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 Q (ヱヴァンゲリヲン新劇場版:Q Evangelion: 3.0 You Can (Not) Redo, 2012)

종극을 앞두고 다시 처음에 선 신지



지난 해 국내 개봉을 못 참고 먼저 일본에 가서 보고 온 '에반게리온 : Q'를 국내 개봉 전에 두 번 더 보게 되었다. '에반게리온 : 파 (破)'의 충격을 안고 살아오기를 약 3년. 과연 그 이후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파'는 그 이야기만 꺼내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엄청난 전율을 안겨준 작품이었는데, 드디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나기사 카오루의 이야기와 그 다음을 가늠하기 어려운 신지와 레이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 될 지를 기다릴 수 없어 일본으로 먼저 갈 수 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 국내 개봉으로 100%의 내용을 확인하게 된 'Q'는 뭐랄까, 신극장판의 첫 작품인 '에반게리온 : 서 (序)'와 조금 닮아 있었다. 구성 상으로 말이다. '서'는 '파'를 위한 좋은 준비 과정이었고 신극장판의 시작으로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으며, 그 어떤 작품보다 싱크로율을 주의 깊게 다룰 수 밖에는 없는 성격의 작품이었다. 이번 'Q'를 보며 '서'를 떠올린 것은 그 때문이다. 'Q'는 신극장판의 마지막 작품인 ':ll '를 준비하는 과정의 작품이자 또 한 번 싱크로율, 즉 마음과 마음을 맞춰가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하긴 따지고 보면 에바는 항상 그랬다.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마음' 이었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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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의 마지막 장면은 신지가 드디어 자신을 끝까지 밀어 붙여서 레이를 구해내는 데에 전력을 쏟아, 그 결과 서드 임팩트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Q'는 그 이후 14년의 시간이 지난 뒤 다시 깨어난 신지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즉, 관객은 그 14년 동안의 이야기를 신지와 마찬가지로 주변 인물들에 의해 전해 들을 수 밖에는 없다. 여기서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아이러니 (혹은 갈등 구조)가 시작되는데, 그 동안 항상 두렵고 용기가 없어서 한 발 물러서기만 했던 신지가 처음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데로, 자신이 좋은 그대로 실행한 것이 레이를 끝까지 구해내려 한 것이었는데, 바로 이 행동이 많은 사람들이 막고자 했던 서드 임팩트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야기 내내 문제(?)로 지적되었던 (난 신지를 두고 찌질 하다고 하는 것에 단 한 번도 동의한 적이 없기에) 신지의 우유부단함과 용기 부족이 해결되는 순간, 가장 큰 인류의 재앙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대립하는 관계는 후에도 등장하는데, 이것은 이전 TV시리즈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갈등 구조로서 어쩌면 이미 스스로를 이겨내는 정말 힘겨운 과정을 겪었던 이카리 신지에게는 더 큰 시련이 아닐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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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에 등장하는 신지는 분명 각성한 신지다. 즉, '파' 이전에 신지와는 확연히 다른 신지라는 얘기다. 만약 이전의 신지였다면 'Q'에는 신지가 멘붕에 빠져 러닝 타임 내내 자신의 마음을 안으로 안으로 갉아 먹을 만한 사건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서드 임팩트와 동시에 스스로 각성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제 3의 소년 신지는, 이런 일들로 이전처럼 한 없는 림보에 빠지지 않는다. 잠시 충격을 받을 뿐이다.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비교적 빠르게 실행에 옮긴다. 이런 신지에게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큰 도움이자 위로가 되는 존재는 바로 카오루다.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이러한 역할(신지를 위한)로 규정하고 있는 카오루 답게, 이번 작품에서 카오루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만약 신지가 14년이 지난 뒤 네르프가 아닌 미사토와 아스카가 있는 뷜레에 남았더라면 이 보다 더 큰 정신적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지는 또 다른 레이라 불리 우는 이로 인해 네르프로 오게 되었고, 그를 기다리던 카오루와 만나게 된다.


