욱 좋았던 영화로 기억되네요. 두 어린 주인공 외에 이를 둘러싼 두 부부의 이야기를
비중있게 그려낸 시나리오가 돋보였으며, 무엇보다 로우 파이한 인디 록 음악들과 포크음악들로 가득했던
영화음악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영화였습니다. <원스>의 경우처럼 카메라가 서서히 멀어지는 엔딩 장면의 여운도
아직까지 남아있구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_ 느긋하게 서스펜스를 이끄는 장인의 솜씨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요 바래 소개할 <데어 윌 비 블러드>는 감독들의 이름들 덕분에
일치감치 부터 큰 기대를 갖게 했던 작품이었고, 이 큰 기대를 모두 만족시켜준 흔치 않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엔 형제가 이제는 정말 '장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된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보는 내내 그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하는 감독의 연출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기도 했으며, 올해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 중 하나인 안톤 시거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을 비롯해, 토미 리 존스와 조쉬 브롤린의 열연도 이 영화를 아주 인상깊은 영화로 기억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구요. 







데어 윌 비 블러드 _ 자본주의와 종교에 관한 무서운 예언서

폴 토마스 앤더슨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도 <매그놀리아>는 에이미 만의 음악과
더불어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고, 아담 샌들러와 함께 했던 <펀치 드렁크 러브>는 제가 가끔 잠식당하고 마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어준 멋진 작품이었죠. 단 한 마디로 <데어 윌 비 블러드>를 정의해 보자면 상당히 무시무시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데어 윌 비 블러드>가 굉장한 영화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제가 쓴
'자본주의와 종교'에 관한 텍스트로도 읽힐 수 있지만 더 다양하고 깊은 텍스트로도 읽힐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역시 매번 무시무시한 열연을 펼치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는
굳이 더 거론할 필요조차 부끄러울 정도이며, <미스 리틀 선샤인>을 통해 알게 된 폴 다노의 연기도 빼놓을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 더 정리를 위해 다시 한번 DVD가 무척이나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스피드 레이서 _ 눈이 부신 가족영화의 황홀경

스피드 레이서 BD _ 황홀경의 레퍼런스급 화질로 만나는 레이싱 어드벤처!


올해 개인적으로는 가장 눈이 즐거웠고 황홀했으며 내용도 괜찮았던 작품이었으나 아마도 제가 꼽은 영화들 중에
가장 다른 분들은 썩 좋아하지 않으실 법한 영화가 <스피드 레이서>가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맥스 상영시
2번 정도 관람하였고, 블루레이로 시청, 부산에서 열렸던 블루레이 영화제에서 또 한 번 관람하였는데 보면 볼수록
워쇼스키 형제가 얼마나 오타쿠 스럽고 원작을 21세기 스크린에 잘 표현해 냈는지 느끼게 되는 영화이기도 했구요.
저 같은 사람이야 좋아했지만 사실 저렇게 오타쿠 스러운 작품을 헐리웃 메이저 시장에서 저 정도 규모로 만들
생각을 한 워쇼스키 형제도 형제고, 제작자인 조엘 실버도 대인배가 아닌가 싶습니다. <드리븐>같은 레이싱을
생각하셨다면 얼른 잊으세요. <스피드 레이서>의 자동차들은 앞보단 주로 옆으로 달리고, 쿵푸도 하거든요 ^^;






아임 낫 데어 _ 밥 딜런의 몽타주


<아임 낫 데어>는 밥 딜런이라는 뮤지션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 매체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뮤지션을 그리게 되면
전형적인 전기 영화 형식으로 그리게 되는데 <아임 낫 데어>는 이런 정형화된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마치 한 편의 시처럼, 한 편의 그림처럼 밥 딜런이라는 사람, 뮤지션의 일대기를 조명합니다. 다른 뮤지션 같았으면
이런 방식이 어울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밥 딜런이라는 뮤지션을 그리는데 이 보다 좋은 방법은 없었을 것
같네요. 토드 헤인즈 감독은 단순히 밥 딜런의 인생과 주변을 그리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만의 장점을 살려
당시의 문화와 사회까지 아우르는 영화를 만들어 냈는데, 밥 딜런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물어볼 필요도 없겠지만
그에게 관심이 없는 일반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점에는 케이트 블랑쳇,
히스 레저, 크리스찬 베일, 리차드 기어, 벤 위쇼, 마커스 칼 프랭클린 등 배우들의 연기가 한 몫을 하고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출연하는줄 몰랐던터라 더 반가웠던 줄리안 무어와 미셸 윌리엄스가 특히 반가웠던 기억이 나네요;






