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다시 등장한 매드 맥스,
여성은 스스로를 어떻게 구원하는가
솔직히 내게 있어 '매드 맥스 (Mad Max, 1979)'는 이미지로만 각인 된 영화였다. 분명 어렸을 때 비디오로 보긴 했었으나
구체적인 이야기는 기억나지 않고 그저 허름한 가죽 옷과 바이크를 탄 멜 깁슨의 꼬질꼬질한 모습과 사막 아닌 모래 가득의 더럽고
(먼지 때문에) 갑갑한 이미지만이 깊게 남아 있는 그런 작품이었다.
그런 '매드 맥스' 시리즈가 다시 영화화 된다고 했을 땐 샤를리즈 테론, 톰 하디가 출연한다는 이유가 더 매력적인 포인트였는데,
누가 연출을 맡았나 확인해 보니 그 옛날 원작을 연출했던 조지 밀러가 다시 연출을 맡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보니 조지
밀러가 약 35년 만에 다시 '매드 맥스'를 꺼내든 이유가 궁금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조지 밀러가 2015년에
다시 꺼내든 '매드 맥스'는 놀랍게도 30년 전의 오리지널리티를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재에 이질감 없이 녹아 들기에 충분했다.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다루고 있는 '매드 맥스'는 비슷한 세계관의 영화들이 그러하듯, 자원 (여기선 물)을 독점하고 있는 권력
층과 이로 인해 피지배 층이 되어 버린 부류들, 그리고 그 중간에서 권력을 추종하는 부류 (여기선 워보이)가 등장한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는 듯한 이미지를 담고 있는 2015년판 '매드 맥스'가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의 모습이 충분히 논리적으로 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즉, 단순히 비주얼 혹은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가 아닌 배경에 깔린 세계관과 이야기가 논리적으로 합리적이라는 점은, 이 작품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점은 이후 이 영화가 보여주는 모든 액션과 스펙터클에 근원이 되는 포인트로 '매드
맥스'가 단순히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액션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해 준다.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모두 만족시켜 주는 흔치
않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가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이 영화가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흔히 여성 영화, 여성 중심의 영화 라는 표현을 할 때 오히려 평등하지 못한 결과가 발생하므로 (같은 구성으로 남성이
주인공이라 하여 남성 영화라고 부르지 않는 다음에야..) 여성이라는 존재를 주제나 제목에 드러내는 것에 조심스러운 편인데, 남성
영화를 남성 영화라 부르지 않는 현실을 균형을 감안한다면, 이번에는 여성 이라는 존재를 겉으로 드러내도 무방할 것이다.
서론이 다소 길어졌는데, 조지 밀러의 '매드 맥스'는 요 몇 년간 본 영화 가운데 여성의 대한 태도가 가장 바람직한 동시에, 진정한
성 평등 영화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즉, 여성 영화를 만들기 위해 단순히 여성을 중심에 두는 구성과 비중의 차이를 두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와 행동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여성을 중심에 두고, 반대로 남성 역시 일반 영화의 여성처럼 남성
주인공의 보조로서 등장하는 것이 아닌, 나름의 독립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균형적 시각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정말 멋진 (멋지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이유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 캐릭터가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라는 점이다.
