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Sherlock)

우아한 21세기형 셜록



오늘 소개할 셜록 홈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가 셜록 홈즈와 왓슨으로 분한 영화가 아닌, BBC에서 방영한 드라마(TV영화라고 불러도 좋을) '셜록'이다. 아서 코난 도일의 유명한 추리소설 '셜록 홈즈'는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셜록 홈즈'는 지금까지 영화와 드라마, 만화 (개가 주인공인) 등 다양한 버전과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었는데, 그 중 거의 대부분은 빅토리아 시대에 머물러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BBC가 제작하고 '닥터 후'의 작가로 유명한 스티븐 모팻과 마크 게티스가 각본과 제작을 맡은 '셜록'이 기존의 '셜록 홈즈'와 가장 다른 점이라면 역시 '현대의' '모던한' '21세기형' 셜록 홈즈라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여러 고전들이 현대에 와서 재해석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 중 하나가 '현대화'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현대화 작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면 단순히 활동 배경을 현대로 옮겨오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현대에 맞게 최적화했느냐라고 봤을 때 '셜록'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현대화를 이뤄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현대화된 '셜록 홈즈'를 만들면 재미있겠다 라고 생각한 것은 간단한 아이디어로 부터 시작되었다. 만약 셜록이 빅토리아 시대가 아닌 현재의 런던을 누비고 다닌다면 흥미롭지 않을까? 21세기의 왓슨이라면 일기 대신 블로깅을 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과 흥미에 기반하여 논리적으로도 자연스러운 추론이 가능한 그림을 그려보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간혹 고전을 현대화 했지만 마치 고전 속 캐릭터가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과는 달리, 이 작품 '셜록'은  '아주 있을 법한'을 넘어서서 이미 이 캐릭터와 이야기가 있을 법하다 아니다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바로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하게 될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이건 말로하기는 간단하지만 고전을 현대화 하는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점인 동시에, '셜록'이 가장 잘 하고 있는 점이기도 하다.






가이 리치의 영화 '셜록 홈즈'에서 홈즈 특유의 능력을 영상화 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액션(주로 결투)에 있어서 미리 리허설 하듯 정확하게 계산한 뒤 슬로우 슬로우 퀵퀵 스피드를 조절해가며 표현한 경우였다면, '셜록'은 논리의 추론 과정에 있어서 단서가 되는 것들을 화면 상에 텍스트로 표현 하는 등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니어처 기법을 자주 사용한다거나 차갑지만 상당히 감각적인 색감과 앵글로 이뤄진 영상미를 바탕으로, 그 위에 텍스트가 뿌려지는 방식은 자칫 너무 앞서가려는 이질감을 줄 수 있는데, '셜록'의 그것은 세련됬다 라는 느낌을 누구나 받게 된다. 그러니까 그냥 현대화에 만족한 것이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세련됨까지 느껴지도록 각본이며 구성이며 배경, 설정 등을 잘 고안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21세기의 셜록이라면 편지 대신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했겠지'라는 가정하에 방식만을 후자의 것으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야기를 더 깊게 전개시킨다는 점이 '셜록'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하겠다.





(현재의 런던의 모습을 가장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동시에, 런던의 모습 가운데 고풍스러움을 맛볼 수 있는 부분들도 함께 녹여내고 있어, 현대화의 이질감을 덜함은 물론 굉장한 리얼리티를 선사하고 있다)


여러가지 현재에 걸맞게 특화된 부분들이 물론 '셜록'을 결정 짓는 가장 대표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근본에는 역시 '셜록 홈즈' 특유의 추리하는 맛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에야 워낙에 다양한 드라마들에서 완성도 높은 각본들을 만나볼 수 있는 터라 시청자의 눈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셜록'은 여기에 원작의 팬들까지 더해져 커다란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완성도 높은 각본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셜록'처럼 추리 그 자체가 극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미치는 작품의 경우, 각본에서 그 작품 자체의 평가가 갈린다고 까지 말할 수 있을 텐데, '셜록'의 각본은 시청자가 쉽게 미리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즉, 극 중 셜록 홈즈처럼 일반인들을 훨씬 뛰어넘는 추리력을 갖고 있는 캐릭터가 주인공인 경우에는, 결국 각본이 시청자를 뛰어넘거나 속이는 것이 가능해야만 된다는 얘기라고 봤을 때 이 작품은 이 미션을 훌륭하게 완료해 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로 그 것이 '셜록' 만의 재미이기도 하고.






