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_망자의 함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2006)
 
사실 이런류의 코믹 어드벤처물을 그닥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캐리비안의 해적 1편 '블랙펄의 저주'는 조니 뎁이라는 배우 때문에 보게 된 영화였다.
1편에 엄청난 성공(전체관람가의 압박)에 더불어 2편을 관람한 결과 최소 3편까지는
제작이 정해진듯한데, 월트에서 애니메이션외에 영화 시리즈로 이 정도의 수익을 올리겐 된건
참으로 오랜만이지 싶다.
 
2편은 말그대로 1편에 줄거리에 그대로 이어진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으로
1편을 본 사람이라해도 1편과 2편사이에 텀이 느껴지긴 할 것이다.
하지만 1편에서 캐릭터 소개에 시간을 제법 할애했다면 2편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조금 불친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캐릭터에 관한 설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1편에 비해 2편은 좀 더 코믹스럽고 유쾌한 영화가 된 듯 하다.
해골로 변하던 제프리 러쉬의 얼굴보다 낙지인지 오징어인지가 연상되는 데비 존스의
모습은 더 흉악스럽기는 하나, 이 이외에 설정들은 훨씬 유쾌할 따름이다.
특히 액션 장면마다 등장했던 소품과 장소를 이용한 액션이나, 액션을 주고 받는
인물들간에 몸동작에 재미를 더한 장면들에서는 흡사 성룡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았다. CG를 이용한 엄청난 제작비와 스케일을 자랑하는 장면들만 뺀다면,
성룡에 아기자기한 액션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다.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 개봉시에 조니 뎁의 인터뷰에서 '그 동안 찍었던 영화중에는 자신의 아이들이 볼만한 영화가 없었다며,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보여줄만한 영화를 한 편 찍고
싶었다'는 몹시도 자상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2편에서는 더욱 코믹한 설정과 분장등으로
(눈알 분장? 은 자토이치에서 보았던 분장이후 가장 코믹한 설정이였다 ㅋ)또 한번
잭 스페로우의 오묘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팬들이라면 좀 더 진지한 영화와
캐릭터로 만나보길 기대하는 팬들도 많을 듯 싶다. (최근 그가 찍은 영화들에서 맡았던 캐릭터가
잭 스페로우 아니면 윌리 웡카 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럴듯;;)
 
사실 올랜도 블룸과 키이라 나이틀리는 상당한 비중을 맡고 있지만,
크게 돋보이지는 않는다. 두 배우가 다른 작품에서 보여줬던 것을 감안한다면
조금 아쉽기도 하다(사실상 그만큼 캐리비안의...시리즈는 잭 스페로우 3부작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조니 뎁이 같는 비중이 크다 하겠다).

분명 여름을 노린 블럭버스터이나 1편을 보지 못했다면 조금 스토리상에
지루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액션과 코믹 등은 올 여름 보았던 영화들 가운데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할만한 코드를 지닌 영화인듯 하다.
또한 한스 짐머의 스코어는 역시나 멋졌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다리우스 윌스키가
촬영한 구도와 장면들 가운데, 몇몇 장면은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되었다.
 
3편을 대놓고 암시한터라 엔딩에 아쉬움은 없었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3편을 기다리지는 않겠지만, 개봉한다면 반드시 볼 영화인듯.
 
p.s /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엔딩 크래딧후 추가 장면이 이 영화에서도 등장하는데,
해적들에게 쫓겨 섬으로 도망간 강아지가 결국 추장이 된다는 얘기 ㅋ
 

 
글 / ashitaka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