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TV시리즈와 함께 개인적으로 가장 기다렸던 인생의 작품 '카우보이 비밥' TV시리즈의 블루레이가 드디어 국내에 출시됩니다. '카우보이 비밥'의 엔딩 곡이던 'Real Folk Blues'를 블로그 명으로 사용할 정도로, 이 작품은 저에게 있어 정말 대단한 영향은 물론, 수 많은 돈을 쓰게 했던 작품이기도 한데요, 또 한 번 크게 질러야 만 할 상황이 곧 벌어질 것 같네요. 일단 기본적인 스펙 소개를 하자면...



카우보이 비밥 TV시리즈 UCE (7Disc) [탄생 15주년 기념 스틸북 케이스 한정판] 블루레이
우리말 더빙 포함 스토리 보드+총 32P 해설집+부직포 포스터를 고급 수납박스에 담아서 선착순 증정


화 면 비: 4:3
오 디 오: 일본어 DTS-HD 5.1CH, 일본어 LPCM 2.0CH, 한국어 Dolby Digital 5.1CH
자 막: 한국어
상영시간: 약 652분
지역코드: A
디 스 크: 7disc


BD Disc.1
- 본편 (약 47분,에피소드 1,2)
- 코멘터리 (약 24분,에피소드 1)
- 부가영상
*논크레딧 엔딩
*PV & CM
*TANK! 풀사이즈판 뮤직 클립 (디렉터:HARU)-FROM Session #0
*TANK! 클럽 리믹스판 뮤직클립 -UK 버전- (디렉터: HEX & DJ FOOD)-FOROM Session #0
*픽쳐드라마 -아인의 여름 방학
BD Disc.2 - 본편 (약 98분,에피소드 3,4,5,6)
BD Disc.3 - 본편 (약 98분,에피소드 7,8,9,10)
BD Disc.4 - 본편 (약 98분,에피소드 11,12,13,14)
BD Disc.5 - 본편 (약 98분,에피소드 15,16,17,18)
- 코멘터리 (약 24분,에피소드 17)
BD Disc.6 - 본편 (약 98분,에피소드 19,20,21,22)
BD Disc.5 - 본편 (약 98분,에피소드 23,24,25,26)
- 코멘터리 (약 24분,에피소드 24)


6월 26일 출시예정

정가 : 198,000원


이미 DVD 시절 우수한 퀄리티의 박스세트로 출시되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BD로 화질/음질이 업그레이드 된 것을 제외하면 새로운 부분은 없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바로 그 화질/음질 업그레이드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구요. 참고로 4:3 화면비를 보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 비밥은 당시 TV시리즈로 제작된 작품이라 블루레이로 옮겨와도 본 화면 비인 4:3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와이드 화면비로 비밥을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본이 4:3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일부러 16:9를 만드는 것도 적절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디스크 수량과 패키지를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가격이기도 하지만, 정말 선뜻 지르기 쉽지 않은 가격인 건 사실이네요. 더군다나 기존 발매된 '자이언트 로보' 패키지를 보았을 때 스틸북 형태로 발매되는 비밥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 일지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되는 부분도 있구요. 정말 '카우보이 비밥'이 아니면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은 가격인 것 같습니다.


블루레이가 나오면 그에 맞춰 다시 시작 하려다가 못하고 있는 '카우보이 비밥 다시 보기' 연재를 이어가야겠네요. 어서 블루레이로 만나보길 고대 합니다!


마지막은 블루레이 출시 소식 기념, 스파이크 스피겔 피규어 짤방!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카우보이 비밥 다시보기 (Cowboy Bebop : Again)

#1 시작


와타나베 신이치로의 '카우보이 비밥'이 처음 나온 것도 1999년이고 내가 이 작품을 처음 본 것도 2001,2년 쯤이니 벌써 이 작품을 만난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났다. '카우보이 비밥'은 내 블로그의 제목인 'The Real Folk Blues'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한데, 2012년에 들어서며 계획을 하나씩 세우던 중 문득, '카우보이 비밥' 다시 보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대단한 프로젝트인냥 싶지만 사실은 그냥 비밥을 몹시도 다시 보고 싶어졌고,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보게 된다면 또 어떤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 예전에는 발견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비롯된 프로젝트라 하겠다. 과연 2012년에 다시 보는 '카우보이 비밥'은 또 어떤 작품일까?






