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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호러 픽쳐쇼 (The Rocky Horror Picture Show, 1975)
드디어 영접한 컬트 뮤지컬의 수작


'록키 호러 픽쳐쇼' '록키 호러 픽쳐쇼' 말은 많이 들었었지만, 생각해보니 이 영화를 얼핏이나 지나가듯
본 적은 있어도 제대로 본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이번 영화제를 개봉 소식과 함께 떠올려보았다.
2008 넥스트 플러스 영화축제의 관련행사로 씨네큐브에서는 '오! 컬트, 호러 코스터'라는 제목으로
호러영화제를 열고 있어, 이 전설의 컬트 영화를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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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런 영화들을 볼 때마다 가장 먼저 놀라게 되는 것은 다름아닌 제작년도라 할 수 있는데,
이 작품도 지금으로부터 30년도 더 이전인 1975년작임을 굳이 감안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컬트적이고
이상한 이야기인데, 과연 당시 관객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인 브래드와 자넷은 아주 평범한 남녀이다.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이 평범한 남녀가
우연한 사고로 인해 비오는 밤에 한 낯선 성안으로 전화를 하기위해 들어가게 되면서, 완전히 다른
이상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영화는 겉으로만 봐서는 그저 이상한 의상과 분장으로 치장한
이상한 캐릭터와 재기발랄한 이상한 집단이 만든 괴짜 영화로만 보일지 모르지만, 내용을 잘 살펴보면
당시 미국 주류 사회의 대한 풍자적인 시선이 깊게 묻어나는 유쾌한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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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서랜든이 풋풋한 모습은 현대를 사는 관객에게는 일종의 보너스다)

(이 아래 한 다락만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의 남녀 주인공인 브래드와 자넷은 이 성에 들어온 뒤, 성의 주인인 프랭크의 연구실에 초대를
받게 되면서 기존에 입고 있던 옷을 모두 강제적으로 벗기운다. 이는 기존 주류 사회의 허황된 진지함에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보편화된 옷을 벗어던져야만이 이 자유로움과 비판이 공존하는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다는 상직적인 제스쳐로 이해된다. 또한 처음에는 프랭크와 성의 갖가지 것들을 너무도 이상하고
기괴하게만 여겼던 브래드와 자넷이 점차 이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결국에는 그동안 억눌려
있었던, 그러니까 처음부터 있었던 본능에 눈을 떠 자신들이 속한 주류 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을 허락하게 되고(서로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얘기하는 장면은 간접적인 조롱에 표현이며, 이를 모니터로
지켜보며 웃음을 참지 못하는 마젠타와 콜롬비아의 모습은 직접적인 표현이 되겠다), 결국에는
완전히 동화되어 자신들의 속마음을 털어놓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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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뮤지컬이 더욱 유명할 정도로 로큰롤 사운드로
가득 채워진 음악들도 아주 인상적이다. 영화 초반에 성에 들어가자마자 듣게 되는 'Time Warp'같은
곡은 정말로 유명한 뮤지컬 넘버로서 이 작품을 보지 않은 이들이라도 후렴구는 한 번쯤 들어봤을만한 곡이다.
이 기념비적인 컬트 영화를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배우들의 명연기라 할 수 있다.
사실 우습게도 <록키 호러 픽쳐쇼>에 대해서 얼핏만 들어왔지 정작 영화를 제대로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배우들의 면면에 대해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 영화에는 내게도 매우 익숙한
수잔 서랜든이 출연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팀 커리가 출연하고 있다. 팀 커리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이 남자가 배나오고 아저씨로 출연한 영화들만 주로 봐왔던 것이 사실이라, 막상 <록키 호러 픽쳐쇼>를
보면서도 과연 극중 프랭크가 내가 알고 있는 그 '팀 커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팀 커리의 독특한 입 모양은 여전했기 때문에 그래도 '맞겠거니'할 수 있었다. ㅎ
팀 커리가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나 캐릭터는 정말 대단함 그 자체! 양성을 갖고 있는 외계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그는 짙은 눈 화장과 아슬아슬한 복장이 아니더라도, 연기력 자체로 프랭크라는 기이한 캐릭터를
참 멋지게 그리고 있다. 만약 내가 본래의 순서대로 <록키 호러 픽쳐쇼>를 먼저 보고 나중에 팀 커리 출연
영화들을 보았다면 아마도 그간 그냥 넘겼던 그의 영화들이 전부 다 달라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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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커리가 연기한 캐릭터는 정말 쵝오!)


팀 커리 외에도 매우 풋풋한 모습을 보여주는 수잔 서랜든의 모습도 참으로 인상적인데, 개인적으론
팀 커리와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수잔 서랜든의 모습에 익숙한 터라, 풋풋함과 섹시함마저
느껴지는 수잔 서랜든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밖에 '에디'역할을 연기한 미트 로프의
본인다운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곡을 직접 쓰기도 하고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도 한 리차드 오브라이언의
모습도 빼놓을 수 없겠다.


대사와 설정등은 21세기인 지금에 봐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정도로 임팩트가 있는 영화이지만,
단순히 보여지는 것만으로 치부되기에는, 나름 갖고 있는 메시지와 뮤지컬 영화로서 훌륭한 스코어가 돋보이는
영화로서 왜 다들 '컬트 영화의 기념비적인 영화'라고 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볼 필요가 반드시 있겠다.


1. 리메이크 된 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는데, 과연 팀 커리가 연기한 '프랭크'를 누가 연기할지,
   누가 저렇게 완벽하고 기이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2. 후반부의 액션씬에서는 <우뢰매>급 CG가 사용되었다.

3. 수잔 서랜든은 그렇다치더라도 팀 커리의 영화들은 기회가 되면 한 번쯤 다시 볼 필요도 있겠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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