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신현이 (a_shitaka@nate.com)


아바(ABBA)라서 더욱 행복한 뮤지컬 영화

스웨덴 출신의 혼성밴드 ‘아바(ABBA)’는 전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팝스타이기도 하지만, 인상적인 멜로디 라인 덕분에 특히 국내에서 더욱 인기를 누렸던 추억의 팝스타이기도 하다. 추억이라는 ‘과거형’으로 정의하긴 했지만 이들의 음악은 그들의 오래된 CD 혹은 LP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현재 형’으로 21세기에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데, 이런 붐을 먼저 일으킨 것은 무대 뮤지컬인 ‘맘마미아!’였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아바의 익숙한 곡들을 하나의 완벽한 작품으로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는데, 국내에서는 최정원, 전수경 등이 출연하여 공연되었다. 영화 <맘마미아!>는 바로 이 무대 뮤지컬에 근본을 두고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그런데 단순히 인기 무대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라고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 영화 <맘마미아!>는 뮤지컬의 감독과 스텝들이 고스란히 다시 모여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메릴 스트립, 줄리 월터스 등 헐리웃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뮤지컬이라는 장르 속에서 다시 한번 자신들의 명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 극장에서 <맘마미아!>를 보기 전만 해도, 뮤지컬 영화의 광 팬인 필자였음에도 ‘그저 아바 음악을 2시간 동안 실컷 들을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아쉽진 않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안이한 생각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별빛 쏟아지는 푸른 바닷가를 배경으로 ‘I Have a Dream’을 부르는 첫 장면부터 단숨에 깨져버리고 말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맘마미아!>에는 단순히 아바의 음악으로 이뤄진 뮤지컬이라는 것 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특별한 뮤지컬인 동시에, 다른 한 편으론 바로 ‘아바’의 음악으로 이뤄진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다른 뮤지컬 영화들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영화라는 것이다. 이 영화를 감상함에 있어 아바의 곡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없는가, 아바의 음악들과 얼마나 많은 추억을 공유했는가는 분명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렇다고 아바의 음악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별로 재미를 못 느낄 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 영화에 수록된 아바의 곡들은 놀랍도록 - 마치 영화를 위해 모두 새롭게 만들어진 곡들인 것처럼 - 영화 속 이야기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유명한 곡들을 원작으로 영화나 뮤지컬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몇몇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어느 정도 원곡과 이야기 간에 이질감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맘마미아!>는 주인공인 도나가 딸을 시집 보내며 드는 감정이 잘 드러난 ‘Slipping Through My Fingers’ 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야기 속에 완전히 녹아 들어있는 경우라 하겠다. (※ 'Slipping Through My Fingers' - 이 곡은 본래 아바의 멤버인 비요른과 아그네타가 이혼한 뒤 엄마인 아그네타가 딸인 린다를 멀리서 바라봐야만 하는 감정을 그린 곡이라고 한다). 물론 이 같이 아바의 음악들로 하나의 완벽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공은 무대 뮤지컬 <맘마미아!>에게 먼저 돌아가야겠지만, 뮤지컬의 감독 및 주요 스텝들이 영화 역시 만들었으니 영화 역시 이런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하겠다.





영화는 뮤지컬 영화의 아주 전형적인 모습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특히 초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또래의 여자 친구 둘과 함께 'Honey, Honey'를 부르는 시퀀스는, 뮤지컬 영화의 전형적인 구성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대사를 주고 받으며 노래를 시작해 완전히 노래로 빠져들었다가 장소를 이동해가며 노래는 이어지고, 이 과정 속에서 영화 초반의 스토리에 관한 소스와 캐릭터에 성격에 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구성을 보여준다. 뮤지컬 영화에서는 구구절절 스토리를 다 설명하거나 - 스토리가 매우 중요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 할 시간적 여유도 없거니와 대부분 노래로 설명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구성은 아무리 전형적이라 해도 뮤지컬 영화로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영화 <맘마미아!>는 무대에 익숙한 감독과 스텝들답게 다른 뮤지컬 영화들 보다 훨씬 더 공간을 활용하거나 대규모의 군중 씬이 자주 등장하는 편인데, 이것은 장점과 단점으로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무대에서나 느낄 수 있는 화끈한 감동을 스크린에 담아낸다는 점에서는 아주 만족할 만한 장점으로 들 수 있겠지만, 군중이 동원된 장면에서는 다른 뮤지컬 영화들에 비해 군중들이 노래에 참여하게 되는 동기가 살짝 부족한 점도 느껴지기도 한다. 치밀하게 따지고 들자면 이야기의 구성 면에서 조금 허술한 면도 느껴지지만 이는 뮤지컬 세상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다. 더군다나 <맘마미아!>에는 이를 다 감수하고도 남을 아바의 말 그대로 주옥 같은 곡들이 있지 않은가! 그것 만으로 행복함은 넘치고도 남는다.






