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라드 시간 - 이노우에 나오히사
마음을 정화하는 세계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그림을 보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사실 첫 만남은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지만 지브리 스튜디오에 작품을 무엇보다 사랑하는 나로서는 이노우에의 작품을 언젠가는 만났을 터. 그 우연한 기회란, 지브리 관련 이야기를 듣던 중 누군가가 많은 영향을 준 그림 작품이 있다는 얘기를 했고, 바로 찾아서 이노우에의 그림을 보게 된 나는 그의 환상적이고도 고요한 세계관에 단숨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바라드'란 현실과는 원근이 표현이 반대로 된 세계를 이야기하는데(고대 히랍의 공중도시 '라퓨타'로 연결되는 거리를 일컫기도 한다), 사실 이것만으로 '이바라드'의 세계를 설명하기는 매우 부족할 뿐더러, '이바라드 시간'은 이것과는 또 다른 확장된 세계라 볼 수 있겠다.



2007 INOUE Naohisa. Studio Ghibli. All rights reserved

그의 작품에 대한 갈증으로 애가 탈 때쯤 그의 그림과 지브리 스튜디오가 함께한 특별한 영상인 '이바라드 시간'이란 작품을 알게 되었고, 곧 이 작품이 블루레이로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참고로 이 타이틀은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가운데 블루레이로 출시된 최초의 작품이다). 국내 출시야 어차피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타이틀이지만 그리 만만치 않은 가격 탓에 쉽게 구매를 생각지 못하다가 지난 10월 도쿄 여행길에 아키하바라의 어느 가게에서 덥썩 집어들고야 말았다.

처음엔 이 작품에 대해 별다른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영상인지, 그러니까 예전 출시되었던 <이노센스의 정경>처럼 영상이 가미된 사운드트랙에 가까운 것인지 아니면 지브리에서 이노우에의 그림들을 배경으로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인지, 이렇다할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이바라드 시간'을 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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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이바라드 시간'을 설명해보자면 기존 화가인 이노우에 나오히사가 그린 작품들에 지브리의 기술과 상상력이 더해져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본격적인 애니메이션으로 볼 정도로 움직임이 많은 것은 아니다. 화면 상에 줌인과 아웃, 그리고 포커스의 이동이 주가 되고,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들이 움직임을 맡고 있다. 다시 말해서 애니메이션 적인 성격보다는 여전히 회화적인 느낌이 더욱 강한 작품이다.


스크린 샷 들을 통해 엿볼 수 있지만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작품들은 상당히 화려한 파스텔 색감으로 이뤄진 상상력의 세계다. 하지만 이 판타지에 가까운 세계 속에는 '따듯함'을 베이스로 깔고 있는 것이 이노우에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파스텔 색감이 따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그가 창조해낸 세계는 현실에서 접할 수 없는 것들의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어딘가 모르게 아련함과 추억을 연상시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뭐랄까, 분명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인데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언젠가 한 번쯤은 거닐었던 추억이 연상될 듯한 느낌이랄까. 말로 표현하긴 어려운 부분이지만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작품에는 분명 이런 독특한 감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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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스크린 샷을 보면 배경이 되는 그림과 움직이는 캐릭터 간의 작화 차이(혹은 뚜렷한 경계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보면 이 차이가 이질감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불편한 부분은 아니다. 기존 작화를 거의 건드리지 않는 수준에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발생할 수 밖에는 없는 부분이라 여겨지는데, 여기서 느껴지는 약간의 이질감은 이노우에의 작품과 이 타이틀 '이바라드 시간'과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브리의 생각은 아마도 이랬던 것 같다. 보기만 해도 황홀한 이노우에의 작품 속에서 인물들이 뛰어놀면 어떨까. 저 신비스러워 보이는 집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사람이 나오면 어떨까. 저 아름다운 길을 전차가 지나가면 어떨까 식의 생각. '이바라드 시간'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멈춰 있던 풍경은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새로운 영상(혹은 정경)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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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온천장 아래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특히 열차가 터널 형식을 지나는 구조는 매우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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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 C&A 홀딩스. Studio Ghibli. All rights reserved

(이 장면 역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중 한 장면이 떠오른다. 센이 가오나시와 함께 제니바를 찾아 떠나는 장면은 '센과 치히로'의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였는데, '이바라드 시간'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정류장도, 전차도 이를 떠올리게 한다. '마녀 배달부 키키'의 전차씬 역시 연상된다).