다시 보면서 든 첫 번째 느낌은, 상당히 쿨한 1화 라는 점이었다. 간혹 1화에서도 캐릭터들이나 배경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 작품들이 있기는 하지만, 비밥의 1화는 그 가운데서도 '갑'이 아닐까 싶다. 만약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은 이들이라면 '엇, 내가 받은게 1화가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의 전개인데, 1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스파이크와 제트에 대한 아주 간단한 소개는 물론, 시대와 공간의 배경에 대한 단 한 줄의 설명도 찾아볼 수가 없다. 마치 이미 캐릭터에 대한 설명은 대략 마쳤다고 가정한 듯 한 시작이자, 시공간적 배경이야 중간중간 나오는 정보들을 통해 알아가라는 식에 가깝다. 더군다나 첫 화에 등장하는 에피소드 마저 굉장히 빠른 전개와 거의 서두 부분 없이 진행이 되기 때문에 '엇, 이거 뭐지?' 싶은 느낌이 없지 않다. 물론 이것은 첫 화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카우보이 비밥' 1화의 러닝타임이 매우 짧은 편이기 때문에 캐릭터나 배경 등에 대해 서두를 길게 가져가기 보다는,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정보를 제공하고 상당히 빠른 전개를 보여주는 편이다. 결과론 적인 이야기지만 이런 방식이었는데도 이 정도의 인기와 인상을 주었다는 것이 새삼 놀랍기도 하다.




(선명한 우리말 광고판. 디테일이 상당하다)


우주력 원년 2022년. 태양계는 워프게이트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위상차공간게이트’이론으로 태양계 내에서 행성간의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게이트의 실험 도중 ‘위상차 공간 폭발’ 사건으로 달이 파괴되어, 그 파편과 운석 등으로 인해 지구는 인류가 살아가기 힘들 정도의 황폐한 별이 되고 만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계로의 이주 계획을 추진하였고, 콜드 슬립(냉동수면)이나 지하도시에 살게 되었다. 비록 위상차공간게이트 실험 도중 발생한 사고로 이러한 사태들이 벌어지기는 하였지만, 또한 위상차공간게이트로 인해 행성과 행성 간의 빠른 이동이 가능해 지면서 화성과 목성을 비롯하여, 더 먼 은하계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행동범위를 넓히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광범위한 공간의 대두는 경찰들은 미처 손쓰기 힘든 무법시대를 여는 배경이 되었고, 국가들도 독립국가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 이러한 무법천지가 계속되기에 이르자 결국 정부에서는 예전 현상금 제도를 부활시키게 되는데...


'카우보이 비밥'의 시공간적, 사회적 배경에 대한 간단 소개는 위의 내용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듯 하다. 각각 독립국가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다수의 행성에서는 범아시아적인 냄새를 어렵지 않게 맡을 수 있다. 중국어를 베이스로 한 분위기에 한국어도 비교적 자주 만나볼 수 있으며, 인물들도 대부분은 동양인에 좀 더 가까운 편이다 (정확히 동양인이라고 확정짓기 애매한 부분들도 많지만, 반대로 서양인을 그릴 때는 확실히 구분 짓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할아버지 삼총사가 바로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이 캐릭터들의 이름은 음악팬들은 너무나 잘 알다시피 보사노바 음악의 전설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에서 가져왔다. 즉, 본래는 한 사람의 이름이라는 얘기.





인디안 주술사를 연상하게 하는 캐릭터도 등장하는데, 다시 볼 때 주목한 것은 주술사가 아니라 그 뒤에 놓여진 20세기의 물건들이었다. 뒤에 다른 에피소드에서 본격적으로 VHS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잘 따져보면 '카우보이 비밥'은 2022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90년대에 만들어진, 20세기에 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1,2화 에서는 메카닉의 특징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여기에 노출된 모습만으로 보자면 '미래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아날로그 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전투정의 모습은 실제 현재의 비행선에 상당부분을 기인한 모습 임을 알 수 있는데, 이 점 역시 앞서 이야기한 20세기의 감성으로 설명할 수 있을 듯 하다.





