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에서 재 탄생한 추억의 드래곤볼, 아니 에볼루션

‘드래곤볼’을 얼핏 이라도 한 번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드래곤볼’은 일본과 우리나라를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끈 만화이다. 손오공, 손오반, 피콜로, 부르마, 야무치, 크리링, 베지터 등은 역시 제대로 만화책을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한 번쯤 들어보았을 캐릭터의 이름들이며, 하물며 어린 시절 ‘드래곤볼’ 만화에 흠뻑 빠져있던 소년이었다면 ‘에너지(Energy)’라는 영어를 배우기 전에 ‘에네르기’라는 단어를 먼저 배웠을 테고 ? 우스운 이야기지만 ‘에네르기’라는 단어가 사실은 ‘에너지’였다는 것을 알고는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었다 -, 손오공처럼 훈련 한답시고 무거운 모래 주머니를 한 번쯤은 차보기도 했을 것이다. 이런 어린 시절 추억 속의 만화 ‘드래곤볼’이 일본이 아닌 헐리웃에서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 우려가 더 들었던 것은 사실 더 얘기할 필요도 없을 듯 하다.





사실 ‘드래곤볼’이라는 작품은 원작자가 직접 영화화 하더라도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라는 점으로 미뤄보았을 때, 하물며 헐리웃에서 만들어진 실사 영화라면 어느 정도 기대치를 낮추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임스 왕 감독의 ‘드래곤볼 ? 에볼루션’은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다. 세계관이나 줄거리, 캐릭터 묘사 등에 대한 것은 다 새롭게 쓰여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해도, 짧은 러닝 타임은 캐릭터들을 다 설명하기에도 벅찬 시간이었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에는 더욱 모자란 시간이었다.





결론적으로 ‘드래곤볼 ? 에볼루션’은 차라리 완전한 괴작의 길을 택했더라면 팬들에게 더 오래 기억에 남았을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영화가 되었다. 속편을 염두에 둔 듯한 에필로그는 보통 때 같으면 의도에 부합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만은 아니었다.

Blu-ray Menu






폭스에서 출시된 타이틀답게 메뉴 언어 모두가 100% 한글화를 갖추고 있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완벽한 한글화에 비해 폰트 디자인이나 전체적인 메뉴 디자인이 조금 투박하게 느껴진다는 것 정도.


Blu-ray : Picture Quality

MPEG-4 AVC, 1080p 풀HD의 화질은 최신작답게 레퍼런스에 가까운 수준 높은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화질만 놓고 보자면 분명 만족스러운 화질이라 할 수 있겠다.

(원본으로 보려면 클릭하세요)






클로즈업 시의 디테일은 작품의 퀄리티가 달리 보일 정도인데, 이를 의식이라도 하듯 몇몇 장면에서는 굉장히 타이트한 클로즈업 샷을 보여주기도 한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답게 판타지 적인 장면들, 화려한 색감의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특히 원색 계열의 느낌이 강한 컬러 톤은 블루레이의 차세대 화질에서 더욱 빛이 난다.


Blu-ray : Sound Quality

DTS-HD MA 5.1채널의 사운드 퀄리티 역시 수준급이다. 영상과 마찬가지로 사운드 퀄리티를 표현할 만한 액션 장면들이 많은 작품인데, 효과음과 공간감, 채널 분리도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특히 효과음 전달 측면에서는 탁월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우퍼 스피커의 활용도 역시 높은 볼륨에서도 과하지 않고 적당한 느낌이다. 액션 자체의 타격 감 사운드 소스는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AV측면의 사운드 전달에 있어서는 만족스러웠으며 정보량이 적은 사운드들을 살려내는 작업보다는 임팩트 있는 소리를 전달하는 데에 포커스를 둔 사운드 구성으로 볼 수 있겠다.

Blu-ray : Special Features

스페셜 피쳐는 메뉴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100%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고 있다. 첫 번째 서플먼트인 ‘게임 : 7개의 드래곤볼을 찾아라!’는 말 그대로 영화 본편을 감상하면서 화면에 드래곤볼이 등장하면 리모컨의 버튼을 눌러 찾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인데, 게임 자체가 그리 매력적이지는 못한 편이다.



(위의 스크린샷 처럼 화면에 우측 상단의 이미지와 같은 드래곤볼이 등장하면 리모컨의 붉은 버튼을 누르면 된다)

두 번째로는 총 8개의 삭제장면이 수록되었는데, 다른 영화의 삭제 장면들에 비해 그 명확함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삭제 장면 가운데는 확장 개념의 삭제 장면들도 포함되어 있다.




