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세상의 모든 방관자들에게…

김기덕 감독의 연출부 출신인 장철수 감독의 2010년 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이른바 '김기덕의 아이들'로 불리는 감독의 작품 가운데서도 단연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촬영을 마치고 나서 개봉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때, 제 63회 칸영화제에 초청되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제 14회 부천 국제영화제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작품이었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이하 김복남)'은 개봉 당시에도 조금씩 호불호가 갈리기는 했었지만, 대체적으로 '인상적'이라는 것에는 동의할 만큼 비슷한 시기의 다른 작품들과는 차별되는 메시지로 – 그리고 이 메시지를 증폭시키는 영상으로 – 기억되는 작품이다.





'김복남'을 단순히 '억압받던 자의, 드디어 시작되는 복수' 영화로 보긴 어렵다. 사실 이런 영화였다면 잔인함을 떠나서 주인공의 복수 여정에 통쾌함이 느껴져야 하는데, 김복남 (서영희)의 복수에는 이런 통쾌함이 없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본래 말하려던 것은 무엇일까. 제목인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엿볼 수 있듯 '전말' 즉 그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었던 제 3의 관찰자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복남'에서는 이 관찰자를 이야기의 화자나 제 3자로 두지 않고, 이 사건에 연루된 또 하나의 인물 즉 '방관자'로서 규정 짓는다. 극 중에 이 방관자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서울에서 은행을 다니다 어린 시절을 보낸 섬 '무도'로 잠시 휴가를 오게 되는 혜원 (지성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영화의 구성상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주인공은 복남 보다 혜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복남의 이야기를 통해 혜원에게 메시지를 주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더 흥미로워지는 지점은 극중 혜원으로 대표되는 '방관자'의 입장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입장과 겹쳐진다는 점이다. 극중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는, 마치 원시사회와도 같이 그려지는 '무도' 사람들과 그 사회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이런 고립된 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등장할 법한 폐쇄적이고 사회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똘똘 뭉쳐있는 섬뜩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 무도 사회의 모습이 문제가 있는 것은 맞지만, 영화는 단순히 고립된 이 사회의 공포에 죄를 전가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외부의 방관자에게 죄를 묻는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다른 영화였다면 주인공이 – 이 영화의 경우라면 혜원이 복남을 데리고 나오는 것 – 무도를 탈출 하는 것으로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겠으나, 이 영화에서는 이런 탈출 역시 방관자 적인 태도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얘기다.





극중 혜원에게는 방관자로 더 이상 남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제공한다. 하지만 그녀는 잘못을 목격하고도 방관자로서 남는 쪽을 택한다. 그런데 관객 입장에서 보았을 때 누구도 혜원의 이런 행동을 나무라기 어렵다는 것이,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영화가 흥미로운, 방관자가 관객과 겹쳐지는 부분이다. 관객은 '서울 사람'인 혜원의 시점과 겹쳐져 처음에는 회사에서 겪는 스트레스에 공감하고, 범죄를 목격한 것만으로 경찰서에 불려가 범죄자들에게 협박을 받는 그녀와 똑 같은 공포를 경험하며, 이후에는 복남의 부당한 생활에 옳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지만, 이후 복남의 복수가 시작된 이후에는 역시 혜원과 마찬가지로 복남에게 공포를 느끼며 도망을 치기까지 이른다. 이렇듯 영화 속 혜원의 시점과 심리는 관객의 공감대와 완벽히 맞아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복남의 복수에 통쾌함을 느끼지도 못하고, 오히려 혜원과 마찬가지로 방관자로서의 죄의식에 마음이 무거워질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관객을 피해자로 몰아가는 것이 훨씬 보편적이고 쉬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고 방관자라는 가해자의 입장으로 그려낸 방식은, 대중영화에서 용기 있는 시도인 동시에 영화적으로도 몹시 흥미로운 구성을 갖게 되었다. '김복남'은 이런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중간중간 직간접적인 비유와 설정들을 상당히 많이 배치하고 있다. '무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 사회에 대한 묘사 – 남성 위주의 절대적 사회 -, 그리고 이후 무도를 떠나 벌어지는 사건들에 있어서도 가끔 거칠고 과장된 내러티브가 있을지언정 여러 가지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장치들이었다. 특히 글의 서두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장철수 감독이 김기덕의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점 – 그리고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시점 – 을 눈 여겨 볼 만한 작품이기도 했다. 아, 그리고 서영희 라는 배우가 드디어 제대로 주목 받게 된 것도 빼놓을 수 없겠다.


DVD Menu






DVD Quality

화질과 사운드는 최시작 DVD답게 우수한 편이다. 화질의 경우 플레이어의 업스케일링 기능을 통해 HDTV로 감상할 경우 기대 이상의 화질을 보여주고 있다. 블루레이 소스를 보지 못해 얼마나 BD가 얼마나 기대 이상의 화질을 보여줄 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BD로 출시된다면 분명 영화의 깊은 인상을 더 배가 시켜줄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말할 수 있겠다.