첫 화에서 나타나는 가장 흥미로운 설정 중 하나라면 역시 주인공 스파이크의 액션 장면을 들 수 있을 텐데, 바로 스파이크가 총과 전투기 위주로 싸우는 것 뿐만 아니라 무술을 기본적으로 활용하는 캐릭터라는 점이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어쩌면 시공간적 배경과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설정이라서 더 흥미를 갖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 스파이크 스피겔이라는 캐릭터가 이소룡과 루팡 3세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유명한 감독의 인터뷰로 인해 더 큰 흥미를 갖게 되기도 했었다. Session #1 소행성 블루스 (Asteroid Blues)에서 스파이크가 처음으로 상대와 대결하는 장면을 보면, 전성기 이소룡의 그림자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기도 하다.





비밥 호에서 우주를 바라보며 말없이 절권도를 수련하는 스파이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영락없는 이소룡 (Bruce Lee)을 떠올리게 된다.





Session #2 들개의 스트러트 (Stray Dog Strut)에 등장하는 악당 캐릭터의 이름은 '압둘 하킴'인데, 이름으로 보나 용모로 보나 큰 키로 보나, 이 캐릭터는 이소룡 주연의 1978년작 '사망유희'에서 L.A 레이커스 출신의 농구선수 카림 압둘 자바가 연기한 '하킴'에 대한 오마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스크린 샷을 보면 아예 용 그림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말 다했다.




이 장면에서는 아예 이소룡이 등장한 광고 판을 노출하고 있다.



(아인의 역사적인 첫 등장 장면!)


그리고 스파이크와 제트에 이어 페이와 에드 보다도 더 먼저 등장하는 비밥의 주요 캐릭터 '아인'! 이후 수 많은 이들에게 웰시코기에 대한 희망을 심어준 캐릭터이자, 웰시코기 부흥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 아인! 아인의 그 역사적 첫 등장은 이랬었다.




(에드가 등장하고 나서는 아인은 주로 에드와 콤비를 이루기 때문에, 스파이크와 아인이 콤비를 이룬 이 장면도 흔치는 않은 장면!)

마지막으로, 예전에 카우보이 비밥 DVD출시 때 왕성한 혈기로 작성했던 시리즈 리뷰를 소개하며, 다시 보기 첫 시간은 일단 마무리 해볼까 한다. 다시 보기 2탄에서는 두말 할 필요가 없는 에피소드 'Session #5 타락천사들의 발라드 (Ballad of Fallen Angels)'에 대한 이야기가 될듯!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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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확실히 날씨나 분위기와 매우 밀접한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날씨나 분위기에 따라 감정의 폭이 커진다고 할 수 있을텐데, 이렇게 움튼 감정을 더 요동치게 하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각각의 날씨마다 음악 듣기 좋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혹은 다른 의미로의 최악)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역시 비가 내리는 날씨다. 비는 여러가지를 제공하는데, 일단 시각적으로 바라봤을 때 비나 내리는 광경은 눈이 내리는 것과는 또 다른 장관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이 광경을 두고 '장관'이란 표현까지 들먹이나 싶지만, 분명 창밖으로 바라보는 비 오는 광경은 흔하다는 이유만 제외한다면 장관이라 할 수 있겠다.

비가 또 좋은 건 역시 빗소리다. 우산과 부딪혀 나는 소리도 복잡한 출근길만 아니라면 귀기울여 볼 만 하고, 카페나 편안한 방 안에서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것은, 지구별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호사스러운 일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비는 대부분 우울하고 슬픈 감정을 대동하는데, 살짝 다운되는 감이 있지만 이럴 때 기분 전환을 위해 유쾌한 음악을 선곡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의 곡들을 자주 듣곤 한다. 그러다보니 비만 오면 듣게 되는 곡들이 어느 새 여러 곡 쌓이게 되었는데, 오늘은 무슨 바람이 아니 무슨 비가 내렸는지 처음으로 그 곡들을 조금이나마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덩달아 우울해질 수 있어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나처럼 우울함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이들이라면 비오는 날 함께 들어도 좋을 것 같다.

(순서는 아무런 의미없음)

1. Travis - Writing To Reach You



대부분 비와 Travis를 연결시킬 땐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를 떠올리곤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 곡 '
Writing To Reach You'가 더욱 간절하다. Travis의 곡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비오면 반드시 듣는 대표곡 중 하나.


