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스 차일드 (Destiny's Child)는 R&B를 베이스로 팝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미국출신의 그룹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3인조의 데스티니스 차일드이지만 본래는 4인조 그룹으로 1988년 데뷔했다. 셀프 타이틀의 데뷔앨범은 싱글 'No, No, No'가 싱글차트 3위, R&B차트 1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끌었고 특히 영화 <맨 인 블랙>의 사운드트랙에 'Killing Time'이라는 곡이 수록되면서 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2집 앨범 'The Writing's On The Wall'에서는 팬들에게 익숙한 'Say My Name'이 대히트를 기록하며 서포모어 징크스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Say My Name'은 유명 프로듀서 로드니 저키스가 프로듀싱을 맡았고, 다른 곡들에서는 와이 클라이프 진, 대릴 시몬스 등 유명 프로듀서, 작곡가들의 참여로 대중적 인기와 더불어 음악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이후 2001년 발매된 3집 'Survivor'부터는 4인조에서 비욘세 놀즈, 켈리 롤랜드, 미셸 윌리엄스의 3인조로 재편성 더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첫 싱글 'Survivor'는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곡 중 하나로, 극적인 비트와 구성으로 이루어진 그녀들의 대표곡 중 하나이다. 다른 수록곡 'Independent Women Part 1'은 그녀들의 이미지와도 흡사한 영화 ‘미녀 삼총사’에도 사용되며 2집 앨범 때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 3집부터 메인 보컬인 비욘세 놀즈의 역할이 돋보이기 시작하는 동시에, 다른 두 멤버들도 조금씩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3집 앨범 'Survivor'는 전 세계적으로 천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데스티니스 차일드를 단순한 여성 보컬 그룹이 아닌 팝 씬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했다. 이후 데스티니스 차일드는 그룹 외의 솔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데, 비욘세 놀즈는 솔로 앨범을 발표하여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곡 'Crazy in Love'를 대히트 시키면서 솔로 아티스트로서 대성공을 거두는 한편, 영화 출연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데스티니스 차일드라는 그룹에서 벗어나 비욘세 놀즈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다른 멤버인 켈리 롤랜드 역시 솔로 앨범 'Simply Deep'를 발표하는 한 편, 넬리와 함께한 'Dliemma'로 역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각자의 솔로 앨범 뒤에 2004년 발표한 4번째 앨범 'Destiny Fulfulled'는 이전 앨범들 같이 힙합적인 요소와 펑키, R&B등이 가미된 다양한 곡들이 담겨 큰 사랑을 받았지만, 데스티니스 차일드라는 이름으로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앨범이 되었다. 데스티니스 차일드에 관련된 DVD타이틀은 국내에도 몇 편 소개가 되었었는데, 싱글 성격을 띤 'The Platinum's in the Wall' 타이틀과 네덜란드 로테르담 공연 실황을 수록한 'World Tour'가 그것. 최근 출시된 'Live in Atlanta'는 이 두 타이틀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더 많은 볼거리와 내용을 수록한 타이틀이다. 2005년 팀 해체 선언이 있은 뒤 그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는 의미로 갖은 콘서트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던 공연. 아틀란타에서 벌어진 공연 실황에서는 말그대로 데스티니스 차일드에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Say My Name', 'Independent Women Part II', 'Survivor' 그리고 마지막 앨범의 타이틀곡 'Lose My Breth'에 이르기까지 그녀들의 히트곡이 모두 수록되었고, 비욘세와 켈리, 미셸의 솔로 곡들도 수록되었다. 데스티니스 차일드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진정한 파워풀한 댄스와 소울 풀한 보컬은 마지막 무대여서 그런지 더더욱 인상 깊게 느껴진다.



각자의 솔로 무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인데, 비욘세이 파워풀한 댄스가 부담스럽기까지 느껴지는 'Crazy in Love'는 말할 것도 없이 주체할 수 없는 바운스를 뿜어내는 한 편, 넬리의 피처링 없이 켈리의 보컬로만 이루어진 'Dilemma'는 오히려 더 멋진 시간을 연출한다. 16:9와이드스크린의 화질은 약간의 노이즈가 발견되고 콘트라스트비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매번 말하는 것처럼 라이브 실황 타이틀로서는 전혀 손색이 없는 화질이다. 사운드는 돌비디지털 5.1채널과 PCM스테레오를 제공하고 있는데, 공연장에 가득 찬 관객들의 환호성은 리어 스피커를 통해 실감나게 전달되며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극적이고 파워풀한 사운드와 힙합 비트 특유의 바운스를 느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음질을 들려준다. 서플먼트로는 각 멤버들의 인터뷰와 그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는 영상이 수록되었는데,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역시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밖에 비욘세와 제이미 폭스가 주연한 영화 'Dreamgirls'의 예고편 그리고 켈리 롤랜드의 새 앨범 광고 등이 수록되었다. 마지막으로 각 멤버들의 미공개 솔로곡이 보너스 오디오 트랙으로 수록되었는데, 특히 미셸 윌리엄스가 다시 부르는 알 그린의 명곡 'Let's Stay Together'는 특히 더 감미롭다. TLC와 더불어 R&B/힙합 여성 보컬 그룹의 대표 주자였던 데스티니스 차일드 또한 역사의 한 편으로 사라져가는 것에 아쉬워했던 팬들에게 이 DVD는 그녀들을 추억할 수 있는 마지막 DVD가 될 것 같다.


2006.05.22

글 / 아시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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