사실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작품 '이바라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저를 포함한) 알려지게 된 가장 큰 이슈는,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1995년작 '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에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부터가 아닐까 싶다. '귀를 기울이면'의 후반부를 보면 극중 시즈쿠가 쓴 소설 속의 세계가 표현되는데, 이 부분을 이노우에 나오히사가 직접 맡아 기존 지브리 작품과는 다른 영상을 보여주면서 많은 팬들에게 관심을 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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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나오히사가 맡은 '귀를 기울이면' 속 장면들)

 '귀를 기울이면' 속 이바라드의 세계는 소설 속 이야기라는 구조를 빌려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고 있는데, 확실히 '귀를 기울이면'의 전체적인 정서와 동 떨어져 있는 듯 하면서도 이 작품을 떠올려 보았을 때 그 정겨운 '컨트리 로드'와 함께 환상적인 이 세계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게 되었다. '이바라드 시간'을 보고 나서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이면'을 보게 된다면 아마 더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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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장면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하울이 처음 켈시퍼를 만나던 그 시퀀스(이건 하울을 통틀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퀀스죠 ㅠ)에 등장하는 하울의 집과 매우 닮아있다. 특히 넓은 들판에 집 한 채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 더욱).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노우에의 일러스트를 처음 보고 매우 감명을 받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아예 본격적으로 그에게 맡겨버린 '귀를 기울이면'을 제외하더라도 그의 작품에서는 이노우에에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는 장면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이노우에의 작품을 보기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인데, '이바라드 시간'을 보고 있노라니 많은 장면에서 지브리의 장면들이 겹쳐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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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 Me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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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메뉴 디자인은 기존 지브리 DVD 타이틀과 동일한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지브리의 이런 구성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인데, 지금까지 계속 고수해온 만큼 통일성은 단번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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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 : Picture Quality

MPEG-2 코덱의 1080p 풀HD 화질의 영상은 2007년 작임을 감안하다면 만족스러운 편이다. 사실 영상 자체가 그리 고화질을 요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화질의 좋고 나쁨을 따져보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경우다. 영상이 주는 회화적인 느낌 때문에 블루레이의 칼 같은 화질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은 분명 장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좀 더 이 장점이 도드라지는 편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기회에 한 번 더 이야기해보자면, 아무리 블루레이의 장점을 잘 못살린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더라도 이건 '블루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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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 : Sound Quality

일본어 LPCM 5.1과 2.0 채널을 지원하고 있는 블루레이의 사운드 역시 퀄리티 자체를 논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겠다. 하지만 '이노센스의 정경'처럼 이 작품 역시 배경음악이 제법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돌비가 아닌 PCM 사운드로 전달되는 배경음악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이바라드 시간' 블루레이 타이틀은 본편 외에 한 장의 디스크가 더 들어 있는데, 다름 아닌 사운드트랙 CD다. '이바라드 시간'에 수록된 음악들은 물론 그 자체로도 괜찮은 음악들이지만 '이노센스의 정경'과는 달리 영상과 함께 하지 않았을 때의 매력은 분명히 떨어지는 편이다. 작품 자체가 고요하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판타지'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고 있는 음악 역시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쪽이 훨씬 더 만족스러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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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 : Special Features

스페셜 피처는 초기 블루레이 타이틀이다보니 대부분 SD소스의 영상이 수록되었다. 그럼에도 반가운 건 음성해설 트랙이 무려 2개나 수록이 되었다는 점인데, 첫 번째는 감독인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단독 코멘터리가 담겨있고 두 번째는 이노우에와 더불어 CG작업을 맡은 지브리의 스텝이 참여하고 있다 (물론 우리말 자막은 지원되지 않는다). 주변에 도움을 받아 두 음성해설의 대략적인 내용을 확인한 결과, 이노우에의 단독 코멘터리는 '이바라드'에 관한 기초적인 내용들부터 시작해 어떻게 이런 작품들을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두 번째 트랙에서는 좀 더 지브리와 함께한 '이바라드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일본어가 가능한 이들에게는 두 트랙이 담긴 음성해설이 반갑지 않을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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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 영상에서는 이노우에 감독이 지브리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자신의 작품을 애니메이션 '이바라드 시간'으로 완성시키는 과정이 담겨있는데, 단순히 원작자로서 혹은 연출자로서 참여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간단한 음향효과 작업에까지 직접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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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가 그의 작품 전시회와 함께 연주회를 함께 연 장면도 엿볼 수 있었는데, 조그마한 전시회에 팬들을 옹기종기 모아놓고 자신의 작품과 더불어 직접 연주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모습에서 (앞서 음향효과를 내는 장면을 더해), 참 재주 많고 의외로 열정적인 인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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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바드 시간'은 지브리에서 발매된 타이틀이라는 사실만으로 구매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타이틀일듯 싶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들고 출시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이바라드 시간'은 지브리 보다는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평소 그의 작품에 관심이 있었던 이들이라면 그의 작품을 멋진 음악과 함께 블루레이로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지브리의 팬들이라면 미야자키 하야오와 지브리 작품 세계에 영향을 준 작품을 슬쩍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 30분 분량의 길지 않은 러닝타임은 가끔씩 마음이 복잡할 때, 정화용으로 탁월한 선택이 될 것 같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블루레이/DVD캡쳐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2007 INOUE Naohisa. Studio Ghibli/대원 C&A 홀딩스에 있습니다.