<맘마미아!>블루레이 타이틀에 수록된 영화 본 편 자막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덧붙이자면, 극장에서 볼 때와는 조금 다른 자막이 수록되었는데, 긴 대사들이 약간 함축되어 담긴 경우도 몇몇 있고, 엔딩 크레딧과 함께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음성으로 만나볼 수 있는 ‘Thank You for the Music’의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극장 상영 시와 다른 점이라 하겠다. 하지만 뮤지컬 영화로서 비슷한 소재였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BD와 비교했을 때 훨씬 만족스러운 자막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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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 Pictures

1080p 풀HD의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는 <맘마미아!> 블루레이의 화질은 평균적인 수준이다. 작년 말에만 출시되었어도 상급의 화질로 평가 받겠지만, 여러 화질 좋은 타이틀이 출시된 현시점에서는 '평균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초반 어두운 밤 바다 장면을 시작으로, 그리스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가득 담고 있는 영상은 풀HD의 화질로 시원하게 재현된다.

(아래 스크린 샷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일부 장면의 경우 미세한 노이즈가 발견되기도 하고, 인물들 외에 주변 배경들의 표현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감상에 지장이 있거나 크게 불편하다고 느낄 만한 정도는 아니다. 영화 속 인물들의 주요 활동무대인 호텔의 경우 영국에 위치한 대형 촬영장에 세트를 지어 촬영했고, 몇몇 장면만 실제 그리스에서 로케이션을 통해 촬영되었는데, 이들 간의 약간의 화질 편차가 드러나기도 한다. 영화 자체가 화질이 최우선 되는 작품은 아니기에 평균적인 화질로도 비교적 만족스러운 타이틀이라 하겠다.

Blu-ray Sound






DTS-HD Master를 수록한 사운드는 음악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는 더 없이 훌륭하지만 멀티 채널의 위용은 느끼기는 어렵다. 뮤지컬 영화로서 액션 영화들처럼 채널 분리도를 느낄 만한 장면들도 많지 않고, 대부분의 사운드가 센터 스피커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차세대급의 인상적인 사운드에 익숙한 유저들이라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겠다. 또한 뮤지컬 영화라 하더라도 군중 씬의 사운드 임팩트는 조금 아쉬운 편인데,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Dancing Queen’ 시퀀스나 화려한 군무를 만나볼 수 있는 ‘Voulez-Vous’ 시퀀스 같은 경우에서는 좀 더 임팩트 있는 서라운드 사운드를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노래 부분에서는 센터 스피커를 통해 모든 곡을 HD 사운드에 걸맞은 음질로 선명하게 전달하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Blu-ray Special Features