2. Nell - Good night



넬 (Nell)의 곡은 비오는 날 아무 곡이나 들어도 좋을 정도로 비와 궁합이 잘 맞는다. 김종완의 담백하며 애절한 보컬과 내성적인듯 하지만 극적인 곡의 전개는 비의 우울함과 닮아있다. 정말 비오는 날 아무 앨범이나 꺼내 들어도 넬의 경우는 실패하는 법이없다.


3. Damien Rice - Delicate



넬과 더불어 어느 앨범, 어느 곡을 꺼내 들어도 실패하지 않는 뮤지션이 또 하나 있다면 바로 데미안 라이스 일 것이다. 감정을 최대한 절제한 전반부와 서서히 고조시키는 중반부, 그리고 마침내 울부짖듯 폭발하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데미안 라이스의 감정은 비와 함께 더욱 치닫는다. 수 많은 곡들 가운데 오늘은 'Delicate'를 골랐다.


4. Radiohead - True Love Waits



라디오헤드 역시 비 하면 빠질 수 없는 밴드다. 톰 요크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만 이뤄진 'True Love Waits'은 듣는 것도 좋지만 비오는 날 꼭 한 번 불러보고 싶게 끔 만드는 곡이기도 하다.


5. Portishead - Glory Box



이쯤에서 왜 포티셰드가 안나오나 했던 이들도 아마 있었을 것이다. 한 때 포티셰드에 흠뻑빠져 있었던 때는 정말 '위험했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빠져나오기 힘든 수렁 같은 것이었다. 그 만큼 이들의 음악은 중독성이 강해 문득문득 떠올라 마음 속을 마음대로 헤집고 다니기도 한다.


6. Aimee Mann - Wise Up



에이미 만의 'Wise Up'을 꼽은 이유는 역시 영화 '매그놀리아'의 영향이 컸다. 물론 영화 속에서 내리던 비가 그냥 비는 아니었지만, 어쨋든 이 곡 역시 비오는 날엔 더욱 간절해 진다. 영화를 봤다면 이 곡을 들으며 한 없는 심연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7. Nujabes - luv



누자베스의 곡은 앞서 선곡했던 곡들과는 조금 분위기는 다르지만 역시 비오는 날이면 꼭 듣게 되는 곡이다. 누자베스의 음악이 슬픔과 따듯함을 모두 포용하고 있는 비트라는 점에서 비오는 날 듣기에 더욱 좋은 곡이라 할 수 있을텐데, 마치 비 속을 유영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살며시 눈을 감으면 더욱 빠질 수 있으니 눈은 감지 않는 것이 안전하겠다 (특히 길을 걸으며 들을 땐 더욱!)


8. Hee Young (희영) - So Sudden



희영은 올해 파스텔뮤직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뮤지션인데, 그 잔상이 아직까지 깊게 남아있을 정도로 인상적인 앨범이었다. 특히 이 곡 'So Sudden'의 중독성은 매우 강해서 한동안 이 곡만 듣고 다니기도 했었을 정도. 비오는 날, 그 촉촉함이 아마 더해질 것이다.


9. Michael Jackson - Smile



비오는 날이라고 MJ의 곡을 일부러 듣지 않을 이유는 없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도 물론 좋았지만, 그가 떠난 뒤 더 애틋해진 이 곡 'Smile'. 후반부 아이의 코러스가 인상적인 곡.


10. Cowboy Bebop - Rain



와타나베 신이치로의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수록곡 'Rain'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비의 곡'이다. 정말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이 곡이 떠 오를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은 곡인데, 이 곡을 들으면 왠지 우산없이 비를 그대로 온몸으로 맞아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11. Wolf's Rain - Gravity



애니메이션 OST를 꺼낸 김에 한 곡 더. '울프스 레인'은 작품 보다도 어쩌면 음악이 더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다. 그래서 당시 비싼 가격에 일본에서 발매된 사운드트랙 2장을 뒤도 안보고 구매하기도 했었고. 특히 이 곡 'Gravity'의 깊은 슬픔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인데, 비 오는 날 듣게 되면 그 슬픔이 몇 배로 증폭된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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