이 작품의 매력 가운데 주인공 '셜록'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Benedict Cumberbatch)에 대한 이야기 역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어톤먼트'를 보았음에도 '엇? 그가 어떤 역할로 출연했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셜록과는 잘 매치가 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셜록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게 되면서 비로소 이전의 필모그라피에서 한 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앞서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이 작품은 우아함을 가득 담고 있는데, 거기에는 베네딕트의 이미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큰 키와 클래식한 마스크, 그리고 무언가 이상한 듯 하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의상까지. 여기에 마치 알란 릭만을 연상시키는 특별한 목소리까지 더해져 '셜록'이라는 자신 만의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다. 특히 그 목소리는 이 작품의 전체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까지 생각될 정도로 깊은 인상을 준다. '셜록'으로 탄력 받아 스필버그의 '워 호스 (War Horse, 2011)'에도 출연했고 앞으로 제작될 스타트렉 시퀄과 호빗 후속편에도 캐스팅 된 상태라고 하니 앞으로는 스크린에서 더 자주 보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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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블루레이 화질/음질과 부가영상에 관한 내용은 그냥 스크린 샷으로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글도 거의 한 달 전에 써 둔 글인데 나중에 정리해야지 한 게 타이밍을 놓쳐버렸네요;;; 나중에 시즌 2가 블루레이로 출시된다면 다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루레이에 대한 구체적인 리뷰를 기다리셨던 분들께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꾸벅.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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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그림자게임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2011)

클라이맥스에만 너무 집중된 영화



가이 리치가 연출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의 콤비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셜록 홈즈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그림자 게임'을 보았다. 전편에서 가이 리치는 셜록 홈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영화화 함에 있어서 추리라는 부분을 긴 호흡으로 가져가는 대신 블록버스터 영화에 걸맞게 액션 영화로 풀어냈으며 (액션을 추리하여 미리 슬로우 비디오를 통해 예습해보는 홈즈의 액션 시퀀스는 흥미로웠었다), 왓슨 (주드 로)과의 콤비 플레이를 통해 얻는 소소한 재미까지 담아냈었다. 오락 영화의 측면에서 전편은 그리 나쁘지는 않은 영화였다. 전편이 막 재미있지도 않고 극장을 나오며 특별히 남는 것은 없지만, 특별히 재미없지도 않은 정도의 영화였다면, 속편인 '그림자게임'은 뭔가 본격적인 것이 더 나왔어도 좋으련만 너무 마지막만을 위해 달려간 조금은 아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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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속편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 소개에 대한 불필요를 더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홈즈와 왓슨에 대해 거추장스런 설명없이 진행한 것은 간결하고 좋았으나 그 다음 본격적인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개연성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특히 왓슨의 결혼에 관련된 이야기를 보자면, 왓슨은 도대체 이 결혼을 왜 한건가 싶을 정도인데, 그런면에서 반농담으로 난 이 영화가 홈즈와 왓슨의 퀴어 영화로까지 느껴졌다. 실제로 내가 느낀 홈즈와 왓슨의 관계는 우정이나 파트너쉽이라기 보다는 그 이상의 말못할 감정이 있는 것으로 느껴졌는데, 특히 왓슨이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떠난 것을 받아들이는 홈즈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파트너 이상의 질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만약 가이 리치가 3편을 만들게 되고 여기서 둘 사이의 관계를 커밍아웃한다면 그 때가서는 '그림자게임' 역시 재평가 해야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반농담 섞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반은 진담일 만큼 영화 속 홈즈와 왓슨의 관계는 아이린(레이첼 맥 아담스)을 그리워하는 진심이 왓슨을 향한 마음보다 훨씬 못하게 느껴질 정도로 의심(?)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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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의 '그림자게임'은 분명 후반부 클라이맥스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구조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후반부에 집중된 비중에 비해 그 외 모든 부분의 비중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셜록 홈즈'는 1편이 개봉되던 당시 '아이언 맨'으로 주가를 올리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특유의 진지함+장난끼 가 묻어난 이미지에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 특유의 색채가 더해져 완성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시종일관 유머와 무겁지 않은 장난끼가 담겨 있는 것은 이 작품의 장점이자 특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개연성보다는 너무 농담 위주가 되다보니 중간중간 흐름이 끊기는 것은 물론 극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야할 클라이맥스에 가서는 무언가 속이 빈듯하고 갑작스러운 허전함이 느껴질 수 밖에는 없었다. 후반부에서 보여준 액션과 추리 시퀀스 자체는 오락영화로서 부족할 것 없는 수준이었지만, 이 클라이맥스에 오기까지 영화가 보여준 일들이 이것과는 한참 못미치는 것들이라 너무 갑작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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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의 원작 팬들에게는 액션, 코믹 캐릭터가 되어버린 홈즈에게 느끼는 실망감이 있는 듯한데,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선택한 캐릭터가 나쁠 것은 없지만 자신들이 선택한 캐릭터와 '홈즈'라는 본연의 구조 속에서 조금은 혼란을 겪고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1. 본래는 아예 홈즈와 왓슨의 퀴어영화적 관점에서 리뷰를 따로 쓰려고 했는데, 워낙에 최근 본 영화들이 갑자기 많아지다보니 시간이 ㅠ 어쨋든 전 홈즈에게서 분명히 느꼈어요! ㅋ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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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Sherlock Holmes, 2009)
액션 영웅 홈즈의 킬링타임 무비