<맘마미아!> 블루레이는 유니버설에서 제작된 타이틀로서 유니버설의 기본적인 블루레이 메뉴들을 역시 만나볼 수 있다 (원하는 장면을 직접 영상 클립으로 만들 수 있는 ‘My Scene’이나 다양한 부가영상들을 본 편과 동시에 감상/확인 할 수 있는 ‘U-Control’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최근 리뷰 했었던 <원티드>블루레이 리뷰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U-Control’의 경우 다양한 기능들 가운데 ‘P.I.P’기능 만을 제공하고 있는데, 역시나 한글 자막을 수록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유니버설의 다른 타이틀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U-Control’에 수록된 영상의 경우, 일부 다른 부가영상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 메뉴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영상들인데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맘마미아!> 블루레이는 타이틀 뒷면 설명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기본 언어를 ‘영어’로 설정했을 시에만 볼 수 있는 메뉴가 있다. ‘Behind The Hits’라는 제목의 메뉴인데, 영화 속 노래가 삽입된 장면에서 그 원곡에 대한 설명 (아바의 어떤 앨범에 수록되었는지 등을 비롯한 트리비아) 을 만나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메뉴는 초기 언어설정에서 ‘영어’로 설정해야만 감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서플먼트 가운데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코멘터리인데, <맘마미아!> 블루레이에는 감독인 필리다 로이드가 참여한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음성해설 외에 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부가영상은 ‘Deleted Scene’과 ‘Outtakes’이다. 삭제 장면에서는 영화의 인트로 시퀀스에서 3명의 남자 주인공이 소피에게 편지를 받게 되고 섬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이 추가로 담겨있다. ‘Outtakes’는 쉽게 말해 ‘NG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배우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가운데 웃음을 참지 못해 벌어지는 NG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참고로 두 가지 서플먼트를 비롯해 ‘Gimme! Gimme! Gimme!’ 뮤직비디오와 비요른 울바에우스의 까메오 출연 장면은 SD영상으로 수록되어 있다).




Deleted Musical Number - The Name of the Game’에서는 빌과 소피가 부녀 지간 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대화를 나누는 부분에 삭제 장면을 만나볼 수 있는데, 본 편에서는 그냥 대화로만 진행되지만 삭제장면에서는 ‘The Name of the Game’곡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어두운 밤 벌어지는 장면이지만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매력을 또 한번 엿볼 수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The Making of Mamma Mia!’는 일반적인 제작 다큐 영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감독과 스텝들의 인터뷰를 통해 무대 뮤지컬이 스크린으로 옮겨지기까지의 과정을 전해 들을 수 있고, 배우들의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들을 수 있다. <맘마미아!>는 주인공들이 여성인 점도 있지만, 감독과 제작자, 작가 역시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한 편의 ‘여성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실제 영화 속 3명이 여자 주인공과 매우 흡사한 제작진 여성 3인 방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다.





 영화는 아바의 두 멤버인 베니 안데르손과 비요른 울바에우스가 직접 음악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이 영화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를 비롯해 배우들에게 직접 반주를 해주면서 노래를 가르쳐 주는 녹음실에서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영화답게 이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음악감독을 맡은 마틴 로우의 인터뷰가 매우 비중 있게 실려있다. 이 영상을 통해 알 수 있었던 흥미로운 점은 마치 무대 뮤지컬을 연습하듯이 출연하는 모든 보조 연기자들에게까지 노래를 연습 또 연습시키는 장면이었는데, 본래 노래보다는 춤이 장기인듯한 보조 출연자들에게 립싱크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입을 크게 벌려 노래하도록 유도하는 장면에서는, 무대에 익숙한 전문 스텝들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캐스팅에 관련된 영상에서는 소피아 역할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오디션 장면을 짧게 나마 만나볼 수 있는데, 단연 돋보이는 그녀의 노래 실력을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난 뒤 혹자들은 ‘여자 주인공이 원래 가수야?’하고 물어봤을 정도로, 메릴 스트립의 노래가 ‘뮤지컬’스러웠다면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노래는 정말 ‘가수’ 같은 놀라운 실력이 아닐 수 없었다. ‘Anatomy of a Musical Number - Lay All Your Love On Me’에서는 본래 노래가 그리 능숙하지 않았던 남자 주인공 도미닉 쿠퍼가 이 곡에 익숙해 지기까지 연습하는 과정과 이 곡의 촬영 에피소드가 담겨있는데, 영화 속에서는 따듯하게만 보였던 해변에서의 이 장면이 실제로는 너무 추웠었다는 후문을 전해들을 수 있다.