DTS를 수록한 사운드 역시 기대이상의 퀄리티를 수록하고 있다. 사실 블루레이 이후 DVD를 감상하며 사운드에 크게 귀 기울여 볼 정도의 타이틀은 많지 않았는데, '김복남' DVD의 경우 DVD만 놓고 경쟁했을 때는 우수한 수준의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다. 특히 소소한 사운드가 잘 살아 있는 동시에 임팩트를 전달해야 할 때는 박력도 선사하는 만족스런 사운드였다.

DVD Special Features

1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김복남' DVD에는 기본적인 부가영상만 수록되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음성해설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장철수 감독과 주연을 맡은 서영희, 지성원이 참여한 음성해설에서는 주로 촬영장에 대한 뒷이야기와 각 배우들의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다소 무거웠던 영화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편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영화의 메시지에 관한 이야기가 조금 부족한 것이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두 주인공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것만의 재미를 충분히 전달한다.




'메이킹'에서는 별다른 인터뷰나 진행 없이 몇몇 중요 장면의 촬영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그 밖에 예고편과 TV Spot이 수록되었다.



[총평]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영화 속 전말이 드러나는 사건을 통해 관객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인상적인 작품이었으며, 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흥미로운 텍스트이기도 했다. DVD 타이틀의 경우 준수한 화질과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지만, 블루레이의 출시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려운 국내 BD 시장이지만, 그래도 조심스레 이 작품의 블루레이 출시를 바래본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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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2008)
치열하게 몰아치는 서스펜스와 먹먹함

(스포일러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입소문으로 보게 된 영화였다.
이번 달 관심가는 영화 중에 처음에는 없던 영화였으며, 김윤석 씨의 연기는 다들 얘기하는 <타짜>의 '아귀'가
아니더라도 <천하장사 마돈나>에서도 그랬고, 인상적으로 느꼈던 터였지만, 이 영화를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겠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사회로 먼저 영화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하나 같이
극찬, 그것도 대 극찬이었다. 다들 <살인의 추억> <세븐>등과 비교해가며 오랜만에 한국영화에서 만난
수작이라는, 그것도 데뷔작이 그렇다는 평들이 자자했었다.
간단히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의 감상평도 그러하다.
정말로 2시간의 러닝타임내내 어찌나 가슴을 졸이고 몰입을 하였는지, 영화가 끝나고도 한동안 먹먹해서
쉽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으며, 영화적으로도 중간중간, 장면장면에서 속으로 '와!' 하는 장면이
많았던 뛰어난 작품이었다!



제목인 '추격자'처럼 이 영화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한 전직 경찰의 이야기다. 이 전직 경찰은 현재는 성매매를
알선하는 포주로 생활하고 있으며, 자신이 연결한 여성들이 하나 둘 없어지는것을 의심하여, 점점 그에게
접근해 가던 도중, 그가 단순히 여성을 팔아넘기거나 하는 자가 아니라 엽기적인 연쇄살인범이 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단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설정은 여기에 있다. 연쇄 살인범을 경찰이 쫓는 것이 아니라
(전직 경찰이긴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의심을 갖게 되고, 사실상 추격의 중간 이후까지도
(어쩌면 마지막까지도)개인적인 이유로 그를 쫓게 된다는 설정. 여기에는 감독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감독은 인터뷰에서 TV에서 본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듣고 무능한 경찰에 대해 분노의 감정으로 이 영화가
시작되었다고 밝힌바있다)경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읽을 수 있다. 단순히 악한 놈을 쫓는 정의의 편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배경에 사회의 부조리를 적당히 비꼰 설정은, 이 영화를 전체적으로 매우 풍부하게
해주고 있다. 특히 서울 시장의 경호를 제대로 하지못한 실수를 덮기 위해서(거의 이 문제만을 해결하기 위해),
연쇄살인범을 잡아들이는 뉴스로 덮으려는 경찰들의 모습과,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서 신고를 하였으나
근무태만으로 졸고 있느라(영화 속의 묘사는 사실 '존다'기 보다는 거의 '자는' 수준이었다), 또 한 사람의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장면 등을 보면 감독의 의도가 분명함을 알 수 있다(나중에 미행의 어설픔도 어느 정도
의도인듯 하다). 특히 슈퍼에서의 살인장면은 사실상 사건을 명확하게 종료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마련되었음에도 결국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이런 '무능함'에 대해 직설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영화가 다른 연쇄살인범의 영화와 조금 더 달랐던 점은 영화 초중반에 이미 범인이 잡힌 다는 점인데
(아마 보통의 다른 영화 같았다면 지영민을 범인을 쭉 몰아갔다가 후반부쯤 다른이가 범인이었다는 설정이
나왔을 것이다), 그 이후에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리듬이 전혀 줄기는 커녕, 오히려 속도를 내었다는 점이다.
경찰은 경찰대로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지영민을 계속 압박하지만 여러가지 법과 제도의 틀에 맞추려다보니,
미치도록 잡아넣고 싶은 지영민을 잡아넣지 못하고(미치도록 잡아넣고 싶은 이유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살인의 추억>에서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영화 속 경찰은 그가 살인을 했던 안했던 그를 잡아넣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으니. 이런 설정은 영화 속 그 안경쓰신 경찰분이 지영민을 타이르듯 달래는 대화 장면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엄중호는 엄중호대로 끝까지 미진이를 찾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추격을 계속한다.
이렇게 범인을 일찍 공개하고 잡혀있는 범인과 이를 완전히 끝내기 위해 밖에서 추격을 계속해가는 두 가지의
행보로 나뉘어 이야기를 전개한 것은 결과적으로 괜찮은 설정이었던 것 같다.