올 연말과 크리스마스에 기대되는 작품 가운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영화 <셜록 홈즈>도 빼놓을 수 없겠다. '셜록 홈즈'라는 인물은 자세히는 몰라도 그 이름이나 분위기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로서 영화화 소식에 일단 기대를 갖게 했으며, <아이언 맨>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하긴 제1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었다. 그 다음으로 기대를 갖게 했던 건 주드 로의 출연이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감독이 가이 리치라는 사실은 뒤 늦게야 알게 되었다. 만약 가이 리치 작품이라는 것을 벌써 알았더라면 조금은 더 기대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참 볼 것 많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첫 번째로 보게 된 <셜록 홈즈>는 예고편에서 살짝 맛을 보았던 것처럼, 기존 우리가 생각하는 '셜록 홈즈'와는 사뭇 다른, 액션 영웅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며, 킬링 타임 무비로서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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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셜록 홈즈라고 하면 기대되는 부분은 관객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고단수의 추리력을 통해 사건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여 송두리째 들었다 놓았다 하는 점을 들 수 있겠는데, 가이 리치의 <셜록 홈즈>는 이런 홈즈의 면모를 반절 정도만 흡수하기로 한 듯 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하는 홈즈는 분명 놀라운 추리력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이 추리력이라는게 오히려 액션을 할 때, 그러니까 격투씬에서 더 빛을 발하곤 한다. 사건을 추리하는 것도 것이지만, 적과 결투를 함에 있어서 미리 '이렇게 되면 이렇게 될 테니, 이렇게 해야겠다'라는 식으로 미리 짧은 시간동안 시뮬레이션을 해보고나서 그대로 번개같이 실행에 옮기는 홈즈의 모습은, 한 편으론 마치 성룡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잘 짜여진 액션 장면을 보여주긴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론 '어, 이건 셜록 홈즈라기엔 좀 과한데..'하는 생각을 동시에 들게 한다.

물론 '나의 홈즈는 반드시 이래야 해!'라는 법은 없지만, 액션의 비중이 추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구성이라 살짝 의아스러운 것도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홈즈에 대한 이런 선입관(?)이나 기대가 없는 이라면 오히려 나쁘지 않은 액션 영화로 볼 수도 있겠다. 슬쩍 <300>마저 떠오르는 액션 시퀀스와 시대물과 CG가 적절히 가미된 배경과 효과는 액션을 좀 더 돋보이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만약 '액션 영웅 홈즈'를 만들려고 했다면 아예 더 액션 고수 홈즈를 만들어도(물론 이미 영화 속에선 고수지만)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액션의 비중에 본래 홈즈의 면모인 추리력을 섞다보니 양쪽다 썩 만족시키지 못하는 심심함을 남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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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이언 맨>보다 액션 연기는 이 작품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또한 홈즈와 왓슨(주드 로)의 버디 무비적 형식을 슬쩍 띄고 있기도 한데, 이 역시 살짝 애매한 수준이다. 왓슨 역시 홈즈 못지 않은 액션 영웅으로 등장하는데(그러고보니 이들의 액션 능력은 흡사 '왓치맨'에 가까운 듯 ㄷㄷ), 버디 무비로 가는가 싶더니 다시 액션영화로 돌아오곤 한다. 점점 예전의 남성적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주드 로는 이 작품에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이런 매력 측면에서 완전히 밀리게 되는데(물론 다우니 주니어는 본래 매력적인 배우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이렇게 전혀 다른 캐릭터로 전락(?)해버린 주드 로의 요즘이 그의 오랜 팬으로서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이거야 말로 '나의 주드 로는 이렇지 않아'라고 해도 좋을 듯). 