플래닛 테러 _ 극장에서 즐기는 B무비에 환호하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때는 다들 조용한 분위기에서 관람하기를 원할 텐데, <플래닛 테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각 장면 장면마다 소리내어 반응하고 싶은 욕구를 참기 힘들다 였습니다. 일반 관객들과
다 같이 보는 환경이라면 어렵겠지만 특별히 로드리게즈의 팬들이라던가 이 영화에 팬들만이 모여 영화를 관람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그 장면 장면 하나에 소리내어 환호하고 역겨움엔 질색하며 보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생각말이죠.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정말 영화 장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대형 스튜디오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에서 여러가지 작업을 혼자 뚝딱 해내는 감독으로 유명한데, <플래닛 테러>는 그의 B무비적
감성과 애착이 고스란히 묻어난 특별한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고어한 장면들이 많지만 불쾌하다기보다는
신나게(?)그려내고 있으며, 최첨단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일부러 옛 것의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낸 영상은,
그의 감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로즈 맥고완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도, 그들이 만들어낸 캐릭터들도
너무 만족스러웠던 영화였네요.






다크나이트 _ 히어로물의 역사를 새로 쓰다 #1 - 첫 느낌

다크나이트 _ 히어로물의 역사를 새로 쓰다 #2 - 세계관과 메시지


<다크나이트>는 올해를 통틀어 가장 극장에서 여러 번 본 영화입니다. 정확히 몇번 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영화가 주는
압도감이란 대형 아이맥스 스크린과 맞물려 엄청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 분위기를 한번 더, 한번 더 느껴보기 위해
반복적으로 극장을 찾았던 기억이 나네요. 과연 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조커가 되어버린 히스 레저의
연기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며, 히스 레저에 가려져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어둠의 기사'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한 편의 영화가 이렇게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오랜만에 보여준 대작이었으며, 그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이어서 더욱 반가웠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다크나이트>도 이렇게 짧은 몇 줄로는 도저히 표현을 못하겠네요 ^^;







월-E _ 우주 최고의 러브 스토리


픽사의 작품은 항상 극장을 나오면서 이런 말을 하게 합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천재야!!!!' <월-E>는 그 가운데서도 그 천재성이 정말 놀랍도록 발휘된 올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누가 쌍안경 렌즈 속에서 저런 오묘한 눈빛을 떠올릴 수 있었겠으며,
최첨단 테크놀로지와 아날로그한 감성을 이리도 잘 버무린 작품이,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얼마나 있었나
싶을 정도로 <월-E>의 감동은 '우주최고'였습니다. 저는 여러가지 감정들 중에 특히 '아련함'을 좋아하는데,
이런 '아련함'을 표현함에 있어 월-E와 이브가 보여준 우주최강 애틋 러브스토리는 절로 눈물을 흘리게 만들더군요.
한동안 입에 '이 봐~' '이브아~'를 달고 살 정도로 중독성있는 대사들과, 장난감 뽐뿌라는 엄청난 부산물들을 만들어낸
올해 최고의 러브 스토리 <월-E>였습니다.






컨트롤 _ 흔들리는 청춘. 그리고 이언 커티스.

올해 본 영화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으로 본 '음악영화'를 고르라면 주저없이 <컨트롤>을 꼽겠습니다.
뮤지션의 삶을 다룬 만큼 '음악영화'와 '전기영화'의 성격을 고루 갖추고 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컨트롤>만의
다른 시각을 꼽자면 조이 디비전의 멤버였던 이언 커티스, 즉 뮤지션으로서의 그를 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청춘을 살았던 청년 '이언 커티스'를 조명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영화는 흑백영상으로 담겨있는데,
흑백의 질감으로 표현되는 이언 커티스의 고뇌와 혼돈, 그리고 맨체스터의 풍광들은 너무나도 인상적입니다.
이언 커티스를 연기한 샘 라일리의 연기는 정말 이언 커티스가 살아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놀라운 집중도를 보여주었으며, 의외의 캐스팅이라고 생각되었던 사만다 모튼은, 개인적으로 그녀 필모그래피의
최고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네요. <컨트롤>영화 팜플렛은 <렛 미 인>과 더불어 제 회사 책상을 장식하고 있기도 합니다.






