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
(스포일러 있음)
그저 윌 스미스와 텅빈 뉴욕, 좀비... 이 정도의 정보와 예고편만으로도
상당히 기대를 하게 했던 영화였다.
결과적으로는 아쉽다는 평들이 많은데(특히나 결말부분에 대해서), 하도 아쉽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봐서그런지 개인적으론 그다지 나쁘지 않았으며, 뭐 헐리우드서 만들어진 블록버스터로서
그러려니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일단 좋은 부분들 부터 이야기해보자면,
처음 이 영화를 기대하게 했던 이유들 중 하나인, 텅빈 뉴욕의 풍경이었다.
사람들이 존재 하지 않는, 차들은 그대로 멈춰있은지 오래고, 아스팔트 곳곳에는 풀들이 자라났으며
새들이 날고 각종 동물들이 거리를 드나드는 이 뉴욕의 거리.
이 거리를 질주하는 주인공의 스포츠카, 그리고 전투기 위에서 골프를 치는 장면 등
텅빈 뉴욕에서 홀로 존재하는 이 장면은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들이었다.
그리고 반대로 이렇게 텅빈 공간 속에서 홀로 존재하는 주인공(로버트 네빌)의 공포감이
사실상 이 영화에서는 좀비들에대한 공포보다도 더 중요한 요소였을텐데,
이 부분을 완벽히 표현했다고 보긴 좀 어렵지만, 그래도 그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개인 '샘'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난 뒤에 느꼈던 주인공의 눈물은, '이제는 진짜 혼자구나'하는 공포에서 연유했던 것으로
아마도 영화를 통틀어 가장 슬픈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기대를 했던 만큼 아쉬운 점들도 많았는데,
일단 이 영화는 좀 어정쩡한 면이 있다. 블록버스터 임에도 가장 중요한 임팩트가 너무 부족하다.
특히 액션과 스릴러 장르에서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액션은 매우 그 강도도
비중도 부족하며, 스릴러 적인 분위기도 좀 부족한 부분이 많다(좀비에 대한 더 많은 설명이 부족하고,
결말에 대해서도 허탈한 마음이 드는건, 너무 갑작스럽기 때문이다).
감독의 전작이었던 <콘스탄틴>을 생각해보자면,
스타일적인 면에서도 훨씬 부족하고, 액션을 비교해보자고 해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
특히나 이 영화의 원작이 좀비 영화의 시초가 되었던 작품임을 감안한다면
좀비 영화 특유의 특징들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았던 이들은 분명히 많이 실망할 것이다.
좀비라고는 하나, 좀비 특유의 움직임이나 분위기는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며(빛(자외선)을 두려워 한다는 것
외에 좀비라고 해서 그러려니 하지, 다른 존재라고 해도 그러려니 할 만큼, 좀비만의 색깔은
약한 편이다), 그 좀비들이 이렇다하게 활약할 만한 시간도 주어지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이 주어졌다면 좀 더 블록버스터 답게 액션이 강화된 작품이 되었을 것인데 말이다.
러닝타임도 97분 밖에는 되지 않는데, 좀 더 이야기를 풀어갔어도 좋았을 것 같다.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많다.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알지는 못하지만,
대충 분위기로 보아 원작은 상당히 암울한 엔딩인것 같은데, 아마도 이 영화는 암울한 엔딩은
전혀 아닐뿐더러 헤피 엔딩도 상당히 뜬금없는 전개를 택한것이 아쉬운 이유였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의 제목과 원작의 본래 뜻은 '나는 전설이다'이지만,
이 영화는 사실상 '그는 전설이었다'의 이야기로 그려지고 있다.
큰 기대를 하지않는다면 그럭저럭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었으며
무엇보다 원작을 꼭 읽어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영화였다.
1. 아이맥스 DMR 2D로 감상을 하였는데, 아이맥스 특유의 스케일을 그다지 느낄 수가 없었다.
2. 영화 시작전에 볼 수 있었던 <배트맨 : 다크 나이트> 예고편 7분.
쵝오! 고담시가 너무 밝은 분위기 인듯 하지만, 히스 레저의 조우커는 너무나도 기대를 하게 만든다!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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