신지와 카오루의 만남에서 '에반게리온'의 가장 큰 테마이자 사실상 단 하나의 테마인 마음과 마음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신극장판 '서'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카오루와 신지의 피아노 연습 장면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연습 이라기 보단 그냥 연주 정도겠지만) 흡사 신지와 아스카의 싱크로율 테스트 과정을 보는 듯 하다. 그리고 여기서 'Q'는 마치 기존 TV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스타일의 편집과 영상을 보여준다. 마치 실사와 이미지가 교차되는 듯한 분위기의 장면 말이다. 그리고 이 과정 중의 카오루와 신지의 대사는 그야말로 핵심을 꿰뚫고 있다. 이는 TV시리즈에서 내내 다루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연주를 한다는 것, 연주를 잘 한다는 것에 빗대어 카오루는 다시 한 번 각성한 신지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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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앞서 언급한 갈등 지점이 다시 등장한다. 모든 것이 잘 될 것만 같았던, 그러니까 나만 잘하면 나도 좋고 세상도 구하고 다 좋을 것만 같았던 행동이 문제가 되고 만다. 그 과정 속에서 아스카와 미사토로 대표 되는 뷜레와 원치 않는 싸움을 해야 하고, 신지와 마음을 나눈 유일한 친구인 카오루는 신지가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고 만다. 신지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보다 더 큰 충격과 고난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 동안 스스로도 답답했던 자아를 이겨내고 드디어 레이를 구해냈다고 생각했는데 레이는 있지만 구해낸 것 같지는 않고, 1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자신이 알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되어 여기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동료들을 냉정한 적으로 만나야 했으며, 그 사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인 카오루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마저도 자신이 보는 앞에서 죽음을 맞게 되었으니 이 보다 더 가혹한 운명이 어디 있으랴. 신지 입장에서만 보면 포스 임팩트의 발발보다도 카오루의 죽음이 더 큰 사건일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충격은 고스란히 이후의 얼빠진 표정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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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그러했지만 'Q'에서 레이는 존재하지 않고 아스카 역시 비중이 줄게 되면서 온전히 신지 중심의 이야기가 되었다. 각각의 갈등과 스토리가 있었던 TV시리즈와는 확연히 다른 구조다. 이전에는 신지는 물론이고, 레이, 아스카, 카오루, 미사토, 겐도 심지어 카지까지 자신 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었는데, 신극장판에서는 특히 'Q'에서는 완전한 신지 중심의 이야기만 남게 되었다. 이것은 여러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을 텐데, 이미 TV시리즈를 감상한 팬들에게는 더 이상 각자의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캐릭터의 성립이 충분하기 때문이며, 기존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과도 함께하고자 했던 신극장판의 목적 성에 부합하는 구조이자, 극장판이라는 포맷의 한계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모든 요소들을 재쳐 두더라도 결국 신극장판으로 에반게리온이라는 이야기를 마무리하려는 것이라면 신지의 이야기로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사골게리온이 다음 편 극장판을 마지막으로 끝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Q'에서의 신지는 또 한 번 가혹한 롤러코스터에 놓이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 장면은 완벽하게 루프설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시 한 번 아스카의 손에 이끌려 길을 떠나게 되는 신지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모든 것을 잃은 상태에서도 다시 몸을 일으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신지의 운명이 말이다. 그저 행복하기만 하면 되었던 (하지만 그것이 너무 나도 힘겨웠던) 이전과 신극장판의 신지의 운명은 이렇게 다르다. 신극장판에서 신지의 운명은 좀 더 자신의 운명 그 이상의 것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즉, '에반게리온'의 중요한 테마인 '관계'를 맺는다는 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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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에 가서 신지의 운명을 어떻게 가져갈지 혹은 어떤 방식으로 행복이라는 가치를 선사할 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에 앞서 아무리 생각해도 신지의 운명은 너무 도 가혹하다. 결국 안노 히데아키가 신지라는 자아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 모든 소년, 소녀들이 어른이 되어 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면 정말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을 정도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신극장판에서도 어른이 될 수 없는 혹은 되지 않는 소년, 소녀들을 등장 시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14년 동안 잠들어 있어 세월을 빗겨나간 신지, 에바의 저주에 걸려 역시 나이를 먹지 않은 아스카, 복제를 통해 영원한 소녀로만 존재하는 레이, 그리고 역시 소년으로만 존재하는 카오루와 소년, 소녀 이후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는 토우지를 비롯한 같은 반 친구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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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인류보완계획'을 비롯해 수많은 이른바 떡밥을 풀어놓았던 '에반게리온'은 이번 'Q'에서도 어느 정도 그런 여지를 남겨 두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신극장판의 존재 자체가 떡밥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루프설 등) 신극장판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좀 더 단순하고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떡밥에 대한 풀이를 전혀 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의미가 있도록 그 본질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이 신극장판이고, 이는 신작이 거듭될 수록 그렇다는 생각이다. 혹자들은 TV시리즈에서 잔뜩 풀어놓았던 떡밥들을 신극장판이 해소 시켜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의혹만 가중 시키거나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이 없어 아쉬워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신극장판에서 안노 히데아키는 여기에 별로 관심이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리고 그 점이 전혀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쉽기 보다는 마음에 드는 쪽에 가깝다.


'에반게리온' TV시리즈와 극장판, 신극장판을 여러 번 보았지만 볼 때마다 느끼는 건 결국 이 이야기는 미스테리나, 복잡한 설정과 떡밥들의 풀이 (물론 그것으로 유명해졌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가 중요한 작품이 아니라 AT필드로 표현되기도 하는 마음과 마음,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대한 깊은 성찰이 중요한 작품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흔히 들 말하는 신지의 '찌질함'은 어디서 오는가? 왜 수도 없이 본인에게 질문하고 답하기를 반복하고, 혹은 답을 찾지 못해 괴로워 하는가? 내가 타인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인가?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렇듯 '에반게리온'을 두고 누군가 정신 착란이라고 했던 것처럼 이러한 질문을 멈추지 않고 그 끝까지 가보려는 시도에서 시작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정은 깊어질 수록 가혹하고 아프기 마련이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과연 안노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지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든다. 이미 안노 히데아키 만의 것이라고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에반게리온'의 이야기를 다음 작품에서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에반게리온 : Q'는 '에반게리온 :ll '를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 같은 영화였다. 어쩌면 '에반게리온 :ll '는 맨 처음으로 돌아갈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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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 Q'는 아무래도 신극장판 마지막 편이 나온 뒤에야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기다림이 있다는 것 자체를 그리워 할 수년 뒤를 미리 떠올려 보며 천천히 기다려 보련다.



