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타카
2007. 11. 16. 17:28
2007. 11. 16. 17:28
주인공 박강두는 영화 시작에는 분명 위의 사진처럼 평범하다 못해 평균이하이며,
부지런한 구석이라고는 요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낮잠과 나태함을 달고 사는 일반인에 불과했다.
반갑게 자신을 만나러 달려오다가 헛딛여 넘어지는 아빠를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던 현서의 반응만 보아도 이런일이 비일비재 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강변에 나타난 괴물과의 결투(?)중(사실 이 결투 중에도 강두의 잠재력이 살짝
드러나게 된다. 무거운 돌덩이가 붙어있는 쇠봉을 단순한 기합만으로 들어재끼는
(분명 처음에는 혼자 들지 못해 외국인이 도와줘서야 들 수 있었다)모습을 연출하기도했다)에
괴물의 피가 강두의 얼굴에 튄 뒤로 분명 강두에게는 무언가 생체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조사에서는 결국 아무런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고 애초에 바이러스라는 것 자체가
없던 것으로 판명이 났지만, 영화의 정황을 요목조목 살펴보자면 이후 계속되는
강두의 슈퍼히어로급 활약은 단지 딸자식을 잃은 부모의 분노에 의한 것이라고는
명쾌하게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이 있다.
유기농 식단으로 커왔던 강두이긴 하지만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해
병든 닭마냥 꾸벅꾸벅 졸기 일쑤라는 아버지의 말과는 무색하게,
이후 강두는 병원의 강력한 마취제에도 끄떡없는 엄청난 면역력을 보여주었으며
이후 뇌수술이라는 강력한 정신적, 체력적 저하 요인이 있었음에도
수술 바로 직후에 간호사에게 주사를 뺏어(간호사가 방심하긴 했지만, 그녀가 금자씨에 등장했던
마녀라는 점을 되새긴다면 결코 쉽게 넘길일은 아닐듯), 홀연히 탈출할 수 있었던데에는
분명 앞서 말했던 분노 이외에 무엇인가 있다고 보는것이 더욱 타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견을 뒷받침해줄 좀 더 신빙성있는 증거는 없는 것인가?
그것은 바로 골뱅이.
바로 이 골뱅이 씬은, 그냥 넘기기에는 너무나도 의미심장한 카메라 구도와 분위기가
짙게 깔린 장면이다. 박희봉 선생께서는 잘 안씼어서 가려운 거라고 했지만,
이것 또한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니며, 바이러스로 인해 생겼다고 의심되는 가려운 부분을
심하게 긁은 뒤, 그 긁은 손으로(맨손으로) 골뱅이를 꺼내먹는 장면은
여러가지로 의미심장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매점에서 나오면서 굳이 골뱅이를 들고 나온점,
골뱅이의 모습이 괴물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 무엇보다 상당히 골뱅이를 먹는
강두에 모습이 클로즈업 되었다는 점등을 통해 강두가 괴물의 피에 노출되면서
괴물의 새로운 숙주(HOST)가 되었고,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과자나 다른 먹을거리가 아닌
왠지 괴물이 좋아할듯한 골뱅이에 손길이 간 것은 아닐까.
아니면 괴물에 피해 노출되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바이러스의 원 소스의 습성(식성)이
전이된 것은 아닐까.
이후 괴물과의 1:1대결에 앞서서는 원효대교에서 한강으로 바로 뛰어내린뒤에
(분명 수영을 못했었는데)멀쩡하게 수영을 해 빠져나와 총격중이던 경찰을 어깨차징으로 제압하고
이후 괴물과의 1:1대결에서도 역시 허름한 쇠봉하나로 괴물의 입속 중앙을 정확히 겨냥하여
약간 뒤로 밀림만 있었을뿐, 손에 동그란 자국만 남았을 정도로 거의 자신은 밀리지 않고
괴물에게 정확히 타격을 입힘으로서 괴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옐로우 (뭐였더라..)를 살포했을때 분명 경찰을 비롯한 시위대들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는데도 강두를 비롯한 강두 가족들은 멀쩡함을 넘어서 괴물과 겨룰정도로
집중력이 높은 상태였다는 점 등도 의문점 중 하나이다.
이러한 의문점들을 종합해볼때 미국의 조사팀은 분명 강두에게서 비범한 바이러스를 검출했으나
미정부가 자주 그러듯 이를 은폐하기 위해 세상에는 바이러스에 위험성을 알린뒤
결국에는 옐로우 모시기로 제압가능한 것으로, 결국 제압해 사건이 종료되는것으로
마무리하여 세상에 관심에서 벗어나게 만든 뒤, 강두에게 뇌에 심어놓았던
위치추적 장치를 가동시켜, 세상에 관심에서 멀어진 강두를 잡아다가 결국 괴생명체를
연구하는 숙주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괴물 1편이 사실이 은폐된 강두 주연의 슈퍼 히어로물이었다면
2편이 나온다면 자신의 존재를 깨달은 강두가 숙주로서의 역할로 리플리나 스피시즈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심오한 영화가 나오진 않을지 모르겠다.
----------------------------------------------------------------------------------
이건 어디까지나 그냥 웃자고 하는 완죤 공상허무픽션임.
여튼 난 이전에는 술집에가서 소주를 마셔도 골뱅이 안주는 절대 시킨적이 없는데
영화 관람뒤 두 번이나 술집도 아닌 집에서 골뱅이를 만들어 먹었다 --;
p.s. / 1. 첫번째 봤을때 이동통신사 직원 형님이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고만했지
확실히 기억나지 않았었는데, <남극일기>서플에서 보았던 임필성 감독이었다.
2. 아이맥스의 꽉찬 화면도 좋았지만 메박 1관의 디지털 화면도 역시 좋았다.
3번째 관람은 일반 필름이나 cgv에 디지털이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