렛 미 인 _ 고혹적 아름다움의 러브 스토리


지난해 <원스>가 있었다면 올해는 <렛 미 인>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웨덴이라는 헐리웃 밖의
영화가 영화 팬들 사이에서 이 정도로 관심과 반응을 불러낸 것 자체가 우선 반가웠으며, 뱀파이어 영화가 이렇게
진화할 수도 있구나 라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겨울을 맞은 북유럽의 고요하면서도 신비로운 풍광들도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두 주인공이었던 오스칼과 이엘리의 관계 묘사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요소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러브스토리가 남녀 간의 것에 국한되지 않고, 존재와 존재간의 사랑
이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으며, 한 편으론 러브스토리로만 읽혀지지 않는 여백이 있어 생각해 볼만한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부작용이 있다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만 생각하면 <판의 미로>의 메인 테마 음악이
떠오른다는 것 -_-;;;






로큰롤 인생 _ 현자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

사실 15편을 선정하면서 이 작품 <로큰롤 인생>과 <존 레논 컨피덴셜>을 두고 많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그 어느 해 보다 많이 극장에서 관람하기도 했었는데, 그래서 그 어느 해 보다 좋은 다큐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그 중 한 작품을 꼽으라면 <로큰롤 인생>을 꼽을 수 있겠네요. 저에게는 올해의 다큐 영화랄까요.
처음 보기 전에는 그냥 인간극장 스타일의 다큐일줄로만 알았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소닉유스를 노래한다'라는
사실은 그런 화제성 다큐로 만들어지기가 쉽거든요(실제로도 이런 식으로 많이 만들어지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로큰롤 인생>은 그들이 노래하는 자체가 부수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여기에 집중하지 않고, 노인이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 두시간 남짓을 알았던 것 뿐인데, 극 중 인물에
죽음에 눈물을 흘리게 되고, 그들의 인생을 통해 조금이나마 지혜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렇게 늙고 싶다'도 좋지만 '지금부터라도 저렇게 살아야겠다'가 더 맞는 얘기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스턴 프라미스 (Eastern Promises, 2007)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이스턴 프라미스>는 올해의 걸작 중 한 편입니다. 올해 본 영화 가운데 가장 무거운 이야기와
분위기를 담고 있었던 영화이기도 한데, 크로넨버그의 전작이었던 <폭력의 역사>와 더불어 함께 생각해 봐야할
그 만의 깊은 연구가 담긴 하나의 결과물 같았습니다.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와 더불어 매우 드물게 리뷰의
소재목을 따로 정하지 못한 작품이기도 하며(그만큼 먹먹함이 오래갔죠), 비고 모르텐슨과 뱅상 카셀의 연기에
감탄했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비고 모르텐슨의 경우야 다들 혀를 내두르고 칭찬을 하시는터라 제가 더 거들지
않아도 될듯 하지만, 뱅상 카셀의 연기는 그가 연기한 '키릴'캐릭터가 이 영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인가를
고려해 봤을 때, 그의 나름 팬으로서 정말 훌륭하고(어쩌면 비고 보다 더) 멋진 연기를 펼쳤다고 사방에 얘기하고
싶은 정도입니다. <이스턴 프라미스>는 크로넨버그의 세계에서는 비고가 연기한 니콜라이가 주인공이지만,
다른 감독이 연출했다면 뱅상 카셀이 연기한 '키릴'이 주인공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더 폴 _ 영화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타셈 싱의 동화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은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작품인 동시에,
타셈 싱 감독이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영화를 보는 그 행위에 대한 행복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감상 전 다른 분들의 평에서는 이야기는 허술하나 볼거리는 대단하다 라는 것이 대세였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어쩌면 그 허술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4년 간의 고생을 하며 볼거리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런 곳이 실제 지구상에 존재했었나 싶을 정도의 아름답고 웅장한 미관을 자랑하는 영상미는 물론이고,
영화 속 이야기와 실제의 이야기(화자와 청자가)가 뒤섞여 버무려지는 이야기 구조는 <더 폴>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이고 순간인지를 은연중에 느끼게 했던 '좋은'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それでもボクはやってない, 2007)


<이스턴 프라미스>의 경우는 영화를 보고 난 뒤 먹먹함이 심해져 별도의 제목을 정하지 못했던 경우였지만,
이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의 경우는, 이 제목 만으로도 대부분이 설명되고 제가 하고 싶은 말도 다 설명이
되기 때문에 추가로 제목을 달지 않은 케이스입니다. 제목 뿐 아니라 이 영화는 영화 속 인물의 대사나 나레이션 등을
통해 제가 영화를 보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거의 다 담겨있었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일본 내 사법제도의 모순점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다큐멘터리스런 이 영화를 통해, 단순히 일본이 사법제도만을 문제시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법이 인간을 어떻게 취급하고 다루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카세 료는 정말 일본 남자 배우들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봐도 손색이 없을 만한 연기를 펼쳤으며,
감독인 수오 마사유키는 과연 <쉘 위 댄스>같은 코미디 영화들을 주로 만들어온 감독인가 싶을 정도의 연출력을
보여주었던 작품이었습니다.