1. 처음 'Q'를 보면 '파'가 보고 싶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서'가 더 보고 싶어지더군요. 아예 '서'부터 쭉 다시 봐야겠어요.


2. 전 카오루와 신지의 므흣한 관계가 남남이라는 성별로만 규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고는 생각하지만 (그냥 존재와 존재로서), 그렇다 하더라도 카오루의 표정과 말투, 몸짓 하나 하나는 움찔 움찔 하게 만들더군요. 인정!


3. 다시 말하지만 '에반게리온 : Q'는 극장 상영에 최적화 된 작품입니다. 시네마스코프의 영상은 집에서는 그 만족감을 재현하기 어려워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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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에반게리온 : Q> 국내 개봉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그에 앞서 프리미엄 전야제의 내용이 공개되었습니다. 메가박스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엄 전야제의 장소를 신청 받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메가박스 코엑스 점과 목동점, 영통점 세 곳으로 최종 선정되었으며, 개봉일 하루 전인 4월 24일(수) 오후 8시에 상영이 확정되었습니다.


특히 코엑스에서 열리는 전야제의 경우 M2관에서 열리게 되어 더 기대가 되네요. 이번 전야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코엑스/강남/신촌/이수/영통/대전/대구/울산/전주/해운대 점에서는 일반 영수증 티켓이 아닌 <에반게리온 : Q> 한정 티켓을 각 지점별로 1만장 한정으로 배포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티켓을 수집하고 있는 터라 이 보다 더 반가운 일은 없을 거 같네요.

저는 어제 기자 시사회에 참석하여 다시 <에반게리온 : Q>를 먼저 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시사회에서 받은 에바 한정 티켓은 아래 사진을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에바 한정티켓 배포극장과 에반게리온 정식개봉관은 다르다고 합니다. 위에 언급된 10곳의 극장은 티켓 배포극장으로서, 유료전야시사회 티켓발권을 시작으로 전국 10만장 한정수량으로 배포되는 지점입니다.


시사회 후기를 짧게 하자면, 역시나 전율은 그대로였고 마지막을 준비한다는 느낌을 조금 더 받을 수 있었어요. 구체적인 리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예전에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에바 Q는 아무런 정보 없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감상 방법입니다), 개봉 시점에 맞춰 자세한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M2관에서의 관람도 기대되네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에반게리온 : Q 개봉에 앞서 만연한 불법 다운로드를 논하다
꼭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영화가 바로 '에반게리온 : Q'



불법 다운로드라는 말을 꺼내는 것도 이제는 우습다. 아니 다운로드 앞에 '불법'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도 혼자 깔끔 떠는 것 같아 불편할 정도다. 실제로 내 가까운 주변만 봐도 불법 다운로드는 거의 생활화, 문화가 된 지 오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mp3나 영화를 불법 다운로드 받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주변 사람들은 최소한 내 앞에서는 자유롭게 이야기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그것조차 포기한 지 오래다. 누군가 토렌트라는 단어를 꺼낼 때, 어제 무슨 영화 받아서 봤다는 얘기를 할 때, 출근 길에 다운 받은 영화를 보다가 왔다는 얘기를 할 때 (물론 여기서 말하는 다운은 불법 다운이다), 전혀 흔들림이 없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더 이상 불법이냐 합법이냐의 수준이 아니라 '당연한' 수준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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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포기한 나도 몇 년에 한 번 씩은 울컥해서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 글을 쓰기도 했었는데, 그 때마다 최소한으로 바랬던 것은 그냥 최소한 불법 다운로드를 자랑하지는 말자 라는 것, 이게 잘못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저지르자 하는 거였다. 곧 국내 정식 출시 예정인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 블루레이에 참여를 하게 되면서, 어쩌면 그 동안 잘 신경 쓰지 않았던 국내 불법 다운로드 문화의 실체를 좀 더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나 자연스러운(?) 그 문화에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늑대아이' 블루레이의 일본반 출시에 맞춰 트위터를 보니 정말 가관도 아니더라. 그냥 다운 받았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 정도가 아니라, 이렇게 불법 다운 받은 영상에 자막 작업을 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느니, 무슨 님의 자막을 기다리고 있다느니, 이들에게는 이미 아무런 심리적 부담이나 허들이 없어 보였다. 그나마 패키지 시장에서 온라인 다운로드 그리고 불법 다운로드의 변화를 겪은 세대인 나와는 달리, 처음부터 불법 다운로드로 문화를 즐기기 시작한 어린 세대들에게는 전혀 거리낌이 없는 문화 그 자체였다.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하는 얘기지만, 이건 다운로더 만을 탓하기는 어렵다. 이를 조장하다시피 한 사회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웹하드 시장이 대세이던 시절 더 적극적으로 불법 다운로드를 단속했더라면 지금 같이 심한 상태는 아마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웹하드 사업이 흥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는 자연스럽게 묵인되었고, iptv가 대세가 되고 나서야 (돈 되는 사업이 되고 나서야) 그나마 iptv에 반하는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 단속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때는 이미 불법 다운로드가 더 이상 불법이 아닌 지경이 되어버렸고, 허울 뿐인 단속과 캠페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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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면 하게 되는 넋두리가 길어졌는데, 어쨋든 이번 '에반게리온 : Q' 개봉을 앞두고 또 한 번 불법 다운로드와의 불편함 (전쟁이라고 하기엔 이미 한 쪽이 너무 강하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국내 극장 개봉 일인 4월 25일 하루 전인 24일에 일본에서 블루레이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즉, 운명적으로 '에반게리온 : Q'는 자기 자신과 경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만약 지금이 불법 다운로드의 초창기(?)였다면 아마도 '불법 다운로드는 불법이라 절대 안되욧!'이라는 말로 설득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여러분들이 더 잘 알다시피 이런 말이 통하는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그러면 굳이 8천원이 넘는 돈을 들여 (이런 말을 써야 하는 자체가 마음 아프지만 ㅠ) '에반게리온 : Q'를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물을 수 있을텐데, 단연코 '그렇다'고 답할 수 있겠다. '에반게리온 : Q'는 스케일과 규모가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 하는 작품인 동시에, '에반게리온 : 파'와는 달리 시네마스코프로 제작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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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에반게리온 : 서'와 '파'는 모두 1.85:1의 화면비로 제작된 영화였다. 그렇기 때문에 안 방에서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충분한 재미를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에반게리온 : Q'는 2.35:1의 시네마스코프로 제작된 작품이라 이 것만으로도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지난해 겨울 일본 극장에서 '에반게리온 : Q'를 보았을 때 시네마스코프 화면의 스케일을 확실히 체험할 수 있었는데, '서'나 '파'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스케일을 느낄 수 있었다. 시네마스코프의 영상은 TV나 모니터로 보았을 때 위 아래로 블랙바가 생기기 때문에 꽉 찬 느낌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극장에서 스크린을 통해 봐야 만 제대로 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에 대해서는 스포가 될 수 있어서 더 말하기 어렵지만 이번 'Q'는 이 시네마스코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극장에서의 관람이 더더욱 최선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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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에바 덕후들이 새로운 에바 시리즈를 방구석에서 불법 다운 받아 감흥 없이 볼 것 같다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덕후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에 시간이나 돈을 투자하는 것에 소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언맨 3'와 같은 날 개봉하는 것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고.