레이첼 맥아담스 역시 별로 본인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긴 하지만, 캐릭터와 완전히 싱크되지는 못한 느낌이라 그저 홈즈 주변의 여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캐릭터를 보여준 듯 하다(하긴 본래 '아이린'이라는 캐릭터가 그렇기도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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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 없이 보았던 영화라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관람이긴 했지만, 큰 기대를 했다면 조금은 아쉬움이 남을 영화가 아닐까 싶다. 후속편에 대한 암시를(암시라고 하기도 민망한) 매우 노골적으로 말미에 주고 있는 작품인데, 이 시리즈가 계속 어떻게 전개 될지 그래도 기대가 되긴 한다. 가이 리치의 필모그래피를 따져보면 은근히 기복이 있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음 작품에선 그 기복 곡선이 높은 곳에 위치한 작품이었으면 한다.





1. 진짜 생각하면 할 수록 액션이나 홈즈라는 캐릭터의 묘사나 성룡 영화를 떠올리게 하네요.
2.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런 분위기로 굳어가는거 아닌가 몰라요. 세상사나 모든 일에 쿨한.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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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 2009

감독 : 테리 길리엄
출연 : 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

<브라질> <바론의 대모험>등을 연출했던 테리 길리엄 감독의 신작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 오는 10월 개봉될 예정입니다(포스터 하단에 '2009년 6월 전세계 동시 개봉!'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되었군요). 이 작품이 테리 길리엄 감독의 팬들 외에도 영화 팬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역시 히스 레저의 유작이라는 점이겠지요. 이미 알려졌다시피 히스 레저는 이 작품의 촬영을 다 마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작품의 특성상 캐릭터의 모습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설정을 통해 조니 뎁과 주드 로, 콜린 파렐 등이 이 역할을 나누어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히스 레저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테리 길리엄 감독의 작품은 항상 기대작이라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배우들마저 가득하니 상상 극장으로 달려가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테리 길리엄 감독의 작품은 취향을 좀 많이 타는 편이니 배우만 보고 덥석 선택하는 것은 금물일 것 같네요.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감독 : 닐 브롬캠프
출연 : 샬토 코플리, 바네사 헤이우드, 제이슨 코프

시사회라는 특수한 환경 탓에 별로 이를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도 몇 년만에 시사회 이벤트에 응모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 <디스트릭트 9>이 오는 10월 15일 드디어 개봉합니다. 저는 운좋게 시사회를 통해 먼저 감상할 수 있었는데, 사실 '피터 잭슨 제작'과 '피터 잭슨 연출'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기대하는 동시에 걱정도 많이 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피터 잭슨 연출'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아마도 올해의 영화 10선을 꼽게 될 때 반드시 꼽게 될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며, 기존 영화들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시거나 아니면 오랜 만에 극장에서 박수 한 번 쳐보고 싶은 신 분들께 추천할 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 스포일러 없는 시사회 감상기도 추가합니다.

디스트릭트 9 _ 올해의 발견! (http://www.realfolkblues.co.kr/1084)





디스 이즈 잇
This Is It, 2009

감독 : 케니 오티가
출연 : 마이클 잭슨

마이클 잭슨의 끝내 이루지 못한 라이브 공연의 리허설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디스 이즈 잇>도 10월 말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잭슨의 공연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몹시도 흥분되는 일이지만, 단연코 이런 감상의 기회를 박탈 당하더라도 이 공연이 실제로 영국에서 치뤄졌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직도 아쉬움이 쉽게 가시질 않네요. 케니 오티가는 뮤지컬 영화 <하이 스쿨 뮤지컬> 시리즈를 감독하기도 했으며, 마이클 잭슨의 추모식 역시 연출하기도 했던 감독입니다. 다시는 예전처럼 춤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이미 공개되었던 예고편이나 클립 들을 보자면 아직도 여전한 춤사위를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극장에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게 될 것 같네요.