15작품에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영화들로는 <존 레논 컨피덴셜> <에반게리온 : 서> <마법에 걸린 사랑> <쿵푸팬더>등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8년 한해는 위의 15편 영화들을 비롯해 제가 본 150편 넘는 영화들로 인해 무척이나 행복했던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에도 영화를 보는 순간 만큼은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어 다른 생각하지 않고,
행복해 했던 것 같구요.

2009년에도 더 좋은 영화들과 조우하기를 바래봅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80th Academy Awards

이번 80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골든 글로브나, 미감독조합 시상식의 결과 등을 통해
미리 쉽게 점쳐볼 수 있었던 시상식이었다. 일어날 수 있는 이변들도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시상식이었으나, 그래도 이변은 있었다.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폴 토마스 앤더슨의 <데어 윌 비 블러드>가
각각 여러부분을 나누어 가져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남우주연상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주요부분을 수상하지 못하였다.

일단 이변의 첫 번째 조짐을 보여준 것은 예상 외의 복병 <본 얼티메이텀>이었다.



물론 기술상이고 음악편집상이나 음향효과상 중 하나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되던 바였지만,
이 두 가지 부분을 모두 수상할지는 몰랐었고, 더군다나 더더욱 예상하지 않았던 편집상까지
가져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하였다. 이번 시상식의 숨겨진 승자라고나 할까



작품상과 감독상에서는 사실상 이변은 없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예상되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경쟁작이었던 <데어 윌 비 블러드>와
이변이 일어난다면 가장 유력했을 <주노>를 재치고 작품상을 수상하였으며, 코엔 형제 역시 드디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그들의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폴 토마스 앤더슨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감독인데, 코엔 형제를 만난 것이 불운이었던 듯 싶다.






뭐 누구도 다른 수상자를 염두하지 않았던 남우조연상의 하비에르 바르뎀.
그 역시도 워낙에 압도적인 지지여서 그런지, 첫 번째 아카데미 수상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담담한 모습이었다. 사실 압도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의 수상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하비에르 바르뎀의 경우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이변.
남우조연상의 하비에르 바르뎀과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전문가들과 매체들이 예상했던
<어웨이 프롬 허>의 줄리 크리스티를 재치고 <라비 앙 로즈>의 마리온 꼬띨라르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여우주연상 역시 이변이 일어난다면 <주노>의 엘렌 페이지에게서 일어날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했었지만, 이 프랑스 영화에서 열연을 펼친 외국 배우에게 아카데미가 주연상을 안길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다. 개인적으로 <어웨이 프롬 허>는 못보고, <라비 앙 로즈>는 보았지만,
<라비 앙 로즈>를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도 그녀의 여우주연상 수상에 반대하지는 못하리라.



또 하나의 이변이라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틸다 스윈튼.
우리나라 관객들이 흔히들 케이트 블란쳇(블랑쉐)과 많이들 해깔려 하는 틸다 스윈튼은, 흥미롭게도
그녀와 함께 후보로 올라 수상을 하였다. 이 역시 <아임 낫 데어>에서 밥 딜런으로 분한 케이트 블란쳇의
수상이 점쳐졌던 부분이었는데(더군다나 여우주연상에도 동시에 노미네이트 되었었기 때문에),
그녀의 수상은 하나의 작은 이변이었다. 그 동안 참 여러 영화에서 다양하고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을
연기해온 틸다 스윈튼이었기에, 개인적으론 케이트 블란쳇의 팬이지만, 그녀의 수상에도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내가 뽑은 오늘 아케데미의 승리자! 원스의 그와 그녀!
사실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다 이글로바가 주제가상 후보로서 'Falling Slowly'를 공연한 것만으로도
이미 가슴이 벅차올랐었다. 마치 영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그들의 공연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펼쳐질 줄이라고는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공연 만으로도 흥분된 상태였는데, 주제가상 마저 수상을
하다니!! <마법에 걸린 사랑>이 3개나 후보에 올리기도 했지만, 미국적인 정서가 가득한 디즈니식 곡들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그래도 <마법에 걸린 사랑>이 수상하지 않을까 했지만, 원스가 수상자로 불려지고
눈물을 글썽이는 글렌 한사드를 보니까 나도 절로 눈물이 글썽거렸다.
예전 할리 베리가 여우주연상을 받을 때, 스필버그가 드디어 감독상을 받았을 때, 포레스트 휘태커가
수상했을 때도 감동적이었지만, <원스>가 수상했을 때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마치 내가 이 영화에 참여한 사람인냥 이 편에서 응원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마르케타가 미처 수상소감을 다 하지 못하고 무대를 내려왔었는데, 나중에 다시 그녀를 불러
소감을 말하게 하는 장면은, 아카데미를 여러번 보았지만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그 만큼 아카데미와 미국영화계가 이 작은 영화를 얼마나 존중하는지 알 수 있었던 작은 해프닝이었다.