Becoming a Singer’에서는 아바의 두 남자멤버가 영화 음악을 맡게 되면서 새롭게 예전의 음악들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두 멤버는 물론 당시 함께 녹음했었던 세션 연주자들도 이번 사운드트랙에 함께 참여하였는데, 오랜 세월 연주해 보지 않았던 곡들이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어 금새 마칠 수 있었다는 이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뮤지컬 영화들은 최종적으로 녹음실에서 녹음할 시에만 노래에 집중하고 실제 촬영장에서 촬영 할 때는 녹음할 때처럼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맘마미아!>의 경우는 실제로 촬영장에서 녹음한 소스를 몇몇 장면에서 섞어서 사용했을 만큼, 배우들이 촬영할 때도 매우 진지하게 노래에 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배우들은 정말 매일매일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을 연습하듯이 노래 연습을 끊임없이 해야 했고, 노래에 비교적 능숙하지 않았던 피어스 브로스넌과 스텔란 스카스가드, 콜린 퍼스 등 남자 배우들은 자신들이 노래하는 장면 촬영이 있는 날이 공포스럽게 느껴졌을 만큼 떨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메릴 스트립의 경우는 모든 장면에서 항상 노래를 직접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잘 들어보면 메릴 스트립이 노래한 곡들을 영화 속에서 들어보면 마치 ‘라이브 실황’ 앨범을 듣는 듯한 느낌마저 받을 수 있다. 완벽한 음정과 녹음용으로 정리된 노래보다는 감정과 장면에 충실한 -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뮤지컬 스타일의 접근 방식이 아닐 수 없겠다 - 노래로서 훨씬 더 장면과 어울리는 멋진 곡들을 선사하고 있다. <맘마미아!> 속 또 하나의 명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The Winner Takes It All’같은 경우도 실제 로케이션 촬영에서 라이브로 부른 버전이 영화 속에 섞여 있다고 한다. ‘A Look Inside Mamma Mia!’ 에서는 그룹 아바의 예전 활동 모습들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스텝들과 배우들의 평가를 만나볼 수 있다. 아바와 한 시대를 공유했던 이들이라면 아바의 예전 활동 화면들이 남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이 영상은 전체적으로 앞선 부가영상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Gimme! Gimme! Gimme!’ 뮤직비디오와 아바의 멤버인 비요른의 까메오 출연 장면이 별도로 수록되어 있다. 뮤직비디오의 경우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도미닉 쿠퍼가 출연하는 영화 속 장면과 더불어 뮤직비디오 만을 위해 새롭게 촬영된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영화의 추가 엔딩 장면을 통해 만나볼 수 있던 비요른 울바에우스의 재미있고 반가운 까메오 출연 장면은, 정말 그인가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런데 ‘Dancing Queen’ 시퀀스 가운데 해변에서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 스치듯 지나간 배우는 다름아닌 역시 아바의 멤버 베니 앤더슨인데, 이에 대한 언급이나 추가 영상이 없는 것은 아쉽다.

[총평] <맘마미아!>블루레이는, 차세대 영상 매체의 특성만을 가지고 보았을 때는 최신 액션 타이틀에 비해 확 끌리는 화질과 음질을 자랑하는 타이틀은 아니지만, 아마 <맘마미아!> BD를 소장하려는 이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점은 이 같은 AV 측면의 스펙보다는 영화 자체에 대한 애정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보았던 영화들 가운데 최고의 행복한 장면을 선사한 엔딩 크래딧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남겨둔 채 <맘마미마!> 블루레이 리뷰를 마칠까 한다.




2009. 01. 16 | 신현이 (a_shitak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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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 미아! (Mamma Mia!, 2008)
아바(ABBA)라서 더욱 행복한 뮤지컬


뮤지컬 장르라 하면 그 어느 장르를 제쳐두고라도 무조건 보는 저로서도 이상하게 처음부터 끌리지는 않았던
영화가 바로 <맘마 미아!>였습니다. 뭐랄까 이건 정확한 이유를 대기는 어려운 좀 이상한 선입견이 있어서였는데,
추석 연휴를 맞아 부모님과 오붓하게 볼 영화가 없을까 찾아보던 중, 딱 알맞은 시간대에 위치하고 있는
<맘마 미아!>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래, 아바의 음악이 잔뜩 들었다니까 음악만 듣다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겠지'하는 생각에 극장을 찾게 되었죠. 그런데 이런 설렁설렁한 관람 전 분위기는 영화가 시작되고
소피 역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스가 'I Have a Dream'을 부르는 첫 장면부터 바로 고조되고 맙니다.
'I have a dream~ a song to sing~'하고 아만다 사이프리스가 청량한 목소리로 별빛 쏟아지는 푸른 바닷가를
배경으로 노래를 부르는 이 첫 장면부터, '아, 이 영화를 내가 왜 기대하지 않았던가. 다른 이도 아니고, 뮤지컬
영화에 광팬인 내가!'하는 뒤늦은 자책을 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극장에서 관람하게 되었으니 너무 늦은
후회는 아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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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절대 스틸 사진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장면입니다)