더
깊게 보자면 그냥 주인인척 하는 캐릭터들이 아니라 뼈 속까지 독립적인 여성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행동 하나 대사 하나만 봐도 이
여성들이 그 간의 억압된 상황을 극복하고자 생겨난 독립심이 아닌, 태생적으로 평등한 세계관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스로의 삶을 본인이 결정하는 것만큼 당연한 것이 없을 터이나 특히 영화 속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었는데, '매드 맥스'의 여성 들은 완벽하게 본인들의 삶에 주도권을 쥐고 있다. 더 나아가 모성애라는 감정에 흔들려 삶의
주도권을 빼앗기지도 않는다. 이것은 물론 선택의 영역이겠으나 많은 '남성'영화들이 이 모성애를 여성에게 강요하다시피 하는 방식으로
주도권을 쥐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매드 맥스'의 묘사는 신선하고 통쾌하기까지 했다. (스플렌디드가 쫓아오는 임모탄을
상대로 임신한 자신의 배를 드러내며 방패이자 무기로 삼는 장면은, 삶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또
이 작품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영화 속 여성들이 이상향으로 꿈꿨던 녹색 땅의 현실과 그 다음 선택에 관한 것이었다. 만약
녹색 땅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매드 맥스'는 여성 중심의 또 다른 평범한 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녹색 땅이라는 것은
남성 중심의 시타델의 고통에서 벗어난, 일종의 도피처 격 파라다이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곳에 닿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았던 녹색 땅은 이미 폐허가 된지 오래이고, 새로운 또 다른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닌 시타델로 돌아가 그곳에서
살아가기로 결정하는 영화의 결정은, 생각보다 훨씬 더 무게 있는 텍스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바로 맥스 (톰 하디)의 역할이 중요해 진다. 녹색 땅이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된 퓨리오사 (샤를리즈 테론)가 또
다른 녹색 땅을 찾아 떠나겠다는 결정을 했을 때 맥스는 다시 돌아와 퓨리오사에게 시타델로 돌아갈 것을 권한다. 여기에 깨달음을
얻은 퓨리오사는 맥스와 함께, 그리고 여성들로만 이뤄진 새로운 공동체와 함께 시타델로 향하게 된다.
영화의 제목은 '매드 맥스'인데 사실상 주인공은 퓨리오사가 아니냐 하는 질문을 할 수 있는데, 물론 퓨리오사에게 비중이 더 있는
것은 맞지만 맥스의 역할, 특히 그가 일반 영화들의 남성과는 완전히 다른 남성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맥스 역할이 결코 부족했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신선했던 것은 후반 시타델로 다시 돌아오는 시퀀스에서의 액션 구성이었다. 아무리 여성이 중심이
된 텍스트라고 해도 액션 영화임을 감안했을 때 클라이맥스에서는 남성인 (그것도 톰 하디라면 더욱) 캐릭터가 전면에 나서서 액션
영웅이 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이 작품에서는 이런 부분 역시 철저하게 분업화 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클라이맥스에서도 액션의 하이라이트는 여전히 퓨리오사가 쥐고 있으며, 맥스는 자신이 남성으로서 더 적합한 액션을 행할 뿐이다.
비슷한 예로 클라이맥스의 액션 시퀀스 외에 이 거대한 자동차를 몰고 가는 과정 속에서 퓨리오사와 맥스, 그리고 다른 여성
캐릭터들과 워보이 (니콜라스 홀트)의 역할을 보면, 누군가가 남성이라서 혹은 여성이라서 주도권을 갖고 명령하는 구성이라기 보다는,
각자가 성별과 상관없이 더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분업화를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발 밖에 없는 실탄 중 두 발을 날려버린 맥스가 마지막 한 발을 주저 없이 퓨리오사에게 넘기는 것은, 그저 그가 쿨해서가 아니라
확률적으로 퓨리오사가 더 높기 때문이고, 운전과 수리를 나누는 방식도 무언가가 더 쉽거나 덜 위험해서가 아니라, 각자가 그
역할에 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의 끝판왕은 시타델을 차지하게 된 마지막, 유유히 떠나는 맥스의 모습에서 정점을
이룬다. 맥스는 새로운 시타델을 만드는 데에 있어 퓨리오사가 더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은 물론, 본인은 거기에 맞지
않는 역할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떠나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을 남성이 지휘하고
주도하고 차지하는 일반적인 영화와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가 가장 다른 점이다. 반대의 경우도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그저
여성이 더 능력이 있는 경우인 것이다.
결국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는 글의 서두에는 '여성은' 이라고 썼지만 더 나아가 인간은 스스로를 어떻게 구원하는가 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주체가 여성일 때 얼마나 더 큰 영화적 힘과 담론이 형성 가능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여러 모로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다.
안 볼 이유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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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블루레이의 화질은 레퍼런스라고 부르기에 주저 함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럽고, 아직 2015년이 몇 달 더
남기는 했지만 (아마도) 올해의 블루레이의 후보로 손꼽힐 만한 퀄리티를 수록하고 있는 타이틀이라 하겠다.