‘손오공의 수련’에서는 영화에서 무술 수련을 맡은 스텝들의 소개로 영화 속 액션 수련을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다. 동작 자체의 따라 하기 기능도 중요하지만, 재미있는 진행과 배경 이미지들로 인해 딱딱하지 않게 무술 동작들을 배워볼 수 있다.





‘폭스 무비 채널 제공 : 장면 만들기’와 ‘저스틴 채트윈, 영화를 말하다’는 각각의 제목 그대로의 영상들을 수록하고 있는데, 이 두개의 영상은 SD화질의 4:3 영상으로 제공된다. 이 외에 촬영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NG 모음’과 ? 참고로 출연진이 내한 했을 때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 배우, 스텝들간의 친밀감 하나는 정말 대단했었다 ? 브라이언 앤서니의 ‘Worked Up’ 뮤직비디오가 수록되었다.






글 / 아쉬타카 (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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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18일). 영화 팬들 사이에서 희대의 괴작으로 기대되고 있는 <드래곤볼 - 에볼루션>의 디렉터스 컷 프리뷰와
기자회견에 참석하게 되었다. 행사 당일 바로 전날 저녁에 급작스럽게 연락을 받은터라 별다른 준비를 못하고
행사장에 가게 되었는데(더군다나 오전 11시로 계획되었던 행사가 오전에 다시 10시로 변경되면서 더 급작스럽게
이동하게 되었다), <드래곤볼 - 에볼루션>을 조금이나마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무엇보다 주연 배우들을
직접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조금 급작스러웠던 스케쥴이었지만 기꺼이 참석하게 되었다.

행사장인 롯데시네마 에비뉴엘 관에 도착하여 약 15분 정도 분량의 프리뷰를 감독인 제임스 왕의 설명을 곁들여
만나볼 수 있었다. 일단 그 동안 예고편 등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장면들과 거의 겹치지 않는 새로운 클립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라고는 원작과 주연배우들의 이름 뿐이었기 때문에 제임스 왕 감독의 전작들에 대해서는
미리 살펴보질 못했었는데, 이 프리뷰를 보는 중간중간 이연걸 주연의 <더 원>을 떠올리게 되었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더 원>의 감독이 제임스 왕이 아니였던가. 일단 <더 원>은 당시에도 엄청난 화제나 기술적으로 앞서 있었던 영화는
아니었는데 2009년 개봉작인 <드래곤볼 - 에볼루션>을 보면서 <더 원>을 떠올렸다는 것은 별로 좋은 의미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프리뷰에는 몇몇 액션 시퀀스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마치 와이어 액션의 초창기를 보는 듯하달까,
경공이라고 하기에는 딱딱하고 와이어 액션이라고 하기에도 어색한 액션 연출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것이 <와호장룡>의
경우처럼 미적인 측면이 강조된 경우도 아니었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는 없었던 것 같다.

와이어 액션 씬 외에 원작인 만화가 그랬던 것처럼 브루마가 캡츌을 이용해 탈 것을 준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것 역시 확실히 만화를 보며 상상했던 장면에는 많이 못 미치는 평이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예고편에도 수록되었을
정도로 이 장면은 제법 인상적인 장면으로 분류되어지고 있는데, <트랜스포머>의 변신 장면을 보며 감동을 하는 요즘
관객들에게는 별로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할 듯 하다.

물론 프리뷰에는 극히 일부 장면만이 공개되었고, 피콜로 같은 경우는 아주 잠깐 등장했을 뿐이었으며, <드래곤볼>의
장점을 느끼기에는 부족했던 장면들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홍보문구처럼 '전 세계가 기다려온' 이 영화에는
조금 부족한 장면들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원작과의 비교는 안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삼국지'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영화 역시
원작인 만화와 비교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이것보다는 다른 측면에 포인트를 두고 감상하는 것이 오히려
영화를 조금 더 흥미롭게 즐기는 방법이 될 듯 하다.
다들 알다시피, 우리는 언제부턴가 다른 이유로 이 작품을 기대해 오지 않았던가!

롯데시네마에서 짧은 프리뷰를 감상한뒤, 이곳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이동해 주연배우들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에도 참석할 수 있었다.