뭐 일단 간단하게 그룹 아바(ABBA)에 관해 이야기해보자면, 스웨덴 출신의 4인조 혼성그룹으로서
Bjorn Ulvaeus, Agnertha Faltskog, Benny Anderson, Annifrid Lyngstad로 이루어져 있으며 잘 알려졌다시피
브요른과 아네타, 베니와 애니프리드는 각각 결혼한 커플이기도 했죠. '했죠'라고 한 이유는 역시 잘 알려진
것처럼 이후 두 부부 모두 이혼을 하게 되었고, 결국 팀 해체로까지 이어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바(ABBA)라는 팀 이름은 각 멤버들의 영문 이니셜 앞 자리를 따서 만들어졌으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웨덴 그룹이긴 하지만 호주에서 워낙에 인기가 있던 탓에 몇몇 팬들은 호주 그룹으로 알고 있기도 한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사실 제 나이를 따져봤을 때 70년대에 주로 활동했던 아바 음악의 세대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아바의 음악은 세대를 뛰어넘는 힘을 갖고 있었고, 특히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었기 때문에,
70년대를 살지 않았더라 하더라도 그들의 음악은 자주 접할 기회가 있었으며, 가깝게는 직접적인 그들이
앨범과 DVD를 통해, 간접적으로는 CF나 다른 뮤지션들의 커버를 통해 매우 익숙한 그룹이 바로 아바였죠.
아마도 국내에 아바의 음반을 직접 소장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 하더라도, 그들의 대표곡 몇 곡씩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그룹이 바로 아바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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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사이프리스의 발견(혹은 재발견)은 영화 <맘마 미아!>의 가장 큰 수확이라 해야함이 마땅하다)

일단 이런 아바의 음악이 전체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 <맘마 미아!>는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입니다. 영국 출신으로 뮤지컬 <맘마 미아!>를 최고의 히트 뮤지컬로 만든 장본인인 필리다 로이드는
그 동안 무대에서만 보여주었던 <맘마 미아!>를 영화화 하기에 이르렀는데, 뮤지컬의 주요 스텝들을 그대로
데려와 만든 영화 <맘마 미아!>는 이런 그들의 장기와 손길이 짙게 묻어나는 뮤지컬 영화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됩니다. 무대에 익숙한 감독과 스텝들 답게 영화 <맘마 미아!>에는 다른 뮤지컬 영화들 보다 훨씬 더
공간을 활용하거나 대규모의 군중 씬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것은 장점과 단점으로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데,
무대에서나 느낄 수 있는 화끈한 감동을 스크린에 담아낸다는 점에서는 아주 만족할 만한 장점으로 들 수
있겠지만, 군중이 동원된 장면에서는 다른 뮤지컬 영화들에 비해 군중들이 노래에 참여하게 되는 동기가 살짝
부족한 점도 느껴지긴 했습니다(대부분은 아니고 초반 'Dancing Queen'을 때창하는 장면에서는 약간
생뚱맞은 군중동원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아주 사소한 개인적 단점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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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뮤지컬 영화의 아주 전형적인 모습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초반 아만다 사이프리스가
또래의 여자 친구 둘과 함께 'Honey, Honey'를 부르는 시퀀스는, 뮤지컬 영화의 전형적인 구성 그 자체입니다.
대사를 주고 받는 노래하다가 완전히 노래로 빠져들었다가 장소를 이동해가며 노래는 이어지고, 이 과정
속에서 영화 초반의 스토리에 관한 소스와 캐릭터에 성격에 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구성을
갖고 있죠. 뮤지컬 영화에서는 구구 절절 스토리를 다 설명하거나(반대로 스토리가 매우 중요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죠)할 시간적 여유도 없거니와 대부분 노래로 설명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구성은
아무리 전형적이라 해도 뮤지컬 영화로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예전
뮤지컬 들을 좋아해서 그런지, 최근 뮤지컬 영화들에서 이런 고전적이고 전형적인 설정들이 등장하고 할때면
오히려 아주 반갑더라구요 ^^; 영화 <맘마 미아!>만의 특징을 꼽자면 다른 뮤지컬 영화들보다는 조금 더
무대 뮤지컬에 느낌이 강한 작품이라고 할까요. 그 이유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감독과 스텝들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전 좀 더 '뮤지컬 영화'스러운 영화들을 더 선호하기는 하지만, <맘마 미아!>의 스타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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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콜린 퍼스는 스물 넘은 딸을 갖은 아버지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피어스 브로스넌도 아직 20대
여성을 딸로 두기보다는 꼬시려고 할 것 같구요 ㅎ)