'에반게리온 : Q'를 불법 다운 받아서 집에서 보는 건 결국 자기 손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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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 Q
3월 30일 오후 3시 EVA BLUE DAY 개최!



국내 개봉 예정인 '에반게리온 : Q'와 관련하여 전해드릴 두 번째 소식은 'EVA BLUE DAY' 입니다.
기존에 일본에서도 비슷한 이벤트가 있었었는데, 개봉 이전에 팬들을 일정 장소에 모이게 해 그 곳에서만 공개하는 특별 영상을 보여주는 형태이며, 이번 EVA BLUE DAY에서는 여기에 포스터까지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존 예고편 등을 통해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특별영상 (10분 분량)이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며, 아마도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실 국내 개봉일도 이 날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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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와 카오루가 등장하고 있는 포스터가 탐나시는 분들은 (과연 탐나지 않는 이가 있을까 ㅠㅠ), 집에 있는 파란색 아이템을 뭐라도 가지고 3월 30일 (토) 오후 3시에 코엑스 메가박스로 오시면 최초 공개 영상과 함께 포스터도 득템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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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포스터 득템하러 파란색 아이템 들고 코엑스 가야겠네요 ㅎㅎ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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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쉬타카 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존댓말로 인사 드리는 이유는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한 가지 소식을 전하고자 입니다. 아마도 평소 제 블로그 글을 읽어주시던 독자 분들은 대부분 좋아하시는 작품일텐데요,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바로 '에반게리온 : Q' 국내 개봉과 관련한 소식입니다.


이미 기본적인 개봉 소식은 접하셨을텐데요, '에바 Q'와 관련하여 제가 부족하지만 명예홍보위원단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v



http://evangelion-q.co.kr/pop01.html


뭐 저야 에바 하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사람이니까 홍보위원단으로 선정되지 않아도 열심히 했겠지만 (훗..) 이렇게 공식적으로 홛동하게 되었으니 좀 더 기존의 리뷰 방식이 아닌 정보 형태의 소개나 미리 접할 수 있는 소식들도 제 블로그를 통해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이미 국내 개봉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지난 12월에 일본에 가서 '에반게리온 : Q'를 보고 왔었는데요, 그 동안 에바 Q에 대해 더 많은 분들과 얘기하고 싶어 근질근질 했었는데 이제 슬슬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저도 기대가 됩니다.




