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동안 할까 말까 고민 좀 했었던 텀블러(Tumblr) (http://therealfolkblues.tumblr.com)를 시작했습니다. 제 블로그는 아무래도 영화/음반 위주의 글이 주가 되다보니 다른 성격의 글을 올리기에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고, 간단하게 서브 블로그까지는 안되어도 짧은 일상이나 글들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몇가지를 생각하던 중 텀블러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트위터(Twitter)도 유용하게 쓰고 있지만 이건 내가 쓴 글만을 담아두기에는 좋지 못한 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글자수나 팔로워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공간이 하나 필요했던 것 같아요. 하긴 트위터의 팔로워 개념은 이렇게 의식하면 무의미한 개념이긴한데, 의식 안할 수 없더라구요. 아, 텀블러 제목은 'We Qui Non Coin'에요. 'The Real Folk Blues'에 이은 비밥 시리즈죠.


2. 트위터 얘기가 나온 김에 사용하고 있는 비슷한 툴들을 늘어놓자면, 아무래도 가장 활발하게 쓰는 건 트위터겠고, 그 다음은 페이스북(Facebook), 사내에서 메신저처럼 쓰는건 야머(Yammer), 아이폰 초기에 많이 쓰던 건 Whats App, 여기에 최근 받아서 종종 쓰고 있는 카카오톡과 카카오수다, 그리고 성격은 좀 다르지만 Foursquare까지. 회사가 회사다보니 그렇긴 하지만 정말 이것저것 많이 쓰네요. 예전에 미투데이 접은게 다행스럽게 느껴질 정도에요 ㅎ

3. 텀블러에도 짧게 썼지만 어제 본 코엔 형제의 영화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은 정말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곧 리뷰를 쓰겠지만 별 5개에요.

4. 요즘은 시간도 많이 부족한게 대박 게임들도 넘쳐나서 버거워 하는 중입니다. <바이오 쇼크 2>를 겨우 마쳤더니 <배트맨 : 아캄 어사일럼> 새버전이 나와 초반을 진행하던 와중에, <갓 오브 워 3>가 나와서 올 만에 PS3 게임까지 하고 있는 중입니다. 틈틈히 NBA2K10 시즌도 진행하려면 무지 바뻐요 -_-;

5. 그런 이유로 최근 산 <파이트 클럽> 블루레이를 비롯한 BD/DVD는 구경도 못하고 있네요. 참, 들을 CD도 쌓여만 가고;;; 결국 방법은 잠을 줄이는것 뿐!




6. 요즘 가장 즐겨하는 아이폰 게임이라면 역시 'We Rule'을 빼놓을 수 없겠네요. 한동안 악마의 게임 비쥬얼드에 빠져있었는데 여기서 완전히 빠져나오기 전에, 또 하나의 킬러 타이틀을 만났네요. 씨뿌리고 수확하고 집짓고, 건물 짓고 알바 뛰고 바쁘네요;;

7.


본래도 좋아했지만 오늘따라 왠지 더 듣고만 싶어져 무한 루프하고 있는 조이 데샤넬의 'Sugar Town'

8. 아마 앞으로 이런 잡담들은 텀블러 쪽에서 이어갈 것 같아요~









사실 전 아이폰을 이렇게 빨리 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진작부터 사려고 했었다면 다른 물건을 살 때처럼 예약구매를 걸어두고 느긋하게 기다렸겠지요. 아이폰의 경우도 주변에서 워낙에들 많이 사기는 했지만, 수개월이 남은 노예계약과 이러저러한 자금사정들을 고려하여 일단 보류, 내년에 다음 세대 아이폰이 출시되면 마침 노예계약도 끝이 나니 그 텀에 사면 되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확실히 주변 사람들의 뽐뿌가 큰 역할을 한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니는 회사가 회사인지라 주변에는 국내 상륙과 동시에 여러 대의 아이폰 유저가 득세(!)하게 되었고, 여기까지만도 참을 만했는데 제가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의 여러 형님과 친구분들마저 아이폰을 대거 구매, 아이폰 어플을 이용해 트위터에까지 팔로잉이 많아지는 상황연출! 이 때부터 슬슬 제 노예계약의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보기에 이릅니다.