뮤지컬 영화를 보다보면 단순히 그 노래가 좋아서인 경우도 있지만, 어느 순간 '찌릿'하고 온몸에 소름이 돋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노래의 감정선과 영화의 감정선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것을 바탕으로 그 극점
역시 완벽하게 맞아 떨어질 때 느끼게 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배우들의 연기를 꼽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이 영화에는 이름 만으로도 쟁쟁한 배우들이 제법 등장합니다.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아만다 사이프리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줄리 워터스 등. 일단 소피 역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스를
얘기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이 영화는 확실히 요즘 세대들 보다는 7080세대들에게 더욱 공감을
얻을 만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 주인공은 분명 딸인 '소피'가 아니라 엄마인 '도나'역일 테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더 많은 세대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가 있다면 바로 아만다의 연기와
노래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가 직접 부른 영화 속 아바의 노래들은 세대를 뛰어넘어 완전히 신선한
뮤지컬 넘버로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표현되고 있으며, 대사와 노래를 오가는 과정에 있어서도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뮤지컬 연기를 선보입니다. 아직 85년 생으로 앞날인 창창한 여배우라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되네요.

이 영화에는 남자 배우 세 명이 누가 될지 모를 '아버지'가 되기 위해 경쟁합니다. 일단 메릴 스트립에 비해
남자배우들이 생각보다 별로 동년배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약간 몰입이 덜 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메릴 스트립은 49년생, 브로스넌은 53년생, 스카스가드는 51년생, 콜린 퍼스는 무려(?) 60년생이죠)
브로스넌은 실제로는 메릴 스트립과 나이차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워낙에 젊은 여자를 유혹하는 본드 역할을
오래한 탓인지 왠지 메릴 스트립을  더 누나 벌로 느껴지게 했고, 콜린 퍼스는 아직 아만다 또래의 아이가 있는
아버지 정도의 연령대로는 느껴지지 않더군요. 그래도 세 배우의 연기는 부족하지 않고 넘치지도 않고
딱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노래가 아무래도 다른 배우들에 비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기도 한데, 그래도 이 정도면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극에 빠지게 되면 모든게 다 이해되죠 ㅎ