일본 현지에서 본 에반게리온 : Q (스포일러 없음)

http://www.realfolkblues.co.kr/1731



앞으로 제 블로그를 통해 곧 개봉할 '에반게리온 : Q' 관련한 소식은 물론, 기존 에바 시리즈에 대한 총체적인 이야기들까지 조금씩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국내 개봉에 맞춰 진행되는 공식 이벤트들과 시사회 초대 같은 이벤트들도 소개해 드리거나 직접 진행도 될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어제도 2박 3일 일정으로 도쿄에 다녀왔었는데, 에바 관련한 아이템들을 또 여럿 질렀습니다.... 이건 나중에 별도로 소개할께요 ㅎ


마지막으로 기존에 제가 썼던 에바 관련 글들 소개하면 마칩니다.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각 글의 제목을 클릭하면 본문으로 연결됩니다~)


에반게리온 해독 _ 에바 팬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

2010 일본여행 #3 _ 진짜 에반게리온을 만나다

에반게리온 : 파 -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

내 책상위의 AT필드 (에반게리온 초호기 피규어 오픈케이스)

에반게리온:파 (破) _ 전율의 미완성

에반게리온 서(序)와 파(破) 사이에 숨은 그림 찾기 (+프리미엄 시사회 스케치)

에반게리온 포토북3종 + 초호기 피규어 살짝 인증샷

에반게리온: 서(序) (Evangelion:1.0 - You Are (Not) Alone)

왜? - part 1 _ 신세기 에반게리온 (Neon Genesis Evangelion)

왜? - part 2 _ 신세기 에반게리온 - 단어연구 (EVA Lexicon)

왜? - part 3 _ 신세기 에반게리온 - 사도 (司徒)

왜? - part 4 _ 신세기 에반게리온 - 이카리 신지 (碇シンジ)

왜? - part 5 _ 신세기 에반게리온 - 아야나미 레이 (綾波レ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하룻 밤의 꿈 같았던 오사카 여행기

2012.12.15



어느 덧 다녀온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더 이상 지체하면 정말 일어나지 않았던 일처럼 느껴질까봐 부랴부랴 정리를 해보게 되었다. 지난 해 12월 15일, 정말 짧은 1박 2일의 일본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 최우선 목표는 첫 째도, 둘 째도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Q'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 국내 개봉이 늦어진 탓에 더 기다릴 수가 없어서 직접 일본에 가서 보게 된 것인데, 처음에는 당연히 도쿄를 노렸으나 역시나 방사능이라는 문제 때문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한 판단은 개인들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쨋든 위험을 무릎쓰고 도쿄로 가기보단 가급적 방사능 유출의 위험이 적은 먼 곳을 택하게 되었고, 큐슈와 오사카 중에 오사카를 선택하게 되었다.


스타일 상 외국여행을 가게 되면 (국내 여행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느라 일정을 굉장히 빡빡하게 짜는 편인데, 뭐 이번에야 1박 2일에 워낙 짧은 일정이라 영화를 보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으나... 막상 도착하고 나니 시간을 아쉽게 쓸 수가 없어서 여유롭게는 안되더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번에는 데이터 로밍 대신에 우연히 저런 에그 같은 기기의 대여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다. 거의 계획을 짜고 가지 않아서 오사카 현지에서 지도를 보며 정하게 되는 일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다.






오사카의 흔한 지하철 풍경들. 일본 갈 때마다 내가 지하철 덕후가 아닌게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원피스도 마찬가지). 예전에는 덕후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열차들은 꼭 카메라에 담곤 했는데, 여러 번 가다보니 이제는 귀찮아서 거의 안찍게 되더라 ㅋ






일본 올 때마다 특별한 일 없으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규동 먹기. 규동을 먹어줘야 일본에 왔구나 싶음. 그런데 이번 여행은 여행 떠나기 전에 살짝 끼가 있더니, 규동 집에 도착했을 때 쯤에는 이미 코감기 몸살로 정신 못차릴 때라 규동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넘겨버렸을 정도 ㅠ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다시 먹고 싶어지는 건, 당시 먹을 때 전혀 재정신으로 먹지 못했기 때문 ㅠ







에비스쵸역 근처의 덴덴타운이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일정이었는데, 가볍게 애니메이션 아이템들을 구경해볼 작정이었다. 분위기가 한가한 평일 낮의 용산 같았는데, 아키하바라를 가 본 나로서는 조금은 심심한 구성이었다.







에반게리온 : Q 개봉에 맞춰 에바 관련 아이템들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그리 넉넉치 않았던 여행이라 지름은 최대한 자제. 저 흔한 뽑기 한 번 돌리지 않았음!







밥 먹고 근처를 조금 서성이다가 걸어서 난바까지 가기로 함. 여기저기 구경하며 걷다보니 어느 덧 북적북적한 난바에 도착. 전통있는 식당,가게들과 세련된 가게들이 (거기에 꼭 빠지지 않는 파칭코들도) 잘 조화를 이룬 모습이었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골목골목에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음.













킨류 라멘은 이미 오사카에 가기 전부터 기대했던 라멘집이었는데, 식사 때와 맞지 않아 가질 못했다. 더 나아가 이번 여행에서는 라멘을 먹지 못했다는 슬픈 소식이 ㅠ 레알 느끼한 일본 라멘을 먹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쉽;;







영화는 도호시네마 우메다로 예매를 해 둔 상태였지만, 에바 관련해서 우메다에는 없는 아이템들이 있을까 싶어 일부러 도호시네마 난바에도 들렀다. 역시 우메다에는 없는 아이템들을 몇몇 팔고 있었다.







에바 관련 쿠키 세트와 3D 포스터, 사운드 트랙 등은 우메다에는 팔지 않고 난바에서만 팔고 있었는데, 사운드 트랙과 3D포스터를 살까 말까 다음날 까지 고민하다가 그냥 돌아온 것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쉬웠다 (2천엔을 그냥 들고 귀국했기 때문에 더 아쉽 ㅠ) 특히 3D 포스터는 일본 아니면 살 수 없는 터라 그냥 살 걸 하는 아쉬움이 ㅠ





도호 시네마를 나와 본격적으로 도톤보리를 즐기기 전 숙소인 호텔 메트로 더 21에 잠시 들러 짐을 풀고 체크 인을.