이
작품의 영상 퀄리티가 남다른 것은 기본적으로 촬영 방법에 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아마 저 자동차 액션
장면들에 많은 CG가 동원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거의 대부분이 실제 촬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나은 화질을
일단 기대해볼 수 있겠다. 이 지저분하고 먼지 가득한 세계와 계속 달리기만 하는 자동차 액션 영화는 레퍼런스급 화질을 통해 더
질감 넘치고 온도마저 느껴지는 체험이 가능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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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화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질감에 대해 자주 논하는 편인데 바로 그 질감에 있어서 '매드 맥스'는 최고 수준으로 차려진 밥상이라
할 수 있겠다. 모래와 먼지, 그을음 등이 피부와 옷가지에 그대로 묻어난 인물들의 외형과 연식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갖가지 상처와
녹이 쓴 외형의 자동차에서 바로 그 흔적들이 눈으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 하게 묘사된다. 색감의 경우
이질적이기보다는 오히려 현실적인 느낌을 주고자 하고 있는데, 쨍 한 대낮에 흐릿한 사막을 배경으로 주로 장면들이 진행되지만
날카로움마저 느껴지는 화질에 감탄하게 된다. 또한 어두운 밤 장면의 경우 영화는 의도적으로 푸른 색감과 여기에 인위적 빛이
더해졌을 때 노랗고 붉은 색의 대비를 보여주는데, 이런 장면에서의 화질 수준도 눈 여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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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TrueHD 7.1 채널 사운드를 수록하고 돌비 애트모스 포맷을 수록한 사운드 역시 올해의 블루레이라 할 만하다. 특히 사운드
퀄리티를 이야기할 때 자주하는 얘기지만 보는 이가 체감할 수 있는 장면이 가득하다는 점에서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는 다른
타이틀의 사운드를 압도한다. 일단 자동차 액션이 주를 이루는 영화라는 점 만으로도 기대하게 되는 사운드들이 있는데, '매드
맥스'는 여기에 그 자동차 들이 특별히 전투를 위해 개조된 (그것도 다 다른 형태로) 차량이라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고 다양한
사운드적 쾌감을 선사한다.
시타델에서 펼쳐지는 초반 시퀀스의 경우, 금속성의 날카로운 사운드와 동시에 군중들의 복잡한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우퍼가 과할
수 있는 임모탄이 군중들에게 확성기를 통해 설교를 하는 장면에서도 저음부가 과하지 않고 적당히 공간감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사운드 적으로 또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바로 빨간 옷의 기타 맨이 등장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단순한 효과음을 넘어서서
영화 음악과 하나가 되어 전개되는 기타 맨의 등장 장면들은, 이른바 치고 빠지는 일렉 기타의 사운드와 카메라가 기타 맨을 훑고
지나갈 때의 속도감이 일품이다. 후반부 기타 맨과의 액션 시퀀스에서 역시 이 같은 사운드적 장점은 다양한 사운드가 휘몰아 치는
가운데서도 특별히 돋보인다. 정말 다양한 사운드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부족함이 없다 하겠다. 단 하나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오로지 아래 집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것 뿐 일 듯 하다.
Blu-ray : Special Features
첫
번째로 살펴 볼 부가영상인 'Filming Fury Road'는 약 30분 분량의 제작 다큐로 전반적인 촬영 뒷얘기가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대사가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그 어떤 많은 대사의 영화보다 서사가 분명하고 전개가 설득력 있는 작품인데,
스토리보드를 기획하던 처음 시점부터 대사 위주가 아니라 액션을 통해 대사를 전달하는 방식을 고려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해 그 만큼 디테일 한 스토리보드 작업이 선행되었음도 확인할 수 있다.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진행된 로케이션 촬영
모습도 엿볼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CG는 스턴트 케이블을 지우고 배경을 강화하는 수준으로 밖에 사용되지 않은 작품이기에 실제
하는 로케이션의 매력과 스턴트가 주가 된 촬영 속에 정말 많은 테스트와 고생을 반복한 스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사촬영의 95%는 움직이면서 촬영했다는 인터뷰처럼 조지 밀러는 아날로그 촬영방식, 더 나아가 아날로그 영화제작 방식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의 퀄리티를 끌어내고자 했다. 그만큼 이 작품에서 얼마나 로케이션 장소와 그 곳의 컨디션이 중요했고, 후반 작업을 염두에
두는 방식이 아니라 최대한 현장에서 최종 스크린을 통해 보게 될 장면을 구현하고자 한 방식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지를
부가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Fury
on Four Wheels'는 20분이 조금 넘는 영상으로 ‘매드 맥스’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마 영화를 안 본 사람들이라도 작품 속에 등장하는 특이한 디자인의 자동차는 한 번 본 기억이 있을 정도로
‘매드 맥스’에 등장하는 차들의 디자인은 인상적이고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 역시 영화의 제작 철학에 맞게 모두 실제 운행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진짜 자동차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 부가 영상은 마치 케이블 TV 프로그램인 ‘더 벙커’의 매드 맥스 버전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 '대단한' 개조의 수준에 대해서는 특별히 따로 얘기할 필욘 없을 듯 하다.