많은 분들이 못 알아본 듯한 분위기였는데, 극중 도나의 친구 두 명중 한 명인 로지 역할을 맡은 줄리 워터스는
바로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에게 발레를 가르치던 그 선생님 역할로 열연한 배우입니다. <맘마 미아!>에서는
코믹한 조역을 맡아 감초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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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띠는 배우는 단연 메릴 스트립입니다. 다양한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모두
평균 이상으로 소화해내는 훌륭한 배우 메릴 스트립은 아바의 노래가 가득 담긴 뮤지컬 영화에서도 진면목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아만다 사이프리스처럼 정말 노래를 잘하는 것으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녀는 노래 실력
자체보다는 연기에 연장선에서 노래를 소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감정 연기에
아주 노련하기 때문에 그녀가 노래하는 장면에서 노래 실력의 유무 따위는 이미 판단하기 어렵게 되죠.
'Dancing Queen' 장면에서, 어쩌면 메릴 스트립 답지 않은 활발함과 발랄함도 좋지만, 'The Winner Takes It
All'같은 장면은 그녀의 노래 실력보다는 연기력이 빚어낸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장면은 정말
그리스의 멋진 섬의 풍광과 함께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장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그리고 있습니다. 아버지 없이 딸을
키워온 어머니가 갖는 딸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딸을 정말 끔찍이도 아끼는 어머니의 마음이 정말 잘 표현되고
있죠(그래서 인지 제 옆 자리에 앉은 한 여성관객은 이 같은 장면이 나올 때 눈물을 훌쩍이기도 하시더군요).
메릴 스트립의 한창 젊었을 시절의 영화를 그리 많이 보질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더 멋진
여성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배우라는 점에서 아만다 사이프리스와는 다른 이유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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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면서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만약 내가 어린 시절 아바를 듣고 자란 세대였다면 아마도
이 영화가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점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요즘 세대들 보다는 7080세대들에게 더욱
어필할 것이라고 했던 것은 단순히 아바의 음악이 수록되었다는 것을 넘어서서, 7080세대들에게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없는 아바와 함께한 추억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한창 젊은이들이
아닌 이른바 '왕년에 잘나갔던' 중년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점도 있구요.
저는 아바 세대가 아님에도 만약 그랬으면 어땠을까 하고 영화를 보니 조금 더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영화에 가사 하나하나가 그리도 와닿을 수가 없더군요. 메릴 스트립을 비롯한 세 명의 여자 배우가
함께 부르는 'Dancing Queen'을 비롯한 모든 곡들은 정말 그 장면 만으로도 황홀한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마도 1,20대 여자 배우들이 나와서 아바의 노래들을 불렀다면 이런 감동은 오지 않았을 것 같네요.
아바의 노래를 더 살아 숨쉬게 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들 세대가 다시 들려주는 모습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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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내에는 중년의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분위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극장 분위기가 참 따뜻한게 느껴졌죠.
앞서 말한 그 '추억'이 있는 관객들은 이 영화를 단순히 뮤지컬 영화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지긋이 미소 짓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네요. 엔딩 크래딧과 함께 극중 배우들의
멋진 공연이 이어지는데, 여기서 메릴 스트립이 '한곡 더 할까요?'하자, 객석에 앉은 몇몇 관객분이 'yes!'하고
답하는 훈훈한 광경도 벌어졌습니다. 몇몇 분은 박수치며 노래를 따라하기도 하셨구요. 완전히 추억을 공유한
관객이 이렇게 영화와 하나가 된 광경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훈훈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른바 '아바'세대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것이겠지요. 아마도 나중에
마이클 잭슨의 노래가 주요 소재가 나온 영화가 등장한다면 저도 이런 추억을 공유하는 완전한 영화와의
물아일체의 경지를 경험할 수 있겠죠 ^^



1. 댄싱 퀸 시퀀스에서 피아노 치던 남자는 다름 아닌 아바의 멤버인 베니 엔더슨이며, 엔딩에서 월계관을
   쓰고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모습으로 꽃가루를 뿌리던 이는, 역시 아바의 멤버인 비요른 울바에우스
   입니다. 아바의 앨범 커버를 워낙에 많이 보았다보니 슬쩍 지나가는 장면이었음에도 이들이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영화의 자막이 매우 휼륭했습니다. 일단 영화 속 노래의 장면은 물론이고, 엔딩 크래딧의 공연 장면,
   그리고 공연 장면이 끝나고 그냥 크레딧만 나올 때 흐르는 곡에 까지 완전한 자막이 제공되었습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와 비교하자면 하늘과 땅 차이라 할 수 있겠네요.

3. 개인적으로 'Dancing Queen'은 처음 들을 때부터 아련하고 애매한 감정이 들었었습니다.
   무언가 신나고 흥겨운 분위기인데요, 묘한 아련함이 느껴지는 곡이랄까요. 영화 속 '댄싱 퀸'도 역시
   마찬가지 더군요~

4. 씨네큐브 1관에서 관람하였는데, 사운드가 중간중간 들락날락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5. 물론 스토리상 약간 치밀하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뮤지컬 세상에서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더라구요 ^^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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