코엔 형제의 영화가 작품상과 감독상을 탄 것도 좋았고, 나의 <원스>가 주제가 상을 받은 것이
무엇보다 기뻤으며, <주노>가 이변을 못 일으킨 것이 조금 아쉬웠던 80회 아카데미 시상식이었다.




p.s - OCN은 81회 부터는 진행자를 바꿔야 할듯.
        이무영씨는 너무 자주 틀려서 더 말할 것도 없고, 정지영씨 역시 논란을 잠재우며 컴백하기엔
        실수가 많았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2007)

지난 해 말부터 개인적으로 <아메리칸 갱스터> <스위니 토드>와 더불어 가장 기대되었던 작품 중,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었던 이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파고>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등을 만든 코엔 형제의 작품으로, '서부의 셰익스피어'로 불린 다는
미국의 작가 코맥 맥커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아무래도 코엔 형제의 대표적인 서스펜스 영화를
들자면 <파고>를 들 수 있겠는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여기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왜냐하면 <파고>도 상당히 장인의 솜씨가 묻어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즉 고수가 달래 고수라 불리는게
아니라는 진리를 스스로 확인시켜주고 있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엄청난 서스펜스와 긴장감, 그리고
역시 고수대열에 들거나 혹은 이미 들었거나 한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력, 그리고 아직도 그 능력이 한참이나
남았음을 보여준 코엔 형제의 연출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수준 높은 작품이었다.



이 영화의 원작이 된 동명 소설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코엔 형제가 아주 좋아하는 이야기이다.
극중 인물은 특별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이 영화에서는 돈가방을 얻게 되는 것), 그를 둘러 싸고 각자
다른 인물들이 개입되면서 얽혀나가는 과정 중에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부여하고, 그 속에는 단순하지만
무거운 주제 의식을 깔고 가는 형식을 이 영화는 갖고 있다. 이런 점에 있어 <파고>와 자주 비교를 하게
되는데, <파고>가 좀 더 유머가 있고, 극적인 요소가 있었다면, 이 영화는 <파고>보다도 좀 더 담담한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있고, 좀 더 장르영화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캐릭터가 돋보인
영화이기도 했다.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엄청난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아주 느긋하게, 담담하게 풀어가는 방식이었는데, 일반적인 서스펜스라하면 최근 개봉했던 우리영화 <추격자>
처럼 속도감있는 방식과 치닫는 형식을 갖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영화는 이런면에서 너무도 느긋하다.

얘를 들어 인물들은 서로를 숨이 막힐 정도로 뛰어서 쫓지도 않고, 극박한 상황에 극적인 음악이 흐르지도
않지만, 조용히 서로 전화통화를 나눈다던지, 문을 사이에 두고 한 동안 대립한다던지 하는 것 만으로도,
극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극 중 모스(조쉬 브롤린)는 자신을 쫓는 이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모텔을 여기저기
옮겨다니고 시거(하비에르 바르뎀)는 이를 계속 뒤 쫓기는 하지만, 이 것이 극박하게 그려지지는 않는다.
마치 모스가 덫을 놓고 시거를 기다리는 냥 생각될 정도로 느긋함이 느껴지지만, <추격자>에서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른 극한 긴장감을 아니 느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이 영화는 영화 음악이 거의 없다.
서스펜스 영화의 경우 극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효과적으로 음악을 사용하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
이 영화에서는 거의 음악을 찾아볼 수가 없고, 극적인 상황에서도 단순히 효과음 만으로 이를 보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거가 사용하는 그 무기(?)가 발사될 때의 효과음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음악도 없고 느긋하게 전개 되지만 긴장감이 유지되는 것을 넘어 넘쳐났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소름돋도록 냉정한 대사에 있었다. 특히 시거가 내뱉는 대사들은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하는, 냉정하고
잔인한 현실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자신만의 정해진 원칙에 따라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그리고 저지르게 전에 마치 상대의 목을 조르는 듯한 압박감을 전해주는 그의 말투와 대사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가 직접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들 보다도, 그가 말을 할 때 더 공포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역시 이처럼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시거가 사람들을 죽일 때의 텀을 매우 짧게하여
그야말로 무자비함, 냉정함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나중에 또 이야기하겠지만, 여기에는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가 큰 몫을 했다.