가장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손오공 역의 저스틴 채트윈. 나는 왜 그가 <우주전쟁>의 그 아들이었음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일까 --;; 영화 속 모습보다 실제 그의 모습은 더 친근하고 스마트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치치' 역할을 맡은 제이미 정. 부모님이 70년대에 이민을 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인 그녀는,
부모님의 나라를 방문하게 되어 영광이라는 말과 함께, 사진 촬영에도 친절하게 임해주었다(지정된 포토타임 외에
한 일반인 아저씨가 기자회견 중간중간 계속 개인적으로 제이미 정에게 손으로 카메라를 봐달라고 신호를 주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계속 응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피콜로' 역할을 맡은 제임스 마스터스. 이번에 내한한 배우들 가운데 가장 프로페셔널 하다고 느꼈던 배우였다.
사진에서 보시다 시피 악역임을 각인시켜주려는듯 저렇게 오버스러운 표정까지 지어주며 포토타임에 임하기도 했었고,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열의를 보여주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원작인 만화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느껴졌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이 일반적인 답변들을 했던 반면에 좀 더 깊은 답변을 들려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TV시리즈 '스몰빌'에서 '브레니악' 역으로 출연했던 그를 실제로 만나게 되 반갑기도 했다 ^^;






'부르마' 역할을 맡은 에미 로섬의 경우 외모도 외모지만 목소리도 상당히 아름다웠던 것 같다. 주윤발을 제외하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그녀는, 포토 타임이나 기자회견 중에도 특유의 환한 미소로 카메라 기자들의 셔터를 연신
바쁘게 했다.




기자회견 장에서 유일하게 소녀들의 비명을 들을 수 있었던건 100% GOD 출신의 박준형 때문이었다. 동료배우들이 이때마다
매우 즐거워하는 모습도 재미있었다(이를 비롯해 배우들과 스텝들 간의 분위기는 매우 좋아보였다). 이미 <스피드 레이서>를
통해 (아주 잠깐이지만) 헐리웃에 진출한 박준형은 이번 영화에서는 '야무치' 역할을 맡아 제법 비중있는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계속 통역사 분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몇번씩이나 칭찬해 주위를 당황케하기도 ㅎ)






그리고 주윤발 형님 ㅠㅠ
저 인자하게 미소짓는 표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 날의 기자회견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저렇게 인자하게 미소짓는 표정을 보니 <가을날의 동화>라던가 <영웅본색 2>에서 보여주었던 장난기스럽고 푸근한
모습들이 절로 떠올랐다. 확실히 한국에서의 인기를 반영하듯 테이블 배치라던가 기자들의 주목도에 있어 주윤발 형님에게
가장 큰 비중이 주어지지 않았나 싶다. '무천도사'같이 조금은 의외인 캐릭터를 맡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도 별로 내키지 않았으나, 아내가 하라고 적극 추천하는 바람에 하게 되었다'라는 대답이 재미있었다.








정해진 포토타임 외에 질의응답 시간에는 촬영 자제를 요청하였는데, 이를 전혀 무시하고 사진 촬영이 계속되어(플래쉬가
연신 터졌다) 몇몇 배우들은 불편한 기색이 표정에 드러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기자회견이 마무리 된 듯 하다.















참고로 에미 로섬 사진이 유독 많은 이유는 결코 그녀 사진만을 찍으려고 했던 것 때문이 아니라 단지 내가 앉아 있던 자리에서
앞사람에 방해를 받지 않고 그나마 찍을 수 있는 위치에 있던 것이 그녀였기 때문에 유독 그녀의 사진을 많이 촬영할 수
있었다. 제임스 마스터스나 저스틴 채트윈의 경우 거의 보이지 않는 위치에 앉아있어서 사진도 거의 찍을 수가 없었고,
주윤발 형님도 겨우겨우 몇 컷이나마 건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영화를 전부 감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적절히 못하겠으나,
프리뷰를 보아서는 역시나 다른 방향으로 기대했던 쪽으로 흘러갈 공산이 높아졌으며(근데 이럴려면 좀 더 막가야 하는데,
프리뷰만으로는 그런 점을 느낄 수 없어 아쉽기도(?) 했다), 원작인 '드래곤볼'은 역시 그냥 잊고 보는 편이 더 나을듯 싶었다.

과연 어떤 장면들과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지, 확인해보기 위해서라도 정식개봉을 하게 되면
꼭 극장을 찾아야 겠다. <드래곤볼 - 에볼루션>은 전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3월 12일 개봉할 예정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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