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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만우절이라는 날이 별다른 이벤트로 느껴졌던 적도 없었지만, 2003년 4월 1일 이후로 나에게 만우절은 오로지 한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날이 되었다. 바로 그 장국영.

사실 되돌아보면 좋아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내 곁을 훌훌 떠나갔던 사람들은 많았었는데, 누군가의 기일을 매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장국영 외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 것 같다. 죽음과 거짓말, 만우절과 충격, 이런 것들로 인해 그의 죽음은 아직까지도 실감나지 않고 매년 맴돌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올해도 4월 1일이 되어 다들 만우절로 떠들석 할 때, 나는 자연스레 장국영만을 떠올렸다. 그리고 거짓말이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영화 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배우와의 이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와의 추억에 대한 글은 예전에 썼던 적도 있었고, 오늘은 그냥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의 소중함을 새삼 되새겨 보는 것으로 짧게 마무리 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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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과 함께 했던 시간들. <아비정전>의 한 장면 처럼, 길고도 짧은 아니 찰나로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I Miss You, Leslie.
2010.04.01





p.s - '월량대표아적심 (月亮代表我的心)'은 물론 등려군이 부른 것도 좋지만, 난 특히 장국영이 불렀던 1997년도 이 버전을 좋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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