일본에 여러 차례 오면서 여러 곳의 숙소를 다녀봤지만, 적어도 그 외관과 전체 규모 만큼은 메트로 21이 가장 그럴싸 했다. 객실이야 다 딱 침대 하나 들어가면 꽉 차는 사이즈이지만, 메트로 더 21인 도톤보리 골목 안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서 이동성이 탁월했고, 로비도 넓고 전체적으로도 상당한 규모를 갖춘 호텔이라 마음에 들었다. 물론 객실에서 바라보는 뷰는 그저 앞 건물이었지만;;






체크 인을 마치고 나온 도톤보리에는 어느새 어둑어둑 해가 지고 있었다.





도톤보리 강이 한 눈에 보이는 다리 위에서 한 컷.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 불빛들이 켜진 뒤에 다시 오기로 하고, 다시 골목 안으로.





다리 바로 옆에서 파는 타코야키였는데, 줄 서서 먹는 걸 보니 제법 맛집인 것 같아 혹했으나 역시나 패스. 이번 여행에서는 타코야키도 먹질 못했네;;









뭐 도톤보리에 오면 무조건 예외없이 사진을 찍어야 될 것 만 같은 구리코 아저씨 ㅋㅋ 이 시간은 아직 불이 켜지기 전이었는데, 일단 요 정도로만 찍고 이따가 조명이 들어오면 다시 방문하기로!






그리고는 서둘러 '에반게리온 : Q'를 보기 위해 도호 시네마 우메다로! 이때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 우산 없이 나온 우리는 어떻게든 우산 안사고 버텨보겠다고, 요리조리 비를 피하고 피할 수 없을 땐 뛰고 빨리 걷기를 반복하며 결국 극장에 도착 ㅋ






도호 시네마 우메다는 비교적 쾌적한 환경이었다. 자동발권기를 통해 발권했는데 일본어를 몰라도 대충 센스로 발권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 어렵지 않았다. 원래 한국에서도 팝콘 잘 안사먹는데 일본의 팝콘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일부러 비싼 돈 주고 팝콘 구입. 음료수도 하나 샀는데 빨대 꼽는 곳이 하나 밖에 없는 걸 보고는 역시 일본이구나 싶었음.


에바 Q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다른 포스팅으로~









드디어 보게 된 '에반게리온 : Q'의 감동과 떨림을 고스란히 안은 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도톤보리로 다시 나옴. 기어이 편의점에서 비닐 우산을 하나 구입. 갑자기 비가 내려서 인가 길가에는 전부 똑같은 편의점 우산을 쓴 사람들이 ^^







오꼬노미야키를 먹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돌아다니다가 딱 봐도 감이 오는 가게를 들어갔는데, 들어가고 보니 미리 블로그에서 보았던 유명한 집이었다. 오꼬노미야키와 야끼우동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생을 주문! 아, 그 때의 시원함과 목넘김이 다시 떠오른다!!






다시 돌아온 다리 위. 이왕 찍는거 제대로 찍어야겠다는 생각에 적당한 포인트를 잡아보려고 보니 다리 위에는 워낙에 사람이 많아서 어디서 찍어도 다른 사람들이 잡힐 것 같더라. 그래서 혹시나해서 다리 아래로 내려가보니 여기는 사람도 없고 완전히 탁 트인 시야가! 여유있게 구리코 아저씨를 대놓고 시원~하게 찰칵!







그렇게 너무 짧지만 알찼던 오사카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일본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코스!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와 또 한 잔~ 편의점에서 늦은 시간이라 떨이로 파는 저렴한 안주들을 사서 가볍게 한 잔. 몸 상태가 감기로 메롱이라 한 잔 만 더 하고 내일을 기약하기로.





다음날 아침 숙소 앞에서 바라 본 풍경. 저 멀리 대전차가 보이고~

다행이 둘째날은 비가 그쳐서 좋은 날씨에 둘러 볼 수 있었음 (하지만 감기는 여전히 ㅠ)





본토의 북오프에 살짝 들러서 만화책 구경을 실컷 한 뒤 (역시 지르지 않았음;;;) 아침 겸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저렴한 회전 스시 집을 컨택!







아.... 홍대에서 먹는 저렴한 회전 스시집의 퀄리티와는 감히 비교조차 안되는 저 퀄리티 ㅠㅠ 종류도 다양하고 한 점 한 점도 실하게 나와서 배부르게 먹었음. 특히 저 생선 한 마리가 다 들어가 있는 듯한 비쥬얼의 스시는 하나 먹으면 밥 한 공기에 생선 한 마리 먹은 듯한 포만감을 주어 아껴 먹게 됨.






아... 다시 봐도 감동적인 비쥬얼. 이 곳이 고급 스시집이 아니라 아주 저렴한 회전 스시집이라는게 더 중요! 한 접시당 100엔!!







집에 뭐라도 사가지고 갈까 하던 중 미리 블로그에서 보았던 그 유명하다던 치크 케익 집을 방문. 하나씩 사서 집에와 먹었는데, 아~ 정말 부드럽고 맛있더라. 치즈 케익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먹기를 추천!