(갑자기 불어닥친 분위기 탓에 사려던 날짜보다 하루를 앞당겨, 강남 Frisbee에 들러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노예계약의 내용을 살펴보다보니 위약금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남은 기계 할부금은 당연히 완납을 한 뒤에야 다른 폰으로의 가입이 가능할 줄 알았으나 왠걸. 같은 통신사에서의 기변이라 그런지 기존 할부금도 당연히 할부가 되는 이중할부가 가능하더군요(심지어 개통시에 직원분께서는 이 할부금에 대해 아무말도 안하시더라는;;). 그리하여 남은 할부금과 위약금을 더한 금액과 내가 노예계약 기간동안 겪어야할 정신적 스트레스를 비용으로 계산하여 비교하는 등, 구매 1단계인 자기 설득 과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이폰은 설명서도 참으로 읽고 싶게끔 북 형식으로 되어 있구나~)

자기 설득 과정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면 '와, 내가 이렇게 논리적이었나' '논리에 빈틈이 없어' '백분토론이라도 출연할 기센걸!' 등등 평소엔 쉽게 노출되지 않았던 나만의 잠재력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수개월 남은 기계할부금과 위약금을 굳이 내어가면서 까지 아이폰을 사야할 이유, 아이폰의 기능이 내게 가져올 변화, 아이폰이 없으면 겪게 된다는 말도 안되는 사내 왕따설 까지 기정 사실과 확인되지 않은 가설들까지 총 동원되는 자기 설득 과정이 끝나면, 주변 설득 과정이 시작됩니다.




주변 설득은 자기 설득 보다 오히려 쉬운 편입니다. 왜냐하면 나 자신과 싸우면서 이미 수 많은 논리들을 만들어낸 상태거든요. 그 논리를 다른 사람에게 그저 전파하기만 하면 되니 크게 어려울 것 없는 과정입니다. 아이폰 같은 경우는 오히려 이번 분야에 관심 없는 일반인들을 설득시키기가 어려운 경우 입니다. 왜 햅틱이나 옴니아 보다 좋고, 굳이 사야하는지 설득 시키려면 좀 광범위한 설명을 할 필요도 생기거든요. 전 여기에도 성공. 커플 아이폰을 지르는데 성공했습니다 ^^v




컬러를 무엇으로 할까도 작은 고민중 하나였는데, 의외로 쉽게 결정했습니다. 화이트를 고른 대표적인 이유 가운데 몇가지를 들어보자면.

1. 검은색은 일단 아이팟 터치로 오인 받을 수 있다.
2.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아이폰 사고 싶은 이가 터치로 장난 치는 것으로 불쌍히 여겨질 수 있다.
3. 초반엔 몰랐으나 점점 화이트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4. 화이트만의 몇 가지 단점들이 지적되고는 있으나 어차피 2년은 버틸만 하다.





그래서 지른 16G 화이트 모델!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흰색 물체를 꺼내 귀 옆으로 가져가면 흠찟 놀라며 처다보는 이들이 몇몇 계시더군요. 놀라지 마세요, 비누가 아닙니다.






나중에 며칠간 다운 받은 앱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써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무료 앱들 가운데도 좋은 앱들이 참 많더군요. 그리고 할인 행사 기간을 이용하시면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구요. 전 일단 서울버스 앱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고, TweetDeck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What;sApp은 유료로 풀리기 전에 막차로 무료로 구매해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Groupy를 통해 연락처를 그룹화하여 편리하게 전화부를 이용하고 있구요.

아이폰 구매하고 며칠 사이에 참 정신없이 보냈네요. 근데 더 신나는 건 앞으로도 정신없을 일이 무궁무진 남아있다는거죠 ㅎㅎ 아직 케이스를 못 골랐는데 화이트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멋진 케이스를 물색해 봐야 겠습니다 ^^;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음반의 이미지는 직접 촬영하였으며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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