[추가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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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로 넘어오고 나서는 어지간한 작품(블루레이로 출시될 예정이 거의 없거나, 중복으로 구매할 만큼 좋아하는 작품이거나, 코멘터리 등 DVD만의 장점이 있는 경우)이 아니면 대부분의 타이틀 구매를 블루레이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 근래는 예전처럼 출시예정일을 한참 전부터 미리 체크해가며, 각종 특전들을 선택해 가며 구매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근근히 계속 블루레이 라이프를 즐겨오고 있습니다. 본래는 하나씩 자세한 포스팅을 해야 하지만, 걍 이번에 몰아서 오픈 케이스로라도 정리하고 넘어가보려고 합니다.








엇그제 출시된 업(UP) 블루레이가 그 첫 번째 주인공입니다. 뭐 이 작품이야 더 말할 필요 없을 정도로 감동했던 명불허전 픽사의 수작이었고, 블루레이 타이틀 역시 퀄리티 적인 측면에서 기대되는 부분이 많아 주저없이 구매했죠. 특히 찰스 먼스와 관련된 부가 영상이 기대되고, 극장 상영시 처럼 우리말 더빙이 수록된 점은 무척이나 반길 만한 일이죠. 시간이 된다면 자세한 블루레이 리뷰도 해볼 작정입니다.






두 번째 타이틀은 다소 의외(?)의 타이틀인 <트와일라잇> 블루레이 인데, 왜 의외냐 하면 제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조차 보질 않았다는 점이죠. 보지도 않은 영화를 블루레이로 구매하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 작품은 그냥 속는 셈 치고 구매했습니다. 정확히 제 취향은 아닐 듯 하지만, 곧 개봉한 <뉴 문>을 보려면 어차피 건너야 하는 다리임으로, 기왕이면 블루레이라는 심산으로 구매했습니다.






세 번째는 일본여행에서 구매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번째 블루레이 타이틀입니다. 첫 번째 타이틀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작품이 아니라,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바라드 시간'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작품은 화가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작품을 영상 화집이라는 장르로 표현한 타이틀인데, 아직 제대로 보질 못했네요. 이 타이틀 역시 보고나서 간단하게 라도 리뷰할 작정입니다.






그 다음은 역시 국내에서는 절대 블루레이로 출시될 예정이 없는 관계로 한글자막 없음의 핸디캡을 떠 안으면서 까지 구매한 <더 폴> 블루레이 입니다. 이 작품은 특히 영상미가 매우 아름다운 작품이었는데, 국내 상영시 프린트의 상태가 좋지 못해 오히려 별로 좋지 못한 화질로 본 터라, 블루레이 감상이 더 기다려지는 타이틀입니다.






그 다음은 한 번의 리콜을 경험한 <코렐라인> 블루레이 입니다. 리콜을 통해 제대로 된 입체 안경을 받긴 했는데, 살짝 경험해본 바로는 역시 아직까지 3D 입체 영상보다는 그냥 2D 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욱 만족스러운 타이틀이었습니다.






카니예 웨스트의 'Late Orchestration'은 이미 DVD로 소장하고 있는 타이틀이었지만, 좋은 가격에 중고매물이 올라왔던지라 이번 기회에 블루레이로 넘어온 케이스 입니다.







그 다음 역시 이미 DVD로 소장 중이지만 중고구매를 통해 블루레이로 넘어오게 된 케이스 입니다. 이 저스틴 팀버레이크 공연 실황 타이틀은 정말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타이틀이지요. 공연 내용은 물론 AV퀄리티 역시 매우 흡족한 타이틀 입니다.








마지막은 자미로콰이 (Jamiroquai)의 Live at Montreux 타이틀 입니다. 이 역시 그간 베로나 라이브 실황 DVD로 버텨오던 저에겐 단비 같은 블루레이 라이브 타이틀이지요 ^^;


자자, 지르시는 겁니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음반의 이미지는 직접 촬영하였으며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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