이후 지영민이 풀려나고 나서의 이야기 전개도 박진감 넘쳤다. 슈퍼에서 아줌마와 대화를 나눌 때는
극장 내의 관객들이 여기저기서 '안돼'하고 짧은 외침을 절로 내뱉을 정도로 극의 긴장감이 극에 달한
장면이었는데, 이 슈퍼아줌마와 지영민이 대화하는 장면의 긴장감은 단편적으로만 봐도 그 미묘한 줄타기와도
같은 긴장감을 잘 살린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후에 연쇄살인범의 정체성에 대해서, 십자가 상을 직접
만들었다던가, 그래서 벽지 속에 이 그림이 가득 담겨있는 장면이라던가 하는 설정은, 흡사 희대의 연쇄살인범에 관한 외국 스릴러 영화에서나 볼법한 분위기를 연출해준 것도 좋았다.
이러한 분위기를 더하는 것은 누가뭐래도 이 두 캐릭터이다. 무슨 의도가 있어서 그랬다기 보다는
아무런 의도없이(물론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 정도 의도가 있었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살인을 저지르는
지영민의 캐릭터는 이 나른함과 지루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죽였다고 말하는 것이나,
죽일 사람을 앞에 두고 태연하게 '안 아플거야' '이건 좀 아플거야' 등 말 그대로 그냥 살인을 저지르는
캐릭터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는 하정우의 연기도 크게 한 몫을 했다.
그가 나온 영화는 <용서받지 못한 자>만을 보았지만, 이 영화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는 정말로 앞으로
영화계에서는 적극 환영을 받을 지 몰라도, 식당에서는 덤은 커녕 쫓겨날 수도 있을 만큼, 진정한 악역의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하고 있다(그가 얼마나 연기를 잘 했는지는, 마지막에 엄중호가 망치로 내리치려고 할 때
많은 관객들이 속으로 '그래 쳐라'하고 생각하게 만든 것으로 대신할 수 있겠다).



그리고 엄중호 역할을 맡은 김윤석.
무언가 어두운 그늘이 있는 듯 한 인상의 김윤석은 이번 캐릭터에 그야말로 적격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굉장히 아날로그 적이고 거칠고 몸으로 뛰는 추격자의 모습은 그가 연기해서 더 실감이 나지 않았나 싶다.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것 처럼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와 이미지가 겹쳐지지 않을 수 없는데,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가 조금 유머를 가미한 캐릭터였다면, 엄중호의 캐릭터는 좀 더 거칠고 날 것에
느낌이 나는 치열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치열하고 극박한 리듬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는 매끄러운 캐릭터보다는 이처럼 거칠고 뒹구는 캐릭터가 휠씬 어울렸지 않았나 싶다.
김미진 역할을 맡은 서영희의 연기도 그야말로 몸으로 보여주는, 그리고 비쥬얼로 말하는(여기서 말하는
비쥬얼은 피범벅의 비쥬얼;;)연기로서 굉장히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음악. 이런 극박한 리듬을 제대로 살려준 또 하나의 효과는 바로 음악이었는데,
뭔가 터질듯 터질듯 줄타기를 하는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가, 터뜨렸다가, 끌고 갔다가 하는 것은 바로
음악의 효과가 컸다. 참으로 오랜만에 한국영화를 보고 엔딩 크레딧을 보다가 메인 테마가 나왔을 때
한 번에 반가움을 느꼈을 정도로, 영화 속의 음악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감상기를 미친듯이 쓰다보니 빠트려버렸는데, 이 모든 것을 만든, 각본과 감독을 맡은 나홍진 감독을
빼놓을 수가 없겠다. 데뷔 작품이 이리도 인상적이라니, 정말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 너무나도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다. 데뷔 작품 답지 않은 치밀한 연출력과 더불어 각본가로서의 능력도 충분히 인정받으면서
앞으로 한국영화계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게 될 듯 하다.

이 영화는 결론이 해피한 경우는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기분 좋은 영화, 또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아주 불편한 영화라고 해야할 것이다.
극장을 나갈 땐 다들 힘겨운 몸을 일으키며 누구라도 뭐라고 한 마디씩 하게 되는, 심한 몰입도를 갖고 있는
영화였다.
사실 다들 좋다, 최고다 해도, 오히려 그래서 더 걱정이 많이 되었었는데,
그 이상이다. 오랜만에 그것도 한국영화에서 이렇듯 극적인 서스펜스와 영화가 끝나고 심한 먹먹함을
느꼈던 영화는 <추격자>뿐이었던 것 같다(개인적으론 <조디악> 이후 최고의 긴장감이었다)

또 한 번 볼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정리되면
또 한 번 보고 싶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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