사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얼핏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돈 가방은 누가 결국 가져갔는지,
시거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모스의 아내는 결국 죽은 것인지 등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것들부터 조금은
추측할 수 밖에 없는 것들도 있지만, 이 영화가 말하려는 것은 결국 누가 돈가방을 차지함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모스와 시거, 보안관 에드를 통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모호함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나중에 곱씹어 보면 영화의 이야기를 대충 가늠해볼 수 있었던
초반 에드의 독백과 영화의 제목도 그렇고, 자신만의 원칙은 꼭 지키던 시거가(그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안죽여도
되는 모스의 아내를 나중에 죽이기까지 한 시거가), 자신은 파란불 신호를 잘 지켰음에도 신호를 지키지 않은
다른 사람에 의해 사고를 당하게 되고, 지나가던 아이들이 전혀 댓가없이 도와주려고 했던 것을 통해,
원칙대로 해도 결국에는 어쩔 수 없는(바로 그 자신도), 현명한 보안관인 에드가 막아보려고 했었지만,
결국에는 모스의 죽음도, 시거를 잡을 수도 없었던 것을 통해, 최소한의 인간성 조차 매말라버린,
그리고 이를 바로 잡으려는 힘없는 자들의 지혜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냉혹한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댓가없이 옷을 건네주었던 아이와 그 친구조차, 돈을 받고나서는 서로 나누자 말자로 다투는 모습을 멀리서
보여준 것도, 이 냉혹함을 빗대어 보여준 좋은 장면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토미 리 존스가 아내에게 담담히
꿈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끝나는 듯 하지만, 이 엔딩이 곰곰히 생각해보면 정말로 심오한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다.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는 정말로 후덜덜 그 자체였다. 스페인 출신의 그의 연기를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던
영화는 <씨 인 사이드>였는데, 물론 두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캐릭터의 헤어 스타일이 유독 많이 차이나긴
하지만(^^), 그래도 과연 이 두 캐릭터를 한 배우가 연기한 것인가 생각될 만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독특한 단발 스타일은 가발이 아니라 실제 그의 머리라고 하는데,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도로 변에서의 살인 장면에서만 해도 약간은 코믹함이 느껴질 뻔 했으나, 나중에는
그 단발머리 조차 무서워질만큼, 오랜만에 무서운 악역을 만난듯 했다. 가장 최근에 <아메리칸 갱스터>에서
비리 경찰의 더러움을 잘 보여주었던 조쉬 브롤린은 이 영화에서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인간의 군상을 그린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데, 평범함과 섬찟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그의 얼굴은, 돈가방을 우연히 얻게 되며
어려움를 겪는 모스를 연기하는데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서 좀 더 좋은 많은 작품에서
또 그를 보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토미 리 존스. 그가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는 정말 그야말로 내공없이는 할 수 없었던 연기가
아니었나 싶다. '나이가 먹으면 하느님이 어떻게 도와주시겠지 했었는데, 이제는 힘이 부친다'라고 말하는
그의 주름진 얼굴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을 또 한 번 실감하게 되는 연기 그 자체였다.
담담한 듯 하면서도 애써 위안할 수 밖에는 없는 보안관 캐릭터를 연기한 토미 리 존스의 연기는, 어쩌면
강렬해 보이는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에 가려져 돋보이지는 않지만, 아마도 영화를 두번 세번 보게 되고,
다시금 떠올려본다면 '와, 참 대단한 연기였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지 않을까 싶다.

영화를 볼 때는 그 속에 몰입되어 있어 정확히 알 수 없었는데,
이렇게 보고 난 뒤, 한 발작 물러서서 다시금 생각해보니 참으로 대단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참, 대단하구나 코엔 형제!


1. 중반에 모스가 히치하이킹을 하게 될 때, 노인 운전사가 했던 말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2. 우디 헤럴슨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_-;;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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