'Max
and Furiosa'에서는 조지 밀러가 탄생시킨 맥스와 퓨리오사의 캐릭터 이미지와 이를 표현한 톰 하디와 샤를리즈 테론의
인터뷰를 통해 두 캐릭터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다. 멜 깁슨이 아니면 맥스가 아니라는 걸 인정한 채
시작한 톰 하디는, 그래서인지 몰라도 아주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자신 만의 캐릭터를 담고 있는 맥스를 만들어 냈다. 사실상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퓨리오사의 캐릭터에 대한 내용도 인상적이었는데, 별개로 이 영상에서 가장 놀라운 건 퓨리오사를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이 멀쩡하게 차려 입고 나와 금발을 자랑하며 인터뷰에 응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다시 한 번 퓨리오사로 분한
그녀의 모습과 연기가 놀라울 따름이다.
'The
Tools of the Wasteland'에서는 영화 속 다양한 소품과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가 수록되었다. 부가영상을 통해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조지 밀러의 연출 방향성 중 하나는 바로 디자인인데, 인간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멋진 걸 만들어 낸다는
그의 방향성은 매드 맥스에 등장하는 사소한 소품들에까지 눈 여겨 봐야 할 이유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자동차만큼이나 독특한 디자인을
갖고 있는 아이템으로는 운전대를 들 수 있겠는데, 그저 독특하게 다양하게만 만들고자 한 것이 아니라 논리적이고 기능적으로 가능한
것을 만들고자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운전대 외에 의상 및 다른 소품들도 같은 맥락으로 디자인되고 제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The Five Wives : So Shiny, So Chrome'에서는 임모탄의 다섯 아내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었다.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인터뷰와 이들 다섯 캐릭터가 의미하는 내용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만나볼 수 있다.
'Crash
& Smash'에서는 사전 제작 테스트 영상과 영화 속에 등장한 실제 촬영 분의 원본 영상이 수록되었는데, 어떠한 CG도
가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드 맥스’가 어느 수준까지 실제 하는 촬영으로 이뤄졌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영상이라
하겠다. 보면 알겠지만 CG가 가미되지 않아 완성도 측면에서 퀄리티가 떨어질 뿐이지 내용상으로는 영화 속 내용과 동일한 액션과
장면이 담겨 있어, 다시 한 번 영화의 제작 수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Deleted Scenes'에는 총 3개의 삭제 장면이 수록되었는데, 자신의 아이를 워보이로 바치려다 안되자 자신이
직접 젖을 생산하는 것으로라도 지원하겠다는 여성이 등장하는 장면과 워보이들 앞에서 임모탄이 퓨리오사를 추격하고자 다시 한 번
명령하는 장면, 그리고 시타델을 되찾으려는 맥스와 퓨리오사 일행이 다시 한 번 숨을 고르는 장면이 짧게 수록되었다.
총 평
조지 밀러가 다시 만든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는 대사가 아닌 액션으로 서사를 만들어 낸 놀라운 액션 영화이자,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은 물론 세련되게 진일보한 또 다른 의미의 '멋진' 영화이기도 했다. 작품성 적인
측면과 오락 적인 측면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올해 몇 안 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널리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이 작품은, 정말
다행스럽게도 만족스러운 것을 넘어서 레퍼런스급의 화질과 사운드를 수록한 블루레이로 발매되어 또 한 번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게
되었다. 빨간 내복의 기타 맨이 등장하는 장면만 즐겨도 본전은 뽑았다는 느낌이 드는 타이틀일 것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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