그렇게 둘 째날은 별다른 스케쥴 없이 도톤보리 여기 저기를 좀 더 구경하고 오후 쯤 늦지 않게 간사이 공항에 도착. 감기 때문에 너무 골골해서 정신이 혼미했던 탓인지, 아니면 정말 보고 싶던 에반게리온 : Q를 봐서 인지, 아니면 그냥 1박 2일이라는 시간 자체가 워낙에 짧았던 탓인지, 공항에 와서 대기하다보니 1박 2일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가긴 한 건지 싶더라.


그래서 3월에 또 가기로 했음 --v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일본 현지에서 본 에반게리온 : Q

(스포일러 없음)



벌써 열흘 정도가 지났네요. 지난 12월 15일,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오사카를 다녀왔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국내 개봉 일정이 희미하기만 한 '에반게리온 : Q'를 보기 위함이었죠. '에반게리온'은 많은 이들에게 그러하겠지만 저에게도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고, 그 가공할 파급력은 신 극장판에 들어서면서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죠. 어쨋든 국내에는 기존 수입했던 제작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개봉이 원활하지 않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도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개봉 여부와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라, 더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서 과감하게 일본으로 오사카로 직접 날아가게 되었죠. 뭐 결론적으로는 절대 후회스럽지 않은 여행이었습니다. 에반게리온 : Q를 본 것만으로도 말이죠. 에바 팬이라면 아마 이해하실 거에요.




(저 멀리 보이는 대전차와 도호 시네마즈 우메다)


일본에 가기 전 국내에서 미리 3일 전에 도호 시네마즈 (TOHO CINEMAS)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를 할 수 있었는데, 미리 명당 자리를 선점해서 당일에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개봉한 지가 좀 지난 뒤에 방문한 터라 조금은 한산한 모습이었는데, 좌석을 앞에 아무도 없는 (앞과 뒤가 나뉘어진 구조에서 뒤에 맨 앞 좌석) 곳으로 선택한 건 정말 신의 한 수 였어요. 제가 방문한 도호 시네마즈 우메다의 3관은 좌석 간의 경사가 거의 없어서 앞 사람에 따라 시청 환경이 좌우될 수 있는 구조였는데, 다행히 앞에 아무도 없는 좌석을 선택해서 시원하게 관람할 수 있었죠. 영화 예매 시스템은 국내랑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라서 일본어를 잘 몰라도 대충 감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도호 시네마즈 우메다의 내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다양한 관련 상품들을 파는 곳이 있고, 무인 발권기를 지나 콜라, 팝콘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매점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극장 안에 당췌 앉아있을 곳이 없더군요. 딱 두 군데인가 있었는데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만 있었다면 치열하게 경쟁했을 거에요. 뭐 저도 우리나라 사람이라 틈을 노려 간달프 대형 POP앞 좌석에 앉을 수 있었지만, 정말 좌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거의 없더군요. 계단 같은 곳에 여기저기 걸터 앉아 있기도 하고.






참고로 이번 일본 여행의 목적엔 '에바 Q' 관람과 더불어 관련 아이템도 조금 구매하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그 중 첫 번째로 노렸던 것이 바로 팜플렛이었죠. 국내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이런 팜플렛 형태의 화보집을 종종 만나볼 수 있는데, 에바 Q의 경우도 '거신병 도쿄에 나타나다' 팜플렛과 (800엔) '에반게리온 : Q - 기록집' (1500엔)을 각각 판매하고 있어 둘 다 사고 싶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1500엔짜리 기록집만 구매를 했습니다.


참고로 위의 사진들은 우메다가 아니라 도호 시네마즈 난바의 모습인데, 숙소가 난바 쪽에 있어서 여기도 일부러 더 들렸거든요. 바로 저런 아이템들 때문이었는데, 확실히 우메다에서는 팔지 않는 아이템들이 제법 있더군요. 신지와 카오루가 등을 대고 있는 저 3D포스터는 마지막 날까지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역시나 샀었어야 했다는 결론이 ㅠㅠ






우메다에는 위의 사진과 같은 에바 Q 카드 뽑기(?)가 있었는데, 저 중간에 아담이 나와있는 카드가 나왔어요 --; 그래서 실망할 뻔 했으나 렌티큘러 방식의 카드 다른 면에는 다행히 카오루가 ^^;