이제야 내 안에 마이클 잭슨을 돌이켜보며 (R.I.P. Michael Jackson) (http://www.realfolkblues.co.kr/1016)





아바타
Avatar, 2009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출연 : 샘 워싱턴, 시고니 위버, 미셸 로드리게즈


역시 많은 영화 팬들이 신작을 기다렸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신작 <아바타>가 오는 12월 개봉될 예정입니다. <아바타>는 개봉을 훨씬 앞둔 지난 8월에 '아바타 데이'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상영회를 갖기도 했었는데, 이 작품의 주요 장면 20분여를 미리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죠. 3D 아이맥스로 감상했던 <아바타>는 당시 화제가 되었던 것처럼, 화려한 게임 같은 영상, 게임 속 세계를 스크린에 그려낸 듯한 이미지가 일단은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아바타>는 어쩌면 의외로 올해 가장 호불호가 갈릴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역시 <아바타>의 가장 큰 적은 바로 '기대치'라 할 수 있겠네요.

아바타 (AVATAR) _ IMAX 3D 프리뷰 짧은 감상평 (http://www.realfolkblues.co.kr/1069)





닌자 어쌔신
Ninja Assassin, 2009

감독 : 제임스 맥테이그
출연 : 비, 릭 윤, 랜달 덕 김

헐리웃에 진출한 비(정지훈)의 첫 번째 주연작 <닌자 어쌔신>도 올해의 남은 기대작 중 하나입니다. 사실 <스피드 레이서>에 캐스팅 되었을 때만 해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이렇게나 빨리 차기작(그것도 주연으로!)에 캐스팅 될 줄은 사실 예상치 못했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닌자 어쌔신>은 워쇼스키 형제와 조엘 실버가 제작을 맡고 있는 '비중'있는 작품이며, 비가 명실상부한 주연으로 출연하는 작품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영화죠. 감독인 제임스 맥테이그는 <브이 포 벤데타>를 연출했던 감독이기도 한데, 이를 인상깊게 보았던 입장에서 괜찮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2012
(2009)

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 존 쿠삭, 탠디 뉴튼, 우디 해럴슨, 대니 글로버, 아만다 피트

재난 영화 혹은 스케일이 있는 영화를 떠올릴 때 빠지지 않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더 화끈한 재난 블럭버스터 <2012>도 11월 경 개봉될 예정입니다. 재난 영화 가운데도 메시지에 포인트를 둔 영화가 있고, 오락적인 측면에 더 포인트를 둔 영화가 있을텐데, 롤랜드 에머리히의 영화들은 아무래도 후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디펜던스 데이>가 그랬고 최근작 <투모로우>가 그랬으니까요. 혹자들은 오락영화라고 하면 무턱대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 오락영화는 오락영화로서의 미덕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2012>에게 기대하는 바는 재난에 맞서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철학적 메시지를 찾는다기 보다는(물론 이런 면도 없지는 않겠지만요), 관객을 앞도하는 스케일과 영화라는 매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순간의 쾌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2012>는 올 하반기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정말 영등포 CGV 스타리움 관에서 보고 싶어요.





셜록 홈즈
Sherlock Holmes, 2009

감독 : 가이 리치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레이첼 맥아담스, 주드 로, 마크 스트롱

너무나도 유명한 탐정 '셜록 홈즈'를 소재로한 영화 <셜록 홈즈>가 미국 기준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사실 셜록홈즈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라는 소식과 이미지는 일찍이 접해서 나름 익숙한 편인데, 감독이 바로 가이 리치 였군요. <스내치>로 단 번에 많은 마니아층을 만들었던 가이 리치는 후속작들을 통해 좀 기복을 보인 편이긴 한데, 일단 이번 작품은 소재 측면이나 출연 배우들 때문이라도 기대가 되는군요. 영화를 보기 전이긴 하지만 셜록 홈즈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시대극에서 가이 리치의 재능이 어떻게 발휘될지도 궁금해 집니다.



* 한 번에 끝내려고 했는데 너무 스크롤이 길어질 것 같아 2부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
* 곧 업데이트 될 2부도 기대해주세요~


2009년 하반기 극장가 기대작 미리보기 (하) (http://www.realfolkblues.co.kr/1102)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각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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