그리하야 드디어 보게 된 '에반게리온 : Q'. 진짜 티켓 끊고 입장해서 앉아있는데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참고로 이번 에바 Q는 상영 전에 짧은 단편인 '거신병 도쿄에 나타나다'가 먼저 상영되는데, 이 작품은 에반게리온 : Q와 상당히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작품으로 본격적인 상영에 앞서 환기되는 측면은 있더군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실사와 결합된 결과물이 역시나 이질감이 느껴지더군요. 일본의 전형적인 특촬물의 느낌이 나는데, 메시지는 느껴졌으나 퀄리티 측면에서 조금은 몰입이 깨지는 부분이 없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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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 Q'는 원래도 일본어를 잘 못해서 100%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스포없는 리뷰를 쓰려고 했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스포없이 쓰는 것 밖에는 할 수가 없을 것 같더군요. 왜냐하면 무엇을 얘기하던 스포가 되는 구조라 아예 언급을 하거나 전부 다 이야기하거나 해야하는 경우였거든요. 어쨋든 끝까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볼 정도로 몰입도와 스케일이 대단한 작품이었어요. 전편보다 우울함은 더해졌고, 많은 떡밥들이 제법 진전하며 개인적으로는 Q로 인해 루프설에 좀 더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카오루가 비중이 많아져서 좋았고 (하긴 그 동안은 비중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도 아니었죠), 기존 에바 TV시리즈의 팬들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장면들이 여럿 반복 혹은 진화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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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떠나서도 '에반게리온 : Q'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할 이유가 충분한 스케일의 작품이었어요. 2.35:1 화면비의 스크린을 가득 채운 시원한 스케일과 사운드는 내용만큼이나 만족스러운 체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럴리는 없을 것이라고 간절히 바래봅니다만, 만약 국내 극장 개봉의 기회를 놓친다면 이건 정말 2013년 가장 안타까운 일이 될 거에요. 다시 말하지만 '에반게리온 : Q'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입니다.


정말 또 보고 싶네요.

(또 갔다 올까, 이러다 가산 탕진 ㅠㅠ)



1. 그리도 기다리던 에바는 보고 왔으나 주변에 모두 못본 분들 밖에는 없으니 얘기할 데가 없어서 답답하기는 하네요 ㅎㅎ 배부른 소리죠;;;


2. 우타다 히카루의 테마곡은 그 이후로 매일 한 번씩은 듣고 있어요.


3. 마리 목소리 연기를 맡은 사람이 사카모토 마아야 군요! 이제 알았네요;;


4. 다시 한 번 하루빨리 국내 정식 개봉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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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에반게리온 Q 보러 갑니다



에반게리온 Q 보러 이번 주말 일본에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에바 Q의 개봉 예정 정보를 조금 이나마 확인해본 결과 최소한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인 것 같아,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서 이번 주말 훌쩍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떠나기로 결정 했네요. 실제로 지인들 통해서 판권 관련한 소식도 들어보고, 또 역시 지인을 통해 수입 가능하신 분께 '제발 수입해주세요! ㅠ'를 부탁해보기도 했었는데, 역시나 쉽게 결정될 것 같지는 않더군요. 그냥 예상하기로는 국내 개봉을 안 할 것 같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언제일지 기약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ㅠ 그래서 겸사겸사 영화 보러 일본 가기를 직접 실행하게 되었죠.




사실 어느 지역으로 갈 지에 대해서 정말로 많이 고민했는데, 결국 방사능의 위험이 제 최종 선택을 좌우했네요. 도쿄로 가면 영화 외에도 갈 곳도 많고 실제로 1년간 가고 싶었던 다른 테마 여행을 병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최종적으로 방사능의 두려움에 결국은 오사카로 정했어요. TOHO 씨네마즈 우메다의 토요일 저녁 시간으로 오늘 오전에 예매까지 완료! 그래도 아직 까지는 실감이 안 나네요 ㅎ 이렇게 보면 많은 분들은 제가 일본어 잘하는 줄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정말 못합니다 ㅋ 그냥 감이 좋아서 눈치로 알아 먹는 수준이에요. 그래서 에바 Q를 봐도 100%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보러 갑니다! 그래서 아마 보고와도 평소 같은 리뷰를 쓸 수는 없을 거에요 (내용을 100% 이해 못 했을테니;;;;).


하나 아쉬운 건 막 개봉했을 당시에 갔다면 좀 더 에바 Q 본토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조금은 한 풀 꺾긴 뒤의 감상이라 아쉽기는 하네요. 관련 아이템들도 이미 다 팔렸거나 철수한 뒤일 것도 같고. 그래도 짧은 시간에 영화보고 관련 아이템들도 조금이나마 득템을 노려보려고 준비 중이긴 합니다 ㅎ


1박 2일에 워낙 짧은 일정이라 정말로 영화보러 일본 가는 꼴이네요 ㅋ 그래도 에바니까 갑니다! 에바보고 저녁에 도톤보리에서 오꼬노미야키랑 맥주나 한 잔 하면 딱 좋을 듯~ (이 일이 이번 주말 실제로 일어납니다!)


그럼 다녀와서 현지의 분위기를 짧게 나마 다시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두근두근!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사실 공개된 지는 몇일 되었지만, 그래도 '에반게리온'인데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에반게리온 : Q (Quickening)'의 새로운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에반게리온 : 파'가 끝나고 서비스로 만나볼 수 있었던 예고편만으로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가슴 떨림을 주었던 에반게리온은, 20초도 안되는 짧은 추가 예고편 공개로 또 한 번 심장을 들었다 놨다.


 


각성한 이카리 신지. 그 옆에는 처음 보는 소년. 그리고 그를 기다리는 새로운 세계.


무려 2012년 가을에야 만나볼 수 있는, 앞으로도 꼬박 1년을 기다려야 만나볼 수 있는 '에반게리온 : Q'이지만, '파'가 그러하였듯이 아마도 'Q'를 극장에서 보는 순간, 그 동안의 기다림의 시간이 얼마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의 감동과 전율을 선사하지 않을까 싶다.





아스카 ㅠㅠ


에반게리온:파 (破) _ 전율의 미완성 




글 